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한 그릇들도 식기건조기속에서 뽀송뽀송 말라가고.
그 어느때보다도 너무 한가한 토요일 오전.
믹스커피한잔을 하면서 82를 하는데
벽걸이선풍기가 덜덜 소리내면서 돌아가는 소리가
세월이 오래된 느낌을 주네요.
소파에 앉아 폰으로 82를 하는데
뒤통수 꼭데기에서 미풍으로 돌아가는 선풍기소리속에
더얼덜덜덜....
삐그덕~
매미소리 가득하고 햇빛 풍부한 거실소파에 앉아
연속적으로 들으니까
이 조용한 시간이
꼭 오래된 이발소 소파위에 앉아 있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내년이면 15년되어가네요.
그러고보니, 우리집 그릇들도, 그정도 수명이 될것같아요.
이런 조용하고 한가하고.
매미소리가 가득하고
여름햇빛이 유리창밖에 하얗게 빛나는
이런 날, 꼭 지금보다는 더 어린 그시절로 돌아간것같아요.
전 더도말고 덜도 말고
이정도의 온화한 날이면 바랄게 없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