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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는게 싫을 때

인생은미완성 조회수 : 4,778
작성일 : 2021-07-07 23:13:01
아주 오래 전 티비에서 극도로 돈을 아껴서 부자가 된 다주택자의 삶을 방송한 적이 있어요
밥에 물 말아서 김치와 된장이 반찬의 전부
친구도 없는것 같고 세 줄 아파트 숫자 늘리는게 삶의 기쁨으로 보였는데
그 사람은 지금 행복할까요?

참 어리석은 생각인데요
너무 가난하면 부자만 되면 행복할 것 같은 착각이 들거든요
좋은 집 맛있는 음식 좋은 옷 좋은 차가 행복을 가져다 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는 행복했거든요
처음 34평 아파트를 마련했을 때 내가 중산층에 진입하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그 해 겨울 눈이 솜뭉치처럼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이제 내게 추운 겨울은 더 이상 오지 않을거고 겨울은 나를 더 이상 춥게 할 수 없다는 생각
겨울이 아무리 추워봤자 차가 있고 구스외투가 있고 따뜻한 아파트가 있는데 뭐가 춥겠어요
상가 세 처음 들어오던 날 남편과 먹었던 만오천원짜리 한정식이 내겐 엄청난 사치였답니다
이제는 집도 있고 상가도 있고 땅도 있고 내 친구 중에서 내가 제일 잘 사는데
행복은 돈이 아니라 관계에서 나온다는 군요
이런젠장 행복 할려고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진작 좀 알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 나이 50에 어디서 관계를 맺나...

나를 하찮게 대하던 가족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
너희들이 틀렸어
난 하찮지 않아 증명하고 싶었고 요즘은 연락 잘 하지도 않고 오지도 않습니다
소고기 구워 먹으면서 엄마 생활비는 조금만 줍니다
아빠는 기대도 안 하지만 엄마도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는게 이 나이에도 참 마음이 추워요
존중 받지 못한 내가 고른 남자란게 그냥 돈 잘 버는 남자였지 나를 아껴주는 남자는 아니였던거죠

오늘 계란 후라이 하다가 기름이 눈에 튀었습니다
후라이팬에 물기가 조금 남아 있었는데 부주의했던거죠
눈에 튀어서 깜짝 놀라는 내게 남편이 조심 좀 하지 라는 핀잔에 확 터지고 말았어요
괜찮냐고가 먼저 아니야?
눈에 튀었는데 넌 내가 아파도 집 어지러운게 짜증나지 내 걱정 안 하잖아ㅛ
내 자식 챙겨줘서 냅 뒀는데 이젠 정말 니가 지겨워
그렇게 사랑 받고 싶어서 열심히 살았는데 여전히 나는 하찮네요
너무 슬퍼요
사랑 받고 싶어서 남편에게도 자식에게도 지극정성으로 키웠는데 고마운 줄은 모르고 저를 함부로 대한답니다
친구도 그랬어요
사랑 받고 싶어서 너무 잘해줬나봐요
서운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사는게 지겨운 감정

이제 그만 포기하고 나 하고 싶은것 하면서 살렵니다
다른 분들은 이미 하고 계시죠?
저는 제나이 50에 알았어요
다 필요 없고 내 자신이나 잘 챙깁시다
IP : 27.126.xxx.11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00
    '21.7.7 11:18 PM (124.50.xxx.211)

    유기견 하나 데려오시고 사랑을 퍼부으세요. 배로 돌아와요.
    강아지랑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시면서 자연 냄새 맡으시고요.

  • 2. 조심스럽지만
    '21.7.7 11:18 PM (61.254.xxx.151)

    음~~제 친구는 그럴때 정신의학과진료받았어요 약간의 우울증초기같아서~~~선생님께 하소연하고 펑펑우니까 많이 풀렸고 일주일마다 병원가서 일주일 있었던얘기 선생님께하고 물론 약도 처방받았대요 지금 엄청 좋아졌어요

  • 3. ..
    '21.7.7 11:21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사는게 지겨운거.. 몇년전부터 알아요.
    살아가는게 귀찮아서 죽고싶은

  • 4. ...
    '21.7.7 11:22 PM (125.130.xxx.132)

    인생 짧다 생각하고 나를 위해 사는거죠
    죽을 순 없잖아요
    잠자리 들때 오늘 하루 즐겁지 않았다 생각 들면 반성합니다
    내일은 나를 더 사랑해주자!
    나에게 집중하고 몰두할 무언가를 찾아보시면 어떨까요

  • 5. 123
    '21.7.7 11:24 PM (118.176.xxx.27) - 삭제된댓글

    이제는 나부터 스스로를 하찮게 대하지 마세요
    좋은 시간 가지시고 스스로 가치를 인정하며 귀하게 대접하세요
    그리고 가족을 포함한 타인에게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세요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먼저 스스로와의 관계부터 챙기시고 혼자 바로서는 것부터 해보시길요
    저는 혼자서도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 6. ...
    '21.7.7 11:26 PM (117.111.xxx.153) - 삭제된댓글

    남에게 기대를 마세요
    혼자서 재미있게 사세요
    자신을 위해 돈 좀 쓰시구요

  • 7. 믿을만한곳에
    '21.7.7 11:30 PM (121.154.xxx.40)

    꾸준히 조금씩 기부해 보세요

  • 8. . .
    '21.7.8 12:02 AM (118.216.xxx.58)

    두마리 토끼는 잡기 힘들어요.
    저도 친정 식구들 자식들 남편.. 돌아가며, 혹은 동시에 서운하게 할때 인생 헛살았다 싶고 그런데요. 친구들 역시도 그때그때 다르게 다가오는것 보면 인간관계에 연연하며 사는건 위험한것 같고 나 혼자서도 잘 살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할것 같더라구요. 이 세상에 올때 혼자였듯 갈때도 혼자일테니..
    암튼 세상에 버림받아 혼자남은 기분일지라도 맨손인것보다는 내가 일군 든든한 재력이 있는게 어딥니까?
    이제부터라도 그 돈으로라도 고생한 나를 내가 위해 주심 됩니다.

  • 9. ㅇㅇ
    '21.7.8 12:05 AM (110.70.xxx.119)

    저 요새 진짜 그래요
    좋은 글 .댓글들 감사하고요
    밑으로도 좀 더 달아주세요~~

  • 10. 글쎄
    '21.7.8 12:12 AM (222.106.xxx.155)

    저는 남편이나 자식을 위해 희생한 적은 없어서, 최선을 다하지도 않은 것 같아서 그다지 서운하지 않아요. 그들도 내게 불만이 없겠어요. 가족이든 지인이든 다 그렇죠. 취미나 뭔가 본인만의 콘텐츠를 만들어 보시길

  • 11. 이제부터
    '21.7.8 12:31 AM (222.236.xxx.99) - 삭제된댓글

    자신을 내가 낳은 딸이라고 가정해보세요.
    세상 모든 험한 일은 다 막아주고 싶고, 좋은 건 다 해주고 싶고, 보기만 해도 절로 사랑스러운 마음이 들겠지요?
    예쁜 것 보면 사주고 싶고, 맛있는 것 보면 데려가 먹이고 싶고, 불편한 건 없는지 아픈지는 않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세심히 살피겠지요.
    이렇게 딱 2년만 자신을 귀히 대해주세요.
    그럼 지금과는 매우 달라진 자신과 주변이 되어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떤 의미로든, 방식으로든 관계 재정립이 40을 기점으로 한 번, 50에 한 번 와요,
    그 즈음에 이른 것일 뿐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대게는 긍정적 효능으로 작동해요.
    50이면 뭐 친정 식구들 자식 남편으로 부터 슬슬 정서적으로 독립되는 기준점인데 그걸 몰라 당황하는 중일 뿐 별거 아니예요.
    무거움에서 벗어나 예쁜 옷 입히고 좋은 것 사먹이며 자신을 잘 데리고 다니세요.

  • 12. ...
    '21.7.8 1:40 AM (119.71.xxx.71)

    돈이 주는 행복은 깊이가 얕더라구요... 저도 경제적 자유를 얻으면 무한 행복할줄 알았어요. 이런 소리도 있으니 할수있는거겠죠. 잃어봐야 깨닫는건 너무 어리석잖아요. 현재의 소소한 평범함에 감사하는 습관을 들이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매일 감사할거 3가지씩 적기. 이런거요.

  • 13. ..
    '21.7.8 1:41 AM (39.115.xxx.64)

    윗님 50이 정서적으로 독립하는 나이인가요?
    저 요즘 그렇거든요 왜 이렇게 늦게 깨달았을까
    나를 위해 살자 나를 칭찬하자 그러고 있는데
    독립 기준점이라는 것도 있군요

  • 14.
    '21.7.8 2:09 AM (175.117.xxx.71) - 삭제된댓글

    남편이 그렇게 말할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살았어도
    울컥하고 치밀어와서 한바탕 퍼붓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난 소중한 존재고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며 잘 대접하시면
    남들도 그렇구나하고 대접해 줍니다

    울시엄니
    싸구려 선물하면 싫어하고 화내요
    자식들 모두 엄마의 기대치에 맞추려 애써요 울엄마는 이런 사람이란걸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알려준거죠
    제겐 맘에 안드는 시엄니지만 나름대로
    자기기준을 제시해선지 대접 받고 살아요

    남에게 사랑 받으려 노력하지 마세요
    사랑은 노력해서 받는거 아니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 싫은거 사랑으로 되돌릴수 없어요
    그냥 내버려두고 내가 원하는 삶을 즐기세요
    그 사이 사람들은 왔다가 가고해도
    남을 사람 남고 갈 사람 가요
    가는 사람은 나와 인연이 아닌거죠

    저런 남편과

  • 15. 음...
    '21.7.8 2:10 AM (175.117.xxx.71)

    남편이 그렇게 말할때
    사랑받으려고 노력하지 않고 살았어도
    울컥하고 치밀어와서 한바탕 퍼붓는거 당연한거 아닌가요?

    난 소중한 존재고 내가 나를 소중히 여기며 잘 대접하시면
    남들도 그렇구나하고 대접해 줍니다

    울시엄니
    싸구려 선물하면 싫어하고 화내요
    자식들 모두 엄마의 기대치에 맞추려 애써요 울엄마는 이런 사람이란걸 어릴때부터 아이들에게 알려준거죠
    제겐 맘에 안드는 시엄니지만 나름대로
    자기기준을 제시해선지 대접 받고 살아요

    남에게 사랑 받으려 노력하지 마세요
    사랑은 노력해서 받는거 아니예요
    아무리 노력해도 사람 싫은거 사랑으로 되돌릴수 없어요
    그냥 내버려두고 내가 원하는 삶을 즐기세요
    그 사이 사람들은 왔다가 가고해도
    남을 사람 남고 갈 사람 가요
    가는 사람은 나와 인연이 아닌거죠

  • 16. 댓글 감사합니다
    '21.7.8 2:45 AM (27.126.xxx.117)

    그냥 넘어갈뻔 했어요
    사춘기 아들 때문에 상담을 하는데
    상담사가 내 속에 화가 많다고 해서 내 화는 어디에서 오는지 살펴보니까
    엄마였어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모든 사람 중에서 그래도 받고 싶었던 엄마
    대신 아들에게 내가 받고 싶었던 사랑을 열심히 주면서 보살폈는데 내게 함부로 대하니까 너무너무 화가 나는 감정
    그리고 대신 나를 사랑하려니 마음이 추워서 속상한데
    사실은 남편의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노력하면 내게 줄 주 알았던 사랑...은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라 나는 그만하고 내 시간 나에게 쓸란다

  • 17. ..
    '21.7.8 4:59 AM (114.207.xxx.109)

    근데 원글님 글을.이리 잘 쓰시나요 ㅎㅎ 이렇게 짧게 글을 써보세요 세로운 즐거운 세계일듯..

  • 18. ...
    '21.7.8 5:49 AM (39.7.xxx.153)

    82는 정말 지혜로운 님들이 많아서 좋아요.

  • 19.
    '21.7.8 6:29 AM (116.43.xxx.13)

    돈이라도 있으시니 얼마나 다행인가요
    전 51세입니다
    돈 없어보세요... ㅜ

    상담 받으신건 잘하신 일이셔요 꾸준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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