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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어이없네요 (펑예)

... 조회수 : 7,496
작성일 : 2021-08-02 15:51:36
답답해서 하소연 글 썼어요.
본문은 펑할수도요 . 
분노를 넘어 이제는 그냥 어이가 없네요. 
결혼 11년차
거의 해마다 시댁은 가전을 하나씩 바꿔드리거나 원래 없던건 사드렸어요.
그게 아깝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시부모님은 잘 대해주시고 착한 분들이세요.

근데 고지식하고 옛날분이셔서
이런건 아들이 해줘야한다는 생각이 있으시고 
TV가 고장이 났다 어떡하냐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사야되는데 어떡하냐
옆집엔 정수기 놨다 너무 좋다더라 
이렇게 말씀하시면 저희가 사드리는 식으로 사드렸고
항상 제일 좋은 제품으로 사드렸어요.

친정은 그런 말 자체가 없었고
알아서 다 하시고
오히려 저희집 오면 김치냉장고 바꿔주랴? 하는 분위기
아무래도 딸집에 와서 뭐 사달라는 못하잖아요
옛날분들이라

근데 제가 어제 오랜만에 친정에 갔는데
아주 20년 넘은 구닥다리 벽걸이 에어컨 하나 있는데 
솔직히 더 큰건 필요가 없긴 해요. 집이 구옥이라 작고 낮아요.
근데 그 에어컨이 너무 전기세가 많이 나와서
올여름에 한번도 안켜고 저 오니까 처음 틀었다고
에어컨 리모콘을 못 찾는거에요. 올 해 처음 쓴다고 

그게 좀 안쓰러워 바꿔줘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 남편 핸드폰으로 모 전자 영업사원이 전화가 온거에요.
저희는 그 영업사원과만 오랫동안 구입을 했었고요.
그래서 그 전화끊고 남편한테 마침 생각난 김에
벽걸이 에어컨 하나 알아봐달라고 했어요.

그러니 남편이 "아? 그래? 그럼 딱 좋은거 있지" 
하며
저희가 예전에 썼던 벽걸이 에어컨이 있는데
지금 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그 에어컨을 달데가 없었어요.
그래서 시골집에 어디 달아놓는다고 갖다놓은게 있거든요 
그게 4~5년쓴 에어컨이고
저희가 식탁 앞에 달아놓고 써서 주방 기름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저희가 얘기하면서 야.. 주방근처에 벽걸이 쓸거 아니네 그런 얘기도 했었거든요
에어컨 켜면 삼겹살 냄새나지 않냐 농담도 했었는데
그게 딱 좋다며 새거나 다름없다는거에요.

어이없어 제 표정이 썩어들어가니 남편이 허둥지둥 그 영업사원한테 전화 다시 걸어 알아봐달라고 하는데
전 왜이리 어이가 없죠?
남편한테 얘기하면 그럴거에요.
자기는 아무 악감정 없이 그냥 생각나서 얘기했다고 
매번 그런 식이에요.
갑자기 그런 생각이 나서 얘기한거지 내가 설마하니 돈아까워 그러겠냐고 오해하지 말라고
그럴거에요.

그러니 말다툼 하기도 싫고
제가 뭐라 하면 저더러 예민하다고 
왜 자기를 나쁜 사람 만드냐고 지가 더 난리를 치니 
저는 보통 기가 막혀서 그냥 말을 안해요.

이젠 참다참다 아주 돌부처가 될 판인데
이번에도 제가 예민한가요? ㅎㅎ
어이가 없어 웃음만 나네요.

자기 집에 사들여놓는것은 최고 좋은 것으로 
그뒤로 알게 모르게 뭐 고쳐야 한다 필요하다 하면 즉시즉시 사드리고
전 그걸 아깝게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평소에 시부모님이 저희에게 돈 바라고 그러지는 않으세요.
시골 노인들이라 이런건 큰 일이라 생각해서 아들하나인 저희 남편이 해야된다는 생각이실 뿐 

저희가 처음 신혼 시작할때 양가 도움 1도 없이 둘이 시작하느라
우리거는 중고제품. 아니면 전시제품 이런거 잘 사도
시댁 들어가는거는 무조건 신형 좋은거.. (물론 600~700만원짜리는 아니지만) 

근데 이번에 처음으로 제가 에어컨 바꿔드려야겠다 했더니
4~5년 쓴 시골집에 처박아둔 에어컨 ㅎㅎ

제가 됐다 그랬어요.
설치 빨리 되는 곳에다 제가 알아봐서 좋은걸로 해넣으려고요 
혹시나 궁금해하시는 분 계실까봐
맞벌이고 양가 지원 1도 없었고 없을 예정인 흙수저 부부입니다. ^^ㅋㅋ
IP : 125.142.xxx.216
3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8.2 3:55 PM (183.109.xxx.5)

    와~ 진짜

    같이 욕해드릴게요.
    ㅣㅓㅏㅓ:ㅏㅓㅗㅓㅎ파ㅓㅑㅕㅖ*(ㅛㅕ&ㅖㅒ(*@#&^*&

  • 2. .........
    '21.8.2 3:57 PM (211.250.xxx.45)

    네 좋은걸로 구이해서 얼른 달아드리세요

    그리도 남자들이 좀 단순하고 생각이없어요 (우리집포함)
    악의가 있거나 한건 아닌거 같아요
    그냥 순간 그게 생각이 났을거에요

    스탠드에어컨샀어야하면 그냥 새거사셨을거에요

    열받으면 나만 손해 ㅠㅠ

  • 3. ㅇㅇㅇ
    '21.8.2 3:57 PM (211.38.xxx.155)

    원글님 토닥토닥.

    친정에 에어컨 좋은걸로 놔드리고,
    담부터 시댁에 하나 사드릴때 친정도 뭐라도 하나 보내세요. 남편이 다 이해하고 알려니,,,,생각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불쾌한건 말씀을 하세요. 표현을 해야 남편도 내가 잘못했구나 반성을 합니다. 비록 눈앞에선 아니라고 바락바락 화를 내더라도 뒤돌아서 아차 싶을거에요. 평소에 그런게 쌓여야 결정적인 순간에 저런 빵꾸가 안나는 겁니다.

    마음 푸시고 친정 에어컨 얼른 고르세요!

  • 4. gh
    '21.8.2 3:57 PM (223.33.xxx.62)

    아니 벽걸이 하나 사는데 남편한테 뭘 물어요
    걍 지르세요.
    남편 같이 욕해드릴게요.

  • 5. 나는나
    '21.8.2 3:57 PM (39.118.xxx.220)

    참 할 말이 없네요. ㅜㅜ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 6. ..
    '21.8.2 3:58 PM (39.112.xxx.218)

    속은 상하셨겠지만, 바로 태도 전환하니 맘 푸시고, 앞으로 시댁에 가전 바꿀때 친정도 같이 바꿔주던지 아님..현금이라도 드리는걸로 하는건 어떨까요?

  • 7. 어후
    '21.8.2 3:59 PM (114.203.xxx.20)

    남편이 뭐 얼마나 잘 버는지 모르겠는데
    시댁에 해주는 거 끊으세요
    남의 남편이지만
    주먹으로 주둥아리 때려주고싶네요

  • 8. 가구
    '21.8.2 3:59 PM (210.117.xxx.244)

    섭섭한 건 조목조목 얘기해야 하는 거 같아요.

    그래야 상황이 반전되더라고요.

    참지 마시고, 이번 건에 대해서 꼭 원글님 의견 개진하세요.

    싸우는 건 정말 아니고,
    조용하게 분노 어조로 말하는 게 낫습니다.

    상대방도 변명할 말 없을 테니까요.

  • 9. ..
    '21.8.2 4:01 PM (221.139.xxx.79)

    진짜 같이 살기 싫어질만큼 정 뚝 떨어질것 같아요...

  • 10. ...
    '21.8.2 4:02 PM (110.70.xxx.242) - 삭제된댓글

    남편 진짜 생각없네요

    구옥이고 20년된 벽걸이면
    거실용으로 벽걸이 새거 사드리고

    기존에 갖고 있던것도
    제조사에 청소 요청해서
    안방에 달아드리세요

    4~5년된 에어컨은
    20년 된거보다 전기세 저렴해요

  • 11. ...
    '21.8.2 4:06 PM (110.70.xxx.242) - 삭제된댓글

    아니면
    이참에 벽걸이 두대 사 드리세요
    거실용 안방용

    갖고있는건 하루라도 빨리 중고로 파시구요

  • 12. ㅇㅇ
    '21.8.2 4:07 PM (125.179.xxx.164)

    시댁에 사줄 때마다
    꼭 친정에도 사드리세요.
    남편 참 얼척없네요.
    그리고 저도 원글님처럼 어이없으면 입을 다무는 편인데
    지나고나면 자기 편한대로 해석해요.
    요즘은 생각나는 대로 말하려고 하고있어요.

  • 13. 그나마
    '21.8.2 4:08 PM (175.127.xxx.153)

    남편이 눈치라도 있어 다행이네요
    내 집은 내가 챙깁시다
    기대하지 마요
    남의 편이라는 말이 괜히 생겼겠나요

  • 14.
    '21.8.2 4:08 PM (14.38.xxx.227) - 삭제된댓글

    이번기회에 그동안 시가에 들어간 돈
    모두 읊어보세요
    남자들은 손에 쥐어줘야 됩니다

  • 15. ..
    '21.8.2 4:09 PM (223.38.xxx.232)

    남편 등찍 한 대 갈기고 속션히 얘기 좀 하세요.
    그저 암말 않고 있으니 시가에 그리 하는게 당연한줄 아는거예요.
    에잇 나쁜!!!!!

  • 16. ㅇㅇ
    '21.8.2 4:09 PM (110.12.xxx.167)

    진짜 정떨어지네요
    제가 다 화가 나요

  • 17. ㅇㅇ
    '21.8.2 4:09 PM (222.232.xxx.63)

    시부모가 염치가 없음... 노인네들이 뭐가 그렇게 필요한게 많다고

  • 18. ..
    '21.8.2 4:10 PM (116.39.xxx.162)

    왜 저럴까.....
    남자들은 단순.

  • 19. 지네집에
    '21.8.2 4:15 PM (219.251.xxx.213)

    달꺼였어봐요 저렇게 생각 나는대로 말했을까. 님도 좀 생각 나는대로 말 좀해요.

  • 20. 그래서
    '21.8.2 4:18 PM (210.223.xxx.17) - 삭제된댓글

    사위자식 개자식이라는 말이있죠
    아주 조져놔야 정신차려요
    곱게 넘어가지 마세요

  • 21. ........
    '21.8.2 4:19 PM (220.79.xxx.164)

    남편이 별 생각이 없었던 것 같은데 나쁜 분은 아닌 듯요.

    그냥 원글님이 좋은 서 알아봐서 사드리면
    그러라고 흔쾌히 동의하실 분 같은데 마음 푸세요.

  • 22. ..
    '21.8.2 4:26 PM (218.50.xxx.219)

    경고는 주세요.
    "아무 악의없이 하는 말이라도 생각해서 해라.
    내 부모님도 최고 대접 받아야 하는 분이야.
    조심해. 내가 지켜보고있다." 하세요.

  • 23. ...
    '21.8.2 4:30 PM (222.235.xxx.163) - 삭제된댓글

    웃기네 뭐가 농담이에요 주기싫은 진담이지 괜히 상대방 더 이상한 사람 만들기까지... 으이구 이제 님도 그런 농담(!!)마구 해주세요 화내거나 섭섭하다고 하면 농담인데 너 진짜 이상하다고 해주시고요

  • 24. 나야나
    '21.8.2 4:33 PM (182.226.xxx.161)

    말하세요 이러이러하다고 왜 말을 안하고 나중에 터트릴려고하나요?? 답답하네요

  • 25. 경고
    '21.8.2 4:34 PM (125.142.xxx.68)

    악의 없는 거 알아.
    생각도 없고
    이제부터는 생각 걸러서 말해.
    하셔요.
    찔리니 펄펄 뜁니다

  • 26.
    '21.8.2 4:56 PM (122.42.xxx.24)

    이런식으로 고구마 멕이실거예요?
    남편 너무 나쁘잖아요...
    원글님 그렇게 다 시댁에 맞춰주지 말고 친정도 챙기세요!

  • 27. 어휴
    '21.8.2 4:57 PM (39.117.xxx.195)

    벽걸이 하나 얼마한다고..
    담부턴 그냥 혼자 알아서 지르시고
    남편한테 통보만 하세요.

  • 28. ....
    '21.8.2 5:09 PM (61.99.xxx.154)

    어휴 짜증나...

    얼른 젤 좋은 걸로 달아드리세요

    앞으론 시댁 일 할때 한번씩 똥 씹은 표정 시전하시구요
    시댁에 뭐 해드리면 친정에도 해드리시구요

  • 29. ,,,
    '21.8.2 5:13 PM (121.167.xxx.120)

    시댁 해드릴때 친정에 똑 같은 금액으로 드리거나 필요한 물건 사드리세요.
    앞으로는 그렇게 하세요.
    남편도 길 들이기 마련이예요.

  • 30.
    '21.8.2 5:52 PM (124.54.xxx.228)

    이제 시집에 들어가는 것도 싫은 티도 내시고 그러지 마세요. 남편 넘 뻔뻔하지만 말 안하면 모르더라구요

  • 31. 구게
    '21.8.2 6:06 PM (1.246.xxx.87)

    스탠드라고 했다면 새거 했을 것 같아요.
    시댁이고 친정이고 쓸만한 것 사용할 수 있다면 저라도 그랬을 것 같아요.
    설치비가 더나와 새거 살 순 있겠지만
    안버리고 갖고 있는 건 쓸만해서 아닌가요?
    그것보다 이제사
    바꿔주려는 딸이 무심한거죠.

  • 32. ㅇㅇ
    '21.8.2 7:44 PM (116.39.xxx.92) - 삭제된댓글

    왜 말을 안 하고 참으세요?

    그냥 지금 쓴 글 그대로 난 지금까지 아깝게 생각한 적 없는데 당신 행동을 보니 깨달은 게 있다. 나도 딱 당신 행동만큼 하겠다.

  • 33. ㅇㅇ
    '21.8.2 7:48 PM (116.39.xxx.92) - 삭제된댓글

    그리고 뭐 시골 노인이라 모른다고요?
    요즘이 무슨 60년대도 아니고요 그런 전자제품이 얼마나 비싼 지 모를 리가 없잖아요
    시부모나 남편이 왜 이렇게 뻔뻔한 행태를 보이냐면 님이 말한마디 못 하는 호구라서 그래요.
    발 뻗기 만만해서 발 뻗는 건데 님이 시부모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둥 알아서 왜곡하고 계시잖아요.

  • 34. 시부모님
    '21.8.2 7:57 PM (125.182.xxx.65)

    닮아서 남편이 염치가 없네.흙수저 예정인 아들네 보태주진 못할망정 뭐라고요,?철철이 가전 바꿔달라 한다고요?원글님네 애들 교육비까지 빼먹게 생겼어요

  • 35. ...
    '21.8.2 9:59 PM (39.124.xxx.77)

    진짜 황당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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