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워낙 건강체질이었던 80된 엄마가 암이라고 연락이 왔어요.
가족 중에 돌아가신 분도 중병에 걸린 사람도 한명도 없었기때문에 너무 충격이었어요.
며칠동안 멍하고 있다가 이제 좀 추스리고 친정에 와서 병원 따라다니고 있어요.
병원에 와보니 너무 안타까운 환자들이 많고, 엄마생각에 자꾸 울컥울컥하게 됩니다.
찾아보니까 울나라 평균수명이 80정도더라구요.
물론 더 일찍 돌아가시는 분, 100세까지 사시는분 다 평균해서 나온 나이겠지만,
그 평균을 생각하니 제 감정과는 별개로 80의 엄마가 암에 걸린게 어쩌면 특별할게 없는 일인가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렇게 생각하니 전 30년쯤 남았구요…
1년 2년은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돌아보니 몇년은 스킵한 것 처럼 훅훅 지나가는데… 길게 잡아 30년이라해도 그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지나갈까요.
이 우주의 광활함을 견딜 수 있는건 사랑밖에 없다는 칼세이건의 말이 생각이 나요.
150억광년의 시간과 930억광년의 공간에서 나라는 사람, 나라는 존재는 뭘까, 그 광활함 속에서 이 작은 존재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어떻게 이 거대한 시간과 공간, 우주의 광활함을 ‘견딜까’…
이런 생각을 하다보면 가장 애먹이고 고민되는 아이, 걔가 생각이 많이 나요.
매일같이 걱정안한 날이 없는 걔랑 내가 같은 세계를 사는 것도 이제 길어야 30년, 광활한 시간중에 ‘겨우’ 30년…
그래봐야 내가 걔를 돌볼수 있는 시간은 기껏 10년…
사랑하며 사는 것 외에 답이 없는데 … 난 왜 이렇게 용납 못하는게 많을까… ‘내’가 뭐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