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이연타를 날리네요.

쌍코피 조회수 : 3,695
작성일 : 2021-07-30 15:38:48
십년간 대출금 갚으려고 아끼고 아끼며 모으고 있는 돈을 몽땅 다단계에 넣었어요. 저희 양가 지원 없이 시작했고 그 흔한 명품가방 하나 없고, 가족 머리도 집에서 제가 잘라요, 차도 없이 산지 십년 넘었고요.
화도 내보고 설득도 해 봤지만 눈이 뒤집혀서 자기는 바보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네요. 다단계 투자인데 논리적으로 말이 안돼요. 제 눈엔 보이는게 그 사람에겐 안 보이니 답답해 미칠 노릇이고… 이젠 포기 했어요. 전 자포자기 생태에요. 꼴도 보기 싫고 진짜 죽고 싶네요.

이년동안 일주일에 세번은 저를 떠보듯 회사 그만 두고 싶다, 우버 운전 하며 살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어요(외국 이에요). 상사랑 안 맞아 스트레스가 심했거든요.
죽상을 하고 퇴근하고 도살장 끌려가는 소 마냥 출근하니 본인도 힘들겠지만 애들은 고등학생이고 대출금은 매달 150에… 저도 답이 없어서 위로도 하고 조금더 견뎌 보자며 버티고 있었어요.
제일 힘든건 당사자 겠지만 매일 그 소릴 듣는 저도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불안했어요. 나중엔 다른집 가장들은 그래도 견디며 가족 생각해서 버티는데 왜 저러나.. 하는 마음도 들고, 결국 “도저히 안되겠으면 그만 둬. 사람은 살아야지” 소리까지 나오게 만들더군요.
그러더니 엊그제 밥먹으며 한다는 말이 “나 어제 사표 냈어” 네요.
다른 회사 알아는 볼거냐, 뭔가 계획이 있냐고 했더니 부서를 옮겨주지 않으면 퇴사하고 나와 우버 운전 한대요.
그냥 다 포기 상태에요.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 나고 일도 손에 안 잡히고…
외국 나와 비빌 언덕 하나 없이 이 악물고 사는 가장들에 비해 와이프가 직장다녀 돈 벌어오니 배가 불렀나 싶고, 지금도 여전히 쥐뿔도 없는 흙수저 인데 뭘 믿고 저러나 싶어요. 저 미친 다단계에 발을 담근지 한달도 안 됐는데 투자랍시고 사기꾼들 입속에 처넣은 돈은 생각 안하고 하루에 쥐꼬리 만큼 나오는 수익에 좋아 하네요.
진심 바보가 아닌가 싶어요.

이 모든게 이주만에 일어난 일 이에요. 그냥 멍… 하네요. 살고 싶지가 않아요.
IP : 101.127.xxx.21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30 3:40 PM (1.233.xxx.223)

    진짜 대책없니요

  • 2.
    '21.7.30 3:42 PM (222.114.xxx.110)

    에구 답답한 노릇이네요. 힘내세요.

  • 3. ...
    '21.7.30 3:44 PM (112.145.xxx.70)

    다단계는 답 없어요..

  • 4. ..
    '21.7.30 3:47 PM (121.132.xxx.173)

    미국에서 한인여성분들 열심히 일해서 주급 받아오니 백수생활하는 남편들 많이 봤어요. 백수이기만 하면 다행이죠. 주식 코인에 손 대서 왕창 까먹고 할많하않... 님 인생이 가장 소중합니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어요. 앞으로 더 당하고 살진 마세요.

  • 5. .....
    '21.7.30 3:53 PM (118.235.xxx.196)

    이혼하시는게...

  • 6. 아,,
    '21.7.30 3:53 PM (211.108.xxx.131) - 삭제된댓글

    엄마라도 힘내주면 애들이 밝게 클텐데요
    돈 관리는 더 이상 남편이 터치못하게 해야겠네요
    다들 다 다른 종류의 터널속에서 있다가 나온답니다
    이릴때일수록 부부 중에 더 지혜로운 사람이
    이끌어가야한답니다
    님을 위해 화살기도 보냅니다

  • 7. ㆍㆍ
    '21.7.30 4:18 PM (223.62.xxx.24)

    다단계 수법 보여주세요. 처음엔 투자금 수익 차곡차곡 나와요. 더 큰돈 넣게 만들고 한방에 해먹고 나르는거에요.
    돈이 생기면 생기는 족족 빚 갚으세요. 십년씩 모아두지 말구요

    https://youtu.be/fGW6K-pphrQ

  • 8. 행복한새댁
    '21.7.30 5:37 PM (125.135.xxx.177)

    제가 이래서 이민을 안갑니다... 준비 열심히 하다가.. 남편 상태보고 포기..ㅎ

  • 9. 원글
    '21.7.30 6:14 PM (101.127.xxx.213)

    지난 세월 성실한 가장 이었어요. 사춘기란 것도 모르고 그저 모범생. 열심히 공부해 고작 샐러리맨 이지만 지금까지 열심히 산 덕에 사는게 중간은 간다고 생각 했는데. 지랄총량의 법칙 인가요?
    이제 빚 갚고 노후 준비해야 할 나이에 무슨 지랄인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4353 화천대유 아무래도 503의 냄새가 너무 많이나네요 25 2021/10/03 1,815
1254352 아~유럽가서 달고나뽑기? 팔고싶다~~ 11 오징어게임 2021/10/03 2,651
1254351 현재 윤은 상무식 버럭 9수 vs 이재명 동네 얍실 생양아치 .. 4 ㅇㅇㅇ 2021/10/03 590
1254350 40세보다 많은 분들. 40살로 돌아간다면 뭐 하실 거에요? 10 .. 2021/10/03 4,219
1254349 이재명 "형님 시정관여 막다 골육상쟁 겪어..유일한 방.. 18 2311 2021/10/03 1,629
1254348 오늘도 갯마을 하네요 12 ㅇㅇ 2021/10/03 2,870
1254347 "파격적 변화.." 우크라이나 승무원, 하이힐.. 9 샬랄라 2021/10/03 3,286
1254346 배추전할껀데 배추를 미리 소금에 절일 필요 없는건가요? 8 .... 2021/10/03 2,021
1254345 골프 치시는분들 필드 얼마나 자주 나가나요? 4 ㄹㄹ 2021/10/03 1,820
1254344 尹측 "홍판표→준표, 역술인 통해 개명..속옷도 빨간색.. 3 .... 2021/10/03 1,106
1254343 불꽃 차인표 회사 친구로 나오는 배우 이름요!!! 2 ㅋㄴㄷ 2021/10/03 1,427
1254342 이재명 지지자들 이것도 가짜예요? 18 세뇌당한자 2021/10/03 1,768
1254341 생명보험?손해보험? 4 .. 2021/10/03 765
1254340 승진할때 '고과' 라는게 정확하게 뭔가여 12 ㅇㅇ 2021/10/03 2,397
1254339 국군의 날 행사 3 와 멋있어요.. 2021/10/03 766
1254338 에그홀더 3 ㅁㅁ 2021/10/03 1,036
1254337 어제 스우파에 수영 보고 연예인은 다르구나 느낌 6 스우파 2021/10/03 4,342
1254336 펌 주차장에 영원히 묻힐뻔한 국보.jpg 7 2021/10/03 2,309
1254335 자동차 회사다니는 지인한테 차사면 할인되나요? 16 질문 2021/10/03 3,846
1254334 40대 초반 직장맘.. 좀 막막합니다. 15 ㅇㅇ 2021/10/03 5,975
1254333 환승연애 보신분들이요(스포포함) 4 궁금 2021/10/03 2,679
1254332 해외여행 패키지 가격 3 나마야 2021/10/03 2,498
1254331 성남시는 중국하고도 뭘 많이 했네요?-북유게펌 10 뭐지? 2021/10/03 929
1254330 '대장동 사업'설계했다는 이재명의 자백 5 ㅇㅇ 2021/10/03 792
1254329 불안장애같아요 3 궁금 2021/10/03 2,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