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빈 아파트의 고양이
텅 빈 아파트에 혼자 남은 고양이가
무엇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벽을 타고 기어오르거나,
집 안의 가구에 몸을 문지르는 것?
집 안에는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듯 싶지만,
분명히 모든게 달라졌다.
아무것도 자리를 옮기지 않았지만,
분명히 빈 공간이 생겼다.
밤이 와도 아무도 불을 켜주지 않는다.
계단에서 들려 오는 발자국 소리,
예전의 그 발걸음이 아니다.
접시 위에 생선을 내러놓는 그 손 또한
같은 손이 아니다.
무언가 시작되었던 그 시각에
더 이상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마치 그것이 이제 당연하다는 듯,
이곳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분명 누군가가 항상 이곳에 있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고집스럽게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모든 장롱들을 살펴보았다.
선반들도 모조리 뒤져보았다.
카페트 밑 역시 조사해보았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규칙을 어기고
발톱으로 종이를 찢어 사방에 흩뿌려도 보았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잠자는 것과 기다리는 것뿐.
그가 다시 나타나
얼굴을 보여줄 때까지 기다리자.
고양이에게 이런 짓을 해서는 안된다는 걸
그는 알고 있을까.
하지만 만약 돌아와주기만 한다면
아주 천천히, 내키지 않는 듯한 발걸음으로
못이기는 채 그에게 다가갈 것이다.
너무도 반가워 소리지르며 그의 품에 뛰어들고 싶지만,
적어도 처음엔 그렇게 할 것이다.
빈 아파트의 고양이 ㅡ비스와바 쉼보르스카
1. ㅇㅇ
'21.7.28 1:08 AM (125.139.xxx.247)집사님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힘내서 사료값 벌어 열심히 삽시다
우리에겐 털은 많지만 사랑스럽고 예쁜 고양이 새끼들이 있으니..
수요일 출근도 빠샤~2. 애고
'21.7.28 1:21 AM (116.41.xxx.141)가슴이 찡하네요
노벨상 타신 분 맞쥬
멋진 문장이심다
이걸 또 전해주는 님 안목도 멋지시구요
맞아요 이뿐 고것들 사료값벌러 또 고고 ~~3. 저도
'21.7.28 1:32 AM (118.235.xxx.215)찡해요 전 강아지 키우지만 요거 놓고 먼저 가는일은 절대 없어야겠지요ㅠ
4. ㅇㅇ
'21.7.28 1:37 AM (125.139.xxx.247)강쥐든 냥이든 모두 소중한새끼들..
녹록치 않은 현대 일상속 그 얼마나 위로와 위안이 되는 생명체들 입니까.
고독사한 집에서 죽은 주인곁 지키다 뒤늦게 발견되는 반려동물들이 생각보다 더 많다는것 아시나요
이것들 보내고 가야죠
삽시다 우리. 열심히 즐겁게.5. ..
'21.7.28 1:43 AM (118.32.xxx.104)눈물이 납니다. 너무 사랑해요..
6. ㅠㅠ
'21.7.28 3:20 AM (180.68.xxx.158)내 새끼들......
끝까지 지켜줄께.7. ㅜ
'21.7.28 4:14 AM (58.123.xxx.91)최소 내가 내새뀌보다 하루라도 더 늦게 가기를..
내가 없으면 정말 밥도 안먹고 잠만자는 아이인데...8. 미미
'21.7.28 4:34 AM (121.160.xxx.222)아니 어떻게 내가 키우던 반려묘 반려견을 떠날수 있죠?
전 반려묘를 우연히 키우게 되면서 길냥이들꺼지
돌보게 되었는데
그 아기들더 안보이면 너무 걱정되고 늘 말라잇고
저를 봐도 도망가고 거슴아파요
사람들 정말 소중한 생명들에게 상처주지 마세요9. 미미님
'21.7.28 6:47 AM (175.122.xxx.249)별세했다잖아요. 죽고사는 것이 내 맘대로 되나요.
집시도 냥이 두고 눈을 편히 못감으셨겠구만요.10. 아...
'21.7.28 7:31 AM (188.149.xxx.254)많은것을 생각하게하는 시네요..
11. 미미님
'21.7.28 7:40 AM (121.190.xxx.146) - 삭제된댓글첫행이요
죽어버리는 행위는 고양이에겐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 화자 = 죽은 사람12. 미미님
'21.7.28 7:41 AM (121.190.xxx.146)첫행이요..
죽어버리는 행위는 고양이에겐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 집주인 = 죽은 사람13. 아침부터
'21.7.28 8:30 AM (223.62.xxx.30)집에 있는 냥이들 생각에 눈물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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