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속에 생각나는 연민.
1. ㅇㅇ
'21.7.5 9:33 PM (218.48.xxx.110)글을 참 아리면서도 덤덤하게 잘쓰셨네요.
저도 스타일은 다르지만 아픔과 가여움으로 남아있는 아빠가 있었죠.
그들이 어릴때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내세를 믿지는 않지만 다시 태어나면 우리아빠 어머니로 태어나서 한없이 사랑해주고 온화한 아이로 키우고싶어요.2. 모스키노
'21.7.5 9:47 PM (124.50.xxx.192)아 원글님...
혹시 어머니와는 연락이 닿으셨을까요
글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는데..참 안타깝고 슬프네요3. ..
'21.7.5 9:50 PM (119.204.xxx.36)원글님 글 읽고 가슴이 멍해졌어요.
글로 아픔을 이야기 할수 있기까지 얼마나 치열했을까..
제가 다 아프네요4. …
'21.7.5 9:52 PM (175.198.xxx.100)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뎌내고 잘 성장하신 것 같습니다. 원글님 편안한 삶 기원합니다.
5. 원글
'21.7.5 9:54 PM (1.245.xxx.138)초3때, 3월 2일날 아침에 눈떴을때 부재중이던 엄마는 그후 5개월뒤에
다시 왔었어요, 떠나면 편할줄 알았는데 늘 눈앞에 아이들이 삼삼해서
일하다가도 넋놓고 있다가 주인한테 많이 혼났다고, 그러다가 아이들이
굶고 지내는 날이 더 많아서 아무래도 죽을것같다는 말을 시집간 큰언니한테
전해듣고 왔는데, 그후 엄마의 히스테리는 너무 심했어요.
전 지금도 엄마하고는 그다지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가 아닌
소소한 대화조차 어떻게 타인에게 건네야 할지 몰라 제 이야기대신 남들의 이야기를 더 잘들어주는
입장이곤 해요.
엄마도 어떻게 우리가 죽지도 않고 살았나, 질긴 목숨줄들이라고 하는데
이젠 그 세월의 뒤안길에 온 지금은 아빠가 다음엔 좀더 편안하고 행복한 생으로 태어나길 바래요.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족들끼리도 전혀 안해요.
너무 먹먹한 이야기라서.6. 글
'21.7.5 10:00 PM (122.45.xxx.32)너무 잘쓰시네요
수필가 데뷔하셔도 되겠어요7. 글
'21.7.5 10:01 PM (122.45.xxx.32)슬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키시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8. 맞아요
'21.7.5 10:02 PM (119.204.xxx.36)가족끼리 이야기 안하게되더라구요
전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게 째려보는눈, 화난얼굴밖에 없어서 돌아가셨을때 다음에는 웃는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했어요9. ..
'21.7.5 10:02 PM (211.243.xxx.94)말로 풀어낼 수 없는 원글님의 내면의 상처가 잘 아물었길 바라고 어머니랑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10. 이미
'21.7.5 10:02 PM (114.203.xxx.133)작가이실 것 같아요
원글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11. 원글
'21.7.5 10:07 PM (1.245.xxx.138) - 삭제된댓글근데 어제 혹시 에일리랑 김경호랑 또 가수들 몇몇 나와서 노래했었잖아요,
그 프로 처음봤는데 김경호가 유난히 잘 부르는 노래아세요?
음은 알겠는데 늘 가사가 생각이 안나요.
그 노래, 제가 20살을 맞이하던 그해 2월에 백수였어요, 그때 시내 한복판에 나가 벤치에 앉아있으면
그 시끌벅적한 시내 한복판에 늘 울려퍼지던 노래가 있었어요. 두툼한 호떡을 파는 리어카에서 틀어주던 노래가
바로 저 김경호가 늘 부르던 노래던데 어제도 그 노래 부르더라구요.
고등학생인 딸에게 엄마는 저노래 들으면 이상하게 호떡 생각나,
라고 말함과 동시에 딸과 남편은 웃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 배고픈 백수시절 돈없던 그 시절 김경호의 그 노래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그 호떡냄새.
지금도 그러네요.12. 원글
'21.7.5 10:11 PM (1.245.xxx.138) - 삭제된댓글그 김경호의 노래는 호떡냄새와 함께 가난한 제 젊은날을 또 상기시켜주고
아빠는 가끔 큰 연민을 주고.
그래도 이렇게 82에 이렇게 공감해주시고 ^^13. ㅅㅇ
'21.7.5 10:11 PM (223.62.xxx.99) - 삭제된댓글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윘을까
감히 워로 한마디도 할수가 없네요
먹먹해요.
결국은 자기를 위한.눈물과한탄이 아닌
악랄했던 아버지를 연민하게된
님의 고통스런 성장이 그제 존경스럽네요14. 연민
'21.7.5 10:13 PM (217.149.xxx.17)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연민을 가지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님 아버지는 가해자예요. 범죄자구요.
읽는 제 3자도 소름끼치는데
같이 살아야 했던
그래도 자식이라고 굶어 죽을까 저 지옥엘 다시 되돌아 온
님 엄마 너무나 불쌍하고 가엽네요.15. 글을
'21.7.5 10:17 PM (49.143.xxx.67)너무 잘 쓰시네요.
비슷하게 자라온 입장에서 뭔가 조금은 위로가 되는 느낌이에요.
팔순 되는 아버지는 아직도 술힘에 때려부시고
엄마를 드잡이 합니다. ㅠㅠ
어렸을때 잠못자고 엄마랑 맨발로 도망다녔던 기억..
나이 들 수록 왜 이리 기억 또렷해지고
어린시절의 내가 너무 불쌍한지 모르겠어요.
엄마도 피해자라고 머리로는 아는데 엄마에게
원망이 많아서 사이는 별로 안 좋아요.16. 원글
'21.7.5 10:22 PM (1.245.xxx.138)아,,
맞아요, 잠못자고 엄마랑 도망다녀야 했던 기억.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었어요,
가족이기에 더 남는 상흔,
게다가 그 가난이 이어져 젊은날내내 어떤 형태로든지 함께 하는 경험.17. ....
'21.7.5 10:43 PM (39.122.xxx.81)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연민을 가지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님 아버지는 가해자예요. 범죄자구요.
읽는 제 3자도 소름끼치는데
같이 살아야 했던
그래도 자식이라고 굶어 죽을까 저 지옥엘 다시 되돌아 온
님 엄마 너무나 불쌍하고 가엽네요.22222218. ..
'21.7.5 10:48 PM (61.83.xxx.220) - 삭제된댓글비슷한 처지 였는데
엄마에게 가해지던 폭력을
내 조그만 몸으로 막아보려 했던
어린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폭력은 생각만으로도
몸서리 치지만
모든 일에 나를 방패 삼던
엄마도 용서가 잘 안되네요19. ..ㅡ
'21.7.5 10:52 PM (106.101.xxx.254)먹먹하네요
20. 봄날
'21.7.6 12:42 AM (221.165.xxx.65)그림이 그려지듯 써내려가셨네요.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넘어
아버님에게까지 느껴지는 연민이라면
아마도
님은 이해와 용서의 어떤 언덕 또한 충분히 넘으신 듯.
마음속의 폭풍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저 지나가게 두는 경지에 오르신 것 같아요.
앞으로는 님께 봄날같은 평온이 죽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하세요21. 글에
'21.7.6 2:47 AM (217.149.xxx.17)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없는게 참 그렇네요.
히스테리가 심해졌다고만. 깊은 얘기 못한다고만.
전 그래도 애들 먹이겠다고 주머니에 인절미 넣어온게 너무 슬픈데.
게다가 남편의 물리적 폭력이 성폭력도 엄청났을텐데
도망가서도 자식이 뭐라고 그 지옥을 제발로 다시 들어와
혼자 생계꾸려가며 살았는데
딸은 엄마를 히스테리가 심하다하고
온갖 원흉인 애비한테 이제와서 연민을 가지는건지.
솔직히 연민을 가진다는 것조차 엄마한테 죄스러울텐데.
자식이 겪은 고통보다 백배 천배 더한 고통을 겪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나이가 아닌가요?22. 흠
'21.7.6 9:08 AM (118.235.xxx.51)글에 엄마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엄마에게 연민..지적하시는 분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사시나봅니다.
글을 어케 읽으면 엄마는 아니고
어떻게 아버지한테!?
이런 결론을 내시는지...23. 엄마는
'21.7.6 5:55 PM (217.149.xxx.153)히스테리만 심해졌다, 깊은 얘기 못한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만 있잖아요?
원래 학대당한 아이들은
자기를 학대한 부모를 영웅시하거나 이상화하고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가해자를 불쌍히여기죠.
님 아버지는 연민조차 아까운 인물인데.24. 원글
'21.7.7 8:59 PM (1.245.xxx.138)제가 평소 실생활에선 이런 이야기들을 절대 하지않고 거의 청자쪽에 가까운 타입이긴한데
아마도 그래야 했던 이유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죠.
그런데 이미 엄마에게도 이미 연민은 오래전에 제 삶속에 스며든거고요,
누구도 이해못할 그 지난한 엄마의 삶에 대한 통찰은 이제 아빠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 누구보다도
더 뼈아픈 연민을 가질수밖에 없는 거죠.스톡흘롬 신드롬이 아니라.좀더 사랑을 받고자랐다면 그 삶은 과연 어땠을까, 인간으로 태어나기 힘들고 남자로 태어나기가 힘들고 또 인간으로써 제대로 살기가 힘들다는 말도 있듯이 마음이 늘 요동치고 편치가 않아 눈빛이 분노로 일렁여야 했던 그 아픈 삶이 다음생에는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