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지방입니다.
오랫동안 집콕 생활을 했고,
다시 코로나가 창궐한다해서
칩거 생활이 길어질 듯 하여 외식을 하자고 파스타집을 갔어요.
조용한 집으로, 데이트 코스로 오는 파스타집이었어요.
대각선 옆으로 앉은 여자 4명이
엄청 크게 떠들며 박수치며 하하호호 웃는데
그 웃음 소리가 어찌나 크던지 너무 머리가 아프더라고요.
오랜만에 외식이었는데, 머리가 너무 아파 불쾌할 지경이었어요.
이곳저곳에서 항의가 들어갔고
저희도 식전 빵을 주러 왔을 때 저쪽 테이블 목소리가 너무 크다고 말씀 드렸어요.
제가 본 건만 5번째 좀 조용히 대화를 해달라고 말씀드렸는데도
그 때 뿐,
"야 우리 벌써 5번째다~ " 이러면서 식사를 하시더라구요.
근데 대화 내용이
퇴직 이후의 삶에 대한 내용인데,
직업이 교수 사모, "우리 교수님이~ 우리 교수님이~" 이러심.
의대 다니는 아들을 둔 엄마, 카이스트 다니는 딸을 둔 엄마,
그리고 곧 정년을 앞두고 있는 엄마(워킹맘이신듯)
4분이었어요.
아하하하하하하, 오호홍홍홍 웃음소리가 어찌나 우렁차시던지...
몇번이나 서빙 하시는 분이 조용히 해달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아랑곳 하지 않은 분들을 보며
너무 삶이 잘 나서 그런걸까요?
어느 상황에서도 눈치를 보지 않는 그들을 보며
여러가지 감정이 들었어요.
잘난 삶에 대한 부러움보다는
어느 자리에서나 품위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들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