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는 기억안나는, 친구는 또렷이 기억하는 한 장면

블랙 조회수 : 2,348
작성일 : 2021-07-20 12:17:50
어제 간만에 친구와 수다떨다가 나온 얘기인데요

제가 중1 봄에 전남에서 서울로 전학을 왔어요.
그때 저는 사춘기고
집은 사업실패로
극심히 어려웠고
전학생 받을 티오가 안나서.근 한달반을 학교 못다니고
있던 상태라 많이 불안했어요
게다가 지방에서 서울로 왔으니 저는 정신이 하나도
없었나봐요
학교가 결정되고 등교 첫날
담임선생님이 애들한테 인사를 시키시면서
제게 노래를 부르라고 하셨대요.
그래서 제가 노래를 불렀는데
너무너무 잘 불렀었다고 (친구의 의견입니다)
먼곳에서 전학온 쬐끄만 아이가 노래를 부르던 그
장면이 너무나 또렷하다네요
저는 하나도 생각이 안나구요.
근데 친구에게 전해듣는 그 장면이 뭐랄까...
많이 애틋하고 아련하고 그렇더군요.
그때의 외로움을 알아주는 사람 하나도
없던 열다섯살의 제가 떠올라 안아주고 싶었어요



계산해보니 43년전의 일이네요



무려 일주일 후가 중간고사였답니다
IP : 125.187.xxx.3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ㅁㅇ
    '21.7.20 12:22 PM (49.171.xxx.3)

    열다섯살의 원글님
    토닥토닥~~~
    근데 저는 전학이란걸 그렇게 한번
    가보고 싶었어요 ㅎ
    전학생.. 뭔가 호기심의 대상

  • 2. 원글
    '21.7.20 12:29 PM (125.187.xxx.37)

    고마워요. ㅁㅇㅁ님
    따스히 안아주셔서
    덕분에 맘이 따뜻해졌어요

  • 3. ...
    '21.7.20 12:29 PM (114.129.xxx.6)

    뭔가 서글프고 안스러운 상황이었네요.
    저는 5학년때 전학 간 날이 기말고사날이었어요ㅠㅠ
    안배운 단원이 포함되어있어서 시험치면서 울고싶었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있어요.

  • 4. 세상에
    '21.7.20 12:45 PM (211.114.xxx.19)

    담임선생님 넘 하셨네요
    시골에서 온 잔뜩 움츠렸을 여자아이에게 노래를 시키다니요
    그래도 님 엄청 당차셨나봐요

  • 5. ..
    '21.7.20 12:49 PM (211.243.xxx.94)

    지금도 노래를 잘하시는지요?
    중1이면 사춘기 왔을텐데 첫날부터 적응 잘하신 셈이긴하네요
    당참이 느껴져요.

  • 6. 제또래시네요
    '21.7.20 12:58 PM (121.179.xxx.235)

    저도 전남에서 광주로
    중학교때 전학..
    저도 티오땜에 ...
    교실에 가자마자 인사말을 시키는데
    교실에 70명이 넘은 친구들앞에서
    전 숨도 못쉰듯해요.

  • 7. ㅁㅁㅁㅁ
    '21.7.20 1:59 PM (125.178.xxx.53)

    아니 인사시키며 노래를 부르라하다니 ㅎㄷㄷ
    전너무싫어서 기억할거같은데
    원글님은 아무렇지않게 잘 부르셨나봐요

  • 8. 아휴
    '21.7.20 2:25 PM (112.221.xxx.67)

    노래라니...진짜 ...ㅋㅋㅋㅋㅋ

    근데 기억못하신다니...노래를 잘하셨나봐요 챙피했던 기억이 없으신거보니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9291 정부 악담자들이 너무 불쌍해요~ 54 ... 2021/07/27 2,424
1229290 죽고싶어요 6 ... 2021/07/27 2,878
1229289 무선 노래방 마이크. 어때요? Hhhhg 2021/07/27 621
1229288 호남, 충청인들이 듣기 싫다잖아, 백제운운 3 ㅇㅇ 2021/07/27 766
1229287 반려견 등록해야하는거 아시죠? 1 ㅇㅇ 2021/07/27 1,135
1229286 이낙연 이게 사실입니까? 31 이낙연 2021/07/27 3,350
1229285 정부가 증오스러울 정도로 싫어요 177 ... 2021/07/27 13,151
1229284 지금 선별지급보다 한일해저터널이 더 중요한 사안아닌가요 9 이상해요 2021/07/27 1,087
1229283 한국에서 돈 벌고 중국에 세금내는 싸이트 7 ㅇㅇ 2021/07/27 1,594
1229282 싫다는 꽃다발을 굳이 왜..... 4 진상데스 2021/07/27 3,081
1229281 요즘 익선동이나 서촌은 좀 아닌가요? 7 지방민 2021/07/27 3,083
1229280 읽으면 착잡해지는 경기도 의회 회의록 5 바로잡을수는.. 2021/07/27 708
1229279 자주국방이 중요한 이유 4 ... 2021/07/27 731
1229278 진짜 한여름 밤이네요. 6 한여름 2021/07/27 3,295
1229277 재난 지원금 88% 지급 이해가 안가요 54 이래 2021/07/27 4,915
1229276 아파트 아래층집에서 세탁기있는곳 천장에서~ 8 풀향기 2021/07/27 2,766
1229275 여야 주자 지지율 2 윤석열 2021/07/27 696
1229274 구글 노래찾기 ㅋㅋ 3 ㅋㅋㅋ 2021/07/27 708
1229273 빨래를 뒤집어서 벗어두면 그 대로 빨고, 말리고, 개어서 넣어요.. 5 ggggg 2021/07/27 2,781
1229272 한국에서 월세 사시는 부모님을 돕고자.. 21 .. 2021/07/27 4,673
1229271 무더위 엎친데 똥물 덮쳐..구토하는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8 ㅇㅇ 2021/07/26 3,339
1229270 벌써 초가을 벌레소리 들려요 4 2021/07/26 1,812
1229269 다 필요없다 3 2021/07/26 1,394
1229268 시어머니가 가끔 반찬을 해주세요 14 아실지 2021/07/26 7,034
1229267 김제덕 선수 금융광고 찍을듯... 7 ... 2021/07/26 3,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