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예전글)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때

기도 조회수 : 3,081
작성일 : 2021-07-26 10:45:15
링크를 걸고 싶은데 82쿡 글 링크 거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가끔 게시판에 9일기도에 대해 물어오시거나 기도해도 응답이 없다는 분들,
아니면 이런 지향이 있어서 9일기도 시작한다, 꼭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글을 보며
정말 부족하고 보잘것 없지만 제가 공부했던 것들을 나눠보고 싶어서 글 올립니다
대부분 기도한다고 하면 무엇인가 간절히 청하는것, 바램이 있는것으로 생각하지요

며칠전 예수회에서 온 소책자에 캄보디아에서 사목하시는 수사님이 쓰신 글 중에 - 몇 분의 수사님들이 모여서
공동생활에 필요한 경비라거나 캄보디아 사람들에게 치과진료를 좀 와주시면 좋겠다거니 하는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것도 몸으로 하는 청원기도다... 라고 써있었어요. 서로 염려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기도라고, 온 몸으로 하는 기도라고 하십니다.
정말 무릎꿇고 손 모으고 초 켜놓고 하는 기도만이 제대로 된 기도가 아니구요
우리는 대부분 종교심성으로 기도합니다. 이것은 지독하게 내 중심 내 노력으로, 내 공로로 이루려고 합니다. 오죽하면 옛날 할머니들이 공로 쌓아야 천국가지 라고 하셨겠어요

그래서 간절히 기도하면 들어주시는 것 같고, 기도중에 울컥하거나 눈물이 흐르면 기도 응답이라도 받은 것 같고
(물론 이런 체험도 많이 필요하지요. 이런 단계를 지나서 깨닫게 되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여기에 끊임없이 머물러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기도할때마다 느낌이 있어야 하고... 실제로 제 주변의 사람은 누구네 집에 기도가니 기도가 안돼, 그 집 자매가
너무 믿음이 없어서 기도가 들어가지 않아 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거 개뻥입니다

기도는 신앙심성 입니다. 하느님이 움직이시는 신앙이지요
그래서 내 기도로 하느님이 감동받아서 하늘 보좌를 열고 나와 응답하는게 아닙니다
하느님이 움직이시는 시간을 기다리는 것, 하느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알아들으려고 기다리는 것이 신앙이고
기도입니다.

아빌라의 데레사 성녀가 말합니다
정원에 물을 대는 네가지 방법이 있어요
샘에서 손으로 물을 퍼올리거나
도르래를 이용하거나
시냇물을 수로로 끌어들여 물이 항상 화초를 적시게 하거나 하는 거지요. 마지막 방법은 비가 내리길 기다려서 정원에 물이 스며들게 하는겁니다

신앙이 깊어갈수록 비가 오기를 기다리게 되겠지요
인간적인 노력을 해도해도 안될때 그 모든 것을 놔버리는 순간 하느님이 개입하시고 역사하시는 체험을 하지요
결국 내 안에 하느님이 채워지도옥 나의 뜻이나 바램을 비워둬야 하는 것.

하느님의 은총은 각 개인의 본성을 파괴하지 않으시고 완성하십니다. 어느날 피정 다녀와서 새사람이 되었다,
옛것을 벗고 다른 이가 되었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 자리에 멈춰서 가만히 계셔보세요
천둥과 지진안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하느님을 침묵과 고요안에서 만났던 엘리야처럼요

기도를 해도 들어주지 않는다 라고 느끼신다면 기도하는 방법을 바꿔보세요. 기도를 들어주는 것이 나의 요구의 관철이 아니고 기도하면서 내게 원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알아가는것이기에.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를 해보세요. 남편이 아프지 않아서, 아침에 눈을 뜨게 해주셔서, 밤에 잘 자게 해주셔서

하다못해 오늘은 빚쟁이 전화를 3번밖에 안받아서...감사할 일을 하루에 20개씩 찾아보자, 힘들면 10개라도 찾아서
감사합니다 라고 고백해 보세요

내 마음 밭이 감사로 촉촉히 젖어들고 나면 그 다음에 주시는 하느님 은총을 느끼게 됩니다

전 십몇년전까지 날마다 잠들면서 내일 아침에 눈뜨지 말기를 기도했어요
자살할 용기는 없었고 그냥 눈뜨지 말게 해주시라고, 누가봐도 우리 가정은 모든게 엉망이 되어 있었어요

그때 억지로라도 감사거리를 찾아보라는 신부님 말씀에 한가지도 없다 라고 대답하고 돌아와 생각해 보니
아이들이 밝은것도, 남편과 사이는 나쁘지만 두들겨 부수거나 패지는 않으니 다행이고 감사하다 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땐 남편과 최악으로 나빠서 그의 장점이 한가지도 없다고 생각 했거든요

제가 감사하면서 모든 가족이 회복되기 시작했어요
늘 불평과 불만으로 어두웠던 제가, 입에서 나오느니 힘들다, 죽겠다, 미치겠다, 살기 싫다, 였던 제 입에서

감사해.... 감사합니다 라고 말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웃는 연습을 했어요.

제 성장과정이 얼마나 어둡고 힘들었는지 부모를 용서할 수 없었는데, 그런 부모님을 마음으로 깊이 용서하게 해주시라고 기도했지요.
날마다 폭언과 폭행을 일삼던 어머니, 자신의 분노를 어린 딸에게 쏟아붓고 걸핏하면 홀딱 벗겨 내 쫓던 어머니를 사랑하지는 못해도 용서는 하겠다고 기도했어요.
제 종아리나 등짝엔 늘 매 자국이 있었고, 늘 욕을 먹었어요.
그러니 어릴때부터 웃지도 말을 하지도 않는게 습관이 되었지요.
이제 어머니를 봐도 분노가 더이상 올라오지 않아요. 제 어머니가 저를 학대한 이유는 제가 아버지를 닮아서 그랬대요. 싫어하던 아버지를 닮아서...

성당에서 제 별명이 미소천사래요.
예쁜 얼굴은 아닌데 웃으면 참 예쁘다고.
저 이 야기 듣고 심장이 터지는줄 알았어요.

그리고 성경말씀을(저같은 경우엔 그날그날 복음말씀중에 한귀절만) 외워보세요
오늘같은 경우엔 나병환자를 고치시는 대목인데 예수님께서 손을 대시며 깨끗해져라 하시는데요

손을 대시며, 손을 대시며.... 이렇게 암송하다가 예수님, 저에게도 당신의 손을 대시며 깨끗해져라 해주소서 라고
청합니다.

기도시간이 길다고, 정성을 다한다고, 줄줄 방언 터지듯 자유기도를 잘한다고 기도를 잘하는게 아닙니다
머물러서 그 분의 말씀을 듣고 이루 말할 수 없이 사랑하는 것이 기도입니다

예수님께 수시로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에게 무엇을 원하세요? 라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예수님이 정말정말 기뻐하시는것, 하느님을 빚쟁이로 만드는 기도는 자선입니다

어려운 이가 있는지, 아픈 이가 있는지, 주변을 살피고 돌아보는 것, 내 기도만 상납되어 잘먹고 잘살자가
아니라 우리 같이 가는 것...입니다
IP : 14.55.xxx.44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26 10:49 AM (222.119.xxx.147)

    좋은글 감사합니다....

  • 2. 어머나
    '21.7.26 10:49 AM (211.218.xxx.241)

    자매님 너무좋은글이네요
    성경공부할때 이런토론 나눈적있어요
    지금은 다 까먹었지만
    되뇌이며 다시곱씹으며 님글 읽어볼게요
    감사해요
    가까이 있으면 친구하고싶네요

  • 3. 모서리
    '21.7.26 11:01 AM (106.101.xxx.231)

    냉담한지 한 30년? 다 되어가네요..
    아직도 돌아갈 마음은 없는데
    이런 글 참 좋네요^^

  • 4. ...
    '21.7.26 11:35 AM (112.187.xxx.144)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요즘 기도를 할려고 해도 잘안돠었는데 ..
    정말 감사합니다

  • 5.
    '21.7.26 11:38 AM (116.36.xxx.198)

    시간 내어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잊고 살던 것을 이런 글을 보며
    다시 깨닫게 됩니다

  • 6. 훌륭한 글
    '21.7.26 11:45 AM (222.237.xxx.132) - 삭제된댓글

    예수의 데레사(대데레사)성녀께서 자기 눈물에 속지 마라고 하셨어요.
    (영혼의 성인지 완덕의 길인지 지금 기억이 안 남)
    기도할 때 눈물이나 감동, 울컥하는 마음, 더 나아가 신비현상을 구하거나 집착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인내와 꾸준함으로 드리는 기도,
    내 기도를 내가 평가하지 않고 보상을 바라지 않는 드리는 기도
    죄인과 가난한 자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들어허락하심을 믿읍시다!

  • 7. 좋은글 감사
    '21.7.26 11:46 AM (222.237.xxx.132) - 삭제된댓글

    예수의 데레사(대데레사)성녀께서 자기 눈물에 속지 마라고 하셨어요.
    (영혼의 성인지 완덕의 길인지 지금 기억이 안 남)
    기도할 때 눈물이나 감동, 울컥하는 마음, 더 나아가 신비현상을 구하거나 집착하는 마음
    이 모든 것을 주의해야 합니다.
    인내와 꾸준함으로 드리는 기도,
    내 기도를 내가 평가하지 않으며 보상을 바라지 않고 드리는 기도
    죄인과 가난한 자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들어허락하심을 믿읍시다!

  • 8. ...
    '21.7.26 11:50 AM (59.7.xxx.99)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 ...
    '21.7.26 11:51 AM (58.123.xxx.13)

    어떻게 기도할지 모를 때~~~
    감사합니다~^^

  • 10. 기도생활
    '21.7.26 12:20 PM (59.22.xxx.221)

    도움글 감사합니다

  • 11. 미소천사님!
    '21.7.26 12:39 PM (211.59.xxx.132)

    1. 감사하기
    2..성경말씀 한 구절씩 외우기
    3. 거울보며 웃는 연습.

    실천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2. 기도에
    '21.7.26 1:00 PM (58.121.xxx.222)

    관한 좋은 글 감사합니다.

  • 13.
    '21.7.26 1:36 PM (125.129.xxx.100) - 삭제된댓글

    예수회 소식지에 올리면 좋을 것 같아요.

  • 14. 마샤
    '21.7.26 1:59 PM (211.112.xxx.251)

    기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다시 한번 짚어 주셔서 감사해요. 믿음, 순종, 감사,회개,용서..그리고 성경을 꼭 읽으시길요. 성경 안에 하나님이 다 가르쳐 주십니다. 두꺼워서 어휴.. 미리 겁먹지 마시고 성경을 읽을 은혜를 주시라고 먼저 간구하세요. 어느날 갑자기 시작 됩니다. 성경 폰 어플도 엄청 잘 되어 있습니다.

  • 15. ...
    '21.7.26 3:36 PM (14.36.xxx.242)

    아침에 댓글로 읽었는데 다시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16. ㅇㅇ
    '21.7.26 6:10 PM (116.34.xxx.239)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 모를때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 17. ㅇㅇ
    '21.7.27 12:04 AM (61.255.xxx.26)

    기도에대해 생각해보게됩니다

  • 18. 내일
    '21.8.14 7:55 PM (115.136.xxx.119)

    부터 실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19. ...
    '22.7.2 5:09 PM (221.140.xxx.68)

    기도
    1.감사하기
    2.성경말씀 한 구절씩 외우기
    3. 거울보며 웃는 연습.

  • 20. ..
    '24.4.22 8:30 PM (211.176.xxx.21)

    윗님 저도 정리해요.

    기도

    1. 감사하기
    2. 성경말씀 한 구절씩 외우기
    3.거울보며 웃는 연습하기.

    2222

  • 21. Coriander
    '24.4.22 8:48 PM (223.18.xxx.60)

    좋은 글 공유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3165 이낙연 전남도지사 시절 공약이행률 관련 거짓 음해와 비방 5 falcon.. 2021/07/31 1,125
1223164 범죄스릴러 좋아하시는 분들 8 재밌넹 2021/07/31 2,844
1223163 지나간 사건이지만... 1 ... 2021/07/31 1,318
1223162 이혼한 여동생 때문에 너무 힘듭니다 41 2021/07/31 35,552
1223161 (급)대장내시경 전 약 먹고 토할 것 같으면 9 ㄱㄴ 2021/07/31 5,203
1223160 에브리봇 엣지 vs 브라바 추천 해주세요 6 ㅇㅇ 2021/07/31 1,862
1223159 펌 중국의 탈레반 포용 3 2021/07/31 1,223
1223158 스시 만들기 도전할까 합니다. 8 ㅁㅈㅁ 2021/07/31 2,012
1223157 시간은 어쩜 이리 쉽게 가는지 3 아아 2021/07/31 1,928
1223156 맞벌인데 주말부부 독박육아 진짜 화납니다. 36 그래 2021/07/31 13,627
1223155 보통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재산 상속 공동명의로 하나요? 14 d 2021/07/31 6,788
1223154 내가 가장 좋아하는 뷔페는 2 ㅁㅈㅁ 2021/07/31 3,588
1223153 비가 주룩주룩 내려서 마당에 나갔다 왔어요 2 서울 강북 2021/07/31 2,924
1223152 세제 + 과탄산 + 베이킹소다 + 구연산 이렇게 섞어 빨래 했는.. 11 ㅇㅇ 2021/07/31 6,033
1223151 댓글이 21개인 글인데 제목옆에는 1개로 표시되는 거 2 ... 2021/07/31 1,114
1223150 양궁체험을 해본적 있어요 9 .. 2021/07/31 4,589
1223149 맘이 엄청 슬픈데 어떻게 해야할지 3 .. 2021/07/31 3,249
1223148 [3분 뉴있저] 양 전 검사 모친 자택 가보니.. "땅.. 4 한성 2021/07/31 3,167
1223147 터키에서 쿠테가 일어났었죠, 에두아르도 정권을 전복시킬려고, 7 ,,,,,,.. 2021/07/31 1,924
1223146 우울 불안에 최면치료 효과보신 분 있나요? 8 만성우울 2021/07/31 2,101
1223145 맥박이 빨리뛴다는데 4 2021/07/31 1,905
1223144 이재명 지사, 왜 경기도 재난소득을 왜 서울에 홍보하 냐고 14 세금으로대선.. 2021/07/31 2,225
1223143 jtbc 부마항쟁이냐 묻는 윤석열이나 그렇다고 대답한 장제원이나.. 11 부끄러워 2021/07/31 2,360
1223142 박수홍은 다홍이 어디서 데려온건가요? 16 .. 2021/07/31 7,047
1223141 80년대 뮤비보다가 Nothing's gonna stop u.. 9 좋다 2021/07/31 1,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