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기 어릴때 듣기싫던말

... 조회수 : 4,065
작성일 : 2021-07-24 00:05:02
유모차끌고 나가면 항상 아주머니들이나 할머니들이 하시던말. 그때가 좋을때라고..지나고보면 제일 행복할때라고..
물론 지금은 그말이 이해가고 동감도 하는데(지금 애 사춘기에요ㅠㅠ)
그때는 그말이 너무 듣기 싫더라구요.
아니 알겠어요 알겠는데...당장 잠못자고 밥못먹고 죽겠는사람한테 들리지도 않는 그때가 제일 좋을때라는 말...너무 공허하고 도움도 안되는 멘트였어요 제겐.
그러다 어느날 또 애데리고 동네를 걷는데 한 아저씨가 유모차에 있는 우리애를 쳐다보며 하신말.
아이고 이녀석 얼른커라. 엄마 덜 힘드시게...
아...그말을 듣는데 왜그리 울컥하고 고맙던지..
처음으로 애가 아닌 나를 생각해주는 말이어서 그랬던가봐요.
암튼 저는 그래서 지금도 아기엄마들에게 그때가 제일 좋은때라는 말은 안해요. 그말한다고 달라질것도 없고 지나고보면 스스로 느낄 일을 굳이 할필요없고...당장 힘든사람에게 그래도 너 지금 감사한줄 알아 하는것 같거든요.
IP : 149.248.xxx.66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생각나름
    '21.7.24 12:08 AM (1.238.xxx.39)

    전 그 얘기 그렇게 힘들지 않았어요.
    지나가는 남 얘기에 그다지 의미 두는 타입 아니라서요.

  • 2. ㅎㅎ
    '21.7.24 12:11 AM (211.205.xxx.173)

    직접 키워본 사람과 옆에서 구경하던 사람의 차이 아닐까요
    저도 그때 그런 말 진짜 많이 들었는데 지금 몇년 지나고 나니 제가 아 그때 그래서 그분들이 그런말을 했구나 싶어요
    직접 생고생 해가며 밤잠 못자며 내 시간 다바쳐가며 키운 할모니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썩이고 고민하게 만드는 자식들을 보며 양가감정이 먼저 들 거고
    육아는 마누라가 다하고 옆에서 에헴이나 하던 남자들은 그런 생고생 뒤에 오는 진한 감정을 모르는 거겠죠
    그러니 빨리 커라 이런 말이 나오고...
    엄마들은 아이가 크는 과정에 얼마나 많은 공이 들어가는지 잘 아니깐 빨리 커라 이런 말도 안나오는 거구요
    남자들이 훈련소 들어가는 신병한테 빨리 제대해야 할텐데~ 이런말 못하는 거랑 같은 맥락일거예요

  • 3. 저두요
    '21.7.24 12:12 AM (220.78.xxx.248)

    지났으니까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해요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

    저 둘째 낳고 산후우울증와서 매일 젖먹이며 울다가
    봄이 와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기앉고
    밖에 나가 산책로 벤치에 앉아서 애기랑 사진찍는데
    지나가는 중년 아주머니 한분이
    너무예뻐요~~라고 말해주셨어요
    잘못 들은줄알고 네???했는데
    아기도 엄마도 너무이쁘고 아름다워요~~
    많이 힘들죠?? 조금만 더 힘내세요~~라고
    그말듣고 엄청 울었고 그 이후로 기분도 차차 나아지더니
    신기하게 우울증도 사라졌어요
    아직도 천사인가 싶어요

  • 4. ㅎㅎ
    '21.7.24 12:13 AM (39.7.xxx.218) - 삭제된댓글

    전 그때로 죽어도안돌아가요
    일년넘게 한시간마다깨고.. 몇년그리자니 이젠 애가 잘자도 한포진때문에 깨요 그때저는 짐승만도못한삶같았어요

  • 5. ...
    '21.7.24 12:16 AM (219.248.xxx.230) - 삭제된댓글

    저는요 지금 이 얘기를 하시는 이유가 더 궁금

  • 6. ㅎㅎ
    '21.7.24 12:16 AM (122.38.xxx.66)

    원글님 맘도 이해되고요.
    근데 전 노산 엄마라 그런지 82에서도 그 때가 좋은 거다란 말이 힘이 됐던 거 같아요
    지금 인간 꼴 아니게 피곤하고 힘들지만 미래의 내가 되어 아이를 바라보려는 마음이
    그래도 힘든 걸 견디는데 도움이 됐던 거 같아요.

  • 7. ..
    '21.7.24 12:24 AM (14.47.xxx.152)

    애 다 크면..얼른 커라.하는 그 아저씨말이 섭섭할 듯요.

    지금 사춘기 애둘 키우는데...
    타임머신이 있다면 아이들 어린이집 다닐 때나

    간난아이였을 때로 돌아가
    내 몸 힘들다고

    다시 돌아올 수 없던 우리 아이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웠던 그 시간과 그 존재감을
    정말 소중하게 다시 음미하고 싶어요

    내 품에 쏙 들어오던 그 감촉
    부드럽고 앙증맞던 그 얼굴..

    그 때 더 느끼고 감사했어야 했는데..싶거든요

    원글님 아이가 지금 몇 살인지 몰라도

    더 살아보면 그 때가 좋은 때라고 하신 분들은

    다 저같은 마음에서 자기에게 하는 말이었을 겁니다..

  • 8. 셋트로
    '21.7.24 12:35 AM (218.38.xxx.12)

    학생들에게 그때가 좋을때다.. 가 있죠

  • 9. ㅡㅡㅡ
    '21.7.24 2:20 AM (70.106.xxx.159)

    그렇죠
    약올리는거 같고 ㅎㅎ

  • 10. 저도 싫어요
    '21.7.24 6:17 AM (116.43.xxx.13)

    지금 50대인데 그때 젤 행복한때 아니던데요!!
    저 애둘 다 키운 아줌마인데 그때생각하면 너무 힘들어서 절대 그때로 가고 싶지 않던데요!!!
    전 애들이 커갈수록 덜 힘들어서 좋던데요.
    애들 사춘기와봐라 그소리 하나 이런소리 하는분 있지만 전 차라리 사춘기때가 낫던데요!!
    지금 큰애는 성인이고 둘째는 고딩인데 지금이 백배 천배 더 행복함요
    그시절은 창살없는 감옥...
    양가부모나 남편이라도 도와줬음 돈이라도 있었음 그시절이 행복했을 수도..

  • 11. 토닥토닥
    '21.7.24 9:33 AM (180.230.xxx.233) - 삭제된댓글

    너무 힘들다보니 위로가 안되나 보네요.
    그래도 그런 말해주신 분들은 나처럼 나중에 후회하지말라고 힘들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좋은 때니까 아기랑 잘 보내라고 응원하고 위로하는 말일 겁니다.

  • 12. 토닥토닥
    '21.7.24 9:36 AM (180.230.xxx.233)

    너무 힘들다보니 위로가 안되나 보네요.
    그래도 그런 말해주신 분들은 나처럼 나중에 후회하지말라고 힘들지만 지나고 보니 그때가 좋은 때니까 아기랑 잘 보내라고 응원하고 위로하는 말일 겁니다.
    저도 지나고보니 그 시절 빨리 크라고 주문을 외웠던, 나를 힘들게 한 그 귀여운 아기들이 사무치게 보고싶을 때가 있거든요. 너무 껴안아주고 싶어요.

  • 13. ..
    '21.7.24 11:42 AM (99.247.xxx.48)

    저도 학생에게 그때가 좋을 때다.
    어린 애들 엄마에게 그때가 그리울 때다
    안 그럽니다.
    그 때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에.
    함부로 그 사람 인생을 다 안다고 말하지 않아요.
    하지만 원글님도 그 사람들이 고의로 그런 말 안한거 아시니까
    좋게 넘어가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9966 시카고 피자 맛집 아세요? 7 ㅇㅇ 2021/07/28 1,518
1229965 기자 분들께 묻고 부탁합니다 3 ㄱㅂ 2021/07/28 504
1229964 남편이 성인adhd 입니다. 갖다 버릴까요 25 시어머니 아.. 2021/07/28 13,191
1229963 기한 넘은 부침가루 어디다쓸데있을까요 7 바닐라 2021/07/28 1,477
1229962 한국 페널티킥 얻음~~ 1 ㅇㅇ 2021/07/28 1,071
1229961 이재명의 청렴 30 ㅇㅇ 2021/07/28 1,634
1229960 충북 충남대랑 수원대 13 대학 2021/07/28 4,581
1229959 여성머리컷 모음이예요. 미용실가기전에 참고하세요 11 2021/07/28 5,053
1229958 토론을 보면서 정세균.이낙연의 품격과 30 .. 2021/07/28 1,971
1229957 강남신세계/센트럴시티 식당 추천 부탁드려요... 5 식당 2021/07/28 1,182
1229956 평소때 술마신것처럼 떠들때가 있어요 11 22 2021/07/28 1,157
1229955 옆집 와이파이가 잡히네요ㅠㅠ 9 2021/07/28 5,088
1229954 마지막에 이재명짓거리에 미친 소리가 절로나오네요 6 ㅇㅇ 2021/07/28 1,958
1229953 이사.17평인데 남자 2.이모님1분 괜찮을까요? 3 길영 2021/07/28 1,105
1229952 이낙연 후보 멘트 26 토론 보고 .. 2021/07/28 1,511
1229951 이사를 해야하는데, 매물이 너무 없네요. ㅠㅠ 13 허탈 2021/07/28 4,317
1229950 고혈압 고지혈증 약먹고 있는데 병원 변경 1 문의드립니다.. 2021/07/28 1,910
1229949 혐한에 미친 왜구들 소름 끼치네요 4 극혐 2021/07/28 1,009
1229948 송영길 눈에는 문프님이 우숩게 보이나 7 퇴임이 2021/07/28 871
1229947 추미애 왜 저래요? 22 ... 2021/07/28 2,991
1229946 운전석용 대자리?방석 류 3 추천부탁~ 2021/07/28 498
1229945 오른쪽 고무장갑이 4 ,,, 2021/07/28 1,019
1229944 이명박 박근혜 사면이 필요합니까? 기회주의자들 21 ㅇㅇ 2021/07/28 839
1229943 박용진 "자꾸 말바꾸니까 불안한 이재명, 우왕좌왕 이재.. 10 아 웃겨 2021/07/28 1,167
1229942 '임신 8개월' 반도체공장 근무, 아이 신장 하나가 사라졌다 1 뉴스 2021/07/28 3,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