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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댓글로 마음을 꼭 안아주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82님..

아.. 조회수 : 1,561
작성일 : 2021-07-21 14:32:51
감동의 연속입니다.

제가 꾼 꿈이 너무 생생해서 그꿈내용을 올렸습니다.

마음이 불안하고 심란했어요.
그런데 오늘 들어와 보니 길게 정성껏 이런 댓글이 있었어요.
저 또 가슴에 뭔가 확 몰려오는것 같고 눈시울도 뜨겁고..

맞아요. 님 말씀처럼 제마음이 그랬나 봐요.
어딘가에 있을 계단, 잘 찾아 하나 하나 안전하게 내려올께요.
진심으로 고맙고 또 감사합니다.

* * * * * * * *

ㅇㅇ

'21.7.21 1:58 AM (223.62.xxx.168)

저는 꿈을 아주 생생히 자주 꾸는 편인데
제 꿈에 그렇게 크게 대단한 의미를 두진 않아요.

왜냐하면 꿈 내용을 잘 생각해 보면 그때 제 심리를 너무 잘 보여 주고 있을 뿐이거든요. ㅎ 그래서 그냥 저 자신을 이해하는
거울로 사용하는 정도입니다.

그런 시각으로 원글님 꿈을 해석해 볼게요.

1. 지금 마음 상태가 그렇게 편안하진 않으신가 봐요
불안해 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것으로 보여요.
2. 이 꿈의 순기능이라고 불러 주고 싶은데
죽고 싶다는 게 내 능력으로 잘 해나갈 수 없을 것 같아… 하는 불안의 다른 모습이었을 뿐 실제로는 죽고 싶은 건 아니라는 걸 본인에게 알려 주었네요.
난 죽고 싶은 게 아니라 어찌 해야 할지 몰라서 도망치고 싶었던 거구나, 하고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고 달래 주세요.
그래도 살아서 잘 해 보자~ 이렇게.

3. 딸이 중요한 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하셨죠.
엄마로서 어떻게든 도와 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떻게 도와 줘야 할지도 전혀 모르겠고…
딸은 다 큰 것 같아서 혼자 잘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도와 주고 싶은데 못 해 주고 바라만 보는 마음이 원글님, 좀 슬프신 것 같아요.
불안하고 위태하고 걱정스러운 마음, 그런 심리가 읽혀요.

그러나 원글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딸은 잘 해낼 거예요. 바라만 봐 주셔도 충분히 힘이 됩니다.
좁은 기둥 같은 곳의 꼭대기에 서 계신 마음인 것 같은데
괜찮아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잘 둘러보면 엘리베이터까지는 아니어도 계단 정도는 있을 거예요. 그걸 찾아서 한 계단씩 잘 밟고 내려오면 됩니다.

원글님만 건강하고 행복하면
딸은 스스로 잘 해낼 거니까 불안함은 내려놓고 한 계단씩 내려와서
1층에 도착하면 따님 손 꼭 잡고 등 두드려 주세요.
그럼 됩니다.


와 윗님 '21.7.21 5:48 AM (39.7.xxx.122)

어떻게 이렇게 따스한 글을 쓰시는지.
제가 위로받고 갑니다.
제 마음이 불안할 때, 이렇게 들여다 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하나 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IP : 118.235.xxx.7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82
    '21.7.21 2:36 PM (121.132.xxx.60)

    현명하고 감동적인 댓들이네요
    못읽었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엉망인 거 같가가도 이런 분들이 있으니
    희망이 있구나 싶은 글이네요

  • 2. ...
    '21.7.21 2:37 PM (220.75.xxx.108)

    82쿡은 이래서 참 좋아요.
    진정 보석같은 님들이 숨어계심.

  • 3. 저도 이렿게
    '21.7.21 2:39 PM (118.235.xxx.76)

    누군가에게 따뜻한, 힘이 돼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 4. 고등맘
    '21.7.21 2:46 PM (219.241.xxx.40)

    저도 감동 받았어요
    댓글님, 출현하세욧!!

  • 5. ...
    '21.7.21 2:53 PM (106.101.xxx.5)

    이런 따뜻함 글을 보면
    세상은 아직 아름답구나..생각합니다.
    사심없는 따뜻한 글.
    제게도 위로가 됩니다

  • 6. ㅇㅇ
    '21.7.21 2:54 PM (1.240.xxx.6)

    오, 대단하시다

  • 7. ...
    '21.7.21 2:54 PM (210.100.xxx.228)

    따뜻한 댓글님 감사합니다.

  • 8. 역시 82쿡
    '21.7.21 3:20 PM (121.176.xxx.28)

    그냥 지나쳤는데
    이렇게 따뜻한 댓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9. 세상에
    '21.7.21 4:00 PM (121.181.xxx.37)

    정말 감동이네요....

  • 10. 우와~~
    '21.7.21 5:18 PM (61.105.xxx.99)

    이런 게 찐 82의 정체성이 아닐까 합니다.
    저도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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