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우리는 검언카르텔이 2년전 여름에 한 짓을 알고 있다

ㄴㅅㄷㅈ 조회수 : 733
작성일 : 2021-08-04 17:16:21
마녀사냥은 언제나 우리에게 그 희생자와 선을 긋고 거리를 두도록 요구한다.



‘나는 그와 정치적 입장이나 지향이 다르지만’, ‘나도 그가 이런 저런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이런 어법은 결국 마녀사냥꾼들이 파고들 수 있는 틈이 되고, 그것이 바로 마녀사냥의 효과이다.



따라서 나는 이 글에서 조국 교수와 내가 가진 정치적 차이나 이견 등을 별로 다루고 싶지 않다. 조국 교수가 지금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그런 문제들을 부담없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비판할 수 있는 조건이 하루 빨리 만들어지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한 가지 이견만은 밝히고 싶다.
강남순 교수와 마찬가지로 “나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는 조국 교수의 말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궁지에 몰린 마녀사냥의 희생자들이 많이 해온 말이지만, 누군가를 밟고, 불쏘시개 삼아서 이루는 역사의 전진이란 존재할 수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인간은 그가 누구든 도구나 수단이 아니어야 한다.

더구나 조국 교수의 가족들은 도대체 무슨 죄로 이 어마무시한 소용돌이로 말려들어야 했단 말인가. 「조국의 시간」보다도 더 아프게 읽었던 것은 정경심 씨의 1심 최후진술이다.



“어느 한 순간, 저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물론 친정 식구와 시댁 식구까지 망라하는 온 가족이 수사대상 되어 언론에 대서특필되고, 파렴치한으로 전락하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저와 가족 모두에 대한 컴퓨터 파일과 정보가 모두 검찰에게 압수되면서 예전 10여년 이상의 삶이 발가벗겨졌습니다. 저에 대한 수사가 배우자로 번지고 자식들에게 깊고도 날카로우며 광범위하게 겨눠지는 과정을 보면서 저는 일순간 사는 것에 대하여 심각한 회의에 빠지기도 했습니다. 한 인간을 지탱한 것은 그 스스로가 살아온 삶에 대한 신뢰와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희망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현실에서 담보하는 것은 무엇보다 그가 그동안 맺어온 인간관계일 것입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 수십 년에 걸친 저의 인간관계를 송두리째 무너뜨렸습니다.”

정경심씨의 페이스북 프로필 이미지처럼, 갑자기 상상도 못하던 거대한 수렁에 휘말려 온 몸과 마음이 갈기갈기 찢겨나가는 그 아픔이 느껴졌다. 정경심씨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제히 올라오던 언론 기사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잠 못 이루다가 떨리는 심장을 움켜쥐고 또 어떤 기사들이 나와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공격하는지 살펴보는 그 새벽의 슬픔과 공포로 가득한 마음을 상상하게 된다. 그 아픔을 직시하지 않으려고 한 비겁함에 대해 조국 교수와 그 가족, 특히 정경심 씨에게 사과하고 싶은 마음이다.



최근 ‘조선일보 삽화 사건’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이 가족을 ‘비인간적 취급을 당해도 마땅한 인간 이하의 존재들’로 악마화해 왔는지를 깨닫게 해줬다.

사모펀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은 이 가족에게 씌운 혐의가 얼마나 근거없는 것이었는지 보여 줬다.



마녀사냥을 주도했던 세력에게는 큰 기대가 없다.
하지만 방관, 침묵, 동조했던 언론들, 세력들, 사람들 속에서는 이제 솔직하게 돌아보는 반성과 사과의 목소리들이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주기적이고 구조적인 혐오와 낙인의 마녀사냥 체제를 함께 벗어날 수 있기를.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4336&fbclid=IwAR2h_...
IP : 211.209.xxx.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9287 아주 유명하다는 떡볶이집 진상손님 8 진상 2021/08/15 5,387
1229286 고관절 수술 받으신 시어머니의 간병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15 z 2021/08/15 6,759
1229285 사실 이명박이 나쁜 놈 10 ㅁㅁ 2021/08/15 1,487
1229284 김연경정도면 타고난게 더 클까요? 노력의양이 더 클까요? 11 .. 2021/08/15 3,422
1229283 [KBS여론조사] 대선 후보적합도 이재명 25.6% 윤석열 18.. 9 .... 2021/08/15 1,658
1229282 조선시대 서자의 개념 13 서자 2021/08/15 4,149
1229281 루이비통 엄마가방 사러갈건데 어느색이 나을지 봐주세요 13 ㅇㅇ 2021/08/15 3,906
1229280 난 이번 대선 사실상 끝났다고 봄 33 .... 2021/08/15 7,967
1229279 한 문장만 번역해주세요. 3 영어 2021/08/15 1,023
1229278 가다실과 코로나 백신 2 방법 2021/08/15 2,019
1229277 현존 '천년의 미모'는 누구인가요? 100 ㆍㆍ 2021/08/15 12,804
1229276 해양영토 더큰 대한민국 4 ㅇㅇ 2021/08/15 1,094
1229275 화사는 성격이 좋아보여요 18 .. 2021/08/15 5,867
1229274 수입차 유지비 많이 드나요? 20 수입차 2021/08/15 4,503
1229273 자궁근종 4cm 수술해야 한다는데 무조건 큰 병원 가야하나요? 9 ... 2021/08/15 6,083
1229272 퍼옴)오렌지들은 오늘 이 그래프에 식겁했을거야 4 힘냅시다 2021/08/15 1,379
1229271 내용은 지움 7 아미 2021/08/15 1,916
1229270 경기도 재난지원금, 정부에서 주는 겁니다 10 정확하게 압.. 2021/08/15 1,725
1229269 수학 잘하시는 분들~! 분수 답 쓰는 법 좀 알려주세요. 7 켈리짱 2021/08/15 1,285
1229268 50세 골린이 골프채 추천해주세요 7 ㅇㅇ 2021/08/15 2,823
1229267 해양강국 코리아에 레떼 나와요, 5시같이봐요 5 ㅇㅇ 2021/08/15 880
1229266 눈썹왁싱 주기적으로 받는분들 1 ㅇㅇ 2021/08/15 1,937
1229265 최재형, 장녀 4억 대여 이자소득 세금 탈루 확인 17 샬랄라 2021/08/15 3,261
1229264 서울에서 장태산휴양림 버스로 혼자 다녀올까하는데 3 ㅁㅁ 2021/08/15 1,537
1229263 다이어트 중인데 배가고파서 잠이 안와요ㅠ 14 ... 2021/08/15 12,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