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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녀분들 외모로 친구들 놀리지 않도록 교육 잘 해주셔요

세세 조회수 : 4,635
작성일 : 2021-06-12 20:42:37
저는 교사인데요
저희 반은 아니었지만 2학년 한 학생이 자살을 했었거든요
그 친구는 어려서 사고로 귀 한 쪽을 잃고(청력엔 문제가 없고요) 합병증으로 주변 피부가 굉장히 안 좋았어요.
그걸로 어렸을 때부터 친구들한테 놀림을 많이 받아 위축이 되어 있던 아이라 담임이었던 동료교사가 신경을 많이 썼는데
결국 자살을 했고
부모님 말씀에 따르면 유서에 이렇게 남겼다고 하더라고요.
이 세상 그 누구도 내 편이 없었는데 유일하게 내 편이었던 엄마아빠한테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어쩌면 내가 주변 친구들한테 놀림과 왕따가 아닌, 인정과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면 내 인생은 좀 달라졌을까? 라고요.
전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어 저런 삶을 살다 가야 했을까. 하고요.


학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은 학교가 곧 그들의 세상이에요.
사실 학부형들은 자기 자식이 학교에서 어떤 모습이고 친구들에게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상담을 해 보면 "저희 아이는 그럴 애가 아니에요" 거의 이런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이게 단순히 부모의 맹목적인 마음이 문제가 아니라요,
실제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서로 다른 모습인 경우가 많아요.
부모들도 잘 모르는 거죠. 학교에서의 모습을 못 보니까요.
그러니 교육을 잘 해주셔야 해요.

외모는 천부적인 것이고, 그 누구도 자신의 의지와 선택으로 결정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외모가 뛰어나다고 해서 그 사람이 인생을 훌륭하게 살아 상 받은 것도,
외모가 못났다고 해서 그 사람이 잘못된 인생을 살아서 벌 받은 것도,
그걸로 인해 누군가를 멸시하거나 조롱해선 절대 안 되고
칼로 사람을 찔러야만 살인이 아니라 그것도 마찬가지로 인격살인이란 걸요.

본인하기 나름 아냐?? 하는 분들도 계실 수 있어요
물론 그것도 중요하죠. 
하지만 사람에게 외부환경 또한 매우 중요함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저런 지속적인 외부 자극에 언제까지나 평정심과 건강한 정서를 유지하기란 싑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라면 더더욱이요.

아래 피부 때문에 고통받는 부모님 글을 보니 저도 마음이 아프고 저 학생이 떠올라서 글 남겨봐요
놀리는 사람 입장에선 장난일 수 있을지 몰라도 당하는 사람에겐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거든요  
가정에서 tv, 영화를 보다가도 생김새로 별명을 만들거나 놀리는 장면이 나오면 무심코 넘기지 마시고
분명 말씀을 해 주셔야 해요. 저런 죄악이고 잘못된 일이라고.   
교사들도 일선에서 최선을 다 하겠지만 부모님들도 자녀분들에게 올바른 교육 부탁드립니다













IP : 221.140.xxx.169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ㅡㅡ
    '21.6.12 8:50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들 하는 행동들이 철없다고 하기에는
    너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종종 있죠.
    이건 학부모인 어른들 책임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휴
    저 아이 너무 불쌍해요.
    부모는 또 어떨지.
    자식 키우는 부모는
    진짜 내자식 남의 자식 가리지 말고,
    그냥 다 내자식이다 하는 심정으로
    살아야할거 같습니다.

  • 2. ..
    '21.6.12 8:56 PM (124.54.xxx.144)

    마음이 아프네요

  • 3. ..
    '21.6.12 8:58 PM (118.32.xxx.104) - 삭제된댓글

    좋은 선생님이시군요

  • 4. 네...
    '21.6.12 8:58 PM (119.69.xxx.70)

    네 ...7살 자녀둔엄마입장에서 생각이많아지네요

  • 5. 네..
    '21.6.12 9:03 PM (61.81.xxx.191)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부터도 함부로 말하지 않도록 노력할께요.

    그리고, 그 학생이 꼭 아픔없는 곳에서 행복을 누리길..바랍니다 ㅠㅠ

  • 6. ..
    '21.6.12 9:12 PM (59.14.xxx.48)

    마음이 아파요.

    요즘 초등학생들 외모 평가 심해요.
    책에 나온 사람 그림 보면서
    못생겼어요 라고 말해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할 수 없다고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란다
    사람은 원래 다 다르게 생겨서
    누가 못생겼다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어요.
    달라지길요.

  • 7. 맞아요
    '21.6.12 9:21 PM (121.168.xxx.22)

    외모지상주의예요
    기후변화 툰베리 마저 외모 극혐이라는 초저학생들 놀이터에서 볼때 암담해요 가정교육 필요합니다

  • 8. ..
    '21.6.12 9:30 PM (210.121.xxx.22) - 삭제된댓글

    저희 아이 초2때 반에 좀 느린 친구가 있었어요.
    어느 날 아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ㅇㅇ이가 왜 그랬을까? 우리반에 ㅇㅇ이라는 애가 있는데 늘 느린친구를 놀렸었거든. 그동안은 그러면 안되는데 나빴네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진짜 이상했어. ㅇㅇ이가 애들을 모으더니 잘 봐봐 하면서 느린친구를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 거야. 근데 그러고 나서 ㅇㅇ이가 어떻게 했는지 알아? ... 웃었어. ㅇㅇ이를 늘 나쁘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ㅇㅇ 이가 너무 이상한 애라는 생각이 들었어.

    정말 슬프게도 남의 불행을 보며 즐거워하는 애들이 반에 한두명씩 꼭 있더군요.

    저를 비롯해 아이 키우시는 분들, 우리 모두 사전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TV든, 일상생활에서든) 자주 설명해주고 다른이의 불행을 이용해 자기 기분을 풀지 않도록 많이많이 사랑해줍시다.

  • 9.
    '21.6.12 9:36 PM (112.145.xxx.133)

    그렇듯 외모 얘기는 죽을 때까지 따라 다니죠 여기서도 좀 더 젊은 사람 나이든 사람이 갈려서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하고요
    선생님 잘못 아니예요 선생님 너무 힘들어 마세요 ㅠ

  • 10. ㅇㅇ
    '21.6.12 9:40 PM (58.122.xxx.117)

    여기 외모 지적질 하는 댓글들 쓰시는 엄마들의 자녀들이 똑같이 학교에서 그럴거예요..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가수 수현 외모 지적하는 82회원들.. 부모가 바뀌어야

  • 11. 82에
    '21.6.12 9:46 PM (1.252.xxx.104)

    오늘도보면 아들키 177이라고 글이 올라왓었죠.
    울나라는 외모 키 ㅡㅡ 좀 그러지맙시다.
    한참 자라는 애들도 다이어트한다 하고
    진짜 부모가 바뀌어야할듯

  • 12. ff
    '21.6.12 9:49 PM (116.121.xxx.18)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22222222222222222

  • 13. ....
    '21.6.12 9:55 PM (182.215.xxx.7)

    좋은 글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333333

  • 14. ....
    '21.6.12 10:10 PM (110.70.xxx.201)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글 감사합니다.

  • 15. ...
    '21.6.12 10:12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예쁜게 착한거다 이런말하는 어른들이
    그냥 장난으로 놀린건데요~ 상처받을줄 몰랐어요~~ 하는 애들을 키우는거죠.

  • 16. ...
    '21.6.12 10:17 PM (222.239.xxx.66) - 삭제된댓글

    예쁜게 착한거다 하는 어른들이
    그냥 장난으로 놀린건데요~ 상처받을줄 몰랐어요~~ 하는 애들을 키우는거죠.

  • 17. ㅇㅇ
    '21.6.12 10:21 PM (125.177.xxx.81)

    좋은 말씀 감사해요. 더욱 교육 잘 시키고 저도 새겨두겠습니다.

  • 18. 슬프네요
    '21.6.12 10:26 PM (175.208.xxx.235)

    원글님 참 좋은 교사시네요.
    앞으로도 학교현장에서 경험하시는, 학부모들이 알았으면 하는 글 자주 올려주세요.
    저도 사교육시장에서 20년 일했지만, 참~ 이런저런 문제 많이 느꼈네요.
    저야 아니다 싶은 아이들은 집으로 돌려 보내기도 하고, 또 다른 학원으로 가버리기도 하니 심각한일까지 경험 못했지만.
    참~ 슬픈일이네요.

  • 19. ㅇㅇ
    '21.6.12 10:27 PM (122.40.xxx.178)

    저도 감사해요. 이런 사회분위기가 형성되길 바래요. 너무 외모지상주의 강해요. 이거냐 말로 타고난 건데 너무 외모가지고 뭐라해요. 성형 너무 많이들하고요.

  • 20. 동감이에요
    '21.6.12 10:34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별거 아닌 차이점으로 친구 놀리고 외모 단점 지적질하는 애들 진짜 많아요.
    어른들이 외모 지상주의니 다 보고 배운거겠죠.
    죽른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 21. ..
    '21.6.12 10:46 PM (110.9.xxx.132)

    명심하겠습니다. 글 너무 잘 올려주셨어요 왜이렇게 죽는 사람이 많은지.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22. 고맙습니다.
    '21.6.12 10:48 PM (175.120.xxx.167)

    한번 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음이 아픕니다...저 귀하디 귀한 생명 어찌할까요.

  • 23. ...
    '21.6.12 11:06 PM (117.111.xxx.111) - 삭제된댓글

    우리나라 외모언급 너무 많이 해요

    어떤 나라에서는 외모 언급하는거 굉장히 무례한걸로 간주 하고 등등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외모언급 삼가하는 분위기인데
    우리 나라는 외모얘기 너무 많이 해요
    칭찬은 물론이고 못생겼다 이야기도 당당하게 함

    그걸로 누구나 스트레스 받으면서
    아직도 그만두지 못하는건 왜일까요

  • 24. ..
    '21.6.13 12:22 AM (39.115.xxx.58)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 마음 아프네요
    유치원 초등학교부터
    교육 들어가면 좋을거 같아요

  • 25. 일단
    '21.6.13 2:38 AM (125.191.xxx.148)

    부모들부터 모범좀 보이세요.
    아이들이 고대로 배우는데 누굴 탓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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