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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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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떠올리는 오스트리아 여행 추억

조회수 : 1,337
작성일 : 2021-06-15 15:36:44
오늘 대통령님 내외분이 오스트리아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신 사진들이 핫해서 이젠 가물가물했던 옛날 여행 추억이 생각났어요

전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광팬이라 짤쯔부르크를 너무나 좋아했지만 역시 수도인 빈은 길게 있었지요
오늘 여사님께서 방문하신 빈 미술사 미술관은 정말 미술사 책에 수도없이 나오는 곳이예요
런던 내셔널 갤러리, 파리 루브르 박물관애 비해서는 규모는 작아도 유명작품도 많고 규모가 적당해서 하루에 충분히 만족스럽게 다닐만한 좋은 곳이었어요
지금도 생각나는 건 다른 갤러리 박물관들과 달리 카페가 로비 한가운데 있었던 것 같아요
하도 오래되서 가물가물하지만…
계단 옆 천정 기둥 모서리에 그려진 클림트가 그렸음직한 벽화를 보면서 아픈 다리 쉬면서 커피한잔 마셨던게 제일 기억나요
오늘 여사님이 보고 오신 우리나라에서 선물한 갑옷 같은게 있었을 거라고는 알지 못했어요
물론 그땐 지금처럼 전시를 안해서 못 봤을지도 모르지만요
미술관을 몇바퀴를 돌았는데 못 봤다면 그땐 없었을 거예요, 분명 ㅠㅠ

벨베데레 궁은 클림트 그림을 제일 많이 소장한 곳으로 유명한 곳이예요
물론 저도 가서 잘 봤고요
나오면서 궁 옆 쪽문이 있어 나도 모르게 잠깐 들어가봤어요 궁에 딸린 정원이라고 생각했어요
잠깐 보려고 들어갔는데 나가는 길은 보이지 않고 하염없이 깊이깊이 들어가도 사람은 없고…
근데 궁에 딸린 정원이라기엔 너무 소박하고 뭔가 달랐어요. 넓은데 가꾼 정원이라기 보단 자연적인, 그러나 그냥 내놓은 곳은 아닌 듯하고…
배낭여행자에게 금쪽같은 1시간을 이 정원에서 보냈어요
좋은데 시간 때문에 마음은 조급하고, 길을 잃은 건가 걱정도 되고…
다행히 문이 보여 나오니 무슨 식물원이라 아주 작은 문패를 확인했어요
아마도 전 쪽문으로 들어가서 쪽문으로 나왔나봐요
오늘 여사님께서 방문하신 식물원 사진을 보고 혹시나 지도를 찾아보니 밸베데레 궁 바로 옆 그 식물원!
20여년 전 제가 해메던 그 곳에 가셨다니…
빈이라면 유명 관광지도 많은데 콕 집어 식물원을 방문하신 뜻도 고맙고 관광객이라면 아무도 안가는 곳에 다녀온 저와 이렇게 한가지 경험을 공유하다니, 싶어서 웃음이 났어요

쇤부룬 궁
오스트리아 여행하신 분이라면 빼먹지 않고 들리는 명소라 가본 분 많을 거예요
여기가 그 유명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여름 궁전
프랑스의 마리 안투와네트 엄마인 마리아 테레지아를 비롯한 합스부르크 가문의 가계도가 궁 안에 들어가면 떡하니 있었던 기억이 나요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이 너무 질리도록 커서 하루종일 보고도 힘든 기억만 났었던데 반해서 여기는 정말 적당히 크고 적당히 작고 궁도 마당도 나무 예뻐서 마당 끝 언덕에 있는 개선문까지 올라가 내려다 보았던 풍경도 너무 좋았어요
사이즈가 제가 놀기에 딱 적당하다 그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던 곳이었어요
역사를 들여다 보자면 혼맥으로 얽힌 제국주의 마당발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겠지만 잠시 머물다 가는 관람객에게 무에 그리 심각하겠습니까?

유서깊은 곳에서 잘 대접 받으시는 대통령 내외분을 보니 제가 잘 접대 받은 듯 좋았어요
아주 옛날 다 까먹은 기억도 소환해서 오랫만에 즐거웠고요
뭘 모를 시절에 간 여행이라 자허 토르테란게 유명한 줄도, 비엔나 커피를 마셔볼 생각도 못했던 소시적이라 다녀와서 아쉬운 것도 있었지만, 대통령 내외분이 제 대신 맛있게 드셔주셨으리라 생각해요 ㅎㅎㅎ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폰트랩 대령 집으로 나온 레온 폴츠크론 성은 지금은 호텔로 바뀌어 일반 관광객들도 출입이 가능하게 바뀌었답니다
제가 갔던 때는 짤쯔부르크 사람들도 관광버스 말고 일반 교통수단으로 가는 방법을 몰랐었어요
제가 묵은 숙소 매니저에게 물어봤더니 친절한 그양반이 하루 꼬박 걸려서 알아봐 주었어요
근데 당시에는 어떤 학술단체의 소유라서 출입도 안되고 대중교통으로 가자면 3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며 저를 말렸으나 꿋꿋하게 걸어서 다녀왔다능^^V

이제 그 추억의 짤쯔부르크 레온 폴츠크론 성에서 머물며 그 환상의 길을 다시 걷고 비엔나 미술사 미술관의 고종이 선사한 갑옷도 보기를 기대하며 자허 토르테도 슈니첼도 아인슈패너도 다시 마셔볼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IP : 220.116.xxx.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요
    '21.6.15 3:41 PM (223.62.xxx.248)

    오스트리아 다시 가 보고 싶어졌어요
    그 때 자허토르테는 매일 가서 먹었는데^^
    모차르트 음악회도 좋았고요
    박물관인가 미술관에서 본
    찬란한 보석 부케가 기억나네요

  • 2. ㅇㅇ
    '21.6.15 3:41 PM (219.248.xxx.99)

    저도 지금 기사 보다가 비엔나 여행했던 때를
    생각했네요
    짤쯔브르크도 비엔나도 다시 가고 싶은 기억에 남는
    장소들이라 언제 또 갈 수 있을까 그리워요

  • 3.
    '21.6.15 3:50 PM (223.38.xxx.91) - 삭제된댓글

    30년전 비엔나살았었는데 사커토르테는 싫어했고 아인슈페너가 우리나라 비엔나커피였다는건 귀국해서 알았네요
    쇤부른옆에살아서 늘 산책 갔던곳~
    울대통령님 좋은대접 받으니 넘좋네요
    우리 살때만해도 한국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 4. ....
    '21.6.15 4:02 PM (125.176.xxx.160) - 삭제된댓글

    할슈타트 다시 가고 싶네요

  • 5. Juliana7
    '21.6.15 4:03 PM (121.165.xxx.46)

    짤즈감머굳 이라는곳 산 꼭대기도 좋더라구요
    오스트리아가 제일 좋았었어요.
    좋은 봄날에 다시 가보고싶어요

  • 6. ...
    '21.6.15 4:09 PM (110.70.xxx.136)

    저도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궁전, 쉔부른 궁전 가봤었는데ㅠ
    원글님 자세한 글 읽고 또 가고 싶네요

  • 7. ㄱㄷ
    '21.6.15 4:46 PM (1.215.xxx.90) - 삭제된댓글

    잘츠부르크페스티벌 사이트 보면서 부킹닷컴, 카약 검색하며 잠깐 설레고 있었는데, 단체여행만 가능하대서 포기...
    애가 고3+코로나라 어차피 못가지만, 올해 잘츠부르크 라인업이 너무 좋네요ㅠㅠ

  • 8. ㄱㄷ
    '21.6.15 4:55 PM (1.215.xxx.90) - 삭제된댓글

    빈 뒷골목 공원 산책하던 그 여름이 참 행복했었구나 싶어요. 함부로 들어간 식당이 빈에서 가장 오래된, 베토벤 단골집, 그 옆의 동방정교회 성당에서의 이국적인 미사(?)...잘츠부르크페스티벌 사이트 보면서 부킹닷컴, 카약 검색하며 잠깐 설레고 있었는데, 트래블버블지역도 개별여행은 불가...

  • 9. 저두요
    '21.6.15 6:18 PM (125.182.xxx.58)

    오스트리아 엄청좋아했었어요
    특이하게 영화 아마데우스에나오는 모차르트 광팬이었던 시절에... 또가고싶어요 정말 딱 모든게 적당하고 이쁘고
    그땐 사람들도 친절하고 남자들도 잘생....

  • 10. 저도요
    '21.6.15 6:25 PM (211.36.xxx.96)

    비엔나에서 렌트카로 짤스부르크까지 갔었어요
    중간에 볼프강에서 하루 숙박했는데 너무 아름답고 좋았어요
    전망대는 리프트가 너무 무서워 못가고 근처 뷰좋은곳에서 식사했는데 아직도 그곳 그장면이 머리속에 남아 있답니다
    그리고 바엔나에서 공연예약하고 한껏 빼입고 봤는데 시치때문에 졸았다는... 짤스부르크 물의 정원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식사할때 양이 많아 옆테이블 손님과 서로 나눠 먹기도 하고 비엔나에서 트램에서 만난 현지인 아저씨가 모짜르트 기념관까지 데리다주고 막 설명도 해주시고 아~~ 추억이 모락모락

  • 11. ..
    '21.6.15 8:07 PM (94.207.xxx.113)

    오스트리아 여행 참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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