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집에서 복닥복닥 1년 반째..
고딩 대딩 다 큰 애들 식사 빨래 설겆이 강아지 산책 청소까지 다들 시켜도 하는 척에
저도 맨날 짜증내게 된 거 같아요 혼내도 보고 설득도 해봤지만 그냥 똑같고 해서 항상 제 속이 부글부글했고요 잘못 키웠나 지금이라도 잘 가르쳐야 되나 하면서요
그러다 요새 여러가지로 마음공부를 하고 실험을 했어요
저녁에 두 녀석 각각 먹고 싶다는 거 따로 해 주고 (전에는 엄마 생각안 하고 메뉴 통일안 한다고 성질냈던 거 같네요 ㅠ)
살짝 칭찬거리 찾아서 좋은 말 하나씩 해줬어요(아주 기계적으로)
그랬더니 ..
한 아이는 강아지 산책시키고
한 아이는 빨래 다 된 거 같이 차곡차곡 개켜서 가져다 놓고 장본거 냉장고에 정리하는 거를 한번 말했는데 다 하는 거에요 ㅎ
각자 먹고 싶은 거 말할 때 살짝 긴장감이 있었는데 제가 “둘 다 하면 되지” 라고 하고 20분 쯤 걸리니 할 거 하고 나오라고 했어요(전 같으면 옆에서 알아서 뭐라도 할 거 찾아서 안 한다고 제가 뭐라 한 소리 함ㅠㅠ)
뭐가 뭔지 잘 모르겠지만 당분간 이 모드로 계속 해 보려구요
그 동안 애들 가르친다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했을 때 뭔가 요령이 없었던 건지
아님 자기가 먹고싶은 걸 해준 게 애들 맘을 그렇게 움직이게 한 건지
생각보다 단순한 거였는데
왜 그동안 머리 쥐어 짜며 부글거렸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그러네요 ㅎㅎ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애들 단순하네요
.. 조회수 : 2,197
작성일 : 2021-07-27 21:16:22
IP : 220.76.xxx.16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ㅇ
'21.7.27 9:17 PM (110.9.xxx.132)원글님 좋은 엄마신듯
저도 한 수 배워 갑니다2. 음
'21.7.27 9:18 PM (1.225.xxx.75)현명하신 행동이십니다
3. ..
'21.7.27 9:21 PM (122.35.xxx.158) - 삭제된댓글애들은 나름대로 빨래 좀 개줬더니 엄마가 신경질도 안내고 먹고 싶은거 다 해준다고 생각하고 있을 듯ㅎㅎ
4. ㅁㅁ
'21.7.27 9:21 PM (121.130.xxx.122)선순환의 시작일겁니다
이쁘게 보기시작하면 진짜 그 녀석의 굴러다니는 머리카락도
귀여워집니다
짜증낼일 당연 없어지구요5. 미음미음22
'21.7.27 9:24 PM (124.53.xxx.135)선순환의 시작222
맞아요.
이젠 뭘 해도 다 이뻐요.
이뻐하는게 느껴지는지 아이가 또 더 이쁜 짓 한답니다.6. olive。
'21.7.27 9:36 PM (121.141.xxx.138)선순환의 시작 33
좋으네요..
좋은엄마와 좋은아이들. 보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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