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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무서운 이야기...

ㅇㅇ 조회수 : 4,950
작성일 : 2021-08-05 21:17:25
제가 예전에 마트에서 판매직 알바를 할때였어요
10시간 넘게 일해서 다리가 너무 아픈거에요...
낮 12시부터 밤10시까지 풀로 일했거든요.

그 판매원들 신는 높은 운동화에 유니폼 입고 계속 같은 자리 맴도니까 다리가 너무 저려서 내릴 곳 한 네 정거장 앞에서 내렸어요

전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계속 살아서 사실 동네에 외진 길이 있어도 무섭진 않았는데 빠른 길로 가려다 보니 원래는 잘 안 가는 지하차도길쪽으로 생각이 들어서 거기로 갔는데.

그 지하차도가 양쪽으로 있고 그 전에 횡단보도가 있어요.
지하차도를 지나면 다세대 주택이 있는 동네고 거기서 십분만 걸으면 아파트 단지고 큰 길이고요.

암튼 원래는 지하차도 횡단 보도를 건너서 버스 가는 길로 가려는데 그날따라 횡단보도가 너무 안 바뀌는거에요.

시간이 그때 밤11시. 10시 퇴근하고 버스타면 대충 50분 이상 걸리거든요. 근데 건너편에 있던 어떤 남자가 완전 까만 옷에 모자를 푹 눌러쓰고 있는데 그 남자 보니까 갑자기 길 건너기 싫어서 그 외진 지하차도로 가게 됐어요.

그때 친구들 단체카톡방에서 별 웃긴 얘기를 해서 깔깔대다가 갑자기 지하차도 계단 앞에서 제가 그냥 멈췄어요.

근데 멈추고 저도 모르게 뒤를 봤는데...

와 아까 그 남자가 정말 제 바로 등 뒤에 바짝 서있다 못해 저랑 거의 붙어있는거에요.


그남자가 지하차도 길을 건너서 갈거면 횡단 보도를 안 건너도 됐어요. 그남자쪽에 지하차도 길이 사실 하나가 더 있거든요;;;

근데 왜 굳이 길을 건넜고 또 그 지하차도에 저 혼자였는데 제 바로 뒤에 붙은건지..

저도 모르게 뒤돌은 채로 그남자를 똑바로 봤어요.

그냥 똑바로 보고 아 쟤 존나 미친놈이다란 생각이 드는데 뛰거나 겁먹으면 안될 것 같아서 걍 계속 그남자를 쳐다보니까 그 남자가 먼저 올라갔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암튼 그냥 별일 아닌 것처럼 캐연히 올라가서 지하차도에서 바로 올라와서 그 뒷길로 살짝 돌다가 갔어요. 태연히 걷는 척 하면서 겁나 빨리 걸었거든요...

쓰다 보니 생각났는데 제가 계속 뒤돌은 채로 쳐다보니까 남자가 뒤돌아서 반대로 갔던 것 같네요. 일단 저랑 같이 절대로 안 올라왔거든요.


그렇게 몇분 단체카톡방에 뒤에 미친뇸있다ㅠㅠㅠ이러고 치면서 미친듯이 빨리 걸으면서 뒤를 봤더니 그 남자가 다시 따라오는 거에요.. 카톡방에 말한건 내가 여기서 죽더라도 증거랑 시간을 남겨야겠다 이 생각이었어요.

암튼 제가 원래 걸음이 진짜 엄청 빠른데 거의 뛰면서 걸으니까 아파트단지 있는 큰길이 나와서 바로 버스타고 갔는데 그 남자가 계속 보이긴 했어요..


그러고 나서 걍 잊고 살았는데 7년인가 아주 한참 지나서 어떤 사이트에 범죄 경험 무서운 경험이라고 지도랑 약도까지 첨부해서 누가 올렸는데 제가 겪은 바로 그 장소인거에요.

그 지하차도 위로 사실 기차가 다니고... 그쪽 지역이 무지 특이해요. 주변에 아주 큰 쇼핑몰도 몇개 있고요.

그리고 그 사람이 말한 남자 모습도 제가 본 사람이랑 비슷했어요. 키랑 몸매 그리고 얼굴의 대충의 생김새


쓰다보니 안 무섭네요. 암튼 전 계속 그동네 사는데 그쪽 길로는 걸어서 안 다니고 버스 타거나 돌아서 뮤조건 반드시 큰길로만 다녀요
IP : 223.62.xxx.19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8.5 9:24 PM (175.223.xxx.43)

    아아 무서워요.
    귀신이었을까요? 아님 상습범?

  • 2.
    '21.8.5 9:26 PM (125.178.xxx.135)

    오늘 무슨 날인가요.
    겁없는 분들이 이리 많군요.
    그런 길을 밤에 어떻게 혼자 다니나요.

    전 노량진 역 아니 그 앞 무슨 역이죠? 기억이 안나네요.
    학원 많은 역요.
    암튼 거기 지하보도 대낮에 20대때 스커트 입고 혼자 걷는데
    변태성욕자가 성기 흔들면서
    따라와 미친듯이 계단 오르던 경험이 있어요.
    막 계단 올라오면서 한 손으로 제 치마를 잡으려 했던.

    이후 인적 없는 지하보도는 트라우마로..
    진짜

  • 3. ㅠㅠ
    '21.8.5 9:26 PM (121.172.xxx.97)

    저 무섭거나 신기한 이야기 좋아하는데
    진짜 무섭네요
    귀신보다 더 무서워요

  • 4. **
    '21.8.5 9:28 PM (211.207.xxx.10)

    저 예전에 수원쪽에 살았는데
    좀 인적이 드문 숲길이 있었어요

    가랑비 오는 낮에 운동하러
    지나가는데

    이상하게 그날은 쎄해서 그쪽은
    피해서 운동했어요

    그런데 나중에 보니 강호순사건
    과 지역이ㅠㅠ

  • 5. ㅇㅇ
    '21.8.5 9:29 PM (223.62.xxx.190)

    귀신은 절대 아녜요.. 저 귀신 못 보고 또 그남자가 모자를 푹 눌러썼는데도 제가 그 지하차도 계단 딱 하나 오르고 거기서 서서 계속 단톡방에 ㅋㅋㅋㅋ이거 쓰냐고 좀 서있었서 시선이 얼추 맞았거든요.
    대충 170조금 넘거나 안 넘거나.. 마스크 썼던 것 같아요.것도 검은색. 횡단 보도 건너편에서 저 남자는 뭔 전형적인 범죄자 룩을 입었네 했던 기억도 나요

    그 남자의 체온이랑 그리고 제가 안 움직이고 폰 든채로 목 뒤로 젖혀서 계속 그남자 쳐다보니까 뒤돌아서 다시 걸어가고 저 그자리에서 또 단톡방에 "왠 미친놈이 내 뒤에 서있었어"이거 썼거든요. 하도 오래전 일이라서 기억 잘 안났는데 쓰다 보니 났네요.

  • 6.
    '21.8.5 10:34 PM (203.218.xxx.133)

    무서워요. 큰일날뻔했네요.

  • 7. 아고
    '21.8.5 10:50 PM (183.99.xxx.54)

    오늘 시리즈들 다 아찔하고 소름돋아요ㅠㅠ

  • 8. 어머나
    '21.8.5 11:13 PM (115.21.xxx.48)

    무섭네요
    와...

  • 9.
    '21.8.5 11:35 PM (125.128.xxx.85) - 삭제된댓글

    열심히 읽었지만 지하차도가 뭔지
    떠오르지 않고 내용을 못 알아들음 ㅠ

  • 10. 쓸개코
    '21.8.6 12:26 AM (118.33.xxx.179)

    정말요.. 모두 생생한 경험담이라 더 무서운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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