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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스퍼거 남편과 딩크

.. 조회수 : 6,641
작성일 : 2021-08-01 15:00:25
15년차에요
만난거까지 하면 19년
부모보다 제가 더 사랑하고 키운것 같아요
엄마는 암으로 돌아가셔서 저는 못뵈서 모르지만
아빠는 더 심한 아스퍼거성향 + 이기적이세요
재혼하셔서 본인인생만 사십니다

전문직이였지만 이런저런 상황으로
지금은 같이 일하고 있어요
다행히 사업은 안정적이고 남편은 아스 성향이니
성실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요

다만 자잘한 실수가 너무 많고
감정공감이 안되니 직원 손님들에게 실수도 있고
감정소통이 거의 안되서 계속 알려줘도
매번 적용이 거의 안되요

본인은 더 작아지고 눈치보고
요즘은 본인도 자기를 많이 인정하게되서
예전처럼 욱하는건 없는데
그렇다고 제가 받는 상처가 없어지는건 아니고
20년 다되더보니
제 인생이 억울하고 아프고힘들어요

나중에 내가 아파 병에 걸려도 모든걸 내가 지시해야할 것 이고
그마저도 실수가 많겠다 싶으니 더 허탈하구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 이유로 아이도 없어요

제 인생이 요즘 너무 불쌍해서
자주 울컥합니다

모질지 못해 저 사람 잘라내지도 못하겠고
그렇지만 나는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우울해집니다

큰 문제 생겨서 삶이 힘든거 아니니
이렇게 소소히 살자 싶다가도
제 늙어가는 인생이 불쌍해서
마음이 저릿저릿해요.
IP : 39.7.xxx.238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21.8.1 3:07 PM (121.179.xxx.159)

    위로 받고 의지할곳이 필요하신거죠?
    저도 ... 나 대신 결정하고 해줄수 있는 사람 있었으면 하는 생각 자주 해요.
    머리 쓰담쓰담, 가볍게 안아 토닥토닥..

  • 2.
    '21.8.1 3:09 PM (116.122.xxx.232)

    부인이 아닌 엄마 역할을 하셨나보네요.
    고단하시겠어요.

  • 3. ㄴㅂㅇ
    '21.8.1 3:11 PM (175.223.xxx.55)

    돈못벌어보면서 큰소리치고 바람피우는 남자도 있답니다
    그래도 경제적으론 풍족하셨을테고 다른 아내들과 다른 고민을 하며 사시는 것 뿐이에요 님도 살면서 오로지 희생만 생각하진 않았을테고 머리속으로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은 해보셨을것 아니에요
    아니면 적당히 재산분할 받고 이혼하는것도 괜찮을듯요
    아이없는 직업괜찮은 이혼남이면 돈보고 결혼하려는 여자는 분명 많을 거에요 님이 책임안져도 된다는 말입니다

  • 4. ㅇ.ㅇ
    '21.8.1 3:13 PM (194.223.xxx.22)

    저는 그런 남편 버리고 혼자 사는 데요
    신경 안쓰니 넘 좋네요

  • 5. ...
    '21.8.1 3:20 PM (1.240.xxx.165)

    저랑 좀 비슷하네요. 저도 15년 좀 더 지났고요. 자식을 키워야 하는데 남편을 키우는 입장.
    이런 사연 드물어서 공감해줄 사람이 없더라고요.
    좀 더 일찍 결단 내렸어야 하는데. 시간이 흘렀네요. 나이들수록 변화하기 쉽지 않고요.

  • 6. ...
    '21.8.1 3:26 PM (124.54.xxx.2)

    남자 직원이 아스퍼거였는데 상사로서도 정말 미치겠더군요. 겪어보지 않으면 웬 미친 여자 상사가 착한 부하직원 잡는다고 할거 아니겠어요. 일거수 일투족이 이상하다보니 어디 설명하기도 어려워요..
    1년이 지옥같았는데 참 같이 생활은 더 힘드시겠죠..

  • 7. ..
    '21.8.1 3:33 PM (39.7.xxx.238)

    네 그냥 이게 내 인생이다 나에게 주어진게 이거다 왜냐고 묻지 말자 억울함 없는 인생이 어딨나 그냥 이게 내꺼다 생각하며 마음을 추스리는데 가끔은 정말 우울해져요

  • 8. 저두요
    '21.8.1 3:42 PM (119.199.xxx.185)

    그냥 좀 홀가분해지고싶어요. 80까지산다고쳐도 아득하네요.
    행복해지려고한 결혼인데 늘 신경써야되고 다독여야되고
    욱하면 긴장되고 어딜가도 감정적일까봐 맘편하지도 않구요.
    전혀의지도않되고 늘 제가 끌고가야되는 인생이 버거워요.

  • 9.
    '21.8.1 3:43 PM (14.43.xxx.72)

    그 남편이 돌아갈 곳이 있고 원글님만큼은 아니여도 어느 정도 생활을 관리해 줄 누군가가 있다면 모르겠습니다ᆞ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님이 떠난 후에 그 남편의 삶이 어떠할 지 미리 짐작 되어지는데 그런 연유로 떠나지도 못하고 한탄만 하고 계신거겠지요
    저도 비슷한 상황이고 나이대는 더 높고 딩크예요ㆍ두세번 주어지는 인생도 아니고 단 한번뿐인 인생인데 이렇게 평생 봉사자같은 마음으로 사는 건 너무 억울한 일이다싶은 마음에 한 20년전 이혼 상담을 한적이 있었어요
    그 상담사가 이혼 뒤 남겨질 남편의 미래를 그려 말하는데 충분히 짐작되는 상황인데도 타인의 입을 통해 듣는 순간 폭풍같은 눈물이 쏟구치더군요ᆞ모질지 못해 주저앉았지만
    다시 20년 뒤로 돌아간다면 저는 자유로워 질겁니다 ㅠ

  • 10. ...
    '21.8.1 3:50 PM (39.7.xxx.238)

    저도 5년전 10년전에 헤어졌어야한다 지금은 그렇게 말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해도 저 사람을 버리진 못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내 성격 내 팔자다 스스로 다독거립니다

  • 11. 근데..
    '21.8.1 4:08 PM (124.54.xxx.2)

    '한번 사는 인생인데' 라는 단서가 붙으면 리스, 바람, 이상스러운 성격 등 어떤 상황에 갖다 붙여도 자기연민밖에 안돼요. 제 동창들이 골고로 모여있어요. 리스, 남편 바람기, 아스퍼거 성향 등등. '넌 나보다 낫잖냐?'라는 얘기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결국은 코메디 스럽게 상황을 묘사하고 끝내요.

  • 12. 맞아요
    '21.8.1 4:33 PM (223.39.xxx.176) - 삭제된댓글

    바람 피는 남편도 있고 분노조절 못해서 맨날 집안에 폭탄 터트리는 인간도 있고
    사업한다고 돈 다 날리고 또 돈 가져간다고 해서 부인이 반대하니 눈이 돌아가는 남편도 있어요
    하는 주식마다 망하는데 끊지 못하는 남편도 있고 부인은 더운 여름에 땀 뻘뻘 흘리고 퇴근하는데
    백수로 야동이나 보고 앉아 있는 남편도 있어요
    당뇨와 심근경색인데 떡 먹고 아이스크림 먹고 건강관리 안하는 남편도 있구요
    다 제 주변 이야기입니다
    아스퍼거들이 답답하고 소통이 안되지만 순수하고 딴 짓들은 안하잖아요
    원글님 결핍 충분히 알지만 좋은 면을 보고 사세요
    사람들이 자기에게 주어진 한두가지를 잡고 인생을 살아나가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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