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아빠와 나와의 대화

ㄴㄴㄴ 조회수 : 2,647
작성일 : 2021-07-15 13:08:36
낼 모레 50입니다요 제가.

성장과정 순탄치 않았....어요
부모님 별거
엄마 바람
아빠 폭력
부모 이혼
엄마 가출
아빠와 계모 사이 안좋음
두번째 결혼도 결국 이혼

이 가운데서 아빠는 저에게만 유난히 애착을 가지셨어요
재혼한 부인과도 사이가 안좋고
아이들 중 저만 그나마 공부 좀 하고,,잘 지내서 그런지
자신을 제일 많이 닮았다 생각해서 그런지
암튼, 저에게만 애정과 관심..
저는 차라리 재혼한 부인과 좀 잘 지내지..
결혼생활 불만족스러운 계모의 등쌀에 저도 괴롭고..이런 악순환.

아빠 한사람만 보면 저에겐 좋은 아빠였죠
제 공부와 교우관계에 지대한 관심과 지원.
그것 때문에 제가 살기도 했지만 그 관심이 절 죽이기도 했어요.

전체 배경은 이렇고요.

아빠는 제 일거수 일투족 관심이어서
이성교제에도 학벌이 어떻니 고향이 어떻니 나이, 키...뭐라 해서
아주 짜증이 났고요
제가 유학을 갔는데 아마 기숙사로 전화를 하려다가 
다른 한국 남학생 방으로 번호를 눌렀나봐요
번호 하나 차이..
나보고 동거 하냐고..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추궁을 하고. 
어떻게 그런 우연이 있을 수 있냐며..자기가 잘못 눌러놓고.
(그 남학생이 저에게 너 아빠 전화받았다고 얘기해줬어요)

내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만나면 (최근엔 코로나도 있고..저와 아빠 둘만 만납니다)
몸무게 물어보고, 영어 뉴스 cnn 몇 퍼센트 알아듣냐 묻고, 
스쿼트 해서 둔근을 키워라(내 몸 스캔하는 것도 싫어요 ㅠㅠㅠ)
스켈링 해라,,

제가 석사를 해외에서 했는데 과정이 3년이었거든요
어디서 주워들었는지 그 나라 다 2년이라는데, 넌 왜 3년했냐(유급했냐 이거죠)
석사 졸업한지 20년 됐습니다. ㅠㅠㅠ
작년에 원래 3년이라고....유급한거 아니라고 대답해드렸는데
지난 주에 만나니 또 물어보시네요. 이상하다며...

그러더니 제가 40중반에 박사 하는데
관심 연구주제에 가장 권위자 따라 가느라 학교레벨을 좀 낮췄더니
왜 스카이가 아니냐...왜 거길 갔냐...
대학친구...누구랑 아직도 만나냐...걔가 (공부 잘해서)  맘에 들었는데
왜 걔 안만나냐


제가 고삐리냐고요.
정말 개짜증이 나요
저를 사랑하시는 것도 알고 애쓰신 것도 아는데요
정말 저를 좀 놔주세요..ㅠㅠㅠㅠ 너무 울고 싶더라고요. 만나기 전에 너무 부담되고요
죄책감과 짜증이 뒤섞여서.ㅠㅠㅠㅠ

아버지는 이제 80이 되어가시고
암이 있으셔서 얼마 남지 않으셨어요.
그래서 참는데도..그냥 마음이 너무 답답하고..울고 싶어요. ㅠㅠㅠ
전 엄마도 없는데
형제도 없는데
아빠가......아빠의 애정이 힘듭니다.
저 결혼한지도 벌써 20년이 되어가는데도...이래요....
IP : 175.114.xxx.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치매가
    '21.7.15 1:15 PM (180.230.xxx.233)

    오셨나 보네요.

  • 2. ㄴㄴㄴ
    '21.7.15 1:17 PM (175.114.xxx.96)

    치매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텐데..
    평생 그러셨어요. 평생..
    오죽하면 제가 연애할 때나 부부관계할 때도 수시로 아빠 얼굴이 떠올라 암것도 못하겠더라고요

  • 3. ㅠㅠ
    '21.7.15 1:19 PM (1.225.xxx.38)

    일방적으로 듣고 아빠가 원하는 방식으로 대답해 드리지 마시고 원 글님의 심정을 한 번이라도 말씀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마음이 얼마나 힘든지 짜증내지 마시고 담담하게 이야기해 봤자 소용이 없을까요
    암이라고 하시니 팔순 넘어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텐데 참... 님도 아버님도 안타깝습니다

  • 4. ...
    '21.7.15 1:20 PM (59.16.xxx.66)

    첫 댓님 치매는 오시는 존재가 아니에요.
    죄송하지만 님 아버지가 그렇게 상대 감정 못 읽고 일방통행이기 때문에 이혼 두 번 했을 거라 짐작됩니다.
    결혼으로 맺은 인연은 이혼으로 끊지만 천륜은 끊기 어렵죠.
    적당히 거리두세요. 그게 내가 살 길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5342 삼성전자 as빨리 연결되는법있나요? 2 모모 2021/07/15 827
1225341 쿵쿵 쾅쾅~~천둥소리가 엄청 커요.. 14 더운데 2021/07/15 3,511
1225340 냉장고 꺼졌다가 켜지는 경우 1 ? 2021/07/15 1,181
1225339 심장에 스텐트시술한 분들 위내시경 어디서 하나요? 3 ... 2021/07/15 1,932
1225338 명문가네 명문가 범죄쪽으로 명문가 3 .... 2021/07/15 1,495
1225337 영화제목 좀 찾아 주세요 3 영화 2021/07/15 664
1225336 벌킨은 매장에서 얼마에요? 2 궁금 2021/07/15 2,263
1225335 교차 접종 맞은분들 어떤가요? 7 ... 2021/07/15 2,104
1225334 최재형 42 궁금 2021/07/15 2,677
1225333 정은경 청장 업무추진비를 본 학계의 통설/펌 jpg 11 세상에 2021/07/15 4,293
1225332 에어컨 틀면 안되는 집 우리집 10 주니 2021/07/15 5,121
1225331 온라인으로 실비보험 들려고해요 4 조언꼭부탁드.. 2021/07/15 1,127
1225330 55세이상 접종 예약률 71프로가 넘었다네요 12 2021/07/15 3,151
1225329 강아지 안고 운전하는 것 벌금이 있었군요. 4 달래야 2021/07/15 1,379
1225328 속보 - 3032억 달러로 역대 최대 찍은 상반기 수출액 21 세상에나코로.. 2021/07/15 3,264
1225327 숨가쁜 증상때문에 응급실 왔는데 자리가 없다네요 11 ㅇㅁ 2021/07/15 2,781
1225326 '천상의 화원 곰배령' - 드라마 강추 3 강추 2021/07/15 1,748
1225325 고3 상담하러가는데 뭐 사가지고 가야할까요? 15 상담 2021/07/15 2,622
1225324 담주 토론회 왜취소해 10 힌지 2021/07/15 1,040
1225323 80대 부모님 변비에 좋은 유산균 좀 추천해 주세요 6 유산균 2021/07/15 2,724
1225322 일산청소년폭행 청와대청원 페이지가?? 2 .. 2021/07/15 794
1225321 도로가의 아파트 소음 17 ㄴㄴ 2021/07/15 3,611
1225320 입맛이 넘 없어요, 맛있는거 뭐 드세요? 21 2021/07/15 3,625
1225319 이런 날씨에 회 먹어도 될까요? 9 .. 2021/07/15 1,807
1225318 맘스터치 입장발표 ㅋㅋㅋ 조주연과 무관 5 ㅇㅇ 2021/07/15 5,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