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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무서운 경험

사람조심 조회수 : 6,643
작성일 : 2021-08-05 19:47:48
20년 전 썸머타임이 있던 시절인데요
제 나이 27세
반바지에 허연 허벅지 드러내 놓고 제가 다리가 깁뉘다
긴 다리 본능적으로 자랑 하믄서 짧은 하의를 선호했어요 
더 예뻐 보였거든요
슬리퍼 신고 오후 네 시 쯤 동네 뒷산을 오르는데
사람들이 내려오더라고요
위험하니까 곧 내려오라고 어르신들이 한 마디씩 하시면서 지나가고
어두워 지려면 아직 한 참 남았는데 왜 오바? 이러면서 기분 좋게 걷는데
내려오던 동네 총각이 절 보면서 뭔가를 고민하는 눈빛이였어요
첨 보는 사람인데 날 보면서 뭘 갈등하지?(할까말까? 그런 고민처럼 느껴졌어요)
조금 더 걸으니 북적북적하던 운동시설 있는 공간에 아무도 없는거에요
무섭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아까 그 총각은 아니겠지만 나쁜 사람 만나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소름이 쫙
얼른 다시 내려가는데
그 총각이 다시 올라오는거에요
모자를 두고 왔나? 처음엔 동네 총각의 모습이었다가 가까워지니까
눈빛이 사냥감을 노려보는 포식자의 눈빛으로 노려보는데
너무 무서운데 뛰면 더 자극해서 숲 샛길로 끌고 갈 것 같고 발이 안 움직여지고 내 달리기 실력은 우리 반 꼴지..
뛰어봤자 승산없고 더 맛난 먹이로 보일것 같고 순종하면 안 죽일지도 몰라,, 이런 생각마저 드는데
샛길엔 항상 무덤이 있는데 평평한 무덤에서 뭔 일 당할 것 같은 느낌
제가 나이가 어렸지만 이놈 처음 아니구나 라는게 느껴졌어요
뭔가 익숙하게 맛있는 먹이를 발견한 듯한 주저함이 없고 제가 먹이가 된 느낌이였어요
그때 숲 옆에서 소리가 나더니 약초 캐는 할아머지가..ㅜ.ㅜ 나오시는게 아니겠어요
1초만에 평범한 동네 총각의 눈빛으로 변하더니 아무일 없다는 듯이 제 곁을 지나가고
저는 엄마야 나 살려라 혹시나 따라올까봐 소름 돋으면서 달렸던 기억이...
제 나이 49세 시간이 한 참 흘렸지만 아파트 음식쓰레기도 어두워지면 버리러 안 갑니다

IP : 27.126.xxx.117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5 7:51 PM (182.209.xxx.180)

    듣기만 해도 무섭네요.

  • 2.
    '21.8.5 7:52 PM (203.218.xxx.133)

    정말 다행입니다. 큰일날뻔 하셨어요.

    정말 혼자서는 낮에도 조심해야 해요. 특히 등산 무서워요

  • 3.
    '21.8.5 7:52 PM (223.62.xxx.186)

    이불 밖은 다 위험해

  • 4. ...
    '21.8.5 7:53 PM (219.248.xxx.71) - 삭제된댓글

    너무 무섭네요,.정말 하늘이 도우셨어요ㅠ

  • 5. 강간사건 변사체
    '21.8.5 7:54 PM (27.126.xxx.117)

    평범한 동네 총각 모습에서 포식자 눈빛으로 변하는데 1초면 충분하더라는걸 알았어요

  • 6. 어우 무서워
    '21.8.5 7:57 PM (116.43.xxx.13)

    어우 무섭네요 ㅜㅜㅜ

  • 7. 어이쿠
    '21.8.5 8:00 PM (180.68.xxx.158)

    그 할배
    혹시 산신령이 아니었을까요?
    원글님 구해주려고 변장하고 나타난...
    동네 뒷산에 약초 캐는 할배가 있을리가?

  • 8. 할아버지
    '21.8.5 8:04 PM (27.126.xxx.117)

    망테기를 두른 할아버지였어요
    범죄자라는게 우리가 생각하는 사나운 모습이 아닌
    평범한 모습으로 우리와 함께 산다는 걸 그때 알았고 사람 없는 곳은 절대 안 가게 되었어요

  • 9. 어흑
    '21.8.5 8:11 PM (182.225.xxx.16)

    무서워요. 저두 이른 아침에 후딱 동네 산에 잘 가는데 조심해야겠어요.

  • 10. ㄱㄷㄱㄷ
    '21.8.5 8:12 PM (58.230.xxx.177) - 삭제된댓글

    전 스무살 초반에 밤 늦게 택시 탔는데 기사 아저씨가 아가씨 우리 재미있는데 갈까 .그러더라구요.그래서 아니요 ㅇㅇ로 가주세요.하니까 그냥 목적지에 데려다 주더라구요
    그후로 나 택시 태워보내고 번호적던 남사친이랑 결혼함.

  • 11. ㅂㄷㄱ
    '21.8.5 8:15 PM (58.230.xxx.177)

    등산이 은근 사고 많잖아요.무서워요

  • 12. .....
    '21.8.5 8:21 PM (183.103.xxx.10) - 삭제된댓글

    혼자사는데 오래된 아파트경비원 눈빛이 예사롭지않아서 늘 경계하고있어요

  • 13. 쓸개코
    '21.8.5 8:25 PM (118.33.xxx.179)

    등산로에서 벌어진 사건이 꽤 많죠.
    큰일날뻔 하셨네요 정말.

  • 14. 129
    '21.8.5 8:25 PM (125.180.xxx.23)

    무섭네요...
    포식자의 눈빛이라니...헐.

  • 15. ㅂ1ㅂ
    '21.8.5 8:29 PM (112.155.xxx.162) - 삭제된댓글

    늦은 오후 4시 이후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혼자 산에 오르는 것 자체가 위험해보입니다.
    할아버지가 구세주였네요.

  • 16. ...
    '21.8.5 8:43 PM (39.124.xxx.77)

    낮아어도 선에 혼자서는 위험하다 생각해요
    사람이 있어야 있는거지 꼭 항상 사람이 있단법이 없잖아요.
    여자두명 있었어도 사건있었다고 들었고 암튼 외진곳은 다 위험..

  • 17. ㅗ허허ㅘㅓ
    '21.8.5 8:44 PM (220.125.xxx.159)

    애초에 그런산에 슬리퍼를 ㅠㅠ
    요즘에는 이런저런 정보를 많이 얻어서 도움이 되는것 같아요

  • 18. 183님
    '21.8.5 9:13 PM (182.225.xxx.16)

    댓글 보고 제가 다 걱정되요. 여건 되시면 이사를 한 번 가심이 어떨지요? 집이 젤 맘 편한 곳인데 ㅠ

  • 19. **
    '21.8.5 9:22 PM (211.207.xxx.10)

    저 아는분이 인간도 동물이기때문에 나를 해치려하면 살기를 느낀다
    했어요

    식물도 자길 해할려고하는 맘만
    가져도 반응이 틀리다구

    하물며 인간이 못느끼겠냐고
    하지만 순간 생각이들어서
    무시해버려서 캐취를 못하는거라고

    느낌이 쎄할때는 피하는게
    좋다고.....

  • 20. 무덤도 있고
    '21.8.5 10:20 PM (175.113.xxx.17)

    약초 캐는 심마니까지 다니는 산이라고 하면 꽤 모양 갖춘 산다운 산 같은데
    해 떨어질 시각에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으로 산을 오르다니...!
    20여년 27세만 요즘의 27세랑은 다르게 좀 어른 비스무리 했잖아요?
    흠...... 별일 없어서 다행이긴 합니다

  • 21. 왜 다들
    '21.8.5 10:33 PM (188.149.xxx.254)

    옷차림으로 훈계질을 하는지요.
    여자라서 당하는거에요.
    여자라서.
    오로지 여자이므로.

    여자들 무리는 성폭행범이나 남자범행자들이 전혀 무서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남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안한대요. 그냥 지나간대요.

    아무리 헐벗었다하더라도, 그런짓을 저지르는 남자의 머릿속이 범죄뇌 입니다.
    여자에겐 잘못 없어요.

    아직까지도 옷차림으로 여자잘못으로 몰아가는 한심한 행위라니.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들 있는지요.

  • 22. ....
    '21.8.5 10:34 PM (58.141.xxx.99)

    맞아요 포식자 눈빛 그거 저도 당해봤어요..
    남자들은 지들 예비 범죄자 취급하지 말라고 하지만,
    여자입장에선 열에 9명은 그런 위험한 순간 다 경험하는데 그런 애기가 안나올수가 없어요..

  • 23. 어머나
    '21.8.5 10:57 PM (115.21.xxx.48)

    오싹하네요
    할아버지 아니었으면 아이고...
    은인이네요 산에서 조심해야겠어요

  • 24. ssss
    '21.8.5 10:58 PM (175.114.xxx.96)

    맞아요 옷차림이 문제가 아니에요

  • 25. 잘못이 아니라
    '21.8.5 11:07 PM (58.140.xxx.45)

    일 당할수 있으니까 같이 염려해주는것인데 왜 꾸중?

  • 26. ㅇㅇㅇ
    '21.8.5 11:46 PM (125.128.xxx.85)

    그 순간 약초 할아버지 완전 반가운 분…

  • 27. 옷차림
    '21.8.5 11:46 PM (27.126.xxx.117)

    훔치는 놈이 나쁜 놈 맞는데 이왕이면 조심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발정 난 암코양이가 소리를 내듯이 여자도 젊음을 드러내고 싶어하는건 본능의 영역이지만 조심하는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지 싶어요
    오랫동안 그 일이 다시 안 일어나게 하려면? 을 생각했는데 늦게 다니는거 싫어하게 되었고 치마나 바지도 무릎길이만 입게 되었고 결국 부모님이 잔소리 하던거였어요
    늦게 다니지마라 옷 짧게 입지마라
    여자만 구속하는거 엄청 싫어했는데
    구속이 아니라 걱정이였다는거
    마치 나가면 소지품 잘 챙겨야하는것처럼
    수컷들 머리 속 섹스생각은 집요하고 멈출 줄 몰라요
    안 그런척 할 뿐
    여기 남자분 계시면 제 생각에 동의하시나요?

  • 28. hㅅ
    '21.8.5 11:58 PM (1.248.xxx.113) - 삭제된댓글

    옷차림 중요합니다.
    그런 미친놈들한테 좋은 표적이지요.
    옷차림 지적한다고요? 탓한다고요?
    야한 옷은 범죄자들 자극하는거 맞아요.

  • 29. 야한옷이
    '21.8.6 1:06 AM (188.149.xxx.254)

    문제가 아니라구요.
    그렇게 생각해서 중동여자들 검정천으로 꽁꽁 감싼거라구요.
    여자들 머리를 내보이는건 야하게 남자 유혹하는거라고 그런 여자는 창녀라고 봅니다.
    그거와 이것과 무슨차이 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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