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읍 소재지에서 15분쯤 가야하는 시골에서 살았습니다.
저 초등 2학년때 읍소재지로 가는 아스팔트 차도가 생겼는데
공사하는 기간에 비가 오면 쌓아놓은 토사가 흘러내리고
발을 잘못 디디면 옷을 망쳐서 학교에 도착할때 즈음이면
더러운 흙투성이에 비에 젖은 옷으로 이미 지친 상태가 되곤 했어요
고등학교때는 버스를 타고 인근 소도시로 통학을 했는데
이때도 비가 오면 도시 아이들은 깔끔한 상태로 등교하는데
저는 아까 그 아스팔트 길을 10분쯤 걸어서 버스정류장에서
또 한참을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갑니다.
이때도 바지는 다 젖은 상태로 학교를 가게되서
비오는 날이면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한 마음이었어요
한달전쯤 작은 수술을 하고 이번주 목요일에 출근 예정인데요
어제는 흐리고 축축한 공기때문인지 머리도 아프고 몸도 무거웠는데
오늘은 좀 피곤하지만 시원하게 비가 내리면서 컨디션이 한결 낫네요
아침 샤워하고 세탁기 돌려놓고 거실 베란다와 뒷베란다 창문을
열어두니 기분이 정말 쾌적해요
유튜브에서 비오는 날에 듣기 좋은 피아노곡 검색해서 듣고있는데
청명한 선율과 함께 화면 가득 푸르른 나무와
생기넘치는 흙에 떨어지는 빗방울...
그 와중에 강아지가 뛰어와 안기는데 너무 행복하네요
어제 아프고 힘들어서 이런 몸으로 어찌 일하나
참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비가 세상과 저를 분리해서 막이 되어주는 느낌이 좋습니다.
조급한 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출근하지 않는 날 내리는 비가 좋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길게 횡설수설했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 걱정없는 비오는 날 아침
행복 조회수 : 1,077
작성일 : 2021-06-15 10:12:59
IP : 39.7.xxx.20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나나
'21.6.15 10:18 AM (183.97.xxx.240) - 삭제된댓글저도 지난주부터 일주일 넘게 체해서 고생했어요 혈압은 내려가고 링거맞고도 안돌아와서 힘들었는데 좋아하는 비오고 컨디션도 오늘은 확연히 좋아져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원글님 우리 맛있는 것 챙겨 먹고 나한테 선물도 하나 하고 힘내자고요
전 아침에 원피스 하나 주문 했어요 잘 견뎌서 나은거 장하다고
수술까지 하셨다면 저보다 더 장하십니다!!2. ...
'21.6.19 7:29 AM (221.138.xxx.139)그 느낌 저도 좋아요.
나이들면서 비오는 날의 여유? 느릿함의 느낌을 알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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