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즘 반성하고 입을 꾹 다물고 들으려고 합니다

후회 조회수 : 1,215
작성일 : 2021-07-15 10:02:59

요즘 지나간 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고 있습니다

40대 후반이니까 뭐 거창한 삶의 지혜나 연륜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20대 후반 결혼과 동시에 상경해서 서울 달동네 지하 다세대에서 시작했습니다

사랑과 결혼의 소재가 될듯한 시댁식구들과 달동네의 빈곤한 주거환경이 주는 매일매일의 불유쾌함, 가정과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고달픔에서 애기도 1명만 낳고 그 이상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오래된 30평대 아파트에 대학생이 된 아들, 여전히 퉁퉁한 남편과 평범하게 살아요

한때는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서 30평대 아파트 하나 건졌으나 다행이다~하는 안도감에 이게 다 내가 열심히 살았기 때문이지 하는 만족감, 성취감도 빠진적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 회사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면 가족들에 대해 참 정겹고 섬세한 감정이 묻어나는 걸 느껴요

애기가 어릴때 이런저런 추억을 쌓고, 지금도 다큰 아이들이랑 여행가고, 사진찍고 하는 얘기듣다보면 말이에요

전 그런 일이 별로 없어요, 남편이나 저나 돌아다니는거 싫어하는 집순이집돌이고 애에 대해서도 빨리빨리 자라고 독립해서 내가 좀더 홀가분해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거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자식에 대한 나의 태도에 대해 많이 반성하고 잔소리를 꾹 참고 그냥 들으려고 하고 있어요

그랬더니 오늘 아침에는 아들이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에 대해서 얘기하더군요

옛날같으면 그런 도움안되는 얘기는 그만하고 취직이나 진로에 도움되는 거 좀 알아보라고 했을 거에요, 저는

그런 과거의 나를 생각하며 앞에서 조잘대는 아이를 보고 있으니, 많은 생각이 듭니다

아이가 어렸을때 좀더 많이 들어주고, 하고 싶은거 해보라고 하고, 여행도 많이 했어야 했어요

후회가 되네요 

IP : 118.221.xxx.16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15 10:05 AM (116.88.xxx.163)

    아직 아이와 함께할 많은 시간이 남았쟎아요.
    이렇게 반성하고 들어주려는 부모도 많지 않을 듯해요.
    좋은 성찰의 글 감사하고 원글님 가족에게 평화를 빌어요~

  • 2. 가치
    '21.7.15 10:07 AM (39.119.xxx.31)

    세상에 꼭 중요한 거 중요하지 않은 것 도움이 되는 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저 아는 언니는 인문학 책읽는수업해서 돈을 엄청 많이 벌어요 TV 에도 많이 나오잖아요

  • 3. ---
    '21.7.15 10:18 AM (118.42.xxx.230)

    아직 아이와 함께할 많은 시간이 남았쟎아요.
    이렇게 반성하고 들어주려는 부모도 많지 않을 듯해요 222222

    원글님, 참 휼륭하십니다. 아드님의 얘기에 계속 귀기울여 보세요. 함께 웃고 공감할 일이 점점 늘어날거예요. 응원합니다!

  • 4. ...
    '21.7.15 11:05 AM (183.98.xxx.110)

    마음이 따뜻해지네요. 아이가 더 컸어도 엄마가 귀기울여주는 한 더 힘내서 살고 따뜻한 가족관계와 인간관계 맺으며 살거예요. 저도 아이들 이야기 잘 들어주고 있었나 되돌아보게 하네요. 원글님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73864 전자렌지를 살까요 오븐을 살까요? 8 oooo 2021/11/26 2,097
1273863 어르신들 부스터샷 꼭 컨디션 좋을데 맞게 하세요 1 부스터샷 2021/11/26 1,479
1273862 국힘당은 특검하자고 난리치더니 왜 지금은 특검 소리 쏙 들어갔나.. 15 특검 2021/11/26 933
1273861 홈쇼핑에서 6월에 예약한 해외패키지 취소하려고 하니 여행사 연락.. 4 뭔가불안 2021/11/26 2,788
1273860 을지대 식품산업외식 vs 우송대 글로벌조리 10 조언 좀 2021/11/26 1,262
1273859 얘가 김건희 좋아하나봅니다(애정 넘침)jpg 11 현일훈 2021/11/26 3,503
1273858 김건희는 윤석열을 아저씨라고 부르네요 13 징그러 2021/11/26 3,638
1273857 정인이 양부모 감형받았네요 16 가을 2021/11/26 3,980
1273856 영어표현이 생각인나요 ㅠㅠ 9 나무 2021/11/26 1,437
1273855 친할머니도 내 직장의료보험 피부양자 되나요? 6 oo 2021/11/26 3,742
1273854 종부세 고지서 24 은행 2021/11/26 2,054
1273853 이하늬는 남자 친구와 함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13 잼바 2021/11/26 21,770
1273852 갈수록 재밌어요, 고현정 딱이에요 21 너를닮은사람.. 2021/11/26 4,570
1273851 밥하려고 쌀 씻어놨는데 저녁에 해도 될까요? 9 어짜꼬 2021/11/26 1,323
1273850 전원 켤 때 보통과 다른 삑 소리가 나고 화면이 안 나오는데, .. 2 컴알못 2021/11/26 668
1273849 현재 이태리 여행차 방문이 가능한가요? 5 혹시 이태리.. 2021/11/26 1,609
1273848 홍준표측 총괄본부장 이재명 지지선언~! 19 지지 2021/11/26 1,536
1273847 태건 아저씨 자기 믿으라고 할때마다 5 ….. 2021/11/26 769
1273846 난.처.한 클래식 수업6 - 베르디, 바그너 : 아무책방 1 MandY 2021/11/26 877
1273845 윤석렬도 스타일링 받았던데 8 언론 2021/11/26 1,490
1273844 40대 중반 금니 씌운거 몇개 정도? 11 40대 2021/11/26 2,143
1273843 19금) 40대 초반 부부 29 궁금 2021/11/26 28,302
1273842 임산부 배를 만지는 이유는 뭘까요? 52 배뽈록 2021/11/26 7,840
1273841 최소한의 성실을 바라는 것도 부모의 욕심일까요? 16 부모 2021/11/26 2,362
1273840 왜구들 독도방문 트집잡고 또 보복한다고 협박중 3 멸왜 2021/11/26 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