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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기억이 자꾸 떠올라 괴롭네요. 자녀교육

..... 조회수 : 3,670
작성일 : 2021-08-01 11:43:09
아빠는 엄마를 때리고 
엄마는 나와 오빠를 때리고
고등학교 졸업하고 알바한 돈으로 미용실가서 염색을 했어요.
그랬더니 엄마가 머리채를 잡아끌며 질질 방안을 끌고다녔어요.
쓰러진 저한테 발로 머리를 툭툭차며 이게 어디 기생년이냐 네덜란드년이냐 환향년이냐 욕을 했어요.
한바탕 난리가 났고 조용한 방에서 저는 혼자 손목을 그었고 40살이 넘은 지금 나이에도 선명하게 그 상처가 남아있어요.

고등학교때 가정폭력으로 남자친구한테 의지했는데 
저한테 이남자 저남자 가랭이 다 벌려주는 창녀라고 욕하면서 손에 잡히는 도구로 심하게 맞았어요.

결혼하고 그런 엄마를 이해했을 줄 알았는데 자꾸 생각나서 엄마가 너무 싫어지고
참고로 엄마는 치매 초기단계고 자기는 저를 때린적이 없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결혼하고 애를 낳으며 그 아이가 너무 예뻐서 아둥바둥 키우던날
공황장애가 찾아왔는데
그 공황장애의 원인이 제가 그 아이를 죽일것 같은 생각이 드는거에요.
때리고 괴롭히고 심지어 죽이겠다는 상상이 들어서 
그때당시 3살짜리 아이와 단 둘이 집에 있지 못했어요.
제가 그 아이를 죽일까봐...
맨날 사람 많은곳으로 아이와 놀러다니고 (마음속은 지옥) 그랬는데
생각해 보니깐 제가 어릴때 받았던 학대 때문에 그런 불안과 공포감이 온 것 같아요.

다행이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약 끊고 지금은 둘째도 낳고 절대 아이들 잘 보살피며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지금은 친정엄마가 툭하면 전화해 저를 감정의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것 같아서
전화도 안하고 안받고 있어요.
가끔 어릴적 초등학교도 졸업못하고 식모살이 했던 엄마 인생이 불쌍하기도한데 
늙어서도 저에게 이래라 저래라 소유물로 착각하고 자기 말이 다 옳고 자기만 불쌍하고 자식들 (오빠와 저)이 자기를 함부로 대한다고 생각하는 엄마를 생각해보면 그런 감정이 사라지기도 해요.

정말 가정폭력은 아닌거 같아요.
집에서 도망치듯 결혼해서 사는 지금 인생이 그렇게 행복하지는 않거든요.
IP : 175.114.xxx.183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ㅁㅁ
    '21.8.1 11:50 AM (125.178.xxx.53)

    원글님은 잘 해내실거에요..두려워마세요.

  • 2. ..
    '21.8.1 11:52 A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제발 그런 엄마라면 끊어내요. 안봐야 그나마 편해요.

  • 3. 토닥토닥
    '21.8.1 11:53 AM (1.225.xxx.57)

    님은 잘 견디셨고 아이들에게 되물림 안하고 좋은엄마가 되셨으니 훌륭하신거예요
    옆에 계시면 님이 힘들때 말없이 안아드리고 싶네요
    수고많으셨고 내내 행복하게 사세요

  • 4. 지금이라도
    '21.8.1 11:53 AM (202.166.xxx.154)

    지금이라도 상담을 받아보고 그걸 다 털어내 보세요. 식모살이 했던 엄마도 불쌍하다고 생각한다는데 그 생각에 엄마한테 다시 손 내밀고 감정적 착취 당할 수도 있어요. 엄마 불쌍하지만 이제는 그냥 연결고리 잘라버리세요.

  • 5. 그래서
    '21.8.1 11:54 AM (61.255.xxx.77) - 삭제된댓글

    저도 어릴적 저를 만나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 시절 참고 견딘 어린 내가 대견하고 안쓰럽지만
    생각하면 마음 아파요.
    어떻게 살았니.

  • 6. ㅇㅇ
    '21.8.1 11:56 AM (110.11.xxx.242)

    글을 잘쓰시네요.
    자기 자식을 죽일것 같다는 마음이 너무 끔찍해서 이해하기 어려울만한데 님의 글을 읽으니 그 상황이 100% 이해가 됩니다.
    우선 어머니와 인연끊으신것 정말 잘한거 같아요. 절대 죄책감 갖지 마세요. 그 분이 열심히 산건 본인이 살기 위한것이었고, 님도 님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으시잖아요.
    좀더 적극적으로 전화차단하시는게 낫지 않을까요?

    글을 잘쓰시는 분은 보통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분이시더라구요. 님도 그럴것 같아요. 과거의 나를 가엾게 여기고 안아주세요.
    에크하르트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라는 책 추천드려요. 고통받은 나와 현재의 나를 분리하고 도닥일수 있는 책이예요. 주소를 알면 제가 보내드리고 싶네요...

    힘내시고 부모와는 꼭 인연 정리하셨으면 합니다.
    고통스러운 과거의 나를 굳이 지금 되살릴필요는 없으니까요.

  • 7. ..
    '21.8.1 12:01 PM (1.237.xxx.26)

    원글님의 글에서 지금껏 치열하게 살아온 원글님의 용기와 부단한 노력이 느껴지네요. 두려워 마세요.
    같은 여자의 시각으로 봤을때 원글님의 어머니가 가엾네요.
    지금껏 잘 해왔으니 앞으로도 잘 하실거예요.

  • 8. ----
    '21.8.1 12:06 PM (121.133.xxx.99)

    원글님 잘 견뎌내고 잘 살아오셨어요.
    정말 대단하세요.
    지금이라도 과거의 기억 끊어내시고..친정엄마와의 심리적 인연도 정리하시면 좋겠어요.
    혼자 하시기 힘드시면 상담을 받아보세요.
    복지관이나 상담센터에서 무료로 받으실수 있어요.
    좋은 상담사들 많으세요.. 공인된 기관에서는요..
    저두 도움을 많이 받았기에..추천드립니다.
    글읽으면서 눈물나고..원글님 정말 좋은 분 이신것 같아요

  • 9. 반드시
    '21.8.1 12:29 PM (125.177.xxx.164)

    정신과 치료 받으세요
    아이 사춘기때 뿜어나옵니다
    폭력과 폭언 대물림 안하시려면
    꼭 제말 들으세요

    그리고 유튜브에서 오은영.오은영 대화의희열 .금쪽같은 내새끼 3가지 보시고요
    봄으로써 나도 치료와 진정이 됩니다

  • 10. ??
    '21.8.1 12:30 PM (49.165.xxx.98) - 삭제된댓글

    어떻게 엄마가 그럴수 있나요?
    연세가 어떠케 되시는데?

  • 11. ...
    '21.8.1 1:06 PM (175.198.xxx.100) - 삭제된댓글

    힘내세요. 우리는 효도를 너무 강조하는 문화권인데 그런 폭력 부모는 끊으셔도 됩니다.
    아이와 원글님을 위해 좋은 생각 많이 하고 지내시길 기도합니다.

  • 12. ..
    '21.8.1 1:07 PM (58.121.xxx.63)

    원글님 정말 훌륭하세요. 눈물 나요.
    부모한테 학대받지 않은 사람도 어린 아이 키우다보면 지치고 힘들어서 폭발하기도 하는데
    원글님은 힘들었던 과거의 나와 열심히 싸워서 지금의 행복을 지켜내고 있는 거쟎아요.
    앞으로 더 행복하고 눈부신 날만 가득하기 기도합니다.

    (그렇다고 엄마를 용서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제생각엔. 엄마는 과거의 나와 함께 결별하시는 게 맞지 않을지...)

  • 13. ...
    '21.8.1 1:11 PM (221.143.xxx.246)

    님 어머니나 아버지도 제대로된 사랑, 교육 받지 못하고
    남들하는대로 흉내내면서 자신만 생각하니 그런 대물림이 된거죠.

    님도 어리고 나약했으니 멈춰서 대물림을 끊어낼 생각보다 도망가듯 또다른 결혼과 출산/양육의 굴레로 들어가신 것 아닌가요.

    지금처럼 성찰하고 노력하시면서 그 굴레를 끊어내시는 시도 값집니다. 아주 많이 힘들겠지만요.

    님 부모님의 무지와 결핍도 불쌍하지만,
    그걸 받아주기엔 님의 역량이나 상황이 여유가 없어 보입니다.
    그럴 때는 선 긋는게 나쁜게 아닙니다.
    물론 상황이 지금보다 나아지면 후회가 될 수도 있겠죠.
    그치만 냉철히 지금만 생각하시길.

    그리고 님 아이에게 대물림 될 트라우마 철저히 관리하시길 = 엄마의 트라우마 관리입니다. 2중으로 힘드실거예요.
    내 상황 참고 다스리면서 아이에게 좋은 영향 주는 거.
    강해지기실 바랍니다.

  • 14. ...
    '21.8.1 1:27 PM (106.101.xxx.218)

    완전 몰입해서 읽었어요
    잘하셨고 앞으로도 잘하실거에요
    다른분들이 좋은 얘기 많이 해주셨고
    저는 그저 님께 축복해드리고싶네요ㅠㅠ

  • 15. ..
    '21.8.1 1:42 PM (180.69.xxx.44)

    정도의 차이는 있는데 그런 엄마들 많을 걸요.
    제 경험으로는 100% 자기는 그런 적 없다 &
    기억이 안난다로 일관 할 겁니다.

    참고로 제 엄마는 본인 혈압이 140-150으로 간다면서
    죽기 전에 잘 하라고 혈박성 발언까지 여러 번해서,
    하루는 딸은 24시간 평균 혈압이 180이라고 해도
    괜찮냐고 한마디 물어보지를 않더군요.
    다들 자기밖에 모르고 그런 엄마들 희망이 없어요.

    이리저리 형제들 압박해서 불효녀 프레임으로 괴롭히는데,
    아 죽는 그날까지 이렇게 딸 괴롭히는 것 외에는 없구나 싶습니다.

  • 16. ...
    '21.8.1 2:55 PM (180.230.xxx.233)

    이기적인 사람은 엄마가 된다고 달라지지 않아요.
    나이가 든다고 달라지지도 않더라구요.
    사람 고쳐쓰는게 아니란 말이 왜 있는지 알겠어요.
    그만큼 사람 바뀌기가 힘든 거더라구요.
    본인 스스로 크게 깨닫고 변하려고 노력하지 않는 한 사람은 타고난 천성을 이기기 힘들어요.

  • 17. 엄마는
    '21.8.1 3:12 PM (180.230.xxx.233)

    그냥 자기 밖에 모르는 사람이구나 인정하고
    되도록 넘 가까이 하지말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요.
    엄마가 바뀌기를 기대하지 마시구요.
    기대를 안하면 실망도 안해요.
    내 안에도 엄마의 유전자가 있어 그런 행동이 나오려고 할 수도 있어요. 나도 모르게..
    하지만 난 엄마보다 나은 사람이 되려고 해야죠.
    엄마를 반면교사 삼아 스스로 노력해야해요.

  • 18. 제엄마도
    '21.8.1 4:11 PM (223.62.xxx.9)

    초등4학년인 저한테 갈보될거라고
    ㅡ심지어 그때 전 갈보가 뭔지도 몰랐..
    결혼직전까지 온몸에 늘 멍투성이였어요
    어려서부터 항상 이유없이 매맞고 욕먹고 자라서
    성인되어서도 번돈은 다 뺏기고 수시로 매맞으며
    엄마의 감정쓰레기통겸 샌드백
    당연한줄알고 살았어요

    결혼하고 큰애낳았을때까지도
    저는 자식은 언제든 맘대로
    때리고 학대해도 되는 존재인줄알았어요
    나보다 약한존재니까
    다행히 큰애낳고 바로 복직해서 직장엘 다녔고
    아이는 시댁에서 봐주셨고
    그러다 둘째낳으면서 모성애라는게 뭔지 알게됐어요
    아이들이 제인생에서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 존재인지도
    알게됐구요

    아이들 한번도 때리거나 욕한번 안하고 키웠어요
    세상에서 제일 사악한 엄마밑에서 저는 자랐지만
    아이들이 저를 착한엄마로 만들어준것같습니다
    지금 둘다 대학생인데
    늘 고맙고 사랑스럽죠

    제가 그런걸 깨닫지못하고 제엄마같은 엄마로
    양육했다면 아이들 둘중 하나는
    때려서 죽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등골이 서늘합니다

    엄마와는 현재 연락을 끊은 상태예요
    사실 학대받은 지난기억으로 인해
    우울증이 저의 기저에 늘 깔려있어 힘들때가 많아서요

  • 19. 무섭네요...
    '21.8.1 9:35 PM (175.223.xxx.218)

    창녀취급에 지독한 학대..감정 쓰레기통과 쌍욕 똑같아요
    초딩때 저는 잠고문도 당해봤어요. 못자게 하는.
    육아하면서 공황장애오고 아이를 학대하는? 그런 상상을 자주 하게 되는데 이게 그래서 그런거였나요?
    물론 전 애를 때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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