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개인적이고 바보같은 얘기를 올리는 것은 저를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고 싶고 또 따끔한 충고를 듣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번 9년 동안 만나온 사람에 대한 글 올리고 많은 분들의 충고와 따뜻한 댓글들을 저장해놓고 읽고 또 읽고 있지만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속만 끓이고 있습니다. 그는 여전히 금요일 저녁에만 저를 봅니다. 오늘도 금요일이네요. 조금전 일하는데 문자가 오네요. 오늘 별일 없냐고. 이렇게 금요일이 되기 전까지 저에게 카톡하나 전화 한통 보내지 않습니다. 직장이 바뀌면서 많이 힘들고 정말 정신적은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굳이 오지 말고 쉬라고 하면 금요일 마음 편하게 술한잔 하는 것이 좋다고 해서 여전히 매주 금요일 저를 만나고 있습니다, 술한잔 하면서 은퇴하면 여행 가자는 말을 합니다. 실제로 코로나 전 거의 모든 휴가 기간을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 문외한이던 저와 배낭 여행을 다니기도 하면서 그 오랜 세월을 같이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만나는 것이 정리되었나 싶어서 몰래 휴대폰을 보았습니다. 뭔가 찜찜했던지 카톡은 다 지워져있었습니다. 근데 통화 기록이 남아있더군요. 거의 매일 밤 10시 반경 10분 남짓 통화를 한 기록이.
서로 바쁘니 그래도 주중에 안부 정도는 전하자라고 했더니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가 심해서 집에 돌아오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든다고 했던 사람이 매일 밤 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제 마음이 조금씩 정리되는 있는 상태입니다. 조만간 정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9년의 시간이 아깝고 남은 세월 그의 공백이 두렵기는 하지만 제가 챙겨야 할 것은 내 자존심과 자존감이라는 결론입니다. 그 조만간을 최대한 빨리 잡아야하는데 저의 남은 숙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