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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도 부모에 대한 정은 크게 없는것 같아요

.. 조회수 : 3,574
작성일 : 2021-08-05 15:57:17
저도 부모에 대한 정은 크게 없는것 같아요

어릴때부터 맞벌이에 남아선호 심한집에서
학교갔다오면 집청소하고 설거지 해야했어요
할머니가 정서적 신체적 학대도 하고
기억도 안나는 어릴때부터 집안일 시키는데 설거지 청소 다했어요
나중엔 밥도 하고 4학년때는 갈치조림,찌게,국도 만들었어요

할머니는 본인애가 엄청난분이었고
뻑하면 자살한다고 협박하면서 97세까지 살았어요
집안의 모든일이 제가 잘못해서 그런거라고 해서
전 처음에는 그런줄알고 미안해하다가
고학년이 되니 제 잘못이 아니더라구요
지금 40중반되서 생각하니 맘에 안들면 
저 두드려 패고 침뱉던 할머니는
거의 정신병수준이었던거 같아요

부모님 두 분다 체면이 중요하고
딸일에는 무관심
제여동생은 엄마한테 모성애를 느껴본적이 없다고
저도 충격적이었던게 고모가 사촌언니 발을 주물러 주는거에요
그때 완전 문화충격이었어요 저희집은 그런정은 전혀 없었거든요
물론 의식주는 모두 해결해주었지만요
겉보기엔 번지르르 했습니다.

제가 3년전 암에 걸렸는데
2달전에 발견해서 수술 앞두고도 부모님은 국내여행이긴했지만
여행 2번 다녀오셔서 경치 너무 좋았다고 하고
암수술후에도 몸이 너무  안좋아서
거의 누워있고 사람들도 안만나고
2년동안 병휴직일때도 
두 분이서 여행 정말 잘 다니시더라구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전 자식이 암수술 앞두고 있는데
여행 못다닐것같아요

저한테는 잘 챙겨먹으라고 200만원 주시긴했는데
전 돈보다는 엄마정성깃든 반찬
누가 날위해서 만들어주는 반찬이 그립더라구요


어제 어쩌다가 친한친구랑 얘기하다가 
나이들어서 그런지 숨기고 싶던 예전일이 툭 튀어나와서
난 어릴때부터 끊임없이 자살을 생각했고 
결혼해서도 이기적인 남편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니
친구가 너같이 밝고 긍정적인 애가 그런 일 겪은줄 몰랐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타고난 성격도 있었겠지만
할머니한테 맞을때마다 난 저런 어른으로 안커야지 
내가 잘못한게 아니야 저 사람이 나쁜거야로 극복할려고했고

어릴때 부모관심 못받고 할머니한테 가스라이팅 당해서 그런지
매사에 자신감 없고 누가 소리만 질러도 가슴이 쿵쿵거렸어요

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에 제 감정은 숨기고 열심히 살았는데
결국은 암에 걸렸네요
이제는 남의 이목에 신경쓰며 좋은게 좋은거다 안할려구요
성격바꾸기 힘들겠지만 제 감정을 표현하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네요

아프기전에는 부모님 시부모한테 자식도리하고 잘할려고 했는데
아파보니 아무 소용없네요 날 위해주는 사람은 없네요

사람보다 따뜻한 노래 가사에 위로를 받네요
이제부터는 저 스스로를 아껴야겠어요

나이드니 갑자기 주저리주저리 글 썼네요
펑할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IP : 115.21.xxx.1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
    '21.8.5 4:03 PM (175.209.xxx.150)

    감정을 밖으로 쏟아낼 수 있으니
    곧 건강하실거예요
    맘속 짐이 없어지니 몸도 알아 차릴거예요
    앞으로 본인 위주로 행복하세요

  • 2. 저보단
    '21.8.5 4:03 PM (175.223.xxx.148)

    좋은 환경인데요. 저도 어릴때부터 밥 빨래 다했고 엄마 알바 갔다 왔는데 밥안되있음 밥통 집어던지고 때리고 했어요. 고등학교도 야간고등학교 보냈고 엄마 몰래 대학갔다고 난리치고 제가 번돈 반은 엄마가 가지고 가셨고 저 암수술하고 나니 본인 암걸렸을까봐 여기 저기 검사 받으러 가셨다 나는 아니란다 다행이다 하시던데요.

  • 3. 저도
    '21.8.5 4:09 PM (211.117.xxx.241)

    부모 병간호는 몇번을 했지만 정작 저 아플 땐 간호 받아본 적 없어요
    저도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바리바리 싸준다는(금전적인걸 떠나 정성깃든 )친정부모 넘 부럽지만 이젠 포기
    오히려 제가 우리 엄마 친정엄마처럼 굴 때도 있네요

  • 4. 저희 엄마는
    '21.8.5 4:34 PM (61.78.xxx.93)

    제가 암걸렸는데
    당신 걱정할까 자식들이 안 알렸다고 현실부정하세요
    뼛속까지 이기주의에요

  • 5. .....
    '21.8.5 4:36 PM (175.112.xxx.57)

    이제 과거는 잊으시고 몸조리 잘해서 할머니 만큼 장수하세요.

  • 6. ..
    '21.8.5 4:37 PM (39.115.xxx.132)

    저도 암수술 할때 위로도 안될거 같아서
    말도 안했어요. 마음을 나눠 본적이 없어요

  • 7. ...
    '21.8.5 4:38 PM (112.161.xxx.60) - 삭제된댓글

    전 아버지를 증오하는데 지금은 할 말 다 하고 살아요. 여차 하면 연 끊을 각오하고 있고요. 솔직히 안 보고 살면 편할 것 같아요.

  • 8. 잘 이겨내시고
    '21.8.5 4:40 PM (118.235.xxx.246)

    봉사를 해보세요. 회복되고 돌려받고 풍요로워지더라고요.

    님은 앞으로 더 행복해지실 수 있어요.

  • 9. 위로드립니다 ㅠㅠ
    '21.8.5 5:16 PM (172.97.xxx.85)

    어떻게 정을 느낄수가 있겠어요
    그런 부모에게 정이 느껴진다면 원글님 심리가 오히려 비정상인거죠
    바리데기가 효도한다는 이상한 이론을 믿는 부모들도 있더군요
    구박해서 키우니 더 부모한테 잘한다나 말도안되는 소리죠
    원글님의 심리가 건강하셔서 감정에 솔직하고 표현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드신겁니다
    아프신것도 영향을 크게 미쳤을거에요
    저도 아파보니 예쁜옷, 화장품 아무소용 없다는걸 깨달은적 있었거든요
    스스로를 가장 귀하게 여기고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할머니는 정말 나쁜 사람이었네요
    제가 다 분노가 느껴집니다
    원글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저도 50후반인데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요
    저녁이면 오늘하루도 행복하게 보냈구나싶게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 10. ...
    '21.8.5 5:19 PM (122.40.xxx.155)

    평상시에는 무관심하더라도 아플때조차 부모가 저러면 정말 속상하고 한이 되는거 같아요..

  • 11. ....
    '21.8.5 5:35 PM (223.63.xxx.122) - 삭제된댓글

    내가 더 힘들었다 배틀하실분은 그냥 글을 새로 쓰시는게.어떨지

  • 12. ..
    '21.8.5 5:35 PM (211.219.xxx.100)

    솔직히 여기 분들은 돈이 최고라고 하지만
    자식 잘 키우는데 마음만큼 중요한게 있을까요..
    자식이 암 걸렸는데 부모는 여행이라니.. 정말 어찌 그럴 수 있을까요
    위로드립니다.

  • 13.
    '21.8.5 5:44 PM (125.182.xxx.58)

    초4가 갈치조림 국찌개 라니 믿겨지지가 않네요
    원글님 연세가 어찌되시나요
    부모랑 할머니 다 진짜 이상하네요 어우 화나!!!!
    지금부터도 안늦었으니 본인을 제일 위하고 사세요
    부모는 받은만큼만 하시고 바보되지마세요

  • 14. ...
    '21.8.5 7:24 PM (221.151.xxx.109)

    귀한 손녀에게 왜 침을 뱉나요 쯧쯧

  • 15. 그럼에도
    '21.8.5 7:53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불구하고 정신병원 안가고 전과자안되고
    멀쩡하게 결혼해서 자식낳고
    이렇게 살아온 세월 담담하게 풀어낼수 있는
    원글님 정말 장하고 성공한 인생이예요.
    저도 사업하느라 얼굴 볼 새 없는 아버지, 맞벌이에 정없고 자기애강한 엄마 있고
    같이 살지않아 천만다행인 남아선호사상 강한 욕쟁이 할머니 두고 있어서 알아요.
    입만 열면 거친말ㅠ
    제가 아프거나 힘들때 엄마는 놀러가서 들뜬 목소리로 너무 좋다고 넌 왜 맨날 아프냐고 하던거 기억나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우리세대 여자들 가슴에
    상처없는 사람 별로 없을걸요.
    그래서인가 전 예전 드라마 답답해서 못봐요.
    봉사같은거 다 필요없고 나를 위해 사세요.
    나는 대접 받아도되는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요. 죄책감에 휘둘려 효녀코스프레하면서 자기자신 갉아먹지도 마세요.
    그 어린나이에 그런 힘든걸 다 견디고 감정정리하고 이렇게 담담하게 글 쓸수있는 원글님 앞으로 행복한 선택만 하면서 사세요.
    저는 싫으면서도 억지로하는건 안해요.
    어차피 부모밑에 있는 세월보다 내의지로 살아갈 날이 깁니다.
    이렇게 털어내버리고 곱씹는것도 자주하지 마세요.

  • 16. 그럼에도
    '21.8.5 8:00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불구하고 정신병원 안가고 전과자안되고
    멀쩡하게 결혼해서 자식낳고
    이렇게 살아온 세월 담담하게 풀어낼수 있는
    원글님 정말 장하고 성공한 인생이예요.
    저도 사업하느라 얼굴 볼 새 없는 아버지, 맞벌이에 정없고 자기애강한 엄마 있고
    같이 살지않아 천만다행인 남아선호사상 강한 욕쟁이 할머니 두고 있어서 알아요. 입만 열면 모진말ㅠ
    어렸을때 아파도 혼날까봐 얘기못하고
    천둥번개쳐서 무서우면 엄마한테 안가고 일하는 언니한테 갔어요.
    심지어 자식차별까지 했네요.
    아이러니하게 그 이뻐하던 자식보다
    빨리 결혼시켜 치워버리고싶어하던 제가 더 잘 삽니다.
    아프거나 힘들때 엄마는 놀러가서 전화해 들뜬 목소리로 너무 좋다고 넌 왜 맨날 아프냐고 하던거 기억나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우리세대 여자들 가슴에
    상처없는 사람 별로 없을걸요.
    그래서인가 전 예전 드라마 답답해서 못봐요.
    봉사같은거 다 필요없고 나를 위해 사세요.
    나는 대접 받아도되는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요. 죄책감에 휘둘려 효녀코스프레하면서 자기자신 갉아먹지도 마세요.
    그 어린나이에 그런 힘든걸 다 견디고 감정정리하고 이렇게 담담하게 글 쓸수있는 원글님
    대단하시고요 앞으론 행복한 선택만 하면서 사세요.
    저는 싫으면서도 억지로하는건 안해요.
    어차피 부모밑에 있는 세월보다 내의지로 살아갈 날이 깁니다.
    이렇게 털어내버리고 곱씹는것도 자주하지 마세요.

  • 17. 그럼에도
    '21.8.5 8:06 PM (39.117.xxx.106) - 삭제된댓글

    불구하고 정신병원 안가고 전과자안되고
    멀쩡하게 결혼해서 자식낳고
    이렇게 살아온 세월 담담하게 풀어낼수 있는
    원글님 정말 장하고 성공한 인생이예요.
    저도 사업하느라 얼굴 볼 새 없는 아버지, 맞벌이에 정없고 자기애강한 엄마 있고
    같이 살지않아 천만다행인 남아선호사상 강한 욕쟁이 할머니 두고 있어서 알아요. 입만 열면 모진말ㅠ
    어렸을때 아파도 혼날까봐 얘기못하고
    천둥번개쳐서 무서우면 엄마한테 안가고 일하는 언니한테 갔어요.
    심지어 자식차별까지 했네요.
    아이러니하게 그 이뻐하던 자식보다
    빨리 결혼시켜 치워버리고싶어하던 제가 더 잘 삽니다.
    아프거나 힘들때 엄마는 놀러가서 전화해 들뜬 목소리로 너무 좋다고 넌 왜 맨날 아프냐고 하던거 기억나요.
    생각해보면 할머니는 말할것도 없고 엄마자신도 사랑받지 못한 피해의식이 가득한데 거기서 무슨 사랑이 나오겠어요.
    그래서인가 전 아이키울때도 애들 사랑하기 힘들어서 부모교육 많이 받았어요
    말을 안해서 그렇지 우리세대 여자들 가슴에
    상처없는 사람 별로 없을걸요.
    그래서 전 옛날 드라마 여자들 희생하는 영화같은거 답답해서 못봐요.
    봉사같은거 다 필요없고 나를 위해 사세요.
    나는 대접 받아도되는 귀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고요. 죄책감에 휘둘려 효녀코스프레하면서 자기자신 갉아먹지도 마세요.
    그 어린나이에 그런 힘든걸 다 견디고 감정정리하고 이렇게 담담하게 글 쓸수있는 원글님
    대단하시고요 앞으론 행복한 선택만 하면서 사세요.
    저는 싫으면서도 억지로하는건 안해요.
    어차피 부모밑에 있는 세월보다 내의지로 살아갈 날이 깁니다.
    이렇게 털어내버리고 곱씹는것도 자주하지 마세요.

  • 18. ---
    '21.8.5 8:35 PM (121.133.xxx.99)

    정말 타고나는 기질 천성이란게 있나 봅니다.
    그런 환경에서도 원글님 정말 잘 살아오셨네요.
    글만 봐도 알겠어요.
    그래도 그런 어린시절 기억이 일종의 트라우마인데
    그걸 내색하지 않고 밝게 살아오시느라 너무 힘드셨을것 같아요.
    가까운 여성센터나 복지관 등에 가시면 상담 선생님들 있어요.
    거의 무료입니다. 그분들과 얘기나누시면서 그런 트라우마를 잘 정리하시고 감정 정사 표현하면서 훌훌 날려버리세요.
    갱년기 오거나 건강이 안좋아지면 그런 과거의 기억들이 안좋게 영향을 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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