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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창부수 끼리끼리라고 하잖아요.. 남편보면서 드는생각...

음... 조회수 : 3,183
작성일 : 2021-08-03 16:05:32
저는 지극히 평범한 집에서 태어난 장녀구요, 
남편은 막낸데, 농촌에서 태어났고,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정말 볼꼴 못볼꼴 생전에 다 보여준 타입으로
어릴적의 상처가  정말 많아요.. 시어머니는 아직 살아 계시고요. 80대로 정정하십니다

그래도 공부하나 잘해서 개룡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가정 일구고 자기 자식한테 못해주는거 없이 해줄만큼은 돼요
엄마고생하고, 형누나 고생하는 거 보면서 사춘기 한번없이 공부만 열심히 했고
20-30대에는 일하고 자기개발하느라 정신없이 지내다가
40대 되서 사춘기를 하는 모양인데,

이 사춘기의 내용이 저에게 향한 것이라기보다
제 생각에는 원가정에 대한 분노와 원망... 자기 성장과정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함에서 기인하는 불만표출이 크다는게 느껴져요.

벌써 35-40년쯤  다 지난일이고 
성인이라 충분히 감정컨트롤이 가능하다고 인지하고 있음에도

한번씩 어릴적 상처들이 올라오고
그게 아내인 제가 가진 기질과 부딪히기도 하고 다르게 발현되기도하면서
최근 2-3년간 제가 완전 감정의 쓰레기통이 된 느낌입니다.

제 아들도 초등 고학년이라 사춘기 할만한데, 지아빠한테 순위가 밀려서 아직 사춘기 명함도 못내밀고 있는 실정이에요....

현재가진 불만을 저에게 표출하는데 그 기저에는 자기 원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들이 있어보여요...
(아주 노골적이게는
더 좋은 동네, 더 큰아파트로 이사하지못함, 자식이 성에 찰만큼 공부안함, 초고속 승진했지만 직급유지에 대한 불안 등 의 이슈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기 어렸을때부터 가졌던 가정내 불안감, 주입된 열등감, 아버지 폭력으로 인한 상처들이 훨씬 더 들여다보인다는 거죠.. )

보통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기도 하는데
워낙 기억력이 좋고 예민한 사람이라
치유되지 않은 부분이 더 곪아진 느낌이에요.

근데 제가 궁금한것은 말이죠,
제가 혹시 과거 상처의 트리거가 된걸까...
저사람이 혹시 나보다 훨씬 괜찮은 아내감을 만났다면 
이런 문제들이 확대되지 않고 잘 가라앉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사람이 정말 저렇게 하루걸러 하루 ㅈㄹ발광(죄송하지만 이표현밖에 떠오르는 것이 없네요)을 하는게
아무리 원가족 상처가 베이스 된거라고 해도
결국 나때문인게 아닐까...

유유상종 부창부수라고 한다면
그럼 나도 
저런 ㅈㄹ발광하는 인간이랑  동급인건 아닐까 싶어서요.....

어떤날은 화를 폭발시키고, 
어떤날은 땅이꺼질듯 다크포스를 발산시키며 우울감을 내뿜고.. 그래요
절대 자기발로 병원갈 사람도 아니고...

중년의 나이에 사춘기하는 남편 보면서 참 ... 인생이란 뭘까.. 해결되지 않은 문제는 반복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돌아가신 (얼굴도 뵙지 못했지만) 시아버지가 했던 수많은 만행(술, 여자, 도박, 폭력) 들이 자신의 유전자에 있을까봐
그 모든 악행들을 끊기위해, 늘 경계하며 살았던 남편의 지난 날들이 안쓰럽기도하고 
 
남편은 시어머니를 닮아
아버지와 기질적으로 너무달라  그 모든 만행들을 결코 하지 않지만 본인에게 어떤 노이로제가 된것은 아닌지...

저도 정리가 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요.....

복잡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원한 오후 되세요.  

IP : 1.225.xxx.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3 4:13 PM (112.214.xxx.223) - 삭제된댓글

    노노

    와이프와 상관없이
    어릴때부터 누르고 억제했던 터진것뿐이예요

  • 2. 원글님이
    '21.8.3 4:16 PM (121.134.xxx.249)

    남편 과거 상처의 트리거가 된 게 아닐까라고 생각하시게 된 이유가 뭘까요

  • 3. 와조스키
    '21.8.3 4:16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그렇다 하더라도 트리거에 불과한거잖아요
    잊으세요
    아님 완전히 나를 바꿔보시든지요

  • 4. 상담
    '21.8.3 4:29 PM (198.90.xxx.30)

    상담이필요한 케이스. 회사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은거 집에서 푸는 거 같은데요.

  • 5.
    '21.8.3 4:38 PM (1.237.xxx.191)

    지랄 총량의 법칙이라더니 욕보시네요
    다늙어서 사춘기라니. .
    저라면 안받아줄텐데 그래도 잘 받아주시나봐요
    누울자리보고 다리 뻗는다고 원글님이 받아주니 ㅈㄹ발광을 해대죠
    그래도 그게 남편분 숨쉴구멍일테니. 어쩌겠나요
    내 업보다 십자가다 생각하고 아이 생각해서 힘내시길

  • 6. 님탓아님
    '21.8.3 4:45 PM (211.243.xxx.85)

    오히려 안정적이고 편안한 가정을 이루게 되어 한풀이 하는 것일 수도 있어요.
    안정적인 아내를 만나 안전한 가정을 이루게 되어 마음의 빗장을 연 것 같아요.
    상처 받고 화나고 억울하고 또 한편으로는 그 모든 것을 극복한 자신이 자랑스럽고 안쓰럽고, 온갖 복잡한 감정을 터트리는 중인 것 같아요.

    님을 만나 안전하다 판단되니 그러는 거죠.
    불안정한 아내와 가정이었다면 오히려 더 스스로를 다잡고 전투태세로 집에서도 최선을 다해 탈진할 때까지 자신을 단련했을 거예요.

    그렇다고 아내가 부모도 아닌데 무조건적인 사랑과 내리사랑을 베풀수는 없어요.
    님도 지칩니다.

    남편분이 차분한 상태일 때 잘 말해보세요.
    칭찬과 격려 감사를 살짝씩 곁들여서 님이 많이 힘들다는 점을 잘 얘기해보세요.
    부모가 아닌 아내인데 내리사랑으로 다 덮을 수는 없습니다.

  • 7. 맞습니다.
    '21.8.3 6:07 PM (1.225.xxx.38)

    특별하게 트리거라고 생각하게된 사건이나 연유는 없는데요, 그냥 제가 이 남자와 살아보니, 부부가 인생최고의 의미있는 타인이 되니까... 혹시 나를 만나지 않았으면 괜찬지 않았을까 그런생각이 좀 들기도 해서요. 바로 윗님의 댓글을 보니 좀 그런것같기도하고요. 상담을 받으면 좋은데, 절대 안가고, 만약에 가면 제가 가야할거에요. 저한테 모든걸 다 털어놓기는 해요.ㅈㄹ발광하다가, 괴로워서 자기 바닥까지 털어놓다가 를 반복하다가 이제 자기 혼자 추스리기 시작한지는 한 반년정도 되는 것 같아요. 한참하고나서 좀 덜하기는 한데... 최연소 임원이라는 회사 스트레스도 엄청나게 컸구요. 저도 제 업보다 생각하고 온몸으로 해내고 있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또 저를 위해서요.

  • 8. 노노
    '21.8.3 6:41 PM (223.38.xxx.121)

    전혀 부창부수 아니구요 누굴 만나도 그럴 사람이겠죠. 자기가족에겐요. 비슷한 사람을 알거든요.

  • 9. .....
    '21.8.3 7:11 PM (39.124.xxx.77)

    어떤 여자를 만났어도 곪은게 터질 시기가 된거에요.
    그간 많이 애쓰고 살긴 했네요 남편분.
    혼자 그렇게 아둥바둥 잘되려고 노력하다보니 주변은 안따라와준다는 생각 들수 있짢아요.
    책임감이 강하다보니 현상유지에 대한 스트레스와 압박감 나이가 들다보니 되돌아보게 되는 시기도 겹쳐져셔 모든 감정에 기복이 생긴듯 보이네요.
    과거 상처는 사실 혼자 극복하긴 힘들어요. 많이 노력해야하는데 그것에 신경쓸 여력도 없어보이구요.
    그저 시간이 지나 평안해지기를 바래야지요. 상담도 안받으실거 같다하니..

  • 10. ^^
    '21.8.3 9:02 PM (112.153.xxx.67)

    집단상담이 도움이 많이 될거같은데
    일단 강제로라도 두세번 참여하도록 할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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