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고딩때 부터 정수리 숱이 적어서 피부과 상담도 하고 프로페시아도 복용했었어요.
대학 가면서 나중에 모발 이식한다고 약을 끊었어요
제가 적금을 천만원 정도 타서 이번 방학때 이식을 하자고 했더니 의외의 답을 합니다.
"엄마, 모발 이식 안하려구요.
제가 대학 들어가고 우연히 신부님들과 이야기를 하게 됐는데 주기적으로 헌혈을 하신다고 해서 1학년때 부터 자주 헌혈을 했어요.
그런데 헌혈을 하려면 발모약을 먹어도 안되고 모발이식을 하면 안된다고 하네요.
그냥 심하게 보기 싫지는 않으니, 안하려구요.
다른것으로 좋은 영항을 끼치지는 못하고 살지만, 그때 신부님 말씀처럼 생명을 살리는 일이니까, 헌혈은 계속하고 싶어요.
고등 동창 몇명이서 지속적으로 하자고 했고 하고 있는데 얼마전에 헌혈증이 많이 필요하다는 글 보고 모아서 보냈는데 진짜 뿌듯하더라구요.
혹시 나중에 마음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이대로 살래요.
모발 이식할 돈은 엄마 쓰세요"
엄마가 잔소리 하면 한마디도 안지고, 가끔 술 처먹고 늦게 들어와 변기 붙들고 구역질도 해대고 씻어라 씻어라 잔소리를 하면 겨우 머리에 물만 묻히고 나오기도 하는데 갑자기 이 녀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멋지게 보이네요.
에어컨 켜놓고 발가락 긁다가 코 파면서 공부하는 아들곁에서
써봅니다.
근데 이식하면 헌혈 못한다는 아들 말이 맞는건가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발이식하면 헌혈 못한다고
아들 조회수 : 3,107
작성일 : 2021-08-03 15:36:52
IP : 121.154.xxx.166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21.8.3 3:39 PM (106.102.xxx.206)세상에 이런 훌륭한 아들이있네요.
아들 머리 많이많이 더 나서
쭉 헌혈할수있길 바랍니다2. 어머
'21.8.3 3:40 PM (121.134.xxx.249)어쩜 저리 훌륭한 아들을 두셨을까요 감동입니다
3. ..
'21.8.3 3:40 PM (110.8.xxx.83)아드님 멋져요.
4. 흐흐
'21.8.3 3:43 PM (121.154.xxx.166)울 아들 꼬라지를 보시면...
제가 순간 울컥했어요5. 소나무
'21.8.3 3:43 PM (121.179.xxx.159)멋진 아들~~~
6. 오매
'21.8.3 3:52 PM (218.39.xxx.49)정말 정말 훌륭한 아드님을 두셨네요.
정수리 뿐만 아니라 온 머리에 머리카락 빡빡 채워질꺼에요.
얍!!!!7. 어머나
'21.8.3 3:52 PM (223.38.xxx.84)감동 받았어요
8. 아공
'21.8.3 3:57 PM (1.237.xxx.191)마음이 부자인 아드님이네요
어린데 어쩜 그런 생각을. .
하나님이 머리숱 대신 멋진 인성을 주셨군요.9. ..
'21.8.3 3:59 PM (39.109.xxx.13) - 삭제된댓글착한 아드님 머리숱 많아 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지내보니 탈모 있는 남자들이 대부분 착해요.
탈모 겪으면서 맘고생을 많이 해서요.
젊은 아가씨들이 부디 남자들 머리숱으로 평가하지 말았음해요.10. ..
'21.8.3 4:08 PM (223.38.xxx.39)그런가요?
11. 애들엄마들
'21.8.3 4:25 PM (124.56.xxx.204)어머나 저런 개념남... 부럽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감히 가질 수 없는 성숙함이네요. 잘 키우셨어요~
12. ..
'21.8.3 4:28 PM (218.50.xxx.219)아드님이 신부님 말씀을 일부만 들으셨나봅니다.
읽어보세요.
https://rewetee.tistory.com/6513. 아이구
'21.8.3 4:39 PM (113.199.xxx.92) - 삭제된댓글아들아 아들생각도 기특하지만
앞으로 직장생활에 연애도 할거고....
조금만 더 있다가는 모발이식하렴~~14. 기특
'21.8.3 4:48 PM (218.239.xxx.10)이렇게 마음씨가 예쁜 분의 글을 읽으면 그냥 흐믓하고 행복해져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아드님이에요.15. ㅇㅇ
'21.8.3 7:53 PM (180.230.xxx.96)아드님
멋지네요
원글님 마지막 글도 넘 웃겨요
코믹하신분 이신듯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