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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랜 무기력. 탈출할 수 있을까요?

꿈빛 조회수 : 2,997
작성일 : 2021-07-05 05:11:17
제가 무기력하다는걸 인식한건 10년쯤 되었는데요.
그냥 내안에, 내가 하고자 하는걸 결사적으로 막는 무언가가 있다고 느꼈다고 할까.
우울증이어서 그랬나보다 했지만 우울을 극복한 지금도 무기력해요.
물론 전보다 강도는 약해졌어요.
점점 무기력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하는건 없어요.

청소는 아예 손 놨고 빨래도 밤 9시나 되서 간신히 돌리고 미적미적대다 f새벽2시에 자요. 잠이 부족하니 아침내내 자구요.
밥도 간신히 해먹고 시켜먹는 날도 많아요.
좀더 깔끔하게 살고 싶은데 몸이 잘 안 움직여져요.

어린시절 엄마는 맘에 안들면 수시로 집밖으로 내쫒곤 했어요.
엄마는 나르시스트가 의심이 되고 너무 힘든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고등학교 시절 엄마가 아파서 남들은 공부고민하는데 저는 집이 넘지저분하다. 빨래랑 할일이 너무 많은데.. 맨날 이런 고민했어요. 항상 머릿속이 복잡하고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결국은 못해요.
어릴적 이런상황들이 너무나 내삶을 버겁게 느끼는 배경이 된것은 아닌가 생각해요.

저는 무언가 이루고 싶고 경제적 자립도 하고 싶은데 맨날 제자리네요.
저같은 경우 무기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IP : 14.4.xxx.69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리 오세요
    '21.7.5 5:24 AM (112.155.xxx.136)

    제가 잠시 꼭 안아 드릴께요
    님은 충분히 반짝이고 사랑스런 존재에요

  • 2. 저랑
    '21.7.5 5:29 AM (39.7.xxx.131)

    비슷하시네요. 저도 지금 이 시간까지 안 자고 있네요 일어난 게 아니라 하는 일도 없이 그냥 밤 샌 거에요
    누워서 잠들었다가 눈 뜨면 반복되는 내일이 와있는 게 불안해서 못자요
    우울증 약이 잘 들을때는 다시 태어난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약도 안 듣고
    저는 신체에도 불치병이 있듯이 나한테는 정신의 불치병이 있다 난 투병중이다
    어쩔 수 없는 거다 평생 감수하고 살아야 한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인정하고 나니 스스로를 다독일 여유도 생기고
    평균적인 사회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도 어느 정도 내려놓게 됐어요

  • 3. ..
    '21.7.5 5:54 AM (125.131.xxx.60)

    토닥토닥 …
    좀 무기력해도 돼요 그냥 하루에 하나씩 아주 작은 거 해보고 칭찬하고 해보세요 그게 차곡차곡 쌓이면 날 결사적으로 막던 그 무언가가 살짝 약해져서 내가 툭 치면 저리로 조금씩 움직이게 될 거에요
    다른 사람들도 어느 정도는 다 그래요
    나를 결사적으로 막는 그 무엇은 다 가지고 있을 거에요
    매번 힘겹게 뻥 차느라 기진맥진한 사람도 있고요

    그래도 너무 힘들때 .. 그 무엇에게 이름을 붙이고 잘 달래보세요
    왜 그래 왜 거기서 날 막고 있는거야 뭐 할말있어라고

    아마도 너무 외롭고 의지할 때 없이 서러웠던 수많은 과거 어떤 날의 “나” 들이 거기에서 바글바글 모여있을 거에요
    시간될 때 마다 하나씩하나씩 얘기를 들어주세요 모두 지금의 나보다 어린 동생들이잖아요 사소한 투정도 진심으로 들어주고 토닥토닥 해주세요 애기들 의외로 단순해요 들어주고 토닥토닥해주면 또 품에서 실컷 울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잠들잖아요

    지금의 나는 그 정도는 충분히 해줄 만큼 큰 어른이랍니다

  • 4. 하...
    '21.7.5 7:24 AM (59.8.xxx.220)

    지독한 무기력증..한 20년 겪은거 같네요
    내 인생의 절반이상
    어느날부터 한다는 인식도 없이 해왔던 일들이 거대한 부담감으로 다가와서 꼼짝 못하게 되고 그것들이 쌓여만 가고..
    저는 어린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중증 무기력이 와서 끼니도 겨우겨우 먹였어요
    남이 보면 아동학대라 여겼을수도..
    자식이 없었으면 그대로 죽어버리면 살아있는것보다 훨씬 편했을텐데 자식땜에 그럴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벗어났는지 구체적인 사건은 없었던거 같아요
    그냥 너무 힘드니까 교회도 다녀보고 절에도 다녀보고
    머리속에 온통 이 지옥같은 마음을 어떻게하면 벗어날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던거 같아요
    운동하면 좋다지만 현관밖을 나가는것도 쉽지가 않은데..
    애들이 크고 시간여유가 생기니 마음공부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것도 처음엔 쉽지 않았는데 무기력증의 원인이 마음에 있다는걸 알고나니 계속 파고들게 돼요

    지금은 무기력증이 90프로 정도는 사라진거 같아요
    아침 6시에 눈떠서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에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하다는 걸 느껴요
    열시가 돼도 못일어나서 애들 아침밥을 못챙겨주던 긴 시간들..
    애들에게 너무너무 미안하지만 미안해하던 엄마마음을 알기에 애들도 엄마를 이해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때 못해준거까지 백배로 잘해주고 있구요
    마음공부하다보니 생각이 바로 잡혀요
    그러면 세상과 당당하게 마주하게 되더라구요
    부모든 남편이든 잘못한것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되니 예전처럼 멋모르고 당하지 않고 정확한 팩트로 맞서게 됩니다
    마음공부는 평생 하게될거 같애요
    유튜브에 세상 훌륭한 스승들이 너무 많아 그분들 말씀 듣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겁습니다
    즐거운일이 하나만 있으면 우울증이나 그에 동반되는 무기력증은 서서히 사라져갑니다
    사실 우울증 자체도 상당히 약한 존재예요
    내가 조금만 강해지면 됩니다

    새삼 버거웠던 지난 시간이 떠오르네요
    잘 버텨준 나에게 위로와 칭찬을 해 봅니다
    원글님도 해낼수 있어요

  • 5. ...
    '21.7.5 7:31 AM (183.100.xxx.209) - 삭제된댓글

    저도 윗님처럼 마음공부/명상 추천드려요.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하다보면 벗어나는 날이 옵니다.
    꼭 벗어나서 평이해서 행복한 일상을 누릴 날이 오실 겁니다.

  • 6. ^^
    '21.7.5 7:41 AM (110.70.xxx.33)

    도파민이 부족해서 그렇습니다. 증가 시킬수 있는 조치를 해보세요^^

  • 7.
    '21.7.5 8:49 AM (27.160.xxx.244)

    Adhd도 무기력해 (보여)요.
    한번 찾아보세요.
    자가진단(?) 후에는 꼭 병원 가셔서 확인하시고요.
    틀릴 수도 있으니.
    약이나 혼자 힘만으로는 빠져나오기 힘들 수 있어요.
    주변에 도움을 청하고,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해요.
    행운을 빌어요.

  • 8.
    '21.7.5 8:52 AM (211.248.xxx.147)

    정말 웃긴데 전 다이어트약 먹고 기운이 좀 났어요. 권하진 않아요. 우울증약 비슷한거 아닌가 싶은데..
    끊느라 어려웠구요. 전 기운이 없거나 몸이 무거워서였는데...아침 7-저녁9시까지는 직장이다 생각하고 일합니다.
    해야할일 리스트업해서 하나하나 지워가며 타임정해서 일하고 운동하고 집안일 다 해놓고
    저녁 9시부터 퇴근했다 생각하고 쉬어요. 뭔가 꼭 해야하는 일이나 정해진 시간이 없어서 그럴수도요

  • 9.
    '21.7.5 8:57 AM (175.198.xxx.13)

    전 올해 생각안하기를 실천하고 많이 행복해졌어요.
    제가 기수가 높은 암환자인지라 생각을 해봤자
    나쁜생각 불안한 생각만 하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생각을 안하고 살기시작했더니 여기가 신세계더만요
    나는 무기력하다 불행하다 이 생각 자체가 나를 가두는 감옥일수있어요. 나는 어떠하다는 진단 자체를 멈추고 그냥 그때그때 욕구를 따라 움직여보세요. 가령 자고싶다 아무것도 하기싫다면 그렇게 하심됩니다. 대신 또 잤네 암것도안했네 같은 자기비하를 안하는거에요. 이것만 안해도 한결 나아지실거에요.
    나자신을 칭찬할 필요도없고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지내면돼요. 정신이나 생각이 쉬어갈 여유를 주세요.

  • 10. ..
    '21.7.5 4:23 PM (94.207.xxx.113) - 삭제된댓글

    전 올해 생각안하기를 실천하고 많이 행복해졌어요.
    제가 기수가 높은 암환자인지라 생각을 해봤자
    나쁜생각 불안한 생각만 하기 십상이거든요.
    그래서 생각을 안하고 살기시작했더니 여기가 신세계더만요
    나는 무기력하다 불행하다 이 생각 자체가 나를 가두는 감옥일수있어요. 나는 어떠하다는 진단 자체를 멈추고 그냥 그때그때 욕구를 따라 움직여보세요. 가령 자고싶다 아무것도 하기싫다면 그렇게 하심됩니다. 대신 또 잤네 암것도안했네 같은 자기비하를 안하는거에요. 이것만 안해도 한결 나아지실거에요.
    나자신을 칭찬할 필요도없고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지내면돼요. 정신이나 생각이 쉬어갈 여유를 주세요.

    감사합니다

  • 11. 꿈빛
    '21.7.6 1:16 AM (14.4.xxx.69)

    모두들 도움말씀 감사드립니다.
    생각치못했던 부분 많은 도움되었어요.
    조금 더 내려놓고 나를 챙겨볼께요^^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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