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이연타를 날리네요.

쌍코피 조회수 : 3,669
작성일 : 2021-07-30 15:38:48
십년간 대출금 갚으려고 아끼고 아끼며 모으고 있는 돈을 몽땅 다단계에 넣었어요. 저희 양가 지원 없이 시작했고 그 흔한 명품가방 하나 없고, 가족 머리도 집에서 제가 잘라요, 차도 없이 산지 십년 넘었고요.
화도 내보고 설득도 해 봤지만 눈이 뒤집혀서 자기는 바보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다단계 투자인데 논리적으로 말이 안돼요. 제 눈엔 보이는게 그 사람에겐 안 보이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고… 이젠 포기 했어요. 전 자포자기 생태에요. 꼴도 보기 싫고 진짜 죽고 싶네요.

이년동안 일주일에 세번은 저를 떠보듯 회사 그만 두고 싶다, 우버 운전 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외국 이에요). 상사랑 안 맞아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죽상을 하고 퇴근하고 도살장 끌려가는 소 마냥 출근하니 본인도 힘들겠지만 애들은 고등학생이고 대출금은 매달 150에… 저도 답이 없어서 위로도 하고 조금더 견뎌 보자며 버티고 있었어요.
제일 힘든건 당사자 겠지만 매일 그 소릴 듣는 저도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불안했어요. 나중엔 다른집 가장들은 그래도 견디며 가족 생각해서 버티는데 왜 저러나.. 하는 마음도 들고, 결국 “도저히 안되겠으면 그만 둬. 사람은 살아야지” 소리까지 나오게 만들더군요.
그러더니 엊그제 밥먹으며 한다는 말이 “나 어제 사표 냈어” 네요.
다른 회사 알아는 볼거냐, 뭔가 계획이 있냐고 했더니 부서를 옮겨주지 않으면 퇴사하고 나와 우버 운전 한대요.
그냥 다 포기 상태에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외국 나와 비빌 언덕 하나 없이 이 악물고 사는 가장들에 비해 와이프가 직장다녀 돈 벌어오니 배가 불렀나 싶고, 지금도 여전히 쥐뿔도 없는 흙수저 인데 뭘 믿고 저러나 싶어요. 저 미친 다단계에 발을 담근지 한달도 안 됐는데 투자랍시고 사기꾼들 입속에 처넣은 돈은 생각 안하고 하루에 쥐꼬리 만큼 나오는 수익에 좋아 하네요.
진심 바보가 아닌가 싶어요.

이 모든게 이주만에 일어난 일 이에요. 그냥 멍… 하네요. 살고 싶지가 않아요.
IP : 101.127.xxx.2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30 3:40 PM (1.233.xxx.223)

    진짜 대책없니요

  • 2.
    '21.7.30 3:42 PM (222.114.xxx.110)

    에구 답답한 노릇이네요. 힘내세요.

  • 3. ...
    '21.7.30 3:44 PM (112.145.xxx.70)

    다단계는 답 없어요..

  • 4. ..
    '21.7.30 3:47 PM (121.132.xxx.173)

    미국에서 한인여성분들 열심히 일해서 주급 받아오니 백수생활하는 남편들 많이 봤어요. 백수이기만 하면 다행이죠. 주식 코인에 손 대서 왕창 까먹고 할많하않... 님 인생이 가장 소중합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어요. 앞으로 더 당하고 살진 마세요.

  • 5. .....
    '21.7.30 3:53 PM (118.235.xxx.196)

    이혼하시는게...

  • 6. 아,,
    '21.7.30 3:53 P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엄마라도 힘내주면 애들이 밝게 클텐데요
    돈 관리는 더 이상 남편이 터치못하게 해야겠네요
    다들 다 다른 종류의 터널속에서 있다가 나온답니다
    이릴때일수록 부부 중에 더 지혜로운 사람이
    이끌어가야한답니다
    님을 위해 화살기도 보냅니다

  • 7. ㆍㆍ
    '21.7.30 4:18 PM (223.62.xxx.24)

    다단계 수법 보여주세요. 처음엔 투자금 수익 차곡차곡 나와요. 더 큰돈 넣게 만들고 한방에 해먹고 나르는거에요.
    돈이 생기면 생기는 족족 빚 갚으세요. 십년씩 모아두지 말구요

    https://youtu.be/fGW6K-pphrQ

  • 8. 행복한새댁
    '21.7.30 5:37 PM (125.135.xxx.177)

    제가 이래서 이민을 안갑니다... 준비 열심히 하다가.. 남편 상태보고 포기..ㅎ

  • 9. 원글
    '21.7.30 6:14 PM (101.127.xxx.213)

    지난 세월 성실한 가장 이었어요. 사춘기란 것도 모르고 그저 모범생. 열심히 공부해 고작 샐러리맨 이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산 덕에 사는게 중간은 간다고 생각 했는데. 지랄총량의 법칙 인가요?
    이제 빚 갚고 노후 준비해야 할 나이에 무슨 지랄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3617 요즘 인스타에 필드에서 성형범벅 필터범벅해놓고 춤추는 영상 올리.. 9 무엇 2021/09/05 3,084
1243616 파도파도 괴담만 나오는 윤 x 숙 14 .... 2021/09/05 2,346
1243615 코로나로 2년째 못본 올케 75 .. 2021/09/05 19,277
1243614 이준석 아버지땅도 국힘에서 제보했나보네요 5 .. 2021/09/05 1,625
1243613 100년전에는 왜놈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조선이 망했고 5 샬랄라 2021/09/05 894
1243612 이재명 '일산대교 무료화'에 "빼먹을 게 따로있지 국민.. 19 . 2021/09/05 1,829
1243611 윤석열 31.0 홍준표 29.1... 거의 다 따라잡혔다 20 ㅇㅇ 2021/09/05 1,681
1243610 자취하는 대학생도 재난지원금 받나요 5 지원 2021/09/05 1,974
1243609 세종과 대전에서 선거법 위반(관권 선거) 적발 7 읍인가 2021/09/05 817
1243608 거리두기 위반 신고하면 신고자가 누군지 나오나요? 5 . . .. 2021/09/05 1,207
1243607 티비에서 유튜브 못보게 할 수있을까요? 1 급질 2021/09/05 880
1243606 똥맛 카레 vs 카레맛 똥 24 뭘뽑나 2021/09/05 2,390
1243605 한명더! 영업갑시다 5 가자! 2021/09/05 820
1243604 백신완료 2주 지났거든요 2 백신 2021/09/05 2,651
1243603 병원추천 부탁드립니다.. 5 투민맘 2021/09/05 739
1243602 가족중 정사병자 아들이 아버지시신 부검해야 한다고 4 정신병자 2021/09/05 2,646
1243601 정치인 입지자 뜻이 뭔가요? .. 2021/09/05 420
1243600 부모님전상서 지금 재방 보는데.. 5 ㄷ ㄷ ㄷ .. 2021/09/05 1,806
1243599 충격 패배에 이낙연 지지자들 "이재명 후보 되면 국민의.. 84 샬랄라 2021/09/05 4,179
1243598 10월중 백신예약이 왜 안될까요 2 2021/09/05 1,631
1243597 대학생) 원룸 자취하는데 전입신고 다들 하나요? 12 자취 2021/09/05 6,618
1243596 영화 변호인을 이재명의 영수증 제출도 못하는 5 양심좀챙겨 2021/09/05 889
1243595 유튜브에서 집구경하다 실소가 나왔어요. 5 ㅇㅇ 2021/09/05 5,206
1243594 군대보낸 부모님들 코로나 집단면역 마루타를 군대에서 한대요 20 군대 마루타.. 2021/09/05 2,387
1243593 어떻게 땅이 한뺨도 없을 수 있냐고.. 17 땅땅 2021/09/05 3,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