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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속에 생각나는 연민.

여름과 비 조회수 : 3,057
작성일 : 2021-07-05 21:21:59
서로 줄것도 받을것도 없는 사이였다고 생각했던 아빠.
젊은날은, 술로 세월을 탕진해버리고 그 생이 다 할때까지
집한번 장만하지못하고 단칸방,지하방만 전전하다가
온몸에 암이 퍼져 손쓸길없이 저세상 가버린 아빠.
어린시절의 제겐 아빠가 제일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엄마가 겨울이 끝난 3월 2일 아침부터 보이지않았어요.
그전날은 공휴일이었는데도 그런 배려심이 없던 공장을
다녔고 늘 얄팍한 월급은 우리들의 육성회비조차 제대로 납부를 못해
늘 몇개월이 밀려있었어요.

그 공휴일날, 
엄마는 오후 7시까지 일을 했고
그 공장에서 같이 일하는 아줌마와 함께
어떤할머니의 환갑잔치에 참석을 해서
허기진 배를 채운건
고명이 올려진 떡국한그릇과
한접시의 떡이었대요.

그 한끼식사를 먹기위해 먼 논밭길을 에둘러 찾아갔고
남들보다 급히 자리를 떠서 돌아올때에도 그 논밭길을
걸어와야 했는데 날이 저물어서 찬바람이 선득선득.
절반가까이 논길을 걸어올무렵.
눈앞에 술이 잔뜩 취한 아빠가 나타났대요.
"내가 혼자 올게 걱정되어서. 나를 마중..."
엄마의 그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이미 엄마의 푸석한 머리칼은 아빠의 손아귀속으로
통채로 잡혀버리고 그상태에서
절반가까이 걸어온 길을 다시 되돌아 끌려가야 했대요.
아빠의 눈빛은 술기운으로 번들거렸고
씩씩대면서 그 잔치집마당안에 당도했을 무렵에
엄마의 뒤통수를 바짝 추켜세운뒤
누구랑 놀아났느냐고 소란을 피웠대요.
그 서슬에 아무도 말릴생각을 못했고.

엄마는 그길로 줄행랑을 치다시피 달려와
주머니속에 들어있던 인절미봉투를 방에 내던진다음
당장입을 옷가지만 챙겨 인근여관에 몸을 숨기다가
새벽첫차를 타고 어디론지 떠났다고 그날의 일정을 이야기했어요.

이미 그당시에는 임신 3개월인 상태였는데
병원에 가보니 아이가 배속에서 사산된것을 확인했대요.
그러나 이런 일은 아빠와 살면서 이미 그전에 비일비재하게 겪은 일들이었대요.

그렇게 오랜세월을
술을 마시고 
술기운으로 마법처럼
아빠는 아무도 건들지못하는 사람으로 변신했어요.
아기였던 제가, 유년시절을 거치고, 중,고등시절을 지나
아기엄마가 되었을때에도 
아빠는 늘 술을 마시고 폭군처럼 변했어요.
어쩌면 그 오랜세월동안 
그리도 한결같을수있는지.
도리언 그레이같았어요.
언제나 늙지않는 사람.
제겐 아빠가 그랬어요.
그런 아빠가 어느날,
암에도 걸렸고 중풍도 왔고.
급한대로 썼던 자식들의 돈도 바닥이 났고.
젊은날 견디어냈던 추운 겨울이
늙고 병든 노구의 몸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어요.

술을 마시고
세상의 시름을 잊고
자신이 만들어낸 세상속에서
그 어느 누구보다도 더 무서운 지옥을 만들어냈던 사람이
늙어선 온몸이 암이 퍼져 점점 말라가는 모습을 보게하니
참 불쌍하더라구요.

그런 아빠가 병마속에 떠난
그날은 이렇게 장마비가 내리고 또 내리더라구요.
평생을 술과 노름속에. 또 아이들 학용품을 마련해주지 않아
뜨거운 눈물을 선생님의 출석부에 머리를 맞으며 쏟아야 했던
그 슬픔을 짐짓 외면했던 아빠가.

단지 가족이었단 이유만으로
참 커다란 연민이 되고 말았네요.
참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인데다가
화려한 시장패션옷을 좋아했던 아빠가
맘속에 떠오를땐 눈물이 글썽하게 하네요.

그래, 그 갖은 고생 다하고 집한칸도 없이
힘들었지.
다음생엔 좀더 편안한 사람으로 태어나길 바래.


IP : 1.245.xxx.138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1.7.5 9:33 PM (218.48.xxx.110)

    글을 참 아리면서도 덤덤하게 잘쓰셨네요.
    저도 스타일은 다르지만 아픔과 가여움으로 남아있는 아빠가 있었죠.
    그들이 어릴때 따스한 사랑을 받고 잡아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다른 삶을 살 수도 있었을텐데.
    내세를 믿지는 않지만 다시 태어나면 우리아빠 어머니로 태어나서 한없이 사랑해주고 온화한 아이로 키우고싶어요.

  • 2. 모스키노
    '21.7.5 9:47 PM (124.50.xxx.192)

    아 원글님...
    혹시 어머니와는 연락이 닿으셨을까요
    글을 순식간에 읽어내려갔는데..참 안타깝고 슬프네요

  • 3. ..
    '21.7.5 9:50 PM (119.204.xxx.36)

    원글님 글 읽고 가슴이 멍해졌어요.
    글로 아픔을 이야기 할수 있기까지 얼마나 치열했을까..
    제가 다 아프네요

  • 4.
    '21.7.5 9:52 PM (175.198.xxx.100)

    고통스러운 시기를 견뎌내고 잘 성장하신 것 같습니다. 원글님 편안한 삶 기원합니다.

  • 5. 원글
    '21.7.5 9:54 PM (1.245.xxx.138)

    초3때, 3월 2일날 아침에 눈떴을때 부재중이던 엄마는 그후 5개월뒤에
    다시 왔었어요, 떠나면 편할줄 알았는데 늘 눈앞에 아이들이 삼삼해서
    일하다가도 넋놓고 있다가 주인한테 많이 혼났다고, 그러다가 아이들이
    굶고 지내는 날이 더 많아서 아무래도 죽을것같다는 말을 시집간 큰언니한테
    전해듣고 왔는데, 그후 엄마의 히스테리는 너무 심했어요.
    전 지금도 엄마하고는 그다지 깊은 이야기는 하지 않는데 그렇다고 이런 이야기가 아닌
    소소한 대화조차 어떻게 타인에게 건네야 할지 몰라 제 이야기대신 남들의 이야기를 더 잘들어주는
    입장이곤 해요.
    엄마도 어떻게 우리가 죽지도 않고 살았나, 질긴 목숨줄들이라고 하는데
    이젠 그 세월의 뒤안길에 온 지금은 아빠가 다음엔 좀더 편안하고 행복한 생으로 태어나길 바래요.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족들끼리도 전혀 안해요.
    너무 먹먹한 이야기라서.

  • 6.
    '21.7.5 10:00 PM (122.45.xxx.32)

    너무 잘쓰시네요
    수필가 데뷔하셔도 되겠어요

  • 7.
    '21.7.5 10:01 PM (122.45.xxx.32)

    슬픔을 작품으로 승화시키시는 모습 보고싶습니다

  • 8. 맞아요
    '21.7.5 10:02 PM (119.204.xxx.36)

    가족끼리 이야기 안하게되더라구요
    전 아버지 하면 떠오르는게 째려보는눈, 화난얼굴밖에 없어서 돌아가셨을때 다음에는 웃는모습으로 만나자고 말했어요

  • 9. ..
    '21.7.5 10:02 PM (211.243.xxx.94)

    말로 풀어낼 수 없는 원글님의 내면의 상처가 잘 아물었길 바라고 어머니랑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 10. 이미
    '21.7.5 10:02 PM (114.203.xxx.133)

    작가이실 것 같아요

    원글님,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세요.

  • 11. 원글
    '21.7.5 10:07 PM (1.245.xxx.138) - 삭제된댓글

    근데 어제 혹시 에일리랑 김경호랑 또 가수들 몇몇 나와서 노래했었잖아요,
    그 프로 처음봤는데 김경호가 유난히 잘 부르는 노래아세요?
    음은 알겠는데 늘 가사가 생각이 안나요.
    그 노래, 제가 20살을 맞이하던 그해 2월에 백수였어요, 그때 시내 한복판에 나가 벤치에 앉아있으면
    그 시끌벅적한 시내 한복판에 늘 울려퍼지던 노래가 있었어요. 두툼한 호떡을 파는 리어카에서 틀어주던 노래가
    바로 저 김경호가 늘 부르던 노래던데 어제도 그 노래 부르더라구요.
    고등학생인 딸에게 엄마는 저노래 들으면 이상하게 호떡 생각나,
    라고 말함과 동시에 딸과 남편은 웃느라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 배고픈 백수시절 돈없던 그 시절 김경호의 그 노래 들으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그 호떡냄새.
    지금도 그러네요.

  • 12. 원글
    '21.7.5 10:11 PM (1.245.xxx.138) - 삭제된댓글

    그 김경호의 노래는 호떡냄새와 함께 가난한 제 젊은날을 또 상기시켜주고
    아빠는 가끔 큰 연민을 주고.
    그래도 이렇게 82에 이렇게 공감해주시고 ^^

  • 13. ㅅㅇ
    '21.7.5 10:11 PM (223.62.xxx.99) - 삭제된댓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얼마나 무서윘을까
    감히 워로 한마디도 할수가 없네요
    먹먹해요.
    결국은 자기를 위한.눈물과한탄이 아닌
    악랄했던 아버지를 연민하게된
    님의 고통스런 성장이 그제 존경스럽네요

  • 14. 연민
    '21.7.5 10:13 PM (217.149.xxx.17)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연민을 가지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님 아버지는 가해자예요. 범죄자구요.
    읽는 제 3자도 소름끼치는데
    같이 살아야 했던
    그래도 자식이라고 굶어 죽을까 저 지옥엘 다시 되돌아 온
    님 엄마 너무나 불쌍하고 가엽네요.

  • 15. 글을
    '21.7.5 10:17 PM (49.143.xxx.67)

    너무 잘 쓰시네요.
    비슷하게 자라온 입장에서 뭔가 조금은 위로가 되는 느낌이에요.
    팔순 되는 아버지는 아직도 술힘에 때려부시고
    엄마를 드잡이 합니다. ㅠㅠ
    어렸을때 잠못자고 엄마랑 맨발로 도망다녔던 기억..
    나이 들 수록 왜 이리 기억 또렷해지고
    어린시절의 내가 너무 불쌍한지 모르겠어요.
    엄마도 피해자라고 머리로는 아는데 엄마에게
    원망이 많아서 사이는 별로 안 좋아요.

  • 16. 원글
    '21.7.5 10:22 PM (1.245.xxx.138)

    아,,
    맞아요, 잠못자고 엄마랑 도망다녀야 했던 기억.
    피곤하고 지치는 일이었어요,
    가족이기에 더 남는 상흔,
    게다가 그 가난이 이어져 젊은날내내 어떤 형태로든지 함께 하는 경험.

  • 17. ....
    '21.7.5 10:43 PM (39.122.xxx.81)

    아버지가 아니라 어머니한테 연민을 가지셔야 하는게 아닐까요?
    님 아버지는 가해자예요. 범죄자구요.
    읽는 제 3자도 소름끼치는데
    같이 살아야 했던
    그래도 자식이라고 굶어 죽을까 저 지옥엘 다시 되돌아 온
    님 엄마 너무나 불쌍하고 가엽네요.222222

  • 18. ..
    '21.7.5 10:48 PM (61.83.xxx.220) - 삭제된댓글

    비슷한 처지 였는데
    엄마에게 가해지던 폭력을
    내 조그만 몸으로 막아보려 했던
    어린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폭력은 생각만으로도
    몸서리 치지만
    모든 일에 나를 방패 삼던
    엄마도 용서가 잘 안되네요

  • 19. ..ㅡ
    '21.7.5 10:52 PM (106.101.xxx.254)

    먹먹하네요

  • 20. 봄날
    '21.7.6 12:42 AM (221.165.xxx.65)

    그림이 그려지듯 써내려가셨네요.

    어머니에 대한 연민을 넘어
    아버님에게까지 느껴지는 연민이라면
    아마도
    님은 이해와 용서의 어떤 언덕 또한 충분히 넘으신 듯.

    마음속의 폭풍이 만만치 않았을 텐데
    그저 지나가게 두는 경지에 오르신 것 같아요.

    앞으로는 님께 봄날같은 평온이 죽 함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21. 글에
    '21.7.6 2:47 AM (217.149.xxx.17)

    어머니에 대한 연민이 없는게 참 그렇네요.
    히스테리가 심해졌다고만. 깊은 얘기 못한다고만.

    전 그래도 애들 먹이겠다고 주머니에 인절미 넣어온게 너무 슬픈데.

    게다가 남편의 물리적 폭력이 성폭력도 엄청났을텐데
    도망가서도 자식이 뭐라고 그 지옥을 제발로 다시 들어와
    혼자 생계꾸려가며 살았는데
    딸은 엄마를 히스테리가 심하다하고
    온갖 원흉인 애비한테 이제와서 연민을 가지는건지.

    솔직히 연민을 가진다는 것조차 엄마한테 죄스러울텐데.

    자식이 겪은 고통보다 백배 천배 더한 고통을 겪은
    엄마의 마음을 헤아릴 나이가 아닌가요?

  • 22.
    '21.7.6 9:08 AM (118.235.xxx.51)

    글에 엄마에 대한 얘기가 없다고
    엄마에게 연민..지적하시는 분들은
    보이는 것만 보고 사시나봅니다.

    글을 어케 읽으면 엄마는 아니고
    어떻게 아버지한테!?
    이런 결론을 내시는지...

  • 23. 엄마는
    '21.7.6 5:55 PM (217.149.xxx.153)

    히스테리만 심해졌다, 깊은 얘기 못한다.
    아버지에 대한 연민만 있잖아요?

    원래 학대당한 아이들은
    자기를 학대한 부모를 영웅시하거나 이상화하고
    스톡홀름 신드롬처럼 가해자를 불쌍히여기죠.

    님 아버지는 연민조차 아까운 인물인데.

  • 24. 원글
    '21.7.7 8:59 PM (1.245.xxx.138)

    제가 평소 실생활에선 이런 이야기들을 절대 하지않고 거의 청자쪽에 가까운 타입이긴한데
    아마도 그래야 했던 이유는 여러 이유들이 있겠죠.
    그런데 이미 엄마에게도 이미 연민은 오래전에 제 삶속에 스며든거고요,
    누구도 이해못할 그 지난한 엄마의 삶에 대한 통찰은 이제 아빠라는 사람에 대해서도 그 누구보다도
    더 뼈아픈 연민을 가질수밖에 없는 거죠.스톡흘롬 신드롬이 아니라.좀더 사랑을 받고자랐다면 그 삶은 과연 어땠을까, 인간으로 태어나기 힘들고 남자로 태어나기가 힘들고 또 인간으로써 제대로 살기가 힘들다는 말도 있듯이 마음이 늘 요동치고 편치가 않아 눈빛이 분노로 일렁여야 했던 그 아픈 삶이 다음생에는 편안했으면 하는 마음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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