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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와 나와의 대화

ㄴㄴㄴ 조회수 : 2,656
작성일 : 2021-07-15 13:08:36
낼 모레 50입니다요 제가.

성장과정 순탄치 않았....어요
부모님 별거
엄마 바람
아빠 폭력
부모 이혼
엄마 가출
아빠와 계모 사이 안좋음
두번째 결혼도 결국 이혼

이 가운데서 아빠는 저에게만 유난히 애착을 가지셨어요
재혼한 부인과도 사이가 안좋고
아이들 중 저만 그나마 공부 좀 하고,,잘 지내서 그런지
자신을 제일 많이 닮았다 생각해서 그런지
암튼, 저에게만 애정과 관심..
저는 차라리 재혼한 부인과 좀 잘 지내지..
결혼생활 불만족스러운 계모의 등쌀에 저도 괴롭고..이런 악순환.

아빠 한사람만 보면 저에겐 좋은 아빠였죠
제 공부와 교우관계에 지대한 관심과 지원.
그것 때문에 제가 살기도 했지만 그 관심이 절 죽이기도 했어요.

전체 배경은 이렇고요.

아빠는 제 일거수 일투족 관심이어서
이성교제에도 학벌이 어떻니 고향이 어떻니 나이, 키...뭐라 해서
아주 짜증이 났고요
제가 유학을 갔는데 아마 기숙사로 전화를 하려다가 
다른 한국 남학생 방으로 번호를 눌렀나봐요
번호 하나 차이..
나보고 동거 하냐고..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추궁을 하고. 
어떻게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냐며..자기가 잘못 눌러놓고.
(그 남학생이 저에게 너 아빠 전화받았다고 얘기해줬어요)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만나면 (최근엔 코로나도 있고..저와 아빠 둘만 만납니다)
몸무게 물어보고, 영어 뉴스 cnn 몇 퍼센트 알아듣냐 묻고, 
스쿼트 해서 둔근을 키워라(내 몸 스캔하는 것도 싫어요 ㅠㅠㅠ)
스켈링 해라,,

제가 석사를 해외에서 했는데 과정이 3년이었거든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 나라 다 2년이라는데, 넌 왜 3년했냐(유급했냐 이거죠)
석사 졸업한지 20년 됐습니다. ㅠㅠㅠ
작년에 원래 3년이라고....유급한거 아니라고 대답해드렸는데
지난 주에 만나니 또 물어보시네요. 이상하다며...

그러더니 제가 40중반에 박사 하는데
관심 연구주제에 가장 권위자 따라 가느라 학교레벨을 좀 낮췄더니
왜 스카이가 아니냐...왜 거길 갔냐...
대학친구...누구랑 아직도 만나냐...걔가 (공부 잘해서)  맘에 들었는데
왜 걔 안만나냐


제가 고삐리냐고요.
정말 개짜증이 나요
저를 사랑하시는 것도 알고 애쓰신 것도 아는데요
정말 저를 좀 놔주세요..ㅠㅠㅠㅠ 너무 울고 싶더라고요. 만나기 전에 너무 부담되고요
죄책감과 짜증이 뒤섞여서.ㅠㅠㅠㅠ

아버지는 이제 80이 되어가시고
암이 있으셔서 얼마 남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참는데도..그냥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울고 싶어요. ㅠㅠㅠ
전 엄마도 없는데
형제도 없는데
아빠가......아빠의 애정이 힘듭니다.
저 결혼한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가는데도...이래요....
IP : 175.114.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매가
    '21.7.15 1:15 PM (180.230.xxx.233)

    오셨나 보네요.

  • 2. ㄴㄴㄴ
    '21.7.15 1:17 PM (175.114.xxx.96)

    치매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텐데..
    평생 그러셨어요. 평생..
    오죽하면 제가 연애할 때나 부부관계할 때도 수시로 아빠 얼굴이 떠올라 암것도 못하겠더라고요

  • 3. ㅠㅠ
    '21.7.15 1:19 PM (1.225.xxx.38)

    일방적으로 듣고 아빠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답해 드리지 마시고 원 글님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말씀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짜증내지 마시고 담담하게 이야기해 봤자 소용이 없을까요
    암이라고 하시니 팔순 넘어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텐데 참... 님도 아버님도 안타깝습니다

  • 4. ...
    '21.7.15 1:20 PM (59.16.xxx.66)

    첫 댓님 치매는 오시는 존재가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님 아버지가 그렇게 상대 감정 못 읽고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이혼 두 번 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결혼으로 맺은 인연은 이혼으로 끊지만 천륜은 끊기 어렵죠.
    적당히 거리두세요. 그게 내가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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