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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feat. 북유럽 스타일: 휘게와 칼사니태닛)

자유 조회수 : 3,086
작성일 : 2021-06-26 06:16:44
북유럽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다고 하죠.
물론 행복지수라는게 주관적 느낌을 조사한 것이라서 정말로 행복해서 행복하다는 것과는 다릅니다.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하게 느끼면 그게 행복인 것.

행복지수 측정 방법은 가장 불행을 1로 가장 행복을 10으로 해서 각자 자신의 상황에 대한 점수를 평균한 것.

아무튼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지수도 꽤 높죠.
덴마크어로 휘게(hygge)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안락하고 아늑한 느낌이라고 하네요.
추운 겨울날 따뜻한 오두막에서 따뜻한 난로 옆에서 맛있는 것을 구워 먹거나 안락의자에 앉아서 음악을 듣는다면 느낄 수 있는 감정이겠어요.

아시는분들은 알겠지만 덴마크 사람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재미없고 불행해 보이는데
본인들 스스로는 대단히 행복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의료, 복지 등이 매우 발달해 있지만 평균수명은 선진국 기준으로 너무 낮아서 도대체 왜저렇게 일찍 죽는지 의아할 정도이구요.
매우 단 음식, 케이크 같은거 많이 먹어서 그런다는 말도 있구요.
친환경적이라서 사람들이 차를 안몰고 자전거 많이 타고 다닌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사실은 자동차 구입 세금이 보통 100%를 훌쩍 넘기 때문에 아반떼 정도의 차를 사려면 4-5천만원 정도라서 아예 차를 소유하지 못하는 것.

핀란드 사람들이 생각하는 행복은 kalsanitannit 이라는 단어라고 합니다.
휘게가 안락하고 아늑한 느낌이라는 뜻이라면 이 어려운 핀란드말의 뜻은
집에서 속옷 바람으로 술을 먹고 취해서 널부러져있는 상황을 뜻한다고 합니다. ㅋㅋㅋ
이 핀란드 사람들도 행복지수 조사하면 대단히 높게 나오는데 실제로 핀란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다들 너무나 우울해 보인다고 합니다.
너무나 개인적이어서 사교적이거나 사회적인 모임 같은거 거의 없고
그 유명한 핀란드 버스 정류장 줄서있는거 보면 그 추운날에도 서로 2미터 이상씩 뚝 뚝 떨어져서 멀리 멀리 길게 길게 서있는 모습.
이러니 서로 편안한 사람들끼리 모여서 왁자지껄 술마시며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즐기는 그런 건 없나봐요.
그냥 혼자 술마시고 편안한 자세로 집에서 널부러져있는게 행복이라니... ㅋ

이런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게 나오는 이유가 바로 최소한의 필요만 충족되면 더이상 원하지 않는 북유럽 사람들의 특성 때문이랍니다.
스웨덴어로 라곰(lagom)이라고 한데요. just the right amount, 딱 필요한 만큼 이라는 뜻.
그 유명한 얀테의 법칙들... 
너는 특별하지 않다. 너는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게 아니다. 네가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게 아니다...

어찌보면 가장 겸손한 사람들이면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의 자유를 침해받지 않고 싶어서 지독하게 평균을 추구하고
그러다보니 다들 조금씩 우울하고 달디단 케이크 먹고 술취해 널부러져 있는거 이외에는 특별히 인생에 재미도 없지만
그러나 안락하고 아늑하기만 하면 이게 최고의 행복이 아니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아니,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이 충족이 되었으므로 이제부터 너는 행복한거야 라고 사회적 문화적으로 요구하는 걸 받아들이는 분위기? ㅋ

이런거 보면 한국 사람들은 가장 재미있게 살면서 최고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그런 사람들인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유럽 사람들과 그야말로 정반대되는 삶과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 극과 극이네요. ㅋㅋ
여러분들은 어떤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솔직한 생각을 말한다면 북유럽 스타일의 행복도 괜찮습니다. 우리 사회는 너무 빡세요. ㅎㅎ

관련기사:
https://slate.com/news-and-politics/2021/04/finland-happiness-lagom-hygge.html



IP : 121.190.xxx.152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링크
    '21.6.26 6:16 AM (121.190.xxx.152)

    https://slate.com/news-and-politics/2021/04/finland-happiness-lagom-hygge.html

  • 2. 흥미로운
    '21.6.26 6:35 AM (121.129.xxx.115)

    이야기네요. 그런거보면 한국 사회는 성공해야 행복하다 라고 생각해서 불행한가?

  • 3. 욕심
    '21.6.26 6:43 AM (223.62.xxx.111)

    욕심이 많아서 불행한가?

  • 4. 행복 추구
    '21.6.26 6:46 AM (211.178.xxx.102)

    우리도 서서히 바뀌겠지요..

  • 5. 망할놈의
    '21.6.26 6:49 AM (180.68.xxx.158)

    비교.비교.비교.
    내땅이 아무리 많아도
    사촌이 땅 사면 또 배 아픈 ...
    놀부후손이라 그래요.

  • 6. 제가
    '21.6.26 7:06 AM (125.182.xxx.27)

    요즘 그런생각을 해요
    행복감을 느끼고 싶어
    스스로 기대치를 낮추고 실현가능하고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삶을 살고싶은거죠

  • 7.
    '21.6.26 7:12 AM (14.36.xxx.242)

    라곰이 스웨덴어였군요!! 요즘 많이 보이길래 무슨 뜻인가 했는데 원글님 덕에 배워갑니다. 감사해요.
    저는 딱 저런 북유럽 마인드가 장착되어 태워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삶의 만족도 높아요. 그런데 우리나라 기준으로 봐서는 가진 능력 발휘하지 않고 욕심없이 소시민으로 산다고 불쌍하게 또는 안타깝게 보는 주변인들이 많아요.

  • 8.
    '21.6.26 7:20 AM (121.6.xxx.221)

    한국만큼은 아니어도 벨기에 자살률이 높아요… 북구유럽이 대체로.,, 물론 인구 100명당 자살률이 전세계 4위인 한국보다야 당연이 낮지만요..

  • 9. 라곰
    '21.6.26 7:21 AM (121.190.xxx.152)

    스웨덴어이면서 노르웨이어에서도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라고 합니다.

    휘게 열풍은 미국에서도 한번 훑고 지나갔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러고 보면 참 세계적 트렌드에 밝은거 같아요. 빡세게 일하다가 어느날은 나는 누군가? 여기는 어딘가? 인생 뭐 있나? 휘게가 짱이야 이렇게 널부러져 있다가 또다시 국힘당에 열받아 시위하다가 먹고사니즘에 몰두해서 밤낮없이 일하다가 이랬다 저랬다 진짜 재미있게 사는 사람들인 듯. ㅋㅋ

    다들 북유럽 스타일에 열광 한번 해보고 정말 해보면 아 이거 너무 재미없잖아? 하고 바로 다시 원래 자기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는거 같습니다. ㅎㅎ

  • 10. 본인의 선택
    '21.6.26 7:24 AM (121.127.xxx.3)

    우리 주변에도 북 유럽식 행복을 선택하고 누리는 사람 꽤 있어요. 불법 아닙니다

  • 11. 북유럽
    '21.6.26 7:24 AM (121.190.xxx.152)

    네 북유럽 사람들 행복지수 조사해보면 전세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오는데 이건 북유럽 문화적 분위기 때문일뿐 실상은 좀 불행하게 산다는 것이 저 신문 기사의 요지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일본은 개인적 우울감 뿐 아니라 사회적 이유로 자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좀더 심각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자살율 너무 높아요. 이거 진짜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ㅠㅠ

  • 12. ddd
    '21.6.26 7:25 AM (221.149.xxx.124)

    우리나라처럼 땅면적 대비 인구밀도 높은 사회에선 가지기 힘든 가치관이긴 해요.

  • 13. 북유럽 사는 1인
    '21.6.26 7:27 AM (83.95.xxx.218)

    휘게니 행복지수니 잘 모르겠어요. 인건비 비싸서 기본소득이야 높은데 세금도 그만큼 떼어가니 다들 고만고만한 삶인 것 같아요. 저야 그들눈에 이방인이니, 덴마크사람들의 속까지야 많이 겪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에서 접해보니, 결국 하향평준화 인 것 같아요. 사회체제가 평균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절대 계층끼리 서로 섞이지 않고, 폐쇄적인 문화니, 사실 자신이 속한 계층과 다른 걸 관용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부족해요. 초등학교 친구가 평생 친구그룹이니, 오죽하겠나 싶더라구요. 변화가 많은 사회가 스트레스가 높긴 해도 탄력이 있는 것이고, 이렇게 딱딱하게 굳은 사회는 또나름 안정감이란 것이 매력이죠. 뭐가 낫다 말하긴 참 어렵네요. 다만 관광의 시선으로 동경하며 바라볼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네요. 다 똑같은 삶이니-

  • 14. 역사
    '21.6.26 7:29 AM (121.190.xxx.152)

    글쎄, 우리나라가 그렇게 좁은 나라는 아닌거 같아요. 실제로 수도권과 대도시에 많이 몰려살아서 그렇지 지방으로 가면 널널하지 않은가요. 사람들 살지도 못하는 황무지, 사막, 험한 숲 이런거는 아무리 넓어도 사회적거리 유지하는데 그리 큰 도움이 되지는 않거든요. 저는 우리나라 땅덩이는 꽤 괜찮다고 봅니다. 사람이 살수없을 지역이 거의 없을뿐 아니라 산이 많다는 것이 꽤 좋게 느껴져요. 산이 많지만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는 그런 오지는 우리나라에 거의 없는거 같아요. ㅎㅎ

  • 15. 북유럽님
    '21.6.26 7:32 AM (121.190.xxx.152)

    저 신문기사는 실제로 북유럽 사람들 불행하다고 까는 내용입니다. ^^
    저 신문기사를 쓴 사람은 핀란드인인데 몇번 되돌아가려고도 했었지만 북유럽 스타일의 그 음울한 행복(?)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드나봐요. 기사 제목도 grim secret 이라고 했잖아요. ㅎㅎ

  • 16. 어서와
    '21.6.26 7:45 AM (39.7.xxx.85) - 삭제된댓글

    숲으로 버섯따러 다니는 핀란드청년들 생'각나네요.

  • 17. ㅇㅇ
    '21.6.26 8:15 AM (125.182.xxx.27)

    원글님도 위트가있는분같아요
    한국살이는 너무 부침이 심하잖아요 있는사람들이야 그사세지만 있어도 또 그세계에서도나름 빡신생활을 해야되거든요 그래서 지속가능하게 행복하게 살고싶다 생각하다보니 돈없이 살기 돈많이안들고 맛있고간편한음식만들기 동물이나식물자연이좋고 그런것같아요
    사람은 이미 욕망이있기때문에 피곤해지는거죠

  • 18. 새로운
    '21.6.26 9:30 AM (59.6.xxx.156)

    생각을 주는 좋은 글 감사해요. 저는 원글님 글을 보고 자신만의 행복의 정의를 내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좋은 주말 보내시길요.

  • 19. 오전 오후
    '21.6.26 9:43 AM (211.248.xxx.245)

    나 하고 싶은대로.
    오늘은 미국식으로
    오늘은 한국식으로
    오늘은 스웨덴식으로

  • 20. ...
    '21.6.26 9:48 AM (223.38.xxx.45)

    휘게...
    라곰...

  • 21. ㅎㄹ
    '21.6.26 9:57 AM (116.123.xxx.207)

    저도 북유럽스타일의 고요한 행복을 누리고 살고싶네요

  • 22.
    '21.6.26 10:51 AM (219.240.xxx.130)

    행복한것과 기쁜것은 구분이 되어야지요
    행복은 평온하고 마음의 기복이 없는 상태이지만 기쁜건 순간적인 쾌락이죠
    핸드백을 선물받으면 기쁘죠 하지만 핸드백때문에 생긴 기쁨은 영속적이지 않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국사람들은 기쁜것과 행복을 같다고 생각하는거 같아요

  • 23. 그래서
    '21.6.26 11:10 AM (106.101.xxx.138)

    북유럽 청년들이 미국으로 이주를 많이 한다고 합니다
    청년들이 인터뷰한 영상보니
    발전이 없고 현재에 안주하며 튀는걸 싫어해서
    뭔가 해보려고하면 너는 특별하지 않다 너가 잘하는게 아니다 이런식이니 도태되는거 같다구요
    전에 북유럽에 이민간 사람이 올린 게시물보면 사람이 점점 우울속에 파묻혀가는 느낌이 들다가 소식이 뚝 끊기는데.. 세상을 등진거 같더라구요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큰거 같아요

  • 24. 하향평준화
    '21.6.26 11:35 AM (223.62.xxx.207) - 삭제된댓글

    저도 사회주의 특유의 하향평준화가 싫더라고요

    재벌이나 귀족은 상속세 0으로 대대손손 부자고
    그외 나머지 국민은

    너는 특별하지 않다 너는 잘난것이 아니다
    이렇게 교육 받으며 살인적인 세금내고 소박하게 사는거

    비록 여행으로만 북유럽 다녀왔지만
    사회 전체가 우중충한 느낌이 나긴 했엉날씨 탓도 있겠지만

    20대 자살율이 많이 높다고 했죠
    우울증이랑요

    북유럽 모델른 늙은이한테는 좋고
    열정 많은 젊은이들 한테는 무덤일거에요

  • 25. 하향평준화
    '21.6.26 11:36 AM (223.62.xxx.207)

    저도 사회주의 특유의 하향평준화가 싫더라고요

    재벌이나 귀족은 상속세 0으로 대대손손 부자고
    그외 나머지 국민은

    너는 특별하지 않다 너는 잘난것이 아니다
    이렇게 교육 받으며 살인적인 세금내고 소박하게 사는거

    비록 여행으로만 북유럽 다녀왔지만
    사회 전체가 우중충한 느낌이 나긴 했어요 날씨 탓도 있겠지만

    20대 자살율이 많이 높다고 했죠
    우울증이랑요

    북유럽 모델른 늙은이한테는 좋고
    열정 많은 젊은이들 한테는 무덤같아요

  • 26. ㅇㅇ
    '21.6.26 1:52 PM (223.33.xxx.114)

    휘게
    라곰

    저는 기본적으로 행복 기준이 북유럽 패턴에 맞춰진 거 같네요
    우울감이 은근 높은것까지도요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27. 라곰이라
    '21.6.26 2:53 PM (211.49.xxx.111)

    글 재밌게 봤어요
    저도 남편한테 북유럽스탈이란 말 많이들었는데
    정말 공감이 많이 되네요

  • 28. 꽃다지
    '21.6.26 10:21 PM (118.43.xxx.175)

    휘게라이프 라는책을 읽었는데
    소박함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함을 느끼는 사람들인것 같았어요.
    이런글 좋아요~

  • 29. 샬롯
    '21.7.2 8:56 AM (211.184.xxx.110)

    제주에서 칼사니태닛 삶을 살아요.
    이렇게 살려면 스스로 외로움을 즐겨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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