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야행성이라 아침은 늘 쥐약이었어요. 아침 식사는 먹어 본 적이 없었지요.
그냥 혼자 사는 예술가 뭐 그랬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결혼해서 애도 키우는 맞벌이로 살다 보니..
저에게 아침은 늘 지옥이었답니다.
40대에는 그냥 영원히 이렇게 눈뜨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면서
잠든 날도 많았어요.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내어 애들 다 독립하고 나니까,
출근하는 날도 8시까지 잘 수 있고,
재택하는 날은 그보다 더 잘 수 있어서
아침이 지옥은 아니게 되었어요.
그런 날이 쌓이니까 이제는 아침 먹는 일도 즐거운 일이 되네요.
제가 만든 빵에 버터와 잼을 바르고 호두를 얹어 갈아만든 쥬스와 먹는 맛이 정말 즐겁네요.
그리고 내려 마시는 커피까지도 말입니다.
사람은 자기 생겨먹은대로 살 수 있으면 많이 편안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엔 저도 예민 덜 떨고 편안해진 것 같아요.
그리고 제빵에 대한 질문 하나 드립니다.
원래 제가 따라한 레시피는 우유를 넣는 거였는데,
우유사러 다니는 거 귀찮아서 어느 날 물로 해봤거든요
근데 빵이 훨씬 고소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예요.
그래서 계속 물로 만들고 있답니다.
혹시 이유가 뭘까요? 우유로 만든 빵이 더 맛있을거라는 상상이 깨지니까 이유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