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해먹는 스뎅미스입니다
날이 갈수록 입맛 꼰대가 되가서 더워 죽겠는데 밥해먹고 싶어서 퇴근할 무렵이 되면 저녁에 뭐해먹지 생각만 머릿속에 몽글몽글합니다
물론 귀찮으면 냉면 사먹고 들어가기도 하고 김밥 사들고 가기도 하지만 코로나 시대에 시장 탐방이 새로운 취미가 되었습니다
어제 저녁 밥상은 삼치솥밥에 깻잎장아찌, 알마늘 장아찌, 무장아찌, 도라지 나물, 연근조림, 해파리겨자무침, 나박김치 해서 차려 먹었습니다
물론 이중에 제가 만든건 달랑 삼치 솥밥 하나
그렇지만 나름 3군데 시장에서 제 입맛에 딱 맛는 반찬가게 5군데에서 공수한 반찬들이라 제 입맛에 어찌나 짝짝 붙는지…
울엄니가 나름 열심히 만들어 먹인 맛과는 완전히 다른데도 어쩜 이리 맛있는지, 울 엄니 알면 배신감에 치를 떨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ㅎㅎㅎ
삼치 솥밥이 생각보다 맛있어서 양념장 안만들도 깻잎 한장 척 얹어서 한술하면 입안에서 잘 어우러지는 그 맛에 어제 혼자 먹으면서 감탄에 감탄을…
장아찌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쩌다 발굴한 반찬가게에서 발견한 장아찌들이 짜지도 않고 오돌오돌한 식감에 입에 하나 넣을 때마다 온몸을 부르르 주책맞게 밥을 먹었다는…
반찬가게 언니들한테 무한 감사하면서 사와요
이 더운날 나 대신 불앞에서 육수 뽑아내면서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전 여름되면 불 켜지 않고 만드는 음식만 생각나거든요. 직접 쑨 도토리묵을 한모 집어오면서 이묵 쑤느라 불앞에 몇시간 있었을 아줌니, 뻘뻘 땀흘리고 불판앞에서 전부치는 언니(동생일지도… ㅠㅠ)가 너무 고맙더라구요 내대신 일해줘서…
다 반찬가게표 반찬인데 과연 이걸 집밥이라 할 수 있나 싶으면서도 갈수록 외식, 배달음식에 질리는데 그래도 이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어릴 때 미래에는 밥 안먹고 알약 하나 꿀꺽하면 된다더니 수십년이 흘러도 그런 알약은 나오지도 않았고, 문제는 나온다고 해도 과연 사먹게 될까 혼자 비웃기도 하면서 오늘 저녁에도 남은 삼치솥밥 데워먹을 생각에 아이스 커피로 점심이다 생각하고 꾹꾹 참고 있답니다 ㅋㅋㅋ
오늘은 깻잎대신 김 꺼내고, 나박김치대신 묵사발 시원하게 말아 먹을까 냉장고에 뭐 들었나 생각하며 궁리 중입니다
나이들수록 사람이 참 단순해집니다
혓바닥 미뢰 만족만으로도 반나절이 즐겁다니…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혼밥러의 집밥
… 조회수 : 2,174
작성일 : 2021-07-20 14:08:17
IP : 220.116.xxx.1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어머어머
'21.7.20 2:11 PM (222.101.xxx.249)삼치솥밥 레시피를 풀어주소서!!!!
2. ㅇㅇ
'21.7.20 2:32 PM (5.149.xxx.222)소소한 행복을 찾으셨네요.
저는 대부분 사가고 시켜먹고
여름이라 힘드니 더 그러네요.3. …
'21.7.20 2:40 PM (220.116.xxx.18)삼치솥밥은 어렵지 않아요
기본적으로는 싱싱한 삼치를 잡아와서 바로 냉동시켜 놓은게 있음 됩니다
싱싱한 삼치 바로 쓰면 좋지만 냉동 삼치도 상관없어요
삼치를 소금후추맛술 조금으로 잠깐 양념하고
쌀씻어서 물 맞추고 다시마 넣고 간장 조금 넣고 삼치 얹어서 밥해요
삼치보다 가자미, 도미같은 흰살생선이 더 잘 맞는데 삼치도 나쁘지 않더라구요4. 와
'21.7.20 2:46 PM (223.33.xxx.94)같은 스뎅미스인데 전 귀찮아서 저녁은 늘 패스인데 대단하십니다~
5. …
'21.7.20 2:47 PM (220.116.xxx.18)전 저녁을 패스할 수가 없어요
아침, 점심을 패스하기 때문에요 ㅎㅎㅎ6. ㅎㅎ
'21.7.20 2:48 PM (211.104.xxx.198) - 삭제된댓글혼자이신데도 부지런하시네요
그런데 짠반찬이 너무 많은듯하니 가짓수를 좀 줄여보세요
나이들면 붓고 건강에 안좋아요7. ㅇㅇㅇ
'21.7.20 2:52 PM (222.233.xxx.137)스뎅미스 ㅋㅋㅎㅎ 귀여우셔요
8. ..
'21.7.20 2:57 PM (175.196.xxx.191)스뎅미스 ㅎ
삼치를 밥에 쪄서 먹을수도 있군요
담백한 생선은 잘 어울리겠어요
가지밥 콩나물밥 곤드레밥은 먹어 봤는데
새롭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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