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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어머니 시골 집 담벼락

조회수 : 7,758
작성일 : 2021-07-25 08:02:56
어제 시골 왔다가 우리 시어머니 사시는 시골집 담벼락이 참 이뻐서 자랑 좀 하려고 글 써요.

지금 시골 집 담벼락에는
팬티 하나, 바지 하나, 남방 하나, 수건 하나, 걸레 하나, 때수건 하나 이렇게 가지런히 옷걸이에 걸려 빨랫줄에서 햇빛 받으며 마르고 있어요.
어제 어머니 씻으시면서 손빨래해서 널으신 것들인 듯해요.
그 옆에는 농사 짓는 어머니가 그냥 보려고 기르시는 토마토 한 그루에 토마토가 올망졸망 달려서 익기를 기다리고요. 여남은 개 되는 장독이 윤이 반질반질 나는 게 사이좋게 졸로리 두 줄 서 있네요.
요 이상 제 눈에 보이는 게 없이 아주 깔끔한 마당입니다!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 사시는 80다 되신 시어머니…
허리가 굽으셔서 거동 불편하신데도 살림을 이렇게나 간소하고 깔끔하게 관리 중이시네요.
부엌에 들어가 봐도 싱크대 윗선반에 놓인 건 아무것도 없고요. 제가 시집 올 때부터 사용하던 오래된 냉장고는 반 이상 비어져 공간이 아주 시원시원합니다.

저한테도 늘 “네 형편대로 해라…천천히 와라…” 해주시고
저 힘든 이야기 하면 “딱하지!”하고 대꾸해주시는 우리 시어머니
6학년 중2 아이 둘이 젤 사랑하는 할머니랍니다.
정말 더운 시골이고 화장실도 옛날 화장실이지만 아이들이 시골 가는 게 너무 좋은 이유는 할머니 계신 곳이라 그렇지요.
(맛있는 된장찌개, 호박잎쌈, 수제비라든지 농사지은 수박 같은 거 때문만은 아닙니다 ㅎㅎㅎㅎ)
IP : 117.111.xxx.135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이
    '21.7.25 8:08 AM (112.173.xxx.131)

    좋은분이라 애들도 할머니 좋아하고 그런것도 이뻐 보이고 그런겁니다

  • 2. 소담이네
    '21.7.25 8:08 AM (1.254.xxx.15)

    소박하니 예쁜글 좋네요.

  • 3. 이쁘네여
    '21.7.25 8:09 AM (123.213.xxx.169)

    상상해 보니 정갈하고 포근하고.. 어머니와 님의 가족의 건강을 바랍니다..

  • 4. ....
    '21.7.25 8:10 AM (121.187.xxx.203)

    잔잔한 평화가 있는 그곳.
    나와 남편과 아이들을 아껴주는 사람이 있는 그곳.
    행복하겠네요.
    쭉 ~이어지길 바래요.

  • 5. ㅁㅁㅁㅁ
    '21.7.25 8:16 AM (125.178.xxx.53)

    아..부럽습니다.....

  • 6. 저도
    '21.7.25 8:16 AM (59.6.xxx.156)

    그런 어른이고 싶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7.
    '21.7.25 8:17 AM (175.120.xxx.151)

    잔잔한풍경이네요~

  • 8. ..
    '21.7.25 8:23 AM (223.33.xxx.140) - 삭제된댓글

    네 형편대로 해라.. 천천히해라..
    부럽네요~
    별 말 아닌데도 그런말이 그렇게나 어려운가봅니다.
    아프다 돈 내놔라
    일찍와라 ㅇ호 며느리는 어제왔다
    딸온다 기다려라
    집 명의는 아들 앞으로 해라
    친정엄마 쓰러지셨는데 가봐야 헛일이다
    생각도 하기 싫은데 잊혀지지도 않네요.

  • 9. ..
    '21.7.25 8:26 AM (124.53.xxx.35)

    어머님의 딱하지..소리에 맘이 사르르 풀어지네요
    원글님도 어머님도 건강하시길

  • 10. ...
    '21.7.25 8:30 AM (223.38.xxx.222)

    니네 엄마 계모냐
    이런 말 듣고도 지극정성으로 모셨으니 내가 ㅂㅅ이죠

  • 11. 건강
    '21.7.25 8:32 AM (223.38.xxx.201)

    딱하지~~~♡
    우리어머니가 그곳에 계시네요

  • 12. ....
    '21.7.25 8:32 AM (125.176.xxx.160) - 삭제된댓글

    어머니 시골집이 동화책 그림처럼 그려지네요

  • 13. 부럽네요
    '21.7.25 8:37 AM (211.36.xxx.40) - 삭제된댓글

    정갈하고 다정한 어머님을 두셔서

    저는 시어머니도 친정엄마도 다 얄미운 스타일들이라 ㅎㅎㅎ

  • 14. 감사^^
    '21.7.25 8:38 AM (183.97.xxx.179)

    그런 시어머니가 되도록 애쓸게요^^

  • 15. 진짜어른
    '21.7.25 8:52 AM (220.81.xxx.171)

    아무나 되는거 아닌데 원글님 시어머니소박하신 가운데 품격이 느껴집니다. 부럽습니다.

  • 16.
    '21.7.25 9:02 AM (149.167.xxx.136) - 삭제된댓글

    글도 이쁘고, 시어머니고 이쁘시고, 원글님 마음도 예쁜, 아르다운 글입니다~~~ 행복하소서

  • 17.
    '21.7.25 9:03 AM (149.167.xxx.136)

    글도 이쁘고, 시어머니고 이쁘시고, 원글님 마음도 예쁜, 아름다운 글입니다~~~ 행복하소서

  • 18.
    '21.7.25 9:08 AM (117.111.xxx.135)

    좋은 말씀 써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이쁜 말 기운이 우리 모두에게 퍼지기를!!

  • 19. 저렇게
    '21.7.25 9:14 AM (119.204.xxx.215)

    이쁜말하는 시모니 며늘도 이쁘지요.
    제가 바라는 시모세요ㅎ
    지금은 꽝.이지만 시모님처럼 나이들겁니다^^
    울시모는 시골살림엔 어리버리 도시며늘을 왜그리 닥달만 했을까요ㅎ

  • 20. ..
    '21.7.25 9:28 AM (223.33.xxx.40)

    두 분이 서로 좋은 인연인 듯~
    저도 나중에 며늘과 그렇게 되고 싶어요^^

  • 21. 어머
    '21.7.25 9:41 AM (124.51.xxx.48)

    글읽으며 나도모르게 시골집 그림이 떠오르며 맘이 따뜻해지네요
    원글님 맘씨가 예뻐서 좋은 시어머님 만나신듯요
    부러워요~~

  • 22. ㅡㅡㅡㅡ
    '21.7.25 9:52 A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뭉클했어요.
    어머님 원글님 모두 행복하세요~

  • 23.
    '21.7.25 9:52 AM (1.248.xxx.113) - 삭제된댓글

    형편됫면 화장실 고쳐드리시지요.
    쭈르려 앉아서 볼 일보는거 넘 힘들지않나요?

  • 24.
    '21.7.25 11:57 AM (42.25.xxx.19) - 삭제된댓글

    좋은글 따뜻해서 좋네요

  • 25. ...
    '21.7.25 12:39 PM (180.68.xxx.100)

    본 받고 싶은 어른아시네요.
    네 형편껏 해라~^^

  • 26. 아~~
    '21.7.25 1:21 PM (116.40.xxx.49)

    저도 그렇게 늙어가고싶네요. 부럽습니다. 그런시어머니라면 마음이 갈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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