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이라 이동네 냥이들 잘 모르는데
주변에 돌아다니는 길냥이를 보게 되었어요
두마리 다 토실토실 살도 쪄있고
3년째 자주자주 보입니다
알고보니 우리 손님중 한분이 캣대디를 하고 계시더군요
새벽마다 차를 몰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돌보고 계셨어요
아~~~ 그래서 저놈들이 저리 토실토실 하군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 했었죠
그러다 지난 금요일부터 뉴페이스가 등장했습니다
흰양말을 신고 꼬리가 구부러진 약간 마른 까만냥이인데
이놈은 그전 녀석들이랑 달리
자꾸 눈을 맞추며 야옹야옹 거려요
저도 눈을 쳐다보며 야옹야옹 하면 도망가지도 않고 쳐다보며 야옹야옹 대답을 해요
요구성 야옹같길래 물을 떠다 줬더니 먹더라고요
한쪽 귀끝이 잘려있는게 중성화도 된 녀석같아요
저는 토요일 휴무라 쉬고 나왔는데
일요일인 어제도 나타나 야옹야옹 거리는걸
옆가게 사장님이 알고 냥이캔을 따서 주시더라고요
토요일에 야옹거리는 놈을 보고 장보러 가신길에 캔을 사다 놨다하시더라고요
저는 퇴근을 했고 오늘 출근했더니 사장님왈
그놈이 저녁에 식당입구까지 들어와서 야옹야옹 거렸답니다
그래서 한캔을 더 먹였다고 ㅎㅎㅎㅎ 아주 웃긴놈이라고 ㅎㅎㅎㅎ
오늘은 아직 나타나기 전이고 그동안 사이클을 보면 제 퇴근시간인 5시정도에 등장합니다
일단, 저는 저 냥이가 눈에 밟히기 시작했어요 ㅠㅠㅠㅠㅠ
하지만 제 상황은
가엾다고 시골마당에서 데려와 키우는 강쥐 한녀석과
유기견 구조해서 임보보낸 강쥐 후원하는 한녀석이 있어서
경제적 시간적 여유도 없습니다
게다가 온 식구가 알레르기가 심합니다
한번 쓰다듬기만 해도 얼굴에 두드러기가 5분내에 덮어버려요
그래서 집에 들일수는 없답니다
그런데 저놈이 맨날 저를 보고 야옹야옹 거리면 어쩌나요?
냥이들은 구역생활을 한다고 들었는데
왜 이곳에 갑자기 나타났을까요?
동네에 사료 챙겨주시는 캣대디를 믿고 신경 꺼도 될까요?
뭘 챙기기 시작해 정들까봐 걱정되고요
우리집 강아지보다 애교가 더 많아서
제 남편도 뭐 저런애가 있냐고 ㅋㅋㅋㅋㅋㅋㅋ
우리집 강아지는 뽀뽀해달라하면 한숨을 푹~~ 쉬어 상처 입히는 놈이고
퇴근해 들어가도 반기지도 않고 출근할때도 나가거나 말거나
하는 이상한 강아지거든요
노견도 아닌 세살도 안된 놈이 퇴근해 들어가면 소파에서 고개나 들고 쳐다봐요
왔냐? 얼른 손 씻고 밥 줘라
이런 분위기 ( 개싸가지 )
이런놈 뭐가 불쌍하다고 거둬다
황태 고아먹이고 소고기 구워먹이고 맨날 산책 나가고 ㅋㅋㅋㅋㅋ
우리집 강쥐 흉보며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