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이연타를 날리네요.

쌍코피 조회수 : 3,681
작성일 : 2021-07-30 15:38:48
십년간 대출금 갚으려고 아끼고 아끼며 모으고 있는 돈을 몽땅 다단계에 넣었어요. 저희 양가 지원 없이 시작했고 그 흔한 명품가방 하나 없고, 가족 머리도 집에서 제가 잘라요, 차도 없이 산지 십년 넘었고요.
화도 내보고 설득도 해 봤지만 눈이 뒤집혀서 자기는 바보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다단계 투자인데 논리적으로 말이 안돼요. 제 눈엔 보이는게 그 사람에겐 안 보이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고… 이젠 포기 했어요. 전 자포자기 생태에요. 꼴도 보기 싫고 진짜 죽고 싶네요.

이년동안 일주일에 세번은 저를 떠보듯 회사 그만 두고 싶다, 우버 운전 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외국 이에요). 상사랑 안 맞아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죽상을 하고 퇴근하고 도살장 끌려가는 소 마냥 출근하니 본인도 힘들겠지만 애들은 고등학생이고 대출금은 매달 150에… 저도 답이 없어서 위로도 하고 조금더 견뎌 보자며 버티고 있었어요.
제일 힘든건 당사자 겠지만 매일 그 소릴 듣는 저도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불안했어요. 나중엔 다른집 가장들은 그래도 견디며 가족 생각해서 버티는데 왜 저러나.. 하는 마음도 들고, 결국 “도저히 안되겠으면 그만 둬. 사람은 살아야지” 소리까지 나오게 만들더군요.
그러더니 엊그제 밥먹으며 한다는 말이 “나 어제 사표 냈어” 네요.
다른 회사 알아는 볼거냐, 뭔가 계획이 있냐고 했더니 부서를 옮겨주지 않으면 퇴사하고 나와 우버 운전 한대요.
그냥 다 포기 상태에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외국 나와 비빌 언덕 하나 없이 이 악물고 사는 가장들에 비해 와이프가 직장다녀 돈 벌어오니 배가 불렀나 싶고, 지금도 여전히 쥐뿔도 없는 흙수저 인데 뭘 믿고 저러나 싶어요. 저 미친 다단계에 발을 담근지 한달도 안 됐는데 투자랍시고 사기꾼들 입속에 처넣은 돈은 생각 안하고 하루에 쥐꼬리 만큼 나오는 수익에 좋아 하네요.
진심 바보가 아닌가 싶어요.

이 모든게 이주만에 일어난 일 이에요. 그냥 멍… 하네요. 살고 싶지가 않아요.
IP : 101.127.xxx.2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30 3:40 PM (1.233.xxx.223)

    진짜 대책없니요

  • 2.
    '21.7.30 3:42 PM (222.114.xxx.110)

    에구 답답한 노릇이네요. 힘내세요.

  • 3. ...
    '21.7.30 3:44 PM (112.145.xxx.70)

    다단계는 답 없어요..

  • 4. ..
    '21.7.30 3:47 PM (121.132.xxx.173)

    미국에서 한인여성분들 열심히 일해서 주급 받아오니 백수생활하는 남편들 많이 봤어요. 백수이기만 하면 다행이죠. 주식 코인에 손 대서 왕창 까먹고 할많하않... 님 인생이 가장 소중합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어요. 앞으로 더 당하고 살진 마세요.

  • 5. .....
    '21.7.30 3:53 PM (118.235.xxx.196)

    이혼하시는게...

  • 6. 아,,
    '21.7.30 3:53 P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엄마라도 힘내주면 애들이 밝게 클텐데요
    돈 관리는 더 이상 남편이 터치못하게 해야겠네요
    다들 다 다른 종류의 터널속에서 있다가 나온답니다
    이릴때일수록 부부 중에 더 지혜로운 사람이
    이끌어가야한답니다
    님을 위해 화살기도 보냅니다

  • 7. ㆍㆍ
    '21.7.30 4:18 PM (223.62.xxx.24)

    다단계 수법 보여주세요. 처음엔 투자금 수익 차곡차곡 나와요. 더 큰돈 넣게 만들고 한방에 해먹고 나르는거에요.
    돈이 생기면 생기는 족족 빚 갚으세요. 십년씩 모아두지 말구요

    https://youtu.be/fGW6K-pphrQ

  • 8. 행복한새댁
    '21.7.30 5:37 PM (125.135.xxx.177)

    제가 이래서 이민을 안갑니다... 준비 열심히 하다가.. 남편 상태보고 포기..ㅎ

  • 9. 원글
    '21.7.30 6:14 PM (101.127.xxx.213)

    지난 세월 성실한 가장 이었어요. 사춘기란 것도 모르고 그저 모범생. 열심히 공부해 고작 샐러리맨 이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산 덕에 사는게 중간은 간다고 생각 했는데. 지랄총량의 법칙 인가요?
    이제 빚 갚고 노후 준비해야 할 나이에 무슨 지랄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5307 기본 재우는데 늘 한시간 이상 걸리는 애들.. 26 사과 2021/09/09 3,493
1245306 세마리가 술마셔요 2 공원 2021/09/09 3,333
1245305 이쁜추추커플.. 10 슬기로운.... 2021/09/09 6,808
1245304 환자복 안에 속옷 10 2021/09/09 10,921
1245303 슬의생 아기 낳는 장면 9 슬의생 2021/09/09 6,919
1245302 카톡 프필에 얼굴사진만 올리시는분들은.. 14 ** 2021/09/09 5,700
1245301 방탄 서울 홍보 새영상 14 tjJJ 2021/09/09 2,373
1245300 이재명 “한전에 40조원 민간 투자 유치” 20 뭐 할라꼬?.. 2021/09/09 2,523
1245299 며칠 전에 마사지기 추천해주신 분!!!! 감사해요 19 감사해요 2021/09/09 5,876
1245298 집앞에 택배가 잔뜩 있는데.. 1 훔훔 2021/09/09 3,124
1245297 엑소좀 시술 해보신분 몇달정도 유지되나요? 3 시술 2021/09/09 1,761
1245296 부모를 저년이라 부를정도로 싫어하는 사이면 17 노후 2021/09/09 6,147
1245295 재난지원금 mp3살수 있을까요? 1 ... 2021/09/09 926
1245294 엄마가 갑짜기 눈을 못뜨는데 봐주세요. 4 꾸꾸루맘 2021/09/09 3,485
1245293 냉장고에 계란 어디에 보관하세요 5 ㅇㅇ 2021/09/09 2,036
1245292 [단독] 딸 댄스 학원비 대납에‥부장검사 "기획사가 키.. 2 판새들 2021/09/09 2,555
1245291 넷플렉스 디피 드라마 청소년 남자아이 볼만 할까요? 8 DP 2021/09/09 2,102
1245290 82쿡에서 이낙연 부흥회를 이렇게 열심히 48 미스테리 2021/09/09 1,806
1245289 가난의 안좋은 점 글을 읽고 19 씁쓸 2021/09/09 6,495
1245288 유효기간 지난 기프트콘 이요. 4 아깝... 2021/09/09 1,793
1245287 지켜줘요_이낙연 지켜줄게_이낙연 19 승리합시다!.. 2021/09/09 1,214
1245286 펌 쇼핑몰 운영중 느낀 남녀의 차이점 공감 2021/09/09 1,709
1245285 상해종합, 항셍중 어떤게 더 영향력 있나요? 2021/09/09 647
1245284 이낙연라이브해요~~ 15 ^^ 2021/09/09 927
1245283 자신을 사랑하는지 아닌지는 어떤 점에서 차이가 날까요? 3 .. 2021/09/09 2,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