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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속상해서 잠이 안와요

ㅇㅇ 조회수 : 18,855
작성일 : 2021-07-06 00:13:48
딸아이가 한달전쯤 9급 공무원 시험을 쳤어요.
올해 1월부터 공부 시작해서 5개월 정도만에 시험친건데
점수가 꽤 잘 나왔더라구요.
공단기 예측으로 해당직렬 응시생 중에 상위1프로 이내의 성적이었어요.
지거국 어문계열전공에 공부나 취업에 크게 열정도 없는 아이라
공무원시험이라도 쳐볼까 하며 시작했던건데
학교 마지막학기 공부랑 병행하면서 좋은성적을 받았길래
참 다행이다, 기특하다 싶었죠.
운도 좋았던게, 한국사가 역대급으로 쉽게 나와서
우리아이같은 초시생도 고득점이 가능했고
젤 자신있어하는 영어는 또 유난히 어려워서 그것도 득이 됐고
선택과목 중 아이가 더 잘하는 과목 조정점수도 제일 높게 책정되고
하여튼 여러모로 운이 따라줬구나 싶었고
면접이 남았지만 합격은 무난하겠다 했죠.
워낙 안정권이라 궁금해하는 주위 몇몇분들께는
무난히 합격할것같다는 말까지 했었어요.

그런데 어제, 필기시험 발표전날, 아이가 고백을 하더군요.
선택과목 2개 답지 순서를 뒤바꿔 썼다고요.
시험당일 채점해보고 점수가 잘나와서
자기도 들뜬마음에 그때는 생각 못했다가
뒤늦게 그 사실을 인지하게됐는데 차마 말을 못했다고.
혹시 자기가 착각한게 아닐까,
제대로 잘 적어낸걸수도 있지않을까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잘 못 적은게 맞는것 같다며 엉엉 울어요.
어릴적 학교시험에서도 답지기입 실수는 단한번도 해본적이 없었던터라
아닐거라고, 제대로 쓴게 맞을거라고,
또 혹시 만에 하나 그런일이 있다해도 내년에 다시 도전하면 되지
억지로 다독이고는 저희부부도 아이도 어젯밤에 한숨도 못잤어요.

설마 하며 일말의 희망을 놓지않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에 결과 확인을 해보니 선택과목 두개가 과락이네요.
어찌 이런일이 있을수가 있는지...
아이는 겉으로는 금새 마음을 추스린듯 보이고
이참에 7급에도 도전해보겠다고까지 하는데
또 일년을 꼬박 독서실에서 보낼 아이 생각을 하니
저는 너무 아쉽고 안타까워서 오늘밤도 잠이 안옵니다.
이럴땐 어떻게 마음을 다스려야할까요?
아이 앞에서 내색도 못하고 여기에라도 하소연 해봐요 ㅠ

IP : 125.185.xxx.164
3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1.7.6 12:16 AM (112.150.xxx.84)

    ㅜㅜ 에고...... 어쩌다가....
    그래도 기본 실력이 있으니 힘내봅시다 따님 마음 잘 어루만져 주세요
    ㅠㅠ 원글님도 너무 마음 아프시겠어요 ㅠㅠ
    뭐라 위로가...ㅠㅠ

  • 2. ㅇㅇ
    '21.7.6 12:18 AM (118.37.xxx.7)

    무척 안타깝습니다만,
    이번 시험이 인생의 마지막이 아닌거 우리 모두 알잖아요.
    다음번엔 따님 말씀대로 7급에 합격할 수도 있고요. 오히려 9급 하기에 아까운 실력이라 운대가 어긋났을지도요.

    본인 맘이 제일 힘들거에요. 다독여주시고, 어머님도 맘 추스르세요. 어머님은 제가 위로해드릴게요.

    따님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 3. .....
    '21.7.6 12:19 AM (112.150.xxx.84)

    7급 분명 잘 될겁니다!!!

  • 4. ㅇㅇ
    '21.7.6 12:21 AM (125.185.xxx.164)

    감사합니다. 애는 멀쩡하게 티비보고있는데 저혼자 또 눈물바람이예요 ㅠ

  • 5. 그럴수록
    '21.7.6 12:21 AM (122.35.xxx.41) - 삭제된댓글

    엄마가 의연하게 대처하셔야지요. 저도 시험공부 중인데 가족이 말은 안해도 절 믿어주는거, 제가 조바심내지 않게 더 대범하게 구는거 저 알거든요. 그게 큰 힘이 됩니다.

  • 6. 그럴수록
    '21.7.6 12:22 AM (122.35.xxx.41) - 삭제된댓글

    엄마가 의연하게 대처해주세요. 저도 시험공부 중인데 가족이 말은 안해도 절 믿어주는거, 제가 조바심내지 않게 더 대범하게 구는거 저 알거든요. 그게 큰 힘이 됩니다.

  • 7. 그럴수록
    '21.7.6 12:23 AM (122.35.xxx.41)

    엄마가 의연하게 대처해주세요. 저도 시험공부 중인데 가족이 말은 안해도 절 믿어주는거, 제가 조바심내지 않게 더 대범하게 구는거 저 알거든요. 그게 큰 힘이 됩니다. 저도 고만 자야겠네요. 내일 공부를 위하여.

  • 8. 전화위복
    '21.7.6 12:24 AM (223.38.xxx.228)

    전화위복으로 내년에 7급 될 것 같아요!
    내년에 다시 좋은 후기 올려주세요^^

  • 9. 상상
    '21.7.6 12:29 AM (211.248.xxx.147)

    7급되려고 그랬나봅니다

  • 10. 금세
    '21.7.6 12:31 AM (217.149.xxx.17)

    회복하고 열공하겠죠. 안타깝긴 하네요.
    다른 과목 성적은 어떤가요?

  • 11. 얘야
    '21.7.6 12:37 AM (1.225.xxx.38)

    넌 7급이 될 상이로구나~

  • 12. ㅇㅇ
    '21.7.6 12:40 AM (125.185.xxx.164)

    올해시험이 딱 운때가 맞았는데 싶으니 더 아쉬워요.
    다시 쳐도 저만큼 점수가 나올까,
    7급은 넘사벽으로 어려울텐데,
    아쉬운 마음에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드네요.
    덕담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할께요.

    윗님, 다른 세과목은 채점한 점수랑 똑같이 나왔어요

  • 13. 본인이
    '21.7.6 12:41 AM (14.7.xxx.246)

    제일 속상하겠죠. 물론 1년을 또 공부해야 하지만 지금 떨어진게 전부는 아니지요. 딸도 마음 추스리는데 어머님도 속상하시겠지만 더이상 티내지 마시고 다시한번 으쌰으쌰 하셔야죠

  • 14.
    '21.7.6 12:43 AM (210.117.xxx.5)

    7급이 될 운이라서 그랬나봐요.
    지금은 속상하시겠지만 1년뒤 7급 합격했다는 글 꼭 써주세요.

  • 15. 모르는거죠
    '21.7.6 12:47 AM (94.202.xxx.104)

    진짜 전화위복이 될지도…

  • 16. Darius
    '21.7.6 12:48 AM (183.98.xxx.176)

    그렇게 성적이 잘 나왔다면 9급 하기 아까운데요... 7급 갑시다아~~~~ 원글님 따님 잘 되셨음 좋겠어요. 힘내세요.

  • 17.
    '21.7.6 12:52 AM (219.240.xxx.130)

    7급을 보라는 하늘의 뜻이네요
    9급하긴 아까운 애이니 7급으로 널리 이롭게 하라는 하늘의 뜻입니다
    어머니 기도하세요

  • 18. ..
    '21.7.6 12:58 AM (211.36.xxx.91)

    살다가 이럴때가 있더라구요. 뭐에 홀린듯이 전혀 예상치도 못한 실수를 한다거나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할때. 운명의 수레바퀴가 돌아가고 신의 손길이 임했다고 밖엔 설명이 불가능한 일들.
    분명 따님 더 잘될겁니다. 9급하기 아까워서 더 좋은 일이 기다리고 있으니 지금은 거기로 가지 말라, 하고 더 큰 뜻이 눈을 잠시 가린거에요.

  • 19. ㅇㅇ
    '21.7.6 1:07 AM (106.101.xxx.157)

    내년에 7급 되면 꼭
    반가운 소식 올려주세요^^

  • 20. ㅁㅁㅁㅁ
    '21.7.6 6:53 AM (125.178.xxx.53)

    새옹지마잖아요
    7급합격 기원합니다

  • 21. ㅡㅡ
    '21.7.6 6:57 AM (118.235.xxx.157)

    윗분들이 위로해주셨으니 저는 팩트위주로 이야기할께요
    답안지 바꿔쓴것도 실력입니다 그리 안타까운일은 아니구요 7급도전? 과목도 다르고 1년5개월 준비해서 될일도 아닙니다
    9급또한 요즘 들어오는 얘들 2년이상 공부에 거의 인서울 좋은학교예요
    이번 성적으로 업되서 이거저거 건드림 아무것도 안됩니다
    그리고 요즘은 승진소요년수가 짪아서 9급에서 7급가는게 훨씬빠를수도있어요

  • 22. ..
    '21.7.6 8:01 AM (112.158.xxx.44) - 삭제된댓글

    저도 팩폭
    9급이랑 7급은 차원이 달라요. 행시하던 애들이 몰려오고 연고대 애들 천지예요. 9급 쉬운 시험이예요. 허수가 많고 사실 그들만의 리그예요. 너무 들트지 말고 내년에 9급 보세요

  • 23. ...
    '21.7.6 8:17 AM (182.222.xxx.179)

    9급도전하는게 나을거 같아요
    그리고 진짜 답지 바꿔쓴건지 바꿔쓴 답지가 정말 좋은성적이었는지도 모르는거 아니예요?
    그런거에 일희일비하지말고 그냥 공부나 해야죠 뭐

  • 24. ㅇㅇ
    '21.7.6 3:34 PM (1.240.xxx.6)

    9급 떨어진 걸로 본인도 아니고 엄마가 그렇게 안타까워 하세요.
    운이 아니었던가 보다, 다른 갈길이 있나 보다, 하고 오히려
    위로해주셔야죠. 지나놓고 보니 대부분 더 잘 되려고 시험에 떨어지더라구요.
    털어 버리세요. 억울하게 떨어진 게 아니고 딸이 실수해서 떨어진 거잖아요.

  • 25. 지나다가
    '21.7.6 4:08 PM (112.76.xxx.163)

    아무리 말을 해도 위로가 안되겠지만, 정말 지나고나면..왜 오늘같은일이 일어났던것일까?!
    이해하게 되는 시간이 올거에요. 그러니, 너무 힘들어하지마세요.
    저는 제가 시험에 떨어졌을 때, 엄마가 같이 슬퍼하시기보다는..잘될거라고 쿨하게 (물론 마음은
    안그러셨겠지만) 말씀해주시고 다정하게 말씀해주셨던게, 고생했다고 토닥해주셨던게...
    정말 힘이 많이 되었어요! 엄마가 나보다 슬퍼했다면 정말 많이 힘들었을것 같아요~~~
    겨울 지나면 봄이 오듯.. 시간은 돌고 돌아서 또 좋은 결과를 만나서 이시간을 추억하실거에요^^

  • 26. 5개월
    '21.7.6 4:11 PM (112.173.xxx.131)

    준비해서 그정도면 시간이 걸려서 그렇지 합격해요
    너무 걱정마세요

  • 27. ... .
    '21.7.6 4:15 PM (125.132.xxx.105)

    아이는 새롭게 도전하려고 마음 먹고 의연하게 대처하는데 엄마가 눈물바람이시네요.
    그만하세요. 아이가 참 기특하고 듬직하네요.
    제 친구도 아들 이혼하고 아들은 더 열심히 사는데 엄마가 주구장창 울어서 초상 난 거 같아요.
    솔직히 친구의 경우 저러다 오는 복도 달아나겠다 싶어요.
    엄마가 좀 더 강해지세요. 또 공부해야 하는 딸 응원하고 충전해줘야 하잖아요.
    더 공부한다고 아이에게 해로운 것도 아니고 7급되려고 이렇게 됐다고 얘기하게 될 거에요.

  • 28. 7급
    '21.7.6 4:30 PM (211.200.xxx.192)

    9급 넘고 7급 가즈아~~~!!!
    속상하고 안타깝지만 이미 지난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앞만 보시길요
    힘내세요~!!!

  • 29. 코스모스
    '21.7.6 4:54 PM (61.76.xxx.98)

    넘 안타까네요.

    저도 지난주 9급 발표후 참 맘이 좋지 않았어요.

    1년을 고생한 딸이 넘 안스럽고, 다시 시작하는 딸을 보니 대견하면서도 청춘을 책속에서 보내는 딸이

    안타까웠어요. 1문제 차이,,,라는 현실도 그렇고, 딸은 태연히 실력부족이며, 젊은 나이에 한번 더 도전

    하는것과 공부만 할 수 있는 현실에 감사하다고 합니다.

    어른으로 제가 더 성숙할려고 노력합니다.

    모두 힘냅시다. 공무원이 길이 결코 쉽지는 않네요.

  • 30. 이럴땐
    '21.7.6 5:00 PM (39.117.xxx.41)

    본인이 극복하려고 노력하는데 엄마가 이리 속상해하면
    말은 안해도 다 티가 나요
    딸에게도 긍정적 기운이 안가구요
    너무 맘 상해하지마ㅅㅔ요

  • 31. 시험운빨
    '21.7.6 5:00 PM (218.156.xxx.79)

    시험은 원래 운빨도 많이 작용해요.
    이번에 한국사니 영어니 따님이 점수 유리하게 받을수 있었던 것도 운빨이었듯 그런 황당한 실수 한 것 역시 운빨이에요.
    결국 좋은 운과 나쁜 운이 같이 작용해서 도로묵이 된거라고 해야하려나요.
    그런데요 원래 불합격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봄 사실 억울하지 않은 사람 별로 없더라구요.
    답지 마킹 잘못 했다는 건 늘상 빠지지 않고 나오는 실패담이고 버젓이 잘 풀어놓고 눈에 뭐가 씌였는지 정작 답은 엉뚱한 번호 적고 등등..
    스토리 다양해요.
    그래서 오죽함 국가시험은 사주에 관이 있냐없냐 그런거까지 보겠어요.
    실력과는 별개로 하늘이 내려주는 운도 따라야 한다는 거겠죠.
    염장지르자고 하는 말 아니구요 눈물바람으로 맘 정리 못하고 계속 속앓이하시는거 같아 좋은운이든 나쁜운이든 작용하는건 지금은 때가 아니거나 아님 다른 더 나은 운이 들어올려고 한발 후퇴하는 것일수도 있구요.
    인생 오래 살아보니 성공이라고 생각했던게 나중에 보니 실패였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구요.

  • 32. hap
    '21.7.6 5:20 PM (211.36.xxx.32)

    제발 자식 일에 최소한 자식 앞에선
    의연하게 구는 부모이길...
    자식이 젤 속상할텐데 나보다 더
    속 상해서 눈물바람...
    그러면 자식은 본인 슬픔보나 부모에게
    못할 짓 한듯 생각돼서 슬퍼도 티도 못내요.
    티브이 보고 있는 딸 속이 마냥 좋아서 그럴까요?
    본인이 의연해야 부모 걱정 덜하겠거니 하는 거겠죠.
    평소처럼 덤덤히 지내는 모습 보이세요.
    애 앞에서는 안울었다 하지 말고요.
    알아요 원글만 내가 운 거 못봤으니 모르겠지 하는거죠.
    앞으로 살며 힘든 일 많을텐데 그때마다 부모가 속
    썩으면 앞으론 말을 안할 거예요.
    그러길 바라는 게 아니면 의연해 지세요.
    답지 바꿔낸 거 알면 속상할까 말 못했다는 게
    이미 딸이 부모 사정 살피느라 눈치 보는 거잖아요.
    지금 누가 누구 걱정을 한답니까?

  • 33. 저렇게
    '21.7.6 5:56 PM (39.115.xxx.138)

    똑똑한 딸이면 7급 붙는건 시간 문제겠네요~~호사다마라고 더 좋은 결과 있을테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건강에 해롭습니다. 저렇게 똑똑하고 멘탈도 좋은 딸인데 무슨 걱정을 하세요~~~

  • 34. 7급
    '21.7.6 9:00 PM (121.154.xxx.40)

    될라고 그런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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