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와 나와의 대화

ㄴㄴㄴ 조회수 : 2,722
작성일 : 2021-07-15 13:08:36
낼 모레 50입니다요 제가.

성장과정 순탄치 않았....어요
부모님 별거
엄마 바람
아빠 폭력
부모 이혼
엄마 가출
아빠와 계모 사이 안좋음
두번째 결혼도 결국 이혼

이 가운데서 아빠는 저에게만 유난히 애착을 가지셨어요
재혼한 부인과도 사이가 안좋고
아이들 중 저만 그나마 공부 좀 하고,,잘 지내서 그런지
자신을 제일 많이 닮았다 생각해서 그런지
암튼, 저에게만 애정과 관심..
저는 차라리 재혼한 부인과 좀 잘 지내지..
결혼생활 불만족스러운 계모의 등쌀에 저도 괴롭고..이런 악순환.

아빠 한사람만 보면 저에겐 좋은 아빠였죠
제 공부와 교우관계에 지대한 관심과 지원.
그것 때문에 제가 살기도 했지만 그 관심이 절 죽이기도 했어요.

전체 배경은 이렇고요.

아빠는 제 일거수 일투족 관심이어서
이성교제에도 학벌이 어떻니 고향이 어떻니 나이, 키...뭐라 해서
아주 짜증이 났고요
제가 유학을 갔는데 아마 기숙사로 전화를 하려다가 
다른 한국 남학생 방으로 번호를 눌렀나봐요
번호 하나 차이..
나보고 동거 하냐고..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추궁을 하고. 
어떻게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냐며..자기가 잘못 눌러놓고.
(그 남학생이 저에게 너 아빠 전화받았다고 얘기해줬어요)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만나면 (최근엔 코로나도 있고..저와 아빠 둘만 만납니다)
몸무게 물어보고, 영어 뉴스 cnn 몇 퍼센트 알아듣냐 묻고, 
스쿼트 해서 둔근을 키워라(내 몸 스캔하는 것도 싫어요 ㅠㅠㅠ)
스켈링 해라,,

제가 석사를 해외에서 했는데 과정이 3년이었거든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 나라 다 2년이라는데, 넌 왜 3년했냐(유급했냐 이거죠)
석사 졸업한지 20년 됐습니다. ㅠㅠㅠ
작년에 원래 3년이라고....유급한거 아니라고 대답해드렸는데
지난 주에 만나니 또 물어보시네요. 이상하다며...

그러더니 제가 40중반에 박사 하는데
관심 연구주제에 가장 권위자 따라 가느라 학교레벨을 좀 낮췄더니
왜 스카이가 아니냐...왜 거길 갔냐...
대학친구...누구랑 아직도 만나냐...걔가 (공부 잘해서)  맘에 들었는데
왜 걔 안만나냐


제가 고삐리냐고요.
정말 개짜증이 나요
저를 사랑하시는 것도 알고 애쓰신 것도 아는데요
정말 저를 좀 놔주세요..ㅠㅠㅠㅠ 너무 울고 싶더라고요. 만나기 전에 너무 부담되고요
죄책감과 짜증이 뒤섞여서.ㅠㅠㅠㅠ

아버지는 이제 80이 되어가시고
암이 있으셔서 얼마 남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참는데도..그냥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울고 싶어요. ㅠㅠㅠ
전 엄마도 없는데
형제도 없는데
아빠가......아빠의 애정이 힘듭니다.
저 결혼한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가는데도...이래요....
IP : 175.114.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매가
    '21.7.15 1:15 PM (180.230.xxx.233)

    오셨나 보네요.

  • 2. ㄴㄴㄴ
    '21.7.15 1:17 PM (175.114.xxx.96)

    치매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텐데..
    평생 그러셨어요. 평생..
    오죽하면 제가 연애할 때나 부부관계할 때도 수시로 아빠 얼굴이 떠올라 암것도 못하겠더라고요

  • 3. ㅠㅠ
    '21.7.15 1:19 PM (1.225.xxx.38)

    일방적으로 듣고 아빠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답해 드리지 마시고 원 글님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말씀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짜증내지 마시고 담담하게 이야기해 봤자 소용이 없을까요
    암이라고 하시니 팔순 넘어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텐데 참... 님도 아버님도 안타깝습니다

  • 4. ...
    '21.7.15 1:20 PM (59.16.xxx.66)

    첫 댓님 치매는 오시는 존재가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님 아버지가 그렇게 상대 감정 못 읽고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이혼 두 번 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결혼으로 맺은 인연은 이혼으로 끊지만 천륜은 끊기 어렵죠.
    적당히 거리두세요. 그게 내가 살 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3377 트랜스젠더들은 나이 먹으면 보통 뭐하나요? 9 .. 2021/11/25 4,916
1273376 펌 문통의 호주 방문에... 3 국격 2021/11/25 1,407
1273375 .. 40 .. 2021/11/25 5,431
1273374 더라이브 KBS아카이브 대박이네요.jpg 2 목소리조차북.. 2021/11/25 2,322
1273373 요즘 다들 재밌으신가요? 13 gma 2021/11/24 4,435
1273372 제 모습이 한없이 초라하네요 9 흠... 2021/11/24 5,897
1273371 중국인 수도권 아파트 집중 매입이 집값에 영향 5 2021/11/24 2,003
1273370 민주당게시판에 살생부얘기 7 ㅇㅇ 2021/11/24 914
1273369 내가 간절히 이재명을 응원할 줄이야 48 이재명 생방.. 2021/11/24 2,002
1273368 그저 평범한 사람이면 되는데... ㅜㅜ 제 꿈이 너무 큰가요? .. 12 그저 2021/11/24 3,924
1273367 집에서 삼겹살 어떻게 구우세요? 18 -- 2021/11/24 4,382
1273366 국민연금 대박 - 투자 수익 올해 100조 예상 3 샬랄라 2021/11/24 1,934
1273365 이재명, 윤석렬 지지율 박빙이라 하니 26 ... 2021/11/24 2,149
1273364 범죄자도 집안 내력인게요 23 .... 2021/11/24 3,550
1273363 내 맘대로 살고싶다ㆍ시골집 가서 혼자ㆍ 10 오십넘으면 2021/11/24 4,470
1273362 타임코트 저렴하게 사는 방법 있을까요? 6 막스말고 2021/11/24 3,935
1273361 고3 딸아이 알바한다는데 10 2021/11/24 3,097
1273360 지지율 빠지면 납작엎드려 모시러 갈걸요 10 김종인 2021/11/24 1,754
1273359 종부세 이해 도와주세요 20 예를들어 2021/11/24 2,243
1273358 내 생애 첨보는 딱 한번의 기막힌 장례식 65 오메 2021/11/24 22,780
1273357 진짜 혼자 온 게 맞구나....(진성준 페북) 14 이재명 2021/11/24 2,925
1273356 김병준을 8 데려다 놓고.. 2021/11/24 1,137
1273355 소고기갈비탕 국물에 낙지 넣으면 연포탕 되나요? 8 소고기탕 국.. 2021/11/24 1,556
1273354 돌싱즈 다은씨 학교 어디 출신이예요? 8 2021/11/24 8,860
1273353 백신 후유증 겪는 분 계신가요? 9 „00 2021/11/24 2,7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