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강아지 산책시키다가...

.. 조회수 : 1,894
작성일 : 2021-07-06 22:36:51
여긴 외국인데요. 동네에 강아지 아침저녁으로 산책시키면서 자주 마주치는 할아버지 견주가 있었어요.
한살된 울 강아지가 다른개만 보면 엄청 짖는지라 사실 제대로 말도 몇번 못해봤지만 서로의 존재는 확실하게 알고 있었죠. 그쪽개도 만만찮게 짖더라고요 ㅎㅎ 이름은 허쉬라고 초콜렛 이름이랑 같다고 한..(색깔이 딱 초콜렛 색이었어요)
그러다 며칠전 오후 산책을 마치고 돌아가는데 그 할아버지가 멀리서 혼자 걸어오시더라고요.
강아지는요? 하고 인사하니 할아버지가 아주 슬픈 표정으로 며칠전 세상을 떠났다고 하네요.
너무 뜻밖이라 깜짝놀라서 물어보니 나이가 13살이었고 배에 문제가 있었는데 수술도 못하고 갔다고....ㅠㅠ 그렇게 나이든 강아지인지 아픈지도 몰랐는데...
그러고 우리개를 쳐다보는데 너무너무 슬픈 표정인거에요.
정말 안됐다고 인사하고 지나오는데 저 할아버지는 이제 아침저녁으로 혼자 저렇게 산책하시겠구나..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안좋았어요.
나도 언젠가 울 강아지 떠나면 저런 모습이겠지 싶고. 십몇년을 매일 아침저녁 같이 산책하던 강아지가 사라지면 얼마나 상실감이 클까요..ㅠㅠ
IP : 149.248.xxx.6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
    '21.7.6 10:44 PM (122.36.xxx.234)

    강아지 안 키우는 저도 글 읽으면서 울컥하네요
    모든 견주들이 강아지랑 애틋하겠지만 노인들이 동물가족과 함께 있는 장면은 더 특별한 감정이 들어요.
    허쉬도 그 할아버지 덕에 행복했을 거예요. 할아버지 상심이 크실텐데 잘 추스리시길

  • 2. 생각하지마세요
    '21.7.6 10:45 PM (112.161.xxx.15)

    유기견 둘 각각 6살 키우는데 매일 매일 산책해요.
    울동네엔 강아지가 어마하게 많아서 산책하면 온갖 강아지 다 마주치는데 잘 걷지도 못하고 눈엔 백태가 낀 노견도 보는데 가끔 그런 생각 많이 하고 슬퍼져요.
    이젠 미래에 대한 걱정까진 하고 싶지 않아요.

  • 3. ...
    '21.7.6 10:46 PM (49.164.xxx.137) - 삭제된댓글

    아...감정이입됩니다ㅜㅜ
    할아버지 평온해자길..

  • 4. ㅜㅜ
    '21.7.6 10:56 PM (175.116.xxx.96)

    마음이 울컥하네요ㅜㅜ 십년넘게 같이 생활하던 강아지가 떠나면 참 그 상실감이 말도 못할것 같은데요. 저도 강아지 산책시키면서 공원에서 보면 노인들과 같이 나온 강아지들이 참많은데 서로에게 둘도없는 존재같이 느껴지는경우가 많았는데...마음이 아프네요

  • 5. ..
    '21.7.6 11:03 PM (223.62.xxx.10)

    저도 우리 개와 같이 걷고 같이 놀던 그 길을 혼자 걸어다니고 있어요
    심장이 아파 운동 안 하면 안 될거 같아서
    우리 개 생각이 안 나는 곳이 없네요
    10년 동안 우리 개가 좋아할 만한 곳이란 곳은 다 다녀서

  • 6. ㅇㅇ
    '21.7.6 11:10 PM (175.207.xxx.116)

    에고, 오빠네 강아지 나흘 맡으면서 산책했던 길을
    다시 가면 생각나는데..

  • 7. ...
    '21.7.6 11:23 PM (218.156.xxx.164)

    저도 아침, 저녁 산책하는데 이 글 보니 눈물 날 거 같아요.
    엘리베이터에서 가끔 만나던 아래층 강아지가 어느날
    안보여서 강아지 잘 있어요? 했더니 무지개다리 건넜다고
    하시더라구요.
    18살 먹은 강아지였는데 지금은 아래층분들이 엘리베이터에서
    저희 강아지 만나면 항상 쓰다듬으며 건강하라고 해주세요.

  • 8. 그래도
    '21.7.6 11:43 PM (110.70.xxx.162)

    다행이예요.
    멍이가 먼저가서..

    저도 저희멍이 먼저 보내고
    가는게 소원이예요..

    제가 먼저가면
    남은 제 멍이는 아무것도 모르고
    유기견되겠죠.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222024 오늘자 김건희.jpg 16 윤석열처 2021/07/07 5,341
1222023 민노총 명단 입수해서 전수조사 해야죠 15 수도권 2021/07/07 597
1222022 이해찬대표때 동교동계 김옥두가 복당 11 이해찬 2021/07/07 630
1222021 애보는건 왜 힘든걸까요? 16 ... 2021/07/07 2,323
1222020 요 다지기 싸보신분 후기좀 알려주세요. 8 ㅁㅁ 2021/07/07 1,161
1222019 미역국,갈비찜,잡채 냉동해도 괜찮나요?? 4 며느리 2021/07/07 706
1222018 아기와 고양이 3 nn 2021/07/07 956
1222017 혼자 운전을 못하겠네요 7 ..... 2021/07/07 1,969
1222016 덥다고 숏컷 하려는 분들 고길동 주의보 내립니다~~ 58 음.. 2021/07/07 5,621
1222015 허리 디스크 문의합니다. 2 그므시라꼬 2021/07/07 878
1222014 2018년 도지사선거때 82에 글써서 이재명쪽에 27 ㅇㅇ 2021/07/07 853
1222013 서울 근교 혼자 갈만한 곳 7 그냥 2021/07/07 1,617
1222012 삭센다 처방받아 가져왔어요 14 24시간 6.. 2021/07/07 7,226
1222011 문대통령, 오늘 한-네덜란드 정상회담..반도체 협력 논의 주목 8 ㅇㅇㅇ 2021/07/07 656
1222010 경선신청 1 66 8 1111이예요, 중간이 66 8 ㅇㅇ 2021/07/07 540
1222009 작은 방 배란다 냄새 어떻게 없앨까요 5 ㅇㅇ 2021/07/07 1,320
1222008 주변에 코로나 걸리신분 있나요...? 20 14 2021/07/07 4,047
1222007 스쳐지나갈 때 좋은 냄새나는 분들은 본인도 느끼나요? 비법이 .. 7 향~~기로워.. 2021/07/07 4,184
1222006 Amazing한 이재명 32 놀라워 2021/07/07 1,650
1222005 6월까지 모더나 2000만명분은 거짓말이였네요 47 대통령 2021/07/07 4,114
1222004 2002년에 mbti 검사 2 ㅇㅇ 2021/07/07 863
1222003 역시 이낙연이다 17 ㅇㅇㅇ 2021/07/07 1,343
1222002 인천 10억·경기 20억 20 ㅇㅇ 2021/07/07 4,131
1222001 고집불통 1 K 2021/07/07 538
1222000 민주당 국민경선 관심울 가져주세요 26 내셔널파2재.. 2021/07/07 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