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과 저는 4살차이 나지만 서로 맞벌이도 하고 사는게 저나 동생이나 고만고만 하다보니 속 마음을 툭 터놓는
말을 자주 합니다.
엊그제 동생이 제가 사는 쪽에 볼일이 있어 중학교 3학년인 여조카를 데리고 저희 집에 잠깐 와서 밥먹고 간다고 왔습니다.
물론 저도 제가 해 놓은 반찬도 있고 김치도 담갔으니 가져가라 했죠..
동생은 딸이 둘인데 큰딸은 대학생이고 작은딸은 지금 중3인데 무척이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아이입니다.
동생이 이 조카때문에 많이 마음이 아파해요..
조카가 저를 보면 이모이모 하지는 않지만 저또한 동생이 이 조카를 안쓰러워하니 저 또한 마음이 많이 가기는 하지요..
동생이 마음 아파 하는 이유는 조카가 무척이나 뚱뚱하고 얼굴도 피부과를 열심히 다니는데도 여드름도 많고
친구도 거의 없고... 특히나 친구가 없다는 거에 대해 무척이나 속상해 합니다.
한명 친구가 있는데 그 한명이 자기하고만 노는게 아니라 그 친구는 자기가 싫어하는 애들하고도 노니
그게 싫은가 봅니다.
그나마 조카가 제 대학생인 작은딸한테는 이런저런 속마음을 조금은 터는지라
동생과 제가 외출한 사이 둘이서 많은 얘기를 하고 외출했었습니다.
외출하고 돌아와서 동생과 조카는 집으로 가고 저와 제 딸아이랑 조카가 왜 그런지 대화 나눈게 있냐 하면서
물어 봤더니 친구 관계를 힘들어 하답니다.
그래서 제가 걔가 어떻게 행동을 하길래 친구들이 그러냐고 물어봤냐고 했더니 제 딸이 하는 말이
"엄마 그런거 물어 보는건 걔 약점이나 단점을 물어보는거라 묻지 않았어.. 대신 친구 관계때문에
힘들어 하길래 중학교 친구는 오래 가지 않는다. 나도 지금 만나는 친구들이 고등학교때 친구들이니
고등학교 가서 좋은 친구 만나라~" 했답니다.
제 딸아이가 맞는 말이긴 한데 제 조카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줄수 있을까요?
그리고 성격이 바뀌는건 힘들겠죠? 조카가 너무 소심해서 저 또한 답답할때도 있지만 뭐라
하지는 않았지요..
여하튼 동생이 힘들어 하니 저또한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