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술 먹고 물건 부셔서 딸 아이 데리고 집 나왔어요.
제가 이런 글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
결혼 13년차구요, 딸 아이 하나 있는 집입니다.
그동안에는 회식 해도 집에 알아서 들어와서
현관 앞 작은 방에서 뻗어서 잤었는데
오랜만에 회식 해서는 인사불성이 돼서
동료가 집 주차장까지 데리고 왔네요.
피곤하다고 계단에 앉아 쉬다 간다고 하는 걸
집에 들어가자고 했더니 기분 나빠하며
안경 집어 던지고 저보고 주워오라고 하데요.
제가 싫다 했더니 또 ㅈㄹㅈㄹ 하길래 그냥 집으로 들어왔어요.
한참을 거기에서 소리지르다가 집으로 올라와서는
작은 방에 있던 선풍기 박살 내고 뭐 집어던지고 하길래
경찰에 신고했어요.
딸아이랑 안방에서 경찰 기다리면서
소리가 잠잠해졌길래 살짝 가봤더니
저 보고서는 그 방 책장이며 서랍장 다 넘어뜨리고
난동피우길래 밖에 나와서 경찰 기다렸어요.
경찰이랑 같이 들어가 보니
그 방에서 뻗어서 자고 있더라고요.
경찰이 오늘 밤은 밖에서 자는 편이 나을 것 같다고 해서
아이 데리고 모텔 왔어요.
이런 일 겪어본 게 처음이라 앞으로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한 번 이런 일 터지고 나면
또 일어나지 말라는 보장도 없고
내일 일단 대화는 해 볼 예정입니다.
1. ..
'21.7.3 1:59 AM (211.36.xxx.158) - 삭제된댓글아 시발 남자 새끼들 다 뒤졌으면
2. 에구....
'21.7.3 2:11 AM (61.102.xxx.144)원글은 마음 졸이며 뭔가 대책과 위안을 기다릴 텐데
첫 댓, 뭐예요?
일단 오늘은 최대한 마음 다스리며 푹 자요.
애기도 놀랐을 텐데요.
맑은 정신에 똑바로 얘기는 해야죠.
음주 폭력...간단한 문제는 아니니까요.
주변에도 도움을 청하고요.
아무튼, 지금은 생각하지 말고 푹 자기를..3. ..
'21.7.3 2:16 AM (211.194.xxx.37) - 삭제된댓글에고 어째요. 아이가 충격받았을텐데
님도 가슴벌렁거리겠지만 아이 잘 토닥여주세요
난리 쳐논거 사진찍어 두셨죠?
경찰오고 하는거 남편이 보고 인지 해야하는데 자버려서 ㅜㅜ
폭력이나 물건 던지는 ㅅㄲ들 경찰신고하면 담부턴 안하더라구요.
저도 겪었던터라 남의일 같지 않네요..ㅜ4. 원글
'21.7.3 2:16 AM (203.226.xxx.136)에구…님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불안해하면 아이가 놀랄 것 같아서 차분하게 대응했구요,
다행히 급하게 온 모텔이 깨끗하고 좋아서 마음 쉬기는 좋습니다.5. 아유..
'21.7.3 2:16 AM (223.38.xxx.149)놀라셨죠? 아이 먼저 다독여주세요
저도 5년전쯤 똑같은일 겪었어요
술은 자주 마셔도 주사는 없던 남편이 어느날
술먹고 난동을 부려서 경찰 부른적 있어요
그날 남편은 경찰이 데려갔고 다음날 가정과? 여형사가
방문했어요
어찌어찌 그 이후로는 그런일이 없었는데..
뭐랄까. 그 전하고는 미묘하게 달라지긴 했어요
봉인해제같은 느낌..
여튼 저희는 아이가 정말 너무너무 충격을 받아서
그 이후 아빠랑 사이가 나빠져서 그걸 되돌리는데 몇년이 걸렸어요
어른은 어른이고 아이 세심하게 살펴주세요6. ㅇㅇ
'21.7.3 2:19 AM (39.7.xxx.229)남편분 내일 일어나서 자기가 저지른 짓 보고 뼈져리게 반성하시길..
아무리 술이 취했다고 해도 저런짓은 너무 심해요. 일단 마음 진정하시고 아이랑 푹 주무시고 내일 대화 잘 하시길 바래요.7. 원글
'21.7.3 2:19 AM (203.226.xxx.136)아이한테는 다정하고 좋은 아빠여서
술을 너무 많이 마시면 사람이 기억도 못하고
저런 실수릉 하게 된다.
이럴 때는 위험해질 수 있으니 경찰 불러야 한다고
설명해줬어요.
내일 어떻게 풀어가려나 모르겠네요.8. .....
'21.7.3 2:21 AM (39.124.xxx.77)어휴 남자들 진짜 웟분도 그렇고 대체 왜들 그러는지..
아이 잘 보살펴주세요.9. 원글
'21.7.3 2:23 AM (203.226.xxx.136)내일 일어나면 난리통인 방 보면서 본인이 제일 놀랄 듯 싶어요.
배울만큼 배웠고, 자기관리 질 한다고 자뻑하며 주변사람 무시하는 사람인데10. ..
'21.7.3 4:04 AM (223.39.xxx.47)우선 그대로 사진 다 남기세요. 신고 잘 하셨구요.
재발되지 않도록 지금 대응 잘하셔야해요.
특히 딸에게는 남편이 정식 사과하도록 하구요.
술뒤에 숨지말라하세요.
그술 마신 사람이 잘못이지 술이 잘못한게 아니라고요11. 강경하게
'21.7.3 5:03 AM (121.133.xxx.137)대응 잘하셨네요
초장에 세게 대처해야죠
자뻑심하고 남의 평가 중요시하는 사람은
가장 무서워하는게
남에게 조소거리 되는걸
그 부분 인지하면 앞으론 조심할거예요
변명 뺀 진정한 사과 꼭 하게하세요
딸에게도 아내에게도요12. 일단
'21.7.3 7:17 AM (222.97.xxx.75) - 삭제된댓글딸한테 이럴때는 어떡해야하는지
그리고나를 지겨주는구나 라고 침착하게
딸한톄 모범을 잘보여주셨네요13. …
'21.7.3 7:47 AM (183.97.xxx.99)연락올 때까지
먼저 연락하지 말고요
연락 오면
아이가 충격이 커서
원상복구 해 놔야 들어간다 하세요
어디 제주도라도 가서
2박 3일 놀다 들어가세요14. 원글
'21.7.3 7:57 AM (36.39.xxx.125)몸은 업청 피곤한데 잠자리가 바껴서인지 새벽까지 잠 설쳤는데 일어나보니 부재중 전화가 10통 와있네요.
전화해 보니 어디냐, 빨리 들어오라길래
모텔이라고, 좀 더 자다가 들어간다고 했어요.
저희 아이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추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설명하고 제가 의연하니
아이도 별로 불안해하진 않네요.
그래도 꼭 사과시키고 재발방지 대책 세울 거에요.
감사합니다.15. ..
'21.7.3 8:10 AM (106.101.xxx.45)대처 잘 하셨어요 아이를 잘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16. ㅇㅇ
'21.7.3 8:57 AM (110.11.xxx.242)엄마가 현명하게 잘 대처하셨네요
아이에게도 든든한 엄마이실것 같아요17. 싸우지마시고
'21.7.3 9:23 AM (218.147.xxx.180) - 삭제된댓글괜히 싸우고 틱틱거리며 마무리하지마시고
차갑게 감정빼고 얘기하세요 언성높아지면 끊고
다 치워놓으라하세요 네가 벌인것 내가 치울생각 없다고
아이랑 모텔에서 나와 좀 깔끔한데서 밥이라도 먹으며
얘기하고 다독여주세요18. Jj
'21.7.3 9:25 AM (39.117.xxx.15)감춰둔 주사가 나온거 아닌가요
그냥 넘어가지 마시고
이혼하자 하기싫으면 심리치료받아라
협박하세요
정말 마음 무거우시겠어요
봐주면 안되요…19. ..
'21.7.3 9:29 AM (116.88.xxx.163)현명하게 잘 처리하신듯해요.
남편분도 많이 놀라시고 이 참에 술 끊으시면 좋겠습니다.20. oooo
'21.7.3 10:01 AM (1.237.xxx.83)잘하셨어요
가족의 안위 미래를 봐서도
끊어내고 가야 할 일이고요
딸이 만약, 만약에…… (악담이라 오해마시고)
나중에
비슷한 일을 겪었을시
엄마가 처신하는 걸 보고 배우게 됩니다21. ..
'21.7.3 10:02 AM (115.139.xxx.42)너무 차분하게 잘 대응하시네요~~ 저같으면 오만 감정이 요동쳤을거 같은데ㅜㅜ
훌륭하십니다..후기도 기다릴께요22. 평상시에
'21.7.3 10:21 AM (61.248.xxx.1)부부사이가 좋으셨고 가족들간의 사이가 좋았고,
남편분도 성실한 분이셨다면 남편도 본인행동에 적잖히 놀라고 있을꺼같네요.
(저 남자아닙니다.)
남편 편을 드는게 아니라 안그러던 사람이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궁금해지네요.
결혼13년동안 이런 짓한게 처음이신거 같은데
저렇게 갑자기 폭력주사가 생길수도 있는지...
제가 아는 선에서는 주사가 있는 사람은 그 주사의 형태?가 변하지 않던데말이죠.
아무튼 원글님 침착하게 대응 잘 하셨고
남편분하고 잘 이야기해 보시고,
간밤에 고생많으셨어요~~23. 원글
'21.7.3 10:26 AM (223.39.xxx.247)모텔 큰 욕조에서 딸이랑 같이 목욕하고
맥도널드 브렉퍼스트 메뉴 먹고
여행다녀오는 기분으로 집에 들어갔어요.
어젯밤 난동피우면서 부순 선풍기는 대충 조립해 두었고
나름 정리를 하려고 한 거 같긴 한데
아직 정신 못처리고 누워있더라고요.
제가 아이랑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이 있어
서둘러 준비물 챙겨 나오느라 제대로 된 후기는 아직 없네요.
ㅇㅇㅇㅇ님, 악담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도 아이가 혹시나 여러 일 겪을 때 대비해서
하나씩 알려주려고 하고 있어요.
댓글 주신 분들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24. ....
'21.7.3 1:02 PM (122.32.xxx.31)사진 찍어서 증거로 남겨놓으세요.
통화도 다 녹음되게 해놓으시구요. 좋은게 좋은거지만
준비 해놔서 나쁠건 없습니다.25. 근데
'21.7.4 1:03 AM (218.38.xxx.12)많이 이상하긴 하네요 안 그러던 사람이 갑자기 술먹고 폭력적인 사람이 되다니요
13년동안 감추고 살았나26. 원글
'21.7.6 12:01 PM (121.159.xxx.187)혹시 후기 궁금하신 분 계실까봐 남겨요.
본인도 놀라서인지 밥 먹으면서 꼭 반주을 했었는데
이거 딱 끊고 며칠 째 술에는 입도 안 대네요.
딸한테 “아빠가 왜 그랬을까…”하면서 미안해 했고,
딸아이는 주말에 저랑 캠핑도 하고,
친구랑 신나게 놀아서 기분 좋은 상태에요.
아빠랑도 잘 지내구요.
저도 오랜 친구들과 캠핑하면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와서인지 기분이 좋아졌었고, (이 와중에 비바람 거세서 타프 찢어지고 난리였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후련한…?)
집에 와서 그냥저냥 지내고 있고요,
공권력 치료에 이어 금융치료 차원에서 모텔비 외 항목으로 제 개인 통장으로 이체했어요.
본인이 부숴놓은 책장은 다시 조립해 놔서
정리만 좀 하고,
눈치보면서 빨래도 널고 청소도 하고 그러네요.
그리고 출동해주셨던 경찰관이 따로 전화로 안부도 무ㄷ고, 필요하면 상담 연결도 해 주신다고, 혹시 또 문제 생기면 연락하라고 직통번호도 알려주셨구요.
걱정해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27. 다행이네요
'21.7.13 10:33 AM (218.147.xxx.237) - 삭제된댓글댓글보다가 후기 궁금했는데 잘 처신하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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