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님 행동들 중에 정말 좋은 부분으로 안잊혀지는것들 있으세요 ???
1. ㅇㅇ
'21.7.19 11:11 AM (223.62.xxx.110)저도 대학생 때 한참 술마시고 노는거에 맛들여서
집에 밤늦게 들어가는데 엄마아빠가 차 타고 학교까지
데릴러 온거요. 뭔가 공주가 된 기분이라고나 할까...2. ..
'21.7.19 11:17 AM (39.7.xxx.248)전 중3부터 고3까지 야자마치고 버스타고 오면 엄마가 항상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신거요 물론 빠진 날도 있었겠지만 그건 기억이 안나고 항상 내리면 서있던 엄마가 생각나요
3. ...
'21.7.19 11:18 AM (222.236.xxx.104)223님 말씀처럼 그런것들이 안잊혀지는것 같아요...ㅋㅋ 차라리 요즘같이 더울때는 모르겠는데 진짜 한겨울에 귀찮았을텐데 하는 생각도 들고 택시 타고 집에 와도 되는데 항상 나와 계셨던게 그게 안잊혀지더라구요... 아버지 하고 가끔 토닥토닥해도 그래도 밉지는 않았던게 저런게 제일 큰것 같아요..
4. ㅁㄴㅁㅁ
'21.7.19 11:19 AM (39.112.xxx.97)어떤 부모가 돼야할지 생각하게 하네오
좋은 글 감사합니다5. ㅁㅁ
'21.7.19 11:21 AM (175.223.xxx.11)많죠
다 자란뒤인듯싶은데
겨울이면 내방에 못자게하시고
안방 아랫목에 재우면서도 이불 차버리고 자면
아따 그놈 아따 그놈 (참고로 저 딸임 )하시며
밤새 이불 반복해 덮어주시던거
딸이 꽃 좋아한다고 밭일끝내고 오실때면 온갖 들꽃 지게가득꺽어
짊어 지고 춤추듯 흔들리며 오시던
연세 8순 넘으셔도 딸 보고싶으면 자전거 타고 휘릭 오셔
악수한번 하자 그러곤 휙 가시던6. 힘
'21.7.19 11:26 AM (125.190.xxx.127)좋은 추억 가지고 계신군요.
예전 어떤 글에서 세상 힘든 순간 가족의 좋은 추억을 가지고 이겨낸다고 하더라구요.7. ...
'21.7.19 11:30 AM (110.70.xxx.41)배우자나 가족들이 젊은시절 보험처럼 좋은 추억들을 만들어 놓으면
나중에 의리로라도 배신하지 못할것 같아요8. ...
'21.7.19 11:37 AM (223.38.xxx.54)원글님 아버지도 너무 감동적이시고..
175.223님 댓글 읽다가 악수하고 가셨다는 글에 저도 모르게 코끝이 찡~
저는..정말 철모를때 결혼했었는데..그렇게 무뚝뚝한 아버지셨는데 집에 돌아오셔서 펑펑 우셨데요..
그게 제일 안 잊혀지네요..9. ...
'21.7.19 11:41 AM (222.236.xxx.104)110님 말씀에 공감이 가는게 우리 아버지 하고 저하고 관계가 딱 저랬어요... 의리라도 배신을 할수 없는 관계 ... 저렇다가도 저희 부녀 토닥토닥도 잘 하는편이었거든요 .. 엄마하고는 부딪치는일은 거의 없었는데..ㅋㅋ 아버지하고는 성격이 둘다 비슷해서 .. 근데 결정적으로는... 아버지한테 항상 그래도 마음이 갔던것 같아요...그이유는 저런 부분들도 컸던것 같아요 ...
10. 저는
'21.7.19 11:44 AM (210.217.xxx.103)저는 엄마 아빠와 관계가 무지무지 좋은데요. 일단 집이 쫄딱 망한 적이 있지만 엄마 아빠가 아이들 앞에서 싸우신 적이 없어요. 어려서 아빠가 취미 부자라 절 데리고 저녁마다 데리고 나가 산책도 하고, 아빠의 취미 활동-당구,,,헬쓰,,,낚시 캠핑 등-에 함께 동행해 줬어요.
고등학교때 쫄딱 망해서 학교 근처에 살다가 좀 멀리 이사를 가야했는데 야자 끝나고 내리는 버스 정류장에 단 하루도 뺴 놓지 않고 아빠가 나와 있었어요.11. 꺽지
'21.7.19 11:59 AM (222.117.xxx.59)ㅁㅁ님... 울컥!
다정 따듯하신 아버지 모습이 상상이 되서
아침밥 대신 누룽지 끓여 배추겉절이 얹어 한입 가득가득 먹다가
뜨거운 눈물 쏟고 있어요
울아버지는 제가 다섯살 되던 가을에 돌아가셨는데 당시 열여섯살이었던 오빠를 붙잡고
동생들 잘 보살펴줘라 아버지가 너무 미안하다...
그때 울오빠는 걱정 마시라고 제가 할께요
아버지..제가 잘못했어요
저 아버지 말씀 잘듣고 동생들 잘 보살피고 말썽 안부릴께요
아버지 제발 제발 가지 마세요!!! 하고 울부짖었는데
울아버진 그소리를 듣고도 혼자 가셨어요
그 후 매일아침 손가락에 소금찍어 양치해주고 세수..
구루무 손바닥에 착착 발라 동생들 얼굴에 발라주고
왕빗 참빝으로 머리 빗어 묶어주고..
계절때라 찔래순이며 시엉? 산딸기 등등 따다가 입속에 불쑥 넣어주고
여름이면 꺽지, 구구락지,피래미 잡아다 삶아 뼈 발라내서
감자랑 들깻잎 넣고 국도 끓여주시던... 울오빠가 생각 납니다
오네빠 논둑에 오래된 뽕나무 한구루 있는데 갸가 그늘을 만들어 벼가 안익는다며
베어 버리라고 동네분들이 머라머라 하는데도
미안하다 내동생이 이 오디를 좋아한다 또 이 뽕잎으로 미숫가루도 만들어 먹는데
난 못베어낸다..
오빠에게 전화해보니 아침일찍 콩밭 매다가 너무 더워 집에 오는길이라고...
무지무지 반가워 하시네요^^
아이구 울오빠...12. 아빠
'21.7.19 12:05 PM (112.154.xxx.39)집이 언덕위에 있었는데 눈오는날 새벽이면 아빠가 눈길을 싹 치워주셔서 미끄러지지 않게 해주셨어요
회사다닐때 회식하고 늦을때 먼거리 자주 데리려오셨구요
택시타면 위험하다고 데리러오시고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늦게 나오면 새벽에 데리러 오셨어요
일찍 출근하시는데도 해주셨어요13. ...
'21.7.19 12:08 PM (189.121.xxx.96)저도 울어요
전 이 사이트에서 이런 류의 글이 가장 좋아요ㅠ14. ㅇㅇ
'21.7.19 12:18 PM (223.38.xxx.203)엄마가 고등학교 내내 버스 정류장으로 밤 10시에 마중 나오신 거랑
동생과 제 도시락 4개씩 싸주신 거,
아빠가 새학기마다 교과서 달력으로 싸주셨던 거요
그 기억으로 성인 되어서 잘해드립니다.15. ... .
'21.7.19 12:23 PM (125.132.xxx.105)기억이 많은데 가장 기억나는 건 국민학교 1학년 들어갔더니 국어책을 다 읽어 보시곤
거기에 사이좋은 형제 라는 옛날이야기가 있는데 형과 아우가 쌀 농사를 지어
서로 상대에게 더 주려고 밤에 몰래 갖다 주는 그런 이야기예요.
아버지께서 그걸 오빠와 저에게 읽어 주시면서 늘 그렇게 서로 아끼고 챙겨주라고 하셨어요.
아버지께선 일찍 돌아가셨는데 오빠가 늘 저에게 잘해줘요.
뭐든 아낌없이 모두 저에게 주려고 하고 저는 안 받으려고 하고요.
아버지, 오빠 모두 저에게 너무 잘해줘서 늘 감사한 마음이에요.16. ㅇㅇ
'21.7.19 12:26 PM (14.41.xxx.27)아버지께서 아침 일찍 식사를 하시면 엄마는 항상 고봉밥을 주시고 아버지는 딱 반만 드시고 출근을 하셨어요
전 일어나서 항상 아버지밥 반그릇을 먹고 학교에 가고요
엄마가 새밥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셔도 그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ㅎ
무슨 음식을 드셔도 항상 깔끔히 조용히 천천히 드시던 모습이 제겐 남은 밥까지 먹을 정도로 좋았나봐요17. ㅇㅇ
'21.7.19 12:34 PM (49.171.xxx.3)평생 자식한테 쌀쌀맞아서 다정하게 한번
안아주는 성격도 아니었던 엄마
그래서 따뜻한 기억 같은건 하나도 없는데
평생 내앞에서 누구랑 앉아 시싯콜콜
뒷얘기, 남험담 하는걸 본적이 없어요.
울엄마 생각하면 그건 참 훌륭했다 싶어요
자랑 좋아하는거 안좋다고
그런 자랑거리 없누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거라고 자랑 늘어놓는법이
없으셨고.
말수없고 남한테 관심자체가 별로 없는
사람이니 남말 할것도 없었을거라
생각하면서도 엄마의 그런점은 대단해보여요18. ㅁㅁㅁㅁ
'21.7.19 1:07 PM (125.178.xxx.53)따뜻한 기억 가진분들 부러워요...
19. 20대 술 마시고
'21.7.19 4:05 PM (59.8.xxx.147)새벽 4시에 들어갔는데 아빠가 거실에서 불 켜고 계셨어요
왔냐 한 마디 하시고 방에 들어가셨는데 잊히지 않는 좋은 기억입니다
울 엄마는 제가 조금이라도 사고? 칠 때마다 울고불고 난리치셨는데 아버지는 그러신 적이 한번도 없고 제가 원할 때만 도와주시고 아닐때는 가만히 두셨어요
그리고 아무리 저한테 화가 나도 제가 3살때 생각하면 화가 다 풀어진다고 하셨고 저한테 보물이라고 해주셨어요20. 아빠의 편지
'21.7.19 4:57 PM (220.78.xxx.44)엄마랑 여행 가시거나 지방에 내려 가실 때
늘 식탁위에 놓여 있던 아빠의 편지.
대학교 때 까지 그러셨는데
1. 2. 번호 매겨가며 어떤 반찬을 꺼내서 먹어햐 하는지,
가스불은 되도록이면 켜지 말고 설거지는 하지 않아도 되고 등 이런 저런 당부의 말과
사랑하는 아빠가로 끝맺음 했던 아빠의 편지21. 아
'21.7.20 12:21 AM (111.171.xxx.254)이런 따스한 얘기 너무 좋아요 울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