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사춘기 아이 사이의 갈등.
아이가 초6부터 사춘기가 살살 왔습니다.
중학생이 되고 나니, 사춘기 임이 확실하고요
감정적이고 친구 관계에서도 상처를 많이 받고요.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잘지냅니다.
엄마는 모른다는 둥.. 이야기하다가 울때도 있고
심리 상담을 받은 적도 있어요.
밖에서는 인싸 스타일입니다.. 집에서는 언제부턴가 말도 없고
방에 있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초등학교 저학년인 남동생에게도 너무 쌩하고요. 아빠한테도 마찬가지긴 해요.
근데 아빠가 전혀 아이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 애가 저러냐 교육이 잘 못 된거냐. 대답을 왜 영혼이 없게 하냐
방 정리는 왜 저 모양이냐. 핸드폰은 왜 그리 자주하냐
제가 봐 줄 수 있는 한계랑 남편이랑 너무 차이가 납니다.
결국엔 애를 빨리 내보내라. 고등학교를 기숙사 학교를 보내라고 해요
제가 볼땐 아빠는 아이의 사랑을 갈구합니다.
아이가 자기한테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해요 근데 아이는 훈계형으로 대답이 오니까 어느 순간부터 좀 입을 닫은 느낌입니다.
남편은 뭐든 같이하는 거에 큰 의미를 둡니다. 저에게도 하루종일 옆에서 이야기하고 같이 티비 보고 마트가고 넷플릭스 가고…모든 걸 같이 하길 바래요.
그런 걸 다 하기에 저도 지치고 저는 또 회사도 다니고 두 아이도 돌봐야 하는 입장입니다.
자기랑 시간을 충분히 같이 보내자는 남편.
자기좀 가만히 두라는 딸.
딸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아빠
40대 중반 남편
10대 중딩.양쪽 다 힘들어 하는데 저는 중간에서 정말 어쩔 줄을 모르겠어요
서로 둘이 이해를 못하겠다. 너무 싫답니다.
둘 사이에서 제가 너무 힘드네요. 다른 두 명을 고칠 수 없다면.
남편의 갱년기와 딸의 사춘기 사이에서 제가 어떻게 정성을 들여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