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교통사고 냥이 보고 술한잔 했어요(feat 냥이 삻어하는 분은 pass)

냥이 조회수 : 1,269
작성일 : 2021-07-10 00:10:15
영국살아요.
고양이 한마리와 할배개 한마리 키우고 있지요.
할배개 고향은 한국...
냥이 고향은 영국인데 한국에서 1년 살았어요..비행기 2번 탔지요.

제 딸아이랑 남편이 저를 crazy cay woman이라 불러요.
냥이에 ㅁㅊㄴ이지요.

오늘 아침에 딸아이랑 같이 마트를 갈려는데...
집 앞의 라운드어바웃 초등학교 앞에 냥이가 차에 치였더라구요.
처음엔 저는 여우인줄 알았어요.
딸아이는 봉지가 바람에 날리는줄 알았더라군요.
바로 차를 세우고 맞은편의 차에게 경적을 울렸어요.
딸아이는 바로 튀어나가서 냥이에게 갔구요..
마지막 경련을 일으키는 냥이를 딸아이가 들어서 인도로 옮겼어요.
저는 차에 있던 수건을 가지고 나가서 냥이 얼굴을 덮었구요..
처참했거든요.
맞은편 차 3대가 서서 사람들이 다 나와서 안타까워했어요.
눈물을 글썽이면서 슬픈일이라고 거리낌없이 냥이를 옮기고 병원으로 간다는
딸아이에게 도와줄거 없냐고 진정하라고 대단하다고 고맙다고 하더구요.

냥이는...제가 봐도 너무 치명적인 상태였어요.
머리를 부딫쳤거든요..
그리고 딸아이는 수의대생이었어요...

냥이는 병원가는 중에 사망했고...
병원에서 딸아이에게 연락 준다 하더군요.
딸아이가 사망한 냥이를 병원에 데려다준건...
사망할걸 알았지만..
병원에 데려다 주면 주인에게 연락이 가서 본인의 고양이가 없어진게 아니라
사망한것을 알게되기때문에 데려다 줬어요.

결과로..많이 마음이 아프네요.
도대체 골목길인데 속도를 왜 그렇게 내는지...
그리고 지가 차로 친것을 알텐데..그냥 갔는지..
그래도 우리를 만나서 거리에서 죽어 오래 누워있지 않아도 된게 다행일까요?

집에 와서 창문턱에 누워 자는 우리집 냥이를 보니 마음이 아파 한잔 했어요.
남편이...세상에 냥이를 다 구하려고 들지 말라고...
그러면 니 자신이 불행해 진다 하더군요..
맞아요..그 말이 맞거든요..
그래도 마음은 정말 아프네요.

IP : 86.161.xxx.17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21.7.10 12:27 AM (125.128.xxx.85)

    오늘 불쌍한 아기냥이 보고 슬픈데…
    슬프다가 짜증이 나더군요.
    왜 내 눈에 띄어서 속상하게 하니..이런 맘이죠.
    그 뺑소니 나쁜 인간 정말 무식하고 양심없네요.
    그 찰라에 마음 따뜻한 원글님이 그 고양이를 만나셨네요 ㅠ
    길고양이 안보고 살고 싶어요.
    속상한 꼴 너무 많이 봐서…

  • 2. 지나가던 불자
    '21.7.10 12:29 AM (218.50.xxx.159)

    저 또한 고양이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인데요, 모든 생명을 다 구할 수 없으니.....
    동물을 보고서 "나무 대방광불 화엄경"이라고 세 번 읊어 주면 그 축생이 다음 생에는 사람으로 태어난다고 합니다.

  • 3. ㅇㅇ
    '21.7.10 2:07 AM (39.112.xxx.169)

    저도 최근 가엾게 세상 떠난 길고양이를 보았습니다.
    너무 미안하고 불쌍해서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지금도 생각하니..ㅠㅠ
    모두 좋은곳으로 가서 잘 쉬기를. 맘껏 뛰놀기를 바랍니다.
    자꾸 마음이 아프네요.

  • 4. ㅇㅇ
    '21.7.10 2:30 AM (58.234.xxx.21)

    진짜 길 고양이들 보면 왜이렇게 짠한지...ㅠ

  • 5. 요즘...
    '21.7.10 5:29 AM (175.223.xxx.219)

    회사와 멀ㅇㅓ져서 운전을 해야만 하는데
    운전은 싫지않으나 한가지 안좋은것은
    도로에 육포처럼 되어있는 고양이 혹은 ㄱㅐ..
    너무 많이 보네요 ...
    새벽 이른시간엔 죽은지 얼마안돼 내장이 꺼내져있는 광경까지 ...ㅠ
    처참해요
    어쩌면 그렇게까지 사고가 나는건지 ..
    이름도 없이 .. 어쩌면 소중한 새끼들 뒤로한채
    그렇게 됐을걸 생각하며 혼자 울먹거리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3545 변호인의 사실변호에 박살난 검찰공소장 3 ㅇㅇㅇ 2021/07/10 1,252
1223544 멘탈이 너덜너덜 ㅠㅠ 3 .. 2021/07/10 1,800
1223543 [BTS] Permission To Dance M/V 궁금점이에.. 10 gg 2021/07/10 2,770
1223542 나의 오래된소원은.. 4 ... 2021/07/10 1,989
1223541 블루마운틴커피 4 블루마운틴 2021/07/10 1,384
1223540 추미애... 우리가 있다!!!!!! 12 .... 2021/07/10 1,417
1223539 이낙연 라디오 토론 6 이낙연 2021/07/10 1,011
1223538 박제동 2탄........ 13 경향신문 2021/07/10 3,323
1223537 민주당은 이재명으로 헤쳐모여 한건가요? 22 2021/07/10 2,102
1223536 여기 사이트 진짜 인가 봐주세요 6 ... 2021/07/10 1,801
1223535 앞으로 비닐에 싸여져 있는 책은 안사려구요 3 ㅇㅇ 2021/07/10 5,764
1223534 층간소음 돌아버리겠어요. 정신과약 먹어요 26 .. 2021/07/10 9,264
1223533 이재명과 조폭유착 의혹 13 ... 2021/07/10 2,068
1223532 벤츠 전기차 eqa 제작과정 , 충돌테스트 1 유튜브 2021/07/10 993
1223531 40대 남자가 조카 사진 카톡프사에? 19 ㅇㅇ 2021/07/10 12,858
1223530 어릴때부터 자가냐고 묻던 친구 17 누구 2021/07/10 6,475
1223529 그냥 주저리 주저리 재취업 그 후 이야기 2 재취업 2021/07/10 2,244
1223528 을지로 술집옆 임시선별진로소 6 선별진료소 2021/07/10 2,110
1223527 윤석열, 이준잣대에게 원래 국힘당에 괸심많아.. 3 푸하하 2021/07/10 904
1223526 [펌] 황정음, 이영돈, 4년만 파경→이혼 조정 후 재결합 2 zzz 2021/07/10 26,922
1223525 형님의 이말이 참 오만하단 생각이들어요 48 2021/07/10 21,105
1223524 이만하면 꽤 만족스럽다 18 ㅁㅁㅁㅁ 2021/07/10 3,944
1223523 79 ㅇㅇ 2021/07/10 10,905
1223522 역대배우 단 한명으로 좁히라면 이자벨아자니네요 저는.... 20 ㅇㅇㅇ 2021/07/10 3,925
1223521 [북유게 펌]이건 또 뭡니까? 민주당 당비로 만드는 종편이 왜 .. 15 이건 뭐죠?.. 2021/07/10 2,0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