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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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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가 숙제를 안하고 뺀들대면요

단팥들 조회수 : 3,026
작성일 : 2021-06-29 20:13:58
초2 늦둥이 아이가 있어요.
이미 18살된 딸아이도 있으니까 
나이차이가 많이 나죠.

둘째가 집에와서 간식도 먹고 좀 놀다가
숙제를 하면 좋은데
이따할께, 이따할께 하면서
잘 안하려고 들어요.

전 이렇게 숙제를 미적거리면서
하지않고 빈둥대면서
시간만 보내면
너무 불안하고
가슴이 두근거려요.

어릴때,
준비물도 가져가야 하고
숙제도 해야 하는데
다 돈이 드는 일이니까
엄마아빠가 전혀 도와주질 않았어요.

걱정근심으로 잠들면 벌써 아침이고
한걸음씩 옮긴 걸음이
벌써 학교교문앞에 당도하고
역시 그날 아침부터 목덜미까지 붉게 젖어든
선생님의 흥분한 면상을 봐야 했어요.
그 불타오르는 눈동자와 하마콧구멍만큼 커진
그 콧잔등만보고 끝나면 좋았겠지만
어디 세상일이 그렇겠어요.
준비물도 안가져와,
숙제도 안해오고
불우이웃돕기 500원도 안들고와.
육성회비 안가져와.

늘 교실창문이 어둑신하게 물들고
운동장에 저녁바람이 스산하게 부는풍경을
몇몇의 아이들과 남아 창밖으로 보면서 
불안해하던 그 기억들.

지금 마흔중반의 나이에도 
어제일처럼 불끈불끈 가슴한켠이
요동치네요.

가난해서 더 힘들고
늘 겉돌았던 제가
이젠 숙제부터 하지않는 아이를 보니
짜증과 불안이 또다시 오네요.

어떻게 해야 이 불안과 짜증을 잠재울수 있을까요.

IP : 1.245.xxx.13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말을 하세요
    '21.6.29 8:17 PM (110.12.xxx.4)

    딸아 숙제 안하고 미루고 있으니 엄마 마음이 불안해~
    그럼 마음이 좀 편해지실꺼에요.
    딸이 하든 안하든

  • 2.
    '21.6.29 8:22 PM (180.65.xxx.50)

    원글님 글 잘 쓰시네요
    아이는 그런 일 안 당할테니 너무 불안해마세요 윗님 조언처럼 한번은 아이한테 이야기해보시고요 그런데 숙제는 사실 웬만하면 다 하기 싫고 미루다 미루다 하는 것 아닌가요~ 아이답게 잘 크고 있네요^^

  • 3. ........
    '21.6.29 8:22 PM (118.235.xxx.1)

    윗님 말씀대로 말하게요.
    딸아 숙제해라.
    엄마가 불안해져.
    네가 숙제 안하고 있어서....

  • 4. ㅡㅡ
    '21.6.29 8:23 PM (1.236.xxx.4) - 삭제된댓글

    심리상담받아보세요
    즉각적인건 정신과가서 항불안제먹는거죠
    이게 갱년기와
    지금까지 살면서 참고 쌓아둔 감정들이
    한꺼번에 폭발하는 느낌이예요
    쟈 첫애 사춘기와 맞붙어서 힘든데
    잘이겨내시길요

  • 5.
    '21.6.29 8:25 PM (180.65.xxx.50)

    아이한테 이야기하실거면 이유도 살짝 (너무 무겁지않게 어릴 때 이상한 선생님이 있었다고…) 말해보세요 이유를 알아야 아이도 엄마를 이해할 수 있겠죠 그런데 아이 숙제는 아이 몫이라 금방 안고쳐진다고 속상해하지 마시고요

  • 6. .....
    '21.6.29 8:30 PM (175.223.xxx.242)

    원글이랑 아이는 별개의 인격체인데
    왜 자기 과거 기억에 아이를 껴맞추나요
    아이가 공부를 너무 안해서 커서 공부 놔버리진 않을까 하는
    불안도 아니고 왜 혼났던 자기 과거 기억으로 빠져드는지?
    아 이거 내 문제지 하고 돌이키는 수밖에요

  • 7. 원글
    '21.6.29 8:31 PM (1.245.xxx.138)

    음.. 딸이 아니고 늦둥이 아들인데요^^
    큰딸은 초등학교때 준비물들이 색종이, 찰흙 등등 이런거였잖아요.모든 첫이라는 단어의 느낌들이 그렇듯이
    그 첫아이와 마련해보는 학교준비물들이 제겐 너무 즐거운 이벤트같았어요.
    색종이사러, 찰흙사러, 저녁에 문구점에 가서 사가지고 오는 일들이 너무 즐거운 일이었어요.
    어릴때 엄마에게 석고를 사달라고 했더니 얼마냐고 하는거에요. 700원이라고 했는데 엄마의 반응은 너무 싸늘했어요, 외면을 해버리더라구요.
    가끔, 저도 알프라졸람이나 푸라조같은 약들을 좀 먹어볼까 하는데 늘 잊어버리네요.
    푸라조가 상당히 효과가 좋다고 하던데, 한번도 못먹어봤지요,^^

  • 8. ..
    '21.6.29 9:06 PM (180.69.xxx.35)

    토닥토닥.. 다 지나간 일이에요

  • 9. ...
    '21.6.30 12:11 AM (49.171.xxx.177)

    아들이라서 그래요... 속에 천불이 나는데 원글님은 본인의 트라우마까지 겹쳐서 더 힘드신가봐요...
    이따가 언제.. 몇시에는 시작해 안그럼 손들고 서 있는다....저는 그래요...
    일단 시작을 시키세요... 그리고 요즘엔 숙제 못해가도 크게 안 혼내더라구요...
    좀 잘 챙기시는 선생님은 해 올때까지 계속 시키구요.. 알림장에 이름까지 적는분도 계시고...
    신경 별로 안쓰는 선생님은 그냥 넘어가는거고...
    2학년은 아직 그런데 좀 더 크니까 숙제 깜빡하면 지가 아침에 가서 하기도 하고....

    원글님은 딸을 첫째로 키우셔서 비교가 많이 될꺼예요...
    유튜브에서 아들 키우는거.. 머 이런거 좀 보시면서 맘을 좀 놓으세요~~
    최민준의 아들tv 추천합니다....

  • 10. ..
    '21.6.30 3:00 AM (125.187.xxx.235)

    원글님 이 와중에 글솜씨가 너무 좋으세여ㅜㅜ
    왜 더 듣고 싶죠..?
    저도 40대 중반 가는 중인데..원글님과는 다른 과거라서
    원글님의 극사실적 표현이지만 너무 아름다운 글솜씨에 섞인
    아픈 과거의 이야기가 ..제게 너무 낯설지만
    감정이입이 많이 되네요
    ..더 듣고 싶어요. 공감해드리고 싶어요
    전 6학년 딸과 ..7살 아들 키우는 중요
    나이차이 많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도 눈에 들어오구요

  • 11. 님아..
    '21.6.30 10:39 AM (110.8.xxx.60)

    이건 둘째 아이와는 상관이 없어요..
    어린시절 그 불안함이 수면위로 올라와서 님을 다시 요동치게 하는거예요. 어린시절 제대로된 양육을 받지못한 경우 아이들을 양육할때
    특히 엄마나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힘들어져요.
    다행히 첫딸에게는 충분한 엄마역할이 주어졌기에 치유되는것 같았지만 님은 여전히 그 스산한 헉교풍경 속에 매여계신거예요.
    차근차근 그 불안감과 마주하는 연습을 하셔야해요.
    일단.. 밤에 일찍 주무세요.. 늦게자면 다음날 피로와 함께 불안감을 올려요..
    그리고.. 햇살 좋을 때 시간내서 걷기나 산책하세요..
    살고있는 환경에 안도감을 느껴야 심장이 편안해지고 불안감이
    감소되요..
    뜨끈한 탕 목욕도 하시구요..

    초2아들이 숙제를 안해간다고해도 아무일도 생기지 않아요..
    숙제를 챙기지 못했다고 엄마가 비난받지도 않구요..
    아이는 자기만의 속도로 잘 클거예요.
    내가 내안으ㅣ 불안감을 잘 다스리기만 하면요..
    불안을 내려놓고 엄마가 큰 아이를 잘 키운 경험을 믿어보세요..
    잘 하실수 있어요.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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