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키우고 생긴 변화

멍뭉이 조회수 : 4,083
작성일 : 2021-07-26 07:27:27
지인이 몇달 전 유기견을 입양하기로 했는데 안 좋은 일이 생기는 바람에 제가 대신 덜컥 입양하게 됐어요.
애들도 다 컸고 입양도 전에 파양될 강아지 생각하니 짠해서 무턱대고 제가 해보겠다도 했어요.
유기견이라 그런지 집에선 똥오줌 절대 안 싸서 어쩔 수없이 하루에 수차례 산책을 시키고 있어요.
어떤 궂은 날씨에도 나가야 하기에 부담도 크고 힘이 들 때도 있지만 전혀 안하던 산책을 하니 제 몸에 좋은 변화도 많이 생기네요.
일단 밤에 잠을 잘 자요. 제가 불면증까진 아니지만 잠들기 전까지 꽤 사간이 걸리는 편이라 늘 책을 읽다가 잠이 들었는데 햇빛을 많이 받아서 그런가 늘 누우면 바로 곯아떨어져요. 단점이라면 밤에 책을 못 앍은지 꽤 됐네요.
누우면 바로 잠드는 신랑이 저에게 전부터 늘 햇살 있을 때 산책하라고 당부했는데 제가 게을러서 절대 안했거든요.
그리고 강아지가 산책하다가 냄새맡겨나 볼 일 볼때 전에는 늘 강아지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이게 고개를 낮추는 행동이라 목에 안 좋을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그럴 때마다 목과 어깨 스트레칭을 해주고 있는데 늘 가던 정형외과를 두 달째 안가고 있어요.
저는 목과 어깨 통증이 늘 있어서 한번씩 가서 체외충격파랑 도수치료, 물리치료 하고 오는데 신기하게도 지금은 통증이 전혀 없어요.
강아지가 정말이지 냄새맡는걸 너무 좋아해서 1m 마다 멈추는데 그 때마다 고개를 위로 들어 두 어깻죽지를 가운데로 모으며 등근육 강화하는 스트레칭 하구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위아래로 쭉 올리고 내리는 동작을 천천히 하며 왼쪽어깨근육이 늘어나게 해요. 반대로도 하구요.
고개들때 나뭇잎 사이로 보이는 파란 하늘을 보는건 보너스구요~
바람에 살랑거리는 나뭇잎, 새소리 모두 보너스~

강아지가 너무 이뻐 옥시토신 나오는건 기본 옵션이구요.

암튼 뜻하지 않고 키우게 된 강아지 덕분에 제몸이 건강해지는 걸 느껴서 글 한번 남겨봅니다.
IP : 221.153.xxx.233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26 7:29 AM (122.38.xxx.175)

    저도 강아지 키우고 심신의 안정이 생겼어요. 강아지에게 너무 사랑받아서 그런가봐요.

  • 2. 강아지
    '21.7.26 7:30 AM (220.121.xxx.194)

    귀엽고 사랑스럽지요~

  • 3. ^^
    '21.7.26 7:31 AM (1.177.xxx.76)

    좋은 일을 하시니 복이...^^
    내내 건강하세요.

  • 4. ...
    '21.7.26 7:36 AM (122.38.xxx.175)

    그런 와중에 이런 인간도 있어요 .ㅠㅠ


    https://youtube.com/shorts/AFibUilQRm0?feature=share

  • 5. …..
    '21.7.26 7:38 AM (175.198.xxx.100)

    어린 생명 거둬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일 많으실 거예요.

  • 6.
    '21.7.26 7:47 AM (121.132.xxx.211)

    귀여운 강아지랑 행복하세요~~

  • 7. 방금
    '21.7.26 7:53 AM (125.180.xxx.243)

    아침 산책하고 왔어요
    세상 게으른 제가 ㅎㅎ
    너무 좋아요

  • 8. 원글님
    '21.7.26 8:27 AM (110.70.xxx.134)

    좋으신 분. 귀염둥이랑 오래 행복하세요. ^^

  • 9. ^^
    '21.7.26 8:39 AM (122.35.xxx.158)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 10. 아진짜
    '21.7.26 8:43 AM (183.99.xxx.254)

    나만 없어 강아지~~~
    좋은일도 하시고 원글님 강아지 모두 행복해지고
    앞으로도 건강하세요^^

  • 11.
    '21.7.26 8:45 AM (180.69.xxx.10)

    저도 강제산책 당하고싶네요
    강아지키우고싶다

  • 12. 아. 저도
    '21.7.26 8:46 AM (121.176.xxx.168)

    기분이 넘 좋아지는 글이네요

  • 13. ...
    '21.7.26 9:12 AM (223.38.xxx.82)

    너무 이쁜 강아지 만난거 행운이네요
    저도 언젠가 만났으면

  • 14. ....
    '21.7.26 9:25 AM (218.237.xxx.225)

    저도 강아지 키우면서 불안증 많이 사라졌어요. 갱년기에 이유 모를 두근거림과 불안증이 찿아 왔는데 울집 강아지 돌보고 놀아 주다보니 그 증세가 사라졌어요. 제 이야기 들어주는 까만 눈동자 쳐다보고 있으면 세상 시름 다 잊게 되네요.

  • 15. 저도 유기견
    '21.7.26 10:30 AM (118.218.xxx.85)

    생각지도않게 5키로나되는 큰 강아지를 키우게 되어서 처음엔 힘들었지만 20년을 넘어 키우고 얼마전에 떠났습니다.
    안키웠더라면 인생이 어떻게 변했을까 생각될 정도로 큰 영향을 주고 갔습니다.
    나이도 많아 다시 키우지는 못하겠지만 꼭 키워보시라 권해봅니다.
    단 미리 준비하실건 약간의 경제적여유도 함께,여름에 산책나가실땐 꼭 선선한 아침이나 저녁에 물을 준비해서 나가시기를 등등...

  • 16. 공지22
    '21.7.26 10:31 AM (211.244.xxx.113)

    참 행복해지는 글이네요 흐뭇해요

  • 17. 원글
    '21.7.26 10:33 AM (221.153.xxx.233)

    기분좋은 댓글들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아지 키운 이후로 강아지들 버림받는 기사 읽으면 눈물부터 나는데 저 위에 올려주신 영상보니 달려가는 강아지 가여워서 또 눈물이..ㅜㅜ

  • 18. ..
    '21.7.26 10:35 AM (118.235.xxx.107)

    저도 유기견강아지 키운 후에 서울대병원에서도 못고치던 불치병이 사라졌어요
    엄마랑 둘이 신기하고 우리강아지가 제은인이라고 합니다
    강아진 사랑이고 내옆에사는천사입니다♡

  • 19. 산책
    '21.7.26 10:35 AM (125.142.xxx.68)

    저는 산책할때 줄을 길지 않게 잡고
    갸가 킁킁 거릴 곳으로 끄는 대로 이리 출렁 저리 출렁거리며 걷기 하는데요.(팔. 어깨 출렁)
    물론 전.후방 감시하면서요.
    승모근이 쑥 들어가고
    어깨 통증 .뒷목 통증 없어졌어요.^^

  • 20. 저도
    '21.7.26 12:37 PM (223.63.xxx.182)

    강아지 덕분에 수면습관 잡혔어요. 원래 새벽 네시쯤 잠들고 오전 아홉시 넘어서 간신히 일어났거든요. 출근하는 날은 여덟시에 일어나는데 그런 날은 하루종일 컨디션 엉망이고요. 일찍 자려고 해도 눈만 말똥말똥 절대 안되더니 아침 7시에 강아지 대소변 뉘여야해서 억지로 일어나길 며칠째.. 이제는 밤11시쯤 되면 눈이 감깁니다. 너무 졸려요 ㅎ 새벽 6시 정도 되면 눈이 떠지고요 컨디션도 최상이에요. 저는 제가 저녁형인간인줄 알았는데 그냥 생활습관이 잘못 잡힌 거였나봐요. 저도 강아지 냄새맡는동안 풀업자세 연습하는데 허리 아픈거 나았어요.

  • 21.
    '21.7.26 12:54 PM (122.40.xxx.169)

    저도 유기견 입양하고 하루 세번 나가다 요즘은 애들땜시 넘 바빠 한번으로 줄였네요.실외배변만해요. 저는 달라진점이 제 입에서 아이고 예쁘다 아이고 착하다 고운말이 쏟아져 나옵니다.

  • 22. 원글
    '21.7.26 5:22 PM (221.153.xxx.233)

    우왕. 글 올리길 너무 잘한거 같아요.
    다른 분들의 댓글을 읽는내내 제 입꼬리가 마구 올라가네요.
    그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가져다주는 힘이 왤케 큰가요.
    우울하고 심심했던 제 일상의 변화가 참 신기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52128 등산화 덕분에 82쿡의 신뢰도가 높아졌어요. 15 등산화 2021/09/28 4,755
1252127 [단독]'천화동인' 멤버들, 대장동 개발前 땅 32% 사뒀다 15 .. 2021/09/28 1,098
1252126 어제 화이자2차 맞았었는데 밤새 앓았어요 15 애고 2021/09/28 3,307
1252125 금값이 높긴한데 금 사는 거 어떨까요? 3 요즘 2021/09/28 2,219
1252124 장제원의 뻔뻔함에 의원직 사직 청원 합시다 6 2021/09/28 809
1252123 10시 대안뉴스 ㅡ 골방라이브팀이 다시 뭉쳤다 1 같이봅시다 2021/09/28 336
1252122 sb톡톡 통해서 저축은행 적금 가입 문의드려요. 2.7까지 올라.. 5 흠흠 2021/09/28 897
1252121 TK 민주당대선후보 지지도 이낙연28.1%, 이재명21.6% 7 ㅇㅇㅇ 2021/09/28 823
1252120 시댁이나 친정 꼴보기싫어 안가는게 결국 못가는건가요? 12 --- 2021/09/28 3,483
1252119 무거운 상자를 들고 난 이후부터 6 www 2021/09/28 1,780
1252118 민주당도 별수없이 맹바기 같은 대통령 뽑겠네요 23 선거는 2021/09/28 919
1252117 도대체 HK이노엔 왜 이리 떨어지나요? 3 ㅠㅠ 2021/09/28 1,166
1252116 효과빠른 연고 추천부탁드립니다 .. 2021/09/28 400
1252115 곽상도 '2030 세대 다들 하는 건데 왜 우리 아들한테만 박하.. 9 louvai.. 2021/09/28 1,749
1252114 언론은확실히 이낙연한테는 관대하네요. 39 less 2021/09/28 1,038
1252113 화이자 접종 후. 질 분비물이 너무 많아진분 계세요? 7 Sfgjj 2021/09/28 1,477
1252112 부울경 권리당원 및 대의원 온라인 투표 시작 4 .... 2021/09/28 388
1252111 윤석열은 아는게 뭐예요? 18 .. 2021/09/28 1,617
1252110 이제서야 알거 같아요 민주당의 정체를 27 이제 2021/09/28 1,580
1252109 대출금리가 많이 올랐어요 7 지나다 2021/09/28 2,144
1252108 마음이 스산한데 기댈만한 곳이 전혀 없네요 8 2021/09/28 1,659
1252107 대장동개발 역사가 엄청 오래됐나봐요 26 2008년?.. 2021/09/28 1,221
1252106 비오는 날 잘 안미끌어지는 운동화 추천해 주세요. 4 에구 2021/09/28 1,303
1252105 시험이.얼마 안남았는데 책을 1 2021/09/28 689
1252104 속보] 이준석 '곽상도, 사퇴 안하면 국회 제명 이야기 있을 것.. 17 /// 2021/09/28 3,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