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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핸드폰 없던시절

예전 조회수 : 2,456
작성일 : 2021-06-15 00:55:28
친구만나려면 친구집에 전화해서 인사하고 ㅇㅇ친구 ㅇㅇ인데 친구있어요? ㄱㅋ 이렇게 말해서 통화하고
운좋게 친구가 받으면 기분 너무 좋았고요
전화번호 하나에 전화기 두개연결해서 통화하고 있는데 몰래 다른수화기 들어 엿듣기도 했구요

안방 거실에 전화기가 있었는데 유선전호기만 있던시절
가족들 있는공간에서 통화하기 너무 불편했구요
삐삐 나오고 부터는 삐삐 치신분 하고 전화오면 가족중 누구냐고 찾아서 바꿔줬구요
무선전화기 나오니 신세계였는데 형제들이 다 연애하던 시절이라 맨날 방전되어 있어서 짜증났었어요
삐삐 앞에 노래녹음 한다고 카세트테입 틀어놓고 설정하고 몇버ㆍ씩 다시하기도 했고요

피씨통신시절 한참 채팅하는데 전화오면 중간에 뚝 끊겨버려고
피씨 통신때문에 전화요금 20만원 넘게 나와 전화요금 일부러 안내서 끊기게도 하고 혼도 많이 났었어요

tv소리 싫어 방에서 카세트 테입 마이마이에 넣고 음악듣거나 별밤이나 라디오듣고 사연엽서보내고
친구랑 ㅇㅇ서 몇시에 보자 약속하곤 하염없이 기다리기
중간에 연락안되도 약속시간 진짜 잘지키고 잘만났던거 너무 신기해요
삐삐나와서 그야말로 혁명!!
중간에 궁금하면 삐삐쳐서 연락주고 받을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었죠
공중전화부스에 사람길게 늘어서고 전화카드 필수로 가지고 다녔구요
지금 공중전화카드 안나오죠?
카페가면 테이블마다 전화기 있어서 삐삐 막 아무한테 하거나 전화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정말 골동품 같은 이야기네요
IP : 112.154.xxx.3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1.6.15 1:06 AM (175.223.xxx.140)

    저하고 비슷한 시절이신가봐요.
    삐삐에 남자친구가 음성녹음 해놓은것 좋아서 자꾸자꾸 듣던 기억, 삐삐 숫자 암호처럼 정해놓고 번호로 얘기하던거, 피씨통신 천리안 썼는데 몰래 전화선 빼와서 컴퓨터 모뎀에 꼽고 피씨통신 하던 기억, 방에서 몰래 전화 받다가 엄마가 거실 전화기 들었다 다 들었다는 선배 이야기, 라디오 들어놓고 좋아하는 노래 나오면 재빨리 녹음 버튼 눌러서 녹음해서 듣고, 좋아하던 친구한테 카세트 더블데크?로 좋아하는 노래들 쭉 녹음해서 선물하고...
    진짜 집전화만 있던 시절 어떻게들 그렇게 약속 잘 지키면서 살았는지 지금 생각하면 신기해요.
    학교앞에서 남자친구 기다리면서 (지금 같으면 어디쯤이냐 다와가냐 그런 카톡 보냈을텐데) 그 기다리는 시간, 언제쯤 어디서 나타날까 그런 설레임도 참 그립네요..

  • 2. 삐삐
    '21.6.15 1:15 AM (1.239.xxx.128)

    삐삐,시티폰 시절 그립네요

  • 3. 그래서
    '21.6.15 1:15 AM (14.32.xxx.215)

    전엔 자식들 친구이름 다 알고
    전화하는걸로 가정교육 때려잡고 그랬는데
    요샌 애들 친구도 모르고...뭔짓을 하고 다닌지 알수가 없어요 ㅠ

  • 4.
    '21.6.15 2:16 AM (175.223.xxx.157)

    그땐 아지트가 있었고 늘 거기 가면 친구들이 있어서 안심하고 시간 안지키는 친구있으면 종로 맥도날드 게시판에 메모지 붙여 놓고 자리이동 하고 그랬던 기억.. 늦게 오는 애들도 기가 막히게 잘 찾아오더라는~~

  • 5. 저랑같은세대?
    '21.6.15 2:39 AM (124.50.xxx.138)

    첫줄부터 마지막까지 공감 ㅋㅋㅋㅋ
    8282 486 이런 삐삐 암호도 생각나고요 ㅎ
    별밤 새벽이 아름다운이유?그런 라디오도 밤새듣고 ㅜㅡ
    손편지 엄청썼었고요 ㅋㅋ

    그때가 가끔은 그립습니다^^

  • 6. 블랙
    '21.6.15 2:58 AM (211.176.xxx.204) - 삭제된댓글

    삐삐 집에 있어요 ㅎ

  • 7. 음ㅋ
    '21.6.15 3:30 AM (220.88.xxx.202)

    삐삐에 좋아했던
    선배한테
    음성메세지 남기던거 생각나요.

    덜덜덜 떨면서
    남겼다 들어보고 다시 지우고
    또 메세지 녹음하고..

    지금은 카톡 있어서
    바로바로 연락하는데.
    그때 음성메세지 남기고
    연락 기다렸던
    그 설레임이 그리워요

  • 8.
    '21.6.15 3:40 AM (118.221.xxx.222)

    진짜 그립네요...아날로그 시절이
    다신 그때로 돌아갈수 없기에 더 슬프고
    기대하며 설레이며 기다리던 그 감정들이
    넘 넘 그립네요..ㅠㅠ

  • 9. 글쎄요
    '21.6.15 5:13 AM (74.75.xxx.126)

    다 그립다기 보다는...
    좋아하던 대학교때 선배 오빠가 열심히 작업한 끝에 드디어 반응이 왔어요. 제가 과외 알바도 소개해 주고 생일날 선물도 사다 주고 드디어 이 여자애가 왜 이러나 나한테 관심있나 이런 메시지가 전달이 된거죠.
    마루에 전화가 왔어요. 떨리는 마음으로 받았는데 엄마 아빠가 드라마 보던 거 중단하고 저만 보고 계시는 거예요. 오빠 기차소리가 들리네요 (신촌에 기차길이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엄마가 그런 멘트는 좀 올드한데 그건 좀 아니지 이렇게 옆에서 평을 하셔서. 참 연애가 어렵더라고요. 마루에 전화 하나만 있던 그 시절.

  • 10. ..
    '21.6.15 7:11 AM (110.35.xxx.204)

    좋아하는사람에게 음악만녹음
    보내는번호 1052
    ㅍㅎㅎ 좋았는데

  • 11. ㅇㅇ
    '21.6.15 7:28 AM (39.7.xxx.128)

    그때는 가까운 친구들 집 전번은 거의 외우고 있었는데 지금은 내 핸펀 번호도 깜빡거리니... ㅠ.ㅠ

  • 12. 샬랄라
    '21.6.15 8:43 AM (122.35.xxx.54)

    197*년생, 9*학번 이시죠?^^
    그렇잖아도 좀전에 나한테 삐삐쳐놓고 강남역에서 두시간 기다렸다가 그냥 간다라고 해서 못만난친구 생각하면서 두시간 누구를 기다린다는게 가능했구나 라는 생각했었는데...
    전화걸린다는게 포인트였는지 걸면 걸리는 걸리버폰은이름 그렇게 지어놓고 잘했다고 한거겠지 라는 생각도 했었어요^^

  • 13. 맞아요
    '21.6.15 9:02 AM (112.154.xxx.39)

    197* 9*학번 ㅋㅋ
    고등때 전학간 친구네집 버스정거장 하나만 알고 약속잡고 갔다가 둘이 엇갈려 몇시간 헤매다 만나기도 했고
    연애시절 연인끼리 무제한 통화요금 가능했던 핸드폰
    헤어진후 난감했었죠

  • 14. ..
    '21.6.15 10:09 AM (59.9.xxx.98)

    저72년생. 비슷한 나이신가요? 대학가고 연애하는데 맨날 전화기 붙들고 누가 집에 전화하면 통화중이고 그러니까 우리아빠가 방마다 다 다른 전화번호 놔주셨다는 ㅎㅎ 집전화. 오빠방. 내거. 동생거. 서로 방에서 전화 걸고 그랬는데... 대학땡 삐삐. 대학 졸업할때쯤 시티폰이 나오고 그후로 금방 핸드폰 세상이 되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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