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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과 준졸혼(x) 냉전 상태인데 편하네요.

즐거운 인생 조회수 : 8,342
작성일 : 2021-07-18 09:12:49

사소하게 맘 상하는 일이 계속 쌓이다가

저 혼자 폭발하고는

맘을 닫아버렸어요.

필요한 말은 서로 하는데 오손도손 대화같은 건 사라졌어요.

결혼한지 어언 25년째. 외동이 키우며 맞벌이

전전긍긍 맞춰왔던 것들

맞춰주고 혼자 열 받았던 것들

신경 안 쓰니 편안하네요.

여기도 글 여러번 썼는데.ㅎㅎ

나만 참으면 좋아질거라 생각하고 되도록 맞추고 참아왔는데

늙어서 기력이 딸린건지 귀찮아요. 나도 편히 살고 싶어졌어요.

집안 일은 80%이상하는데 다른건 그럭저럭 인데 끼니 챙기는게 참 힘들더라고요. 뚝딱뚝딱 요리 잘하시는 분 진심 존경해요. 평생 식구들 먹는 문제로 스트레스 많이 받았거든요? 손이 느려서.

이젠 평일엔 아침 차려주고 저녁은 제가 있으면 같이 챙겨 먹이지만 회사일이 늦어지면 식구들 밥은 각자 알아서 먹는 걸로 내비둡니다.

휴일에도

아침 차릴때 깨어있으면 같이 챙겨주지만 자고 있으면 뭐..

오늘 아침도 저 혼자

방토랑 어제 만들어둔 가지볶음에 찬밥 먹었어요.

냉장고 먹을거리 가득해도 차려줘야 먹는데 안 차려줘도 알아서 먹더라고요.

괜히 제가 찔려서 챙겨먹였는데 애기들도 아니고..ㅎㅎ

저녁만 차려서 남편이랑 딸 먹여야죠. 이렇게만 해도 넘나 홀가분하네요.

몸 약한 남편, 남편 닮은 더 약한 딸.

둘 건사하는 것이 저의 지상최대 사명이라 생각하고 20여년을 종종거리며 살았는데

둘다 밥벌이하는 멀쩡한 성인이니 어느정도는 저도 풀어지려 합니다. 제가 놓으면 건강 상태 엉망이 될까 전전긍긍했는데

이제 각자의 책임인걸로..

그렇다고 남편이 나쁜 인간은 아닌데 저 혼자 지쳤나봐요.

아침 일찍 먹고 사무실 나와 서류정리하고 커피마시니 세상 행복하네요.

2~3년만 하고 직장 관두고 남편이랑 유유자적 여행다닐 계획도 세웠었는데

오~노.. 계속 돈 벌어야겠어요.

IP : 203.142.xxx.241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21.7.18 9:21 AM (223.38.xxx.25)

    이게 왜 준졸혼이에요?

  • 2. 모모
    '21.7.18 9:22 AM (222.239.xxx.229)

    졸혼이라 함은 최소한
    따로 살아야 졸혼이라할수있어요
    서류정리는 안했지만 딴집에서
    따로 사는게 먼저예요

  • 3. wjd
    '21.7.18 9:23 AM (203.142.xxx.241)

    정신적으로는 준 졸혼이에요. 서로 상관을 안하거든요.
    말도 안 섞고
    저희는 한 집에선 살고 생할을 같이 하지만 예전과 같은 유대감은 50%이상 사라졌어요.

  • 4. ㅇㅇ
    '21.7.18 9:26 AM (211.244.xxx.68)

    걍 평범해보이는데요
    그정도 연차면 다들 그러고 살아요
    이젠 좀 편해져야지요
    졸혼은 서류정리만 안하고 따로사는게 졸혼이고요

  • 5. .......
    '21.7.18 9:30 AM (121.132.xxx.187)

    졸혼이 아니라 그냥 아둥바둥 챙겨주던 거 줄인 정도 같은데요.

  • 6. ㅡㅡ
    '21.7.18 9:35 AM (223.38.xxx.22)

    그냥 사이 나쁜 부부지
    졸혼이니 준졸혼이니 오버예요

  • 7. ㄱㄱ
    '21.7.18 9:35 AM (218.238.xxx.226)

    그 나이대에 어느누가 오손도손 살까요

  • 8. ㅇㅇ
    '21.7.18 9:37 AM (211.36.xxx.14)

    남편한테 서운한 것들 말 안하고
    튕겼더니 튕겨져 나가버리네요
    이제 남편은 금요일 밤에 나가서
    일요일 저녁에나 들어와요
    처음에는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지금은 편하고 평화롭습니다
    고3, 대학생 아들들조차 아빠 행방을 묻지도 않네요

  • 9. ^^;;
    '21.7.18 9:38 AM (203.142.xxx.241)

    그런가요?
    제가 오버했네요.

  • 10. 글쎄요
    '21.7.18 9:40 AM (121.133.xxx.137)

    님 경우엔 님 혼자 아등바등하다가 제풀에
    지쳐서 또 혼자 타협점을 찾은 경우인듯하네요
    준이고 준준이고 한 집에 살며
    한끼라도 챙겨먹이는건 졸혼 아닙니다

  • 11. ^^;;
    '21.7.18 9:40 AM (203.142.xxx.241)

    211님. 튕기면 튕겨져 나간다. 남자들은 대략 그러네요.ㅎㅎ

  • 12. ㅎㅎㅎ
    '21.7.18 9:40 AM (121.133.xxx.137)

    그사이 바꾸셨네요 ㅋ

  • 13. ..
    '21.7.18 9:41 AM (39.115.xxx.64)

    저도 그래요 밥 먹고 나면 각종 영양제에 커피 텀블러에 타서 준비하고 중간중간 과일 먹을거냐 여러가지 먹을거냐 물어 보고 세월이 지나다보니 제가 해주는 것에 비하면 가치가 없더라고요 맘이라도 편하자 싶어 밥까지만 차려 주고 나머지는 함께 하자고 안 하는데 오히려 더 존중 받고 조심 하더라고요 말도 더 골라서 하고요 원래 친절한 사람인데 갈수록 저한테는 자기 주장대로만 하려 하고 제 의견은 좀 무시하는 것이 꽤나 괘심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현에 옮기니 다행히 조심하더라고요 그래도 이 패턴 유지하고 가려고요 나이 들수록 존중 못 받으면 너무 상처가 되고 자존감 떨어져서 제 마음은 제가 지키기로 했어요 자식도 저한테 틱틱 거리며 말 하길래 그게 나한테 쓰기 편한 언어냐고 차단시겨 버렸어요 저는 저의 마음 지키기를 우선으로 생각하기로 했더니 그것도 치유가 되더라고요 긴 시간 누군가의 뒷치닥거리를 최선을 다해 했더니 돌아오는 건 존중이 아니니 계속 유지할 필요 없잖아요 잘 하는 행동은 아닐지라도 제 마음 속 사이다라 할까요

  • 14. ^^;;
    '21.7.18 9:41 AM (203.142.xxx.241)

    네, 지적사항은 바로 수용한답니다. 안그러면 댓글들이 죄 졸혼의 정의로...ㅎㅎㅎ

  • 15. ㅁㅁㅁㅁ
    '21.7.18 9:42 AM (125.178.xxx.53)

    금욜밤에 나가서 일욜저녁에 들어온다고요? 헉...

  • 16. ..
    '21.7.18 9:46 A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

    금요일에 나가 2박 하는걸 두고 본다? 현관비번 바꾸고 못들어오게 해야죠. 물러빠진 부인

  • 17. ㅎㅎㅎㅎ
    '21.7.18 9:48 AM (61.248.xxx.1)

    원글님의 실시간 수정사항이 재미있습니다.

    쌓이다가 혼자 폭발했다고하셨는데
    폭발하기전에 남편과 딸에게 불만사항을 얘기하시긴한거죠?
    저는 불만사항이 있으면 남편에게 바로바로 얘기하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아무 얘기없다가 싸울때만 나도 니 이런 점이 맘이 안드는데 참았어!라고 얘기할때
    뒤통수맞은거 같더라구요. 진즉 얘기를 하면 내가 바로 고치진힘들지만 그래도 노력은 해봤을텐데라는
    생각에 야속하더라구요.
    나이들수록 자식 독립해서 나가면 그래도 내 옆에 남아있는 사람은 남편이겠구나..라는 생각이
    요즘 들면서 미운정을 좀 쌓아보려고 합니다.
    나도 부족하고, 그 사람도 부족하고..그런 마음으로 접근해보려구요.

    냉전 잘 해결하시고 지금보다 조금 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 18. 주말
    '21.7.18 9:49 AM (112.145.xxx.133)

    용 아내를 허용하나보네요

  • 19. 결정적인 사유가
    '21.7.18 9:49 AM (203.142.xxx.241) - 삭제된댓글

    웃기게도 집수리에요.
    오래 살아온 집이라 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보니까.. 제가 직접 시공하면 퀄리티가 훨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러기로 했는데 수시로.. 업체에게 맡기는게 낫겠다.
    제가 잘 설득하면 그래 다 알아서 해라
    그랬다가 또 오다가다 만난 누군가 말만 듣고는 집수리 하면 넘 힘든다더라..
    이렇게 올 6월이 되기까지 3~4번 맘을 바꾸다가 제가 넘 열받아서 입을 닫아버렸더니 그제야 항복하고 수리비 보내더라고요.(맞벌이지만 각자 관리- 저는 생활비 담당, 남편은 큰 건 담당)
    이제야 내 맘대로 하나보다 했더니.. 목공때 석고보드 댄 것을 까야한다고.. 생트집..ㅠㅠ
    지쳐서 싸우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뒤늦게 남편이 주로 쓰는 컴방도 확장해달라는 걸 일정상 고사했더니 그때부터 뭔가 삐딱해진건지..
    암튼 남들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예쁘고 깔끔한 집이라고 하는데 정작 남편은
    - 화장지 걸이 편리
    - 고장났더 샤워기 뜨거운물 잘 나옴.
    이거외엔 아무말도 없고요.
    결정적으로 고뫼스라고 물에 탄 고무인데 아주 쌔까만 용액이 남아서 굳혀서 폐기물로 버린다 하니..
    변기에 부으라고..
    여기서 참고 참았던 스트레스가 빵 터지면서 입 닫게 되었어요

    직장다기면서 혼자 직접 시공하다보면 별별일이 다 있는데 그저 예쁘고 깨끗한집에서 우리 식구들 행복하게 살 꿈만 꾸며 참았거든요?
    그러다 남편이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해대니 오만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ㅎㅎ.

  • 20. 님만
    '21.7.18 9:49 AM (223.62.xxx.250) - 삭제된댓글

    그런 게 아니니까 댓글이 이런 거죠 ㅎㅎ
    30년 살면서 기대 버리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걸요
    마음을 내려놨다고 준졸혼이라는 게 좀 유치하게 들리잖아요 ㅎㅎ

  • 21. ㅇㅇ
    '21.7.18 9:51 AM (211.36.xxx.125)

    2박3일 외박하는 게 더 편해요
    남편에 대해 애정이 1도 없어요
    이혼하지 뭐 하러 같이 사냐구요?
    상가수입과 제 월급으로 살 수는 있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아직은 같이 사는 게
    경제적으로 더 낫고 편합니다
    남편은 7급 정도의 공무원입니다

  • 22. ^^::
    '21.7.18 9:55 AM (203.142.xxx.241)

    남편이 저를 좀 많이 좋아했거든요? 어디 같이 가자, 잘때면 옆에 누워라..
    귀찮긴해도 나를 이렇게 좋아해주니까 내가 잘 해야지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소용없어요.
    어디 같이 안 가주면 죄책감들게 온갖 불쌍한 척 다해서 신경쓰이게 하고요.
    그래서 이렇게 긴 시간 냉전을 하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제 자신이 이래도 되는 건가? 이제 결혼생활은 잠정적으로 끝인건가? 그런생각이 들어서 준졸혼이라고 제목을 달게 되었어요

  • 23. ㅇㅇ
    '21.7.18 9:55 AM (211.36.xxx.125)

    집수리 시공을 직접 하시다니 대단하신데요

  • 24. fhd
    '21.7.18 9:57 AM (203.142.xxx.241)

    오..잘 못 썼어요.ㅠㅠ 시공이 아니라 직영이에요.
    반셀프..

  • 25. fhd
    '21.7.18 9:58 AM (203.142.xxx.241)

    웃기게도 집수리에요.
    오래 살아온 집이라 수리를 하게 되었는데 보니까.. 인테리어 업체에 통으로 맡기지 말고 제가 직영으로 공사를 진행하면 퀄리티가 훨 좋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러기로 했는데 수시로.. 인테리어 업체에게 맡기는게 낫겠다. 디자인은 어쩔거냐.
    제가 잘 설득하면 그래 다 알아서 해라
    그랬다가 또 오다가다 만난 누군가 말만 듣고는 집수리 하면 넘 힘든다더라..
    이렇게 올 6월이 되기까지 3~4번 맘을 바꾸다가 제가 넘 열받아서 입을 닫아버렸더니 그제야 항복하고 수리비 보내더라고요.(맞벌이지만 각자 관리- 저는 생활비 담당, 남편은 큰 건 담당)
    이제야 내 맘대로 하나보다 했더니.. 목공때 석고보드 댄 것을 까야한다고.. 생트집..ㅠㅠ
    지쳐서 싸우지도 못하겠더라고요. 뒤늦게 남편이 주로 쓰는 컴방도 확장해달라는 걸 일정상 고사했더니 그때부터 뭔가 삐딱해진건지..
    암튼 남들은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할 예쁘고 깔끔한 집이라고 하는데 정작 남편은
    - 화장지 걸이 편리
    - 고장났더 샤워기 뜨거운물 잘 나옴.
    이거외엔 아무말도 없고요.
    결정적으로 고뫼스라고 물에 탄 고무인데 아주 쌔까만 용액이 남아서 굳혀서 폐기물로 버린다 하니..
    변기에 부으라고..
    여기서 참고 참았던 스트레스가 빵 터지면서 입 닫게 되었어요

    직장다기면서 직영하다보면 별별일이 다 있는데 그저 예쁘고 깨끗한집에서 우리 식구들 행복하게 살 꿈만 꾸며 참았거든요?
    그러다 남편이 봉창 두드리는 소리를 해대니 오만 정이 뚝. 떨어지더라고요.ㅎㅎ.

  • 26. fhd
    '21.7.18 9:59 AM (203.142.xxx.241)

    댓글 다시 고쳤어요. 어휴.
    어디 이를데도 없고.. ㅠㅠ

  • 27. 동상이몽
    '21.7.18 10:00 AM (223.62.xxx.117) - 삭제된댓글

    집수리 하면서 님이 꾸던 꿈이
    남편과 같지 않다는 거 그게 포인트 예요
    남편은 집수리 보다는 혼자 살길 꿈꿀 수도 있고요
    집수리 하는 돈이 아까울 수도 있죠
    부부가 마음이 같을 수가 없어요
    아무리 사이 좋은 부부라해도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맞춰 주는 거거든요
    암튼 여지껏 살면서 드러난 진실은
    부부 마음이 서로 다르다는 것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 않다는 것
    그걸 인정하고 나면 살기는 훨씬 훨씬 편해져요

  • 28. 동상이몽
    '21.7.18 10:05 AM (203.142.xxx.241)

    말씀이 맞는것 같아요.
    돈이 많이 아까운 것 같기는 해요.ㅎㅎ
    이제 진실이 드러났으니 편하게 살게 되겠죠.

  • 29. ㅇㅇ
    '21.7.18 10:06 AM (59.15.xxx.230) - 삭제된댓글

    남자들은 발뻗고 누울 공간만 있음
    집에 별로 신경 안쓸 사람 많을걸요
    그러니 집수리하는데 돈아까운거죠
    그리고 남편방은 확장안해줬으니 좋을리가 있나요
    하는김에 더 걸려도 하지 그러셨어요 남편도 기분 상할만 하네요

  • 30. 59님
    '21.7.18 10:09 AM (203.142.xxx.241)

    말씀도 맞아요. 철거 다 끝나가는 마당이라 어쩔수가 없었는데 남편은 많이 서운해했죠.

  • 31. ..
    '21.7.18 10:28 AM (1.242.xxx.109)

    천성적으로 다정함은 거리가 먼 남편이고 생뚱맞게 언어선택을 해서 정뚝떨어지게 하는 남편과 삽니다.
    큰애가 아파서 지금 당장 같이 해결해야하고, 앞으로도 걱정이라 현실적으로 이혼은 못하는데,
    정신적으로는 이혼한거나 다름 없네요.
    나이 오십넘으니 주변에 부부들도 다들 그냥그냥 그럽디다.

  • 32. ..
    '21.7.18 10:42 A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

    주말 성매수인거 모르지 않겠지만 아무리 경제적 이득이어도 한공간에서 지내지는 못하겠네요.

  • 33. 123456
    '21.7.18 11:16 AM (210.178.xxx.44)

    원글님 댓글들 보니 맘을 닫은 거 같지도 편한거 같지도 않네요.
    그냥 남편에게 화가 난 것 같아요.

  • 34. ..
    '21.7.18 11:55 AM (49.168.xxx.187)

    편히 사세요. 얼마나 더 산다고요.

  • 35.
    '21.7.18 12:08 PM (1.225.xxx.106)

    저도 결혼25년
    제가 재작년부터 남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뜨거운연애해서 결혼한 남편이고
    싸우며살긴했어요 내편이 아니란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미쳤는지 40후반부터 나를 갈구고 볼멘소리하고 시엄마는 가만있는데 우리집에 왜더잘안하냐소리 하고
    미쳤나?싶은 행동들하고
    안그랬어서 더충격
    갱년기다 저도 지쳐서그러겠지 별 이해를 다해봐도‥이게 25년 산댓간가 싶어서 저 엄청상처받고 내가 잘해줘보자 이런저런 생각하다가
    지금은 한 삼년째되니까
    정이‥ 떨어져요
    아 남편도 유효기간있는 존재구나 싶고
    저는 잉꼬는 아녀도 노후에 오순도순은 살고싶었거든요
    근데꼴보기싫기 시작하니까
    저도 저사람 술먹는거도 걱정했는데
    먹다 병나면 지손해지싶고
    인스턴트해주면 건강이 맘에ㅈ걸렸는데
    이래저래 병나고 살다죽는거지 싶고
    아무말이나 툭툭내밷고‥
    아‥ 이래서 졸혼을 하는구나 싶어요
    근데 사이좋을땐 내감정을 드러내고 씨웠거든요?
    남편과 다정한사이가 아니다 싶으니까
    이젠 싸우지 않아요
    냅두는거죠 뭐 서로
    요만한거가지고 이혼하기도 서로 귀찮은‥
    남편도 뭔가 다 마땅치 않고
    자기본가에 의무같은걸로ㅈ나를 더 갈구고 싶고 그러쟈니ㅈ내가 가만안있을거같구
    바람피면서겉돌기에는 에너지 딸리고
    재미하나도 없다 뭐 그런듯
    50대
    진짜 허무한나이예요 ㅠ

  • 36. ...
    '21.7.18 1:55 PM (211.226.xxx.65)

    아내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탓이죠.
    이제 와 댓가를 치루는건데, 이게 남자만 치루는게 아니라는게 억울하죠.
    애가 있으니 이혼도 쉽지 않았구요.
    내 결혼이 왜 이러나, 전엔 탄식도 했는데, 세월이 흐르니 그것도 그냥 그런가부다, 지나간 세월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게 되네요.
    그러니 옛날처럼 속 끓이지도 않아요.
    아이 무탈하고 나 무탈하고 직업도 있고 주변에 이런저런 이유로 혼자된 여자들 많이 보다보니, 부부애 그런 건 이젠 연연해하지 않게 되더군요.
    가끔은 쓸쓸하다싶을 때도 있지만 남편하고 잘 지냈어도 그런 순간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요.
    나이 먹으면서 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이 달라졌어요.
    남편의 중요도는 확 내려갔어요.
    실제로 나이먹은 여자들이 혼자서도 즐겁게 잘 사는 사람들 많은 것도 마음이 불안하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인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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