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나치게 아기를 통제하는 남편

garu 조회수 : 3,922
작성일 : 2021-07-27 05:01:17
어제저녁 날이 좀 선선해졌길래 아기랑 남편이랑 아파트 단지 산책을 나갔어요 아기는 21개월 여아. 모든게 신기하고 궁금할나이죠
아파트 단지를 쫄망쫄망 뛰어다니면서 모든걸 만져보고 줍고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어요 뛰어가다 길바닥 돌맹이를 양손 한웅큼 쥐어도보고 과자 껍질 나뭇잎도 줍고 토끼풀도 뜯고 모든 꽃들을 손바닥으로 아이이쁘다 하며 쓰담쓰담. 인도로 안걷고 자꾸 화단잔디쪽으로 들어가길래 잡으러도 다니도 둘다 정신이 없어요.
그런데 전 남편이 너무 아이의 행동을 통제시키려 해서 불만 남편은 반대로 제가 너무 아기를 풀어줘서 불만이에요
아기가 아파트 1층 필로티 층에 벽기둥을 돌아다니며 까꿍놀이하는걸 너무 좋아하는데 얼마전 저와 둘이서 한참을 까꿍놀이하면서 놀아줬거든요 아기가 까르륵하며 너무 좋아했구요
그걸 기억했던지 아기가 또 그쪽으로 뛰어가서 까꿍 하려는데 벽에 거미줄과 먼지가 많아 더러워서 안돼! 하면서 못하게 끌고 나가려는거에요
냅두라고 하면 싸울것같아 그냥 뒀는데 아기는 한참 찡얼거리다 또 다른곳으로 뛰어갔구요
뛰어다니다 돌맹이를 주워도 더러워서 안돼 나무솔방을 주워도 찌지야 안돼 나뭇잎도 더러워 만지지마 안돼 잔디밭으로 들어가면 인도로 걸어야해 안돼 쓰레기분리수거함쪽으로 가면 더러운곳이야 안돼 시멘트벽을 만지작하면 먼지많아 안돼
온통 안돼투성이라 제가 다 답답하고 아기가 안돼 강박증에 걸릴것같아요 전 극히 위험한거나 남한테 피해주는거 아니면 좀 더러우면 어때 들어가서 씻기면 되지 싶거든요
집에 돌아올때는 아기가 힘이들던지 엄마 안아 하는데 아빠가 안아줄께 해도 아니야아니야 엄마 안아그러더라구요
아기낳으면 육아때문에 부부끼리 싸운다더니 진짜 그러게 생겼네요 휴
IP : 121.125.xxx.20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내비도
    '21.7.27 5:21 AM (39.113.xxx.67)

    애기 아빠를 설득시켜 바꾸긴 힘들 거예요.
    엄마가 좀 더 자유롭게 키우시면 되죠.
    혼란이 생길 수도 있지만, 자라면서 적응하고 스스로 정립할 거고, 오히려 균형잡힌 자아를 형성할 수도 있어요.

  • 2. 더러워 지는 것은
    '21.7.27 5:29 AM (172.119.xxx.234)

    괜찮은데 안전사고는 언제든지 일어날 수 있으니
    방심하면 안돼요.

  • 3.
    '21.7.27 6:56 AM (211.196.xxx.33) - 삭제된댓글

    별거 아닌거 같아도 살다보면 참 중요한 일이 기도
    해요
    사람은 잘 안 변해요
    그냥 엄마는 엄마 방식대로
    아빠는 아빠방식대로
    키우는 수 밖에 없어요
    근데 상대방 방식을 무시 하거나 그 일로 갈등을 초래 하는게 문제가 될수 있으니
    남편을 좋게 설득해 보던가
    남편의 방식도 아이를 사랑 하는 방법중 하나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수 밖에

  • 4.
    '21.7.27 7:15 AM (218.155.xxx.115)

    근데 솔직히 다 더럽잖아요.
    아파트 화단은 강아지들이 오줌싸고 다니고
    길바닥엔 새똥 떨어지고 가래침뱉고 다니는데
    돌멩이 나뭇잎 그거 굳이 만지고 놀아야 호기심 충족이 되나요.
    요즘은 마스크쓰니 그 손이 입으로 들어가진 않지만
    평소라면 그 손은 입으로 가죠.
    예전에 상자에 비둘기 깃털을 모아서 다니던 아이를 봤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 아이 엄마한테 말해줬어요.
    혹시 씻어서 보관하시는거냐 야생동물인데 병균걱정된다.
    그 엄마가 기겁을 하고 다 버리고 아이와 사라졌어요.
    윗분 말씀처럼 남편도 아이를 사랑해서 하는 일입니다.

  • 5. 벌써부터
    '21.7.27 8:04 AM (106.102.xxx.49) - 삭제된댓글

    그러면 학교 다닐 때 되면 더 심해져요
    설득도 하고 좋은 아빠 모임 같은데도 내보내세요

  • 6. 아동상담자
    '21.7.27 8:28 AM (124.5.xxx.143)

    까꿍놀이는이시기의아이들에게있어의식의발달을돕는정말좋은놀이인데ᆢ아빠가강박불안이있는듯하네요ㅠ같이육아상담을받아서아빠가자신의성향을알고육아에도움을받는게좋겠어요ㅠ

  • 7. 00
    '21.7.27 8:33 AM (211.46.xxx.253)

    아들이어도 그랬을까?를 생각해 보십시오. 딸아이이기 때문에 통제가 더 심한 것은 아닌지, 보호와 보살핌을 가장한 통제, 딸아이에게는 최악의 양육자 일 수 있어요. 뻗어나가고 성장하고 도전하는 그 모든 일들을 보호의 명목으로 다 가로막으면서 현실에 안주하고 얌전히 커 나가기를 바라는 양육자라면 시대에 맞지도 않고, 아이의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호기심 많고 다 체험해보고 도전해보고 넘어져도 보고 쓰라림도 맛보고, 그러면서 우뚝 성장하는겁니다. 위생이 문제여서가 아니라 아예 위험한 행동을 차단하는 것인데, 저러한 양육방식이 지속되면 틀에 갇힌 채 성장할 수 있어요.

  • 8. ㅇㅇ
    '21.7.27 10:39 AM (221.138.xxx.89) - 삭제된댓글

    글쎄요.. 양쪽 말 들어봐야 알아요. 저희 엄마가 님같은 주의인데.. 두돌 때 아이 큰 사고 났어요. 통제랑 보호는 다른거고 풀어주는거랑 안전불감증은 별개예요.

  • 9. 통제와
    '21.7.27 11:11 AM (124.54.xxx.76)

    자유의 중간을 몰라서 얘 방치하다
    사고나는경우 많아요
    적당한 통제 필요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43169 흑자 반점 제거해보신분 2 계신가요? 2021/09/04 1,863
1243168 편의점택배는 원래 이런가요? 10 속상맘 2021/09/04 1,545
1243167 알레르기성결막염..드림렌즈 끼는 분들 어떻게 하세요? 6 ㅇㅇ 2021/09/04 1,075
1243166 아이를 쌍수해줬는데 예쁘게 안 나와서 너무 속상해요 ㅠㅠ 12 00 2021/09/04 6,496
1243165 Srt타고 서울가야하는데 코로나 괜찮겠죠? 9 기차 2021/09/04 1,089
1243164 일본 모더나 이물질 백신 전국에 배부되어 4 의뭉과은폐 2021/09/04 1,628
1243163 읽으면 마음이 밝아지는 소설이나 책 뭐 없을까요 10 ^^ 2021/09/04 2,043
1243162 저는 족발집 더러운 기사 첨 나왔을 때 바로 알았어요 27 첨부터 2021/09/04 5,133
1243161 가방 잘만드는 공방 소개 추천해주세요 2 모모 2021/09/04 1,138
1243160 피자치즈 1킬로에 9900원인데, 떡볶이 스파게티에 8 ㅇㅇ 2021/09/04 1,921
1243159 화이자 맞고 머리아프거나 열나면 타이레놀먹으면 되나요 2 . . . 2021/09/04 1,835
1243158 스마트폰 뱅킹시 은행 1일 이체한도 5억 초과해서도 가능한가요?.. 11 이체한도 2021/09/04 3,342
1243157 조부모도 마음속으로는 손자와의 동반 여행 안좋아하는 듯해요 15 냥냥펀치 2021/09/04 5,596
1243156 가장 황당한 반전 영화 6 ㅇㅇ 2021/09/04 3,335
1243155 문프이야기 9 ^^ 2021/09/04 1,015
1243154 50중반 통통아줌마 헬스복 6 운동복 2021/09/04 2,261
1243153 친구가 매번 하는 일이 거슬리네요 12 그냥 2021/09/04 5,222
1243152 넷플릭스 “더 체어” 산드라오 배우님 8 김지윤 2021/09/04 2,897
1243151 일요일 고속터미널 2 터미널 2021/09/04 1,181
1243150 두서없이 쓰는 마음공부 이야기. 4 소화 2021/09/04 1,920
1243149 딸아이 앞에 치아가 위아래가 딱 붙질않아요. 5 2021/09/04 1,615
1243148 어제 가본 아파트 단지 5 좋더라 2021/09/04 2,903
1243147 위생논란 족발집의 반전 23 ㅇㅇ 2021/09/04 16,208
1243146 이낙연후보, 충청 청년 3753명의 죽비 같은 말씀, 새기겠습니.. 5 ㅇㅇㅇ 2021/09/04 930
1243145 천장지구를 다시 봤는데 오천련 14 나무늘보 2021/09/04 3,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