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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감정공감이 안되는 남편과는 대화를 안하는게 최고의 대화일까요?

... 조회수 : 4,538
작성일 : 2021-06-10 20:11:44


오늘 제가 일적으로 한 아이를 만나고 왔어요.
매주 한번씩 2시간 정도 만나는 아이예요.
학습적인 부분을 봐주고 있는데 오늘따라 아이가 스트레스가 심한지
공부하기도 어려워하고 체력적으로도 피곤해하는거 같더라고요.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집에서 아빠에게 맞은 이야기와 전학오기전
학교에서 괴롭힘 당한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어요.
원래 저에게 이야기는 잘 하는 편인데 구체적으로 힘든 기억을 이야기한건 오늘이 처음이였어요(지금까지 6회정도 만났네요)

학교내 폭력도 마음이 아팠는데, 가정내 아빠로부터의 폭력당한 이야기는 더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특히, 아빠에게 맞을때... 그냥 맞는게 어서 익숙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야기와 집에 있으면 언제맞을지 몰라 불안한 마음이라는 대목에서 제 마음이 너무 아팠고,

이 아이를 이렇게 대화로 밖에 도와주지 못한다는 점도 안타까웠어요.

아이가 이 이야기로 자기 부모를 신고할까봐 그 점도 염려하더라고요.
마음이 여린 아이라, 그런 이유로 자기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는 것도 싫다고요...

아무튼 수업을 마치고 와서 저녁을 먹으며,
남편에게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듣고도 아무말이 없더라고요.
그러다 제가 기다리니 겨우 한다는 반응의 말이

너한테 관심끌려고 오바해서 거짓말하는거 아니냐... 였어요.

그냥 저는 제발 제가 그 상황에서 느꼈을 기분에 공감만 해주면 되거든요? 근데 꼭 저런 말을 했어야 하나 인간에 대한 회의감도 들고요.
그래서 아... 내가 괜한 말을 했다... 나는 너에게 이래서 어떤말도 할수가 없다하니 제가 너무 순진하고 바보같다네요.

그냥 남편하고는 제가 어떤일이 있었든, 어떤 감정이였든
대화를 하지 않는게 최고의 대화법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대화가 잘 통하는 부부가 부러워지는 밤입니다....
IP : 223.39.xxx.66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1.6.10 8:13 PM (1.126.xxx.2)

    남자들이 좀 그래요..
    아이 어머니와 잘 얘기해 보시면 좋을 듯요

  • 2.
    '21.6.10 8:16 PM (110.70.xxx.44)

    저도 그럴 때 많아요.
    그래서 이젠 분위기 좋을 때 아니면 공감이 필요한 얘긴 안해요.
    스트레스 심한 사람한테 쓸데없는 얘기했나 싶을 때도 있고....

  • 3. 저는
    '21.6.10 8:18 PM (223.38.xxx.16)

    우선 남편이야긷보다 그 아이 이야기에 님이 더 포커스를
    맞추어줬으면 하는 오지랍이 생기네요.
    내용으로 봐서 굉장히 심각한 상태인거잖아요.
    굿윌헌팅의 주인공하고 비슷한 말을 했어요.ㅠㅠ
    빨리 끝내기 위해 가장 아픈 학대도구를 골랐다는..

    남의집 가정사에 함부로 관여할수 없는거 잘 알고
    공감능력 제로인 남편이 얼마나 힘든지도 잘 알아요.
    하지만 후자는 서서히 풀어야할 평생의 과제이고
    전자는 전문상담이라도 받았으면 하네요.
    구해줄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봐 주세요.

  • 4. ㅇㅇ
    '21.6.10 8:20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조금 다른 이야긴데요.
    아이가 선생님 믿고 하기 힘든 이야기 꺼낸 건데...
    그걸 바로 남편에게 말하고, 또 여기 게시글에 이리 자세히 적으시면 좀 그래요.

    남의 불행을 타인에게 너무 자세히 알리는 것도
    저는 그다지 공감하는 태도라 느껴지지 않네요.

  • 5. 윗님
    '21.6.10 8:23 PM (125.178.xxx.113) - 삭제된댓글

    아이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데 왜그러세요.
    이름이라도, 사는 동네라도 밝힌것도 아닌데요.

  • 6. ㅇㅇ
    '21.6.10 8:27 PM (121.157.xxx.71) - 삭제된댓글

    만나면 남 힘든 사정 얘기 자세히 하는 사람들 있어요.
    물론 저는 그 주인공이 어디 사는지 누구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 들을 때마다 참 불편했어요.
    그 주인공은 자신의 슬픈 사연이 이렇게 얼굴도 모른 사람들의 수다 소재가 된 줄 안다면 얼마나 불쾌할까 싶어서요.

    물론 딱하다, 어쩌니, 이렇게 반응들 하겠지만,
    그게 그 주인공을 위한 위로가 아니잖아요?
    그런 흥미로운 주제의 이야기를 전달한 화자에게 초점이 맞춰지는 순간이에요.

    원글님도 그렇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그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없을까를 의논하는 것이었다면 괜찮지만,
    나 이렇게 마음 아픈 이야기 했는데 공감 안해줬다고 불평하는 거니까요.

  • 7. 원글
    '21.6.10 8:29 PM (223.39.xxx.66)

    ㅇㅇ님, 저도 그점이 염려스러워 구체적 폭력내용은 적지 않았어요. 주변 사람들에게도 함구 할 내용이구요. 그런데도 제글이 경솔했다면 내리도록 할게요.

    아이 어머니는 아버지의 폭력에 대해선 방관하시거나 손을 못쓰는것 같아요. 지금 현재 상황으론 아이가 아버지께 폭력행사를 멈춰달라 부탁했고 그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음에도, 아이가 한번씩 그런 기억들이 떠올라 힘들다고 하네요. 저는 조금 더 지켜보고 아이의 마음을 치료해줄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 8. ..
    '21.6.10 8:31 PM (49.168.xxx.187)

    아이 돌봐주셔서 감사해요.
    남편 놈은 못났네요.
    아이가 아이 아빠로부터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용기를 주세요.

  • 9. 원글님 힘드실듯
    '21.6.10 8:31 PM (1.238.xxx.39)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보다 정말 최소한의 공감과 들어주기만
    했어도 괜찮았을텐데 아이를 만나 힘들게 얘기듣고 그만큼 진전되어 자기 얘길 용기내어 털어놓은건데 관심 끌려고 거짓말한거 아니냐니...
    매사에 이런식일텐데 앞으로 괜찮으실지 걱정이고
    원글님은 성인이고 알아서 하실수 있을텐데
    그 아이가 걱정이고 마음이 아프네요.

  • 10. ㅇㅇ님
    '21.6.10 8:31 PM (223.39.xxx.66)

    네, 말씀하시는 부분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아요.
    다른 사람과는 할수 없는 이야기니
    제일 가까운 대상인 남편에게
    감정적으로도 그렇지만, 좋은 방법이 있을까 상의해보고 싶은 마음에 꺼낸 이야기랍니다.

  • 11. 가운데서보기에는
    '21.6.10 8:32 PM (175.120.xxx.167)

    아내는 아내의 경험을 이야기했고

    남편도 남편의 생각을 이야기했잖아요.

    아...어찌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구나...가 먼저 같아요.
    공감이라는 것이
    자칫 강요가 되기도 하거든요.

    열린 마음으로 서로를 바라보면
    아마 더 부드러워질 겁니다.^^

  • 12. ...
    '21.6.10 8:37 PM (223.39.xxx.66)

    감사합니다..
    몸과 마음의 여유가 없는 사람에게 제가 억지공감을 바랐나봐요... 남편에 대한 마음을 좀 내려놓고 쉬어가야겠어요...ㅠㅠ

  • 13.
    '21.6.10 8:37 PM (175.123.xxx.2)

    아이가 상담한 내용을 가지고 남편과 무슨 공감을 한다고 대화가 안된다는 신세한탄을 하는지요 님 직업이 상담사라면 님부터 다시 존중에 대해 생각을 해야할듯요 제가 그부모라면 님같은 사람 싫을거 같아요
    이건 남편과의 대화 문제가 아니네요

  • 14. ...
    '21.6.10 8:42 PM (223.39.xxx.66)

    직업이 상담사는 아닙니다.
    상담사라면 프로페셔널하게 대처했고
    감정도 울렁이지 않았을것 같아요.
    대화문제가 아니면 어떤 문제인지 알려주세요.

  • 15. 답답하다
    '21.6.10 8:51 PM (59.30.xxx.248)

    원글님한테 왜 또 공격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원글님 마음 너무 공감되는데
    남편이고 주변사람이고 감정을 공유하며 산다는건 참 중요한 부분인데요.
    원글님한테 도움은 못돼 드리지만 공감과 위로 드립니다.

  • 16.
    '21.6.10 8:57 PM (211.206.xxx.180)

    자기가 당한 부당함과 자기 감정에만 몰입하는 남자들 있어요.
    단순한 거죠.
    큰 기대 마시고
    맛난 먹을 거나 주고, 자기 말에 리액션 해주면 만족하며 살 겁니다.

  • 17. 감사합니다.
    '21.6.10 8:59 PM (223.39.xxx.66)

    공감과 위로가 큰 힘이 돼요!!
    감정을 공유하며 산다는게 중요한 부분이라는 말씀이
    저에게 큰 힘이 되네요.

    이러한 저같은 사람이 있는 반면, 남편같은 사람도 있는거겠죠.
    잘 알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만나 때때로 힘든걸까...싶은 그런날이네요.

  • 18. 둥이
    '21.6.10 8:59 PM (168.154.xxx.189)

    저도 원글님 공격하는 듯한 댓글 보면..
    결국 남편이나 그사람들이 똑같다는 생각 들어요.
    아이 이야기 공감해 주고 같이 아파하는게 그렇게 힘든가요..

    거짓말한다고.. 남의 얘기 떠들고 다닌다고.. 그런 생각이 먼저 드는 사람들이란 정말..

  • 19. 그아이한테는
    '21.6.10 9:12 PM (175.123.xxx.2)

    중요한 문제이고 원글님 믿고 이야기 한건데
    님은 아이의 문제를 가지고 남편과 공감을 바란다니
    제가 아이에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불쾌한 느낌이 드네요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남편은 친구가 아니더라구요 친구는 위로해주기 쉽지만 남편은 청개구리
    남자들에게는 좋은 말만 해주는게 좋아요 세상의 나쁘고 안좋은 말은 전하지 마세요

  • 20. ㅡㅡ
    '21.6.10 9:13 PM (122.36.xxx.85) - 삭제된댓글

    저희 남편과 비슷.
    저런 얘기하면. 진짜 엉뚱한 소리하거든요.
    뭔가 그 얘기에 어떤 감정이 나와야되는지 몰라서 헛소리하는거 같기도 해요. 평소 남 슬프고. 안타까운 얘기할때 주로 그래요.
    저는 기대를 버렸어요.

  • 21. 그리고.
    '21.6.10 9:15 PM (122.36.xxx.85) - 삭제된댓글

    그 아이의 처지가 너무 안타깝네요.
    도울 방법이 없을까요.ㅜㅜ

  • 22. 본인
    '21.6.10 9:17 PM (112.145.xxx.133)

    아닌데 똑같은 검정 반응을 바라지마세요

  • 23. 본인
    '21.6.10 9:18 PM (112.145.xxx.133)

    감정....

  • 24. ㅁㅁㅁㅁ
    '21.6.10 9:31 PM (125.178.xxx.53)

    안맞는거죠 남편이랑..
    저도 마찬가지라 남편한테 에기하고 후회하고
    이젠 얘기하려다 입을 다물어요
    얘기해봤자 내 입만 아프고
    마음만 더 허전해져요

  • 25. ㅁㅁㅁㅁ
    '21.6.10 9:32 PM (125.178.xxx.53)

    저도 원글님 공격하는 듯한 댓글 보면..
    결국 남편이나 그사람들이 똑같다는 생각 들어요.222

  • 26.
    '21.6.10 9:52 PM (116.120.xxx.103) - 삭제된댓글

    아이 어머니와 상담하지마세요.
    애한테 쓸데없는 얘기 남한테 한다고 그아이 더 혼나요.
    도와주는게 아니에요.
    그냥 공감해주고 위로만 해주세요.

  • 27. 전에는
    '21.6.10 9:59 PM (223.38.xxx.45)

    남편이 이해가 안되고 심지어는 다투기까지 했어요
    시간이 지나니까 대화를 피하게 되더군요
    요즘은 남편이 감정이 둔한 사람 뇌의 감정선이 발달되지않은 사람 더 심할때는 남편은 아픈사람 ㅎ
    여기까지 가면 측은지심이 생겨요
    아픈 사람에게 뭐라고 하지말자 ㅉㅉㅉ

  • 28. ...
    '21.6.10 9:59 PM (1.242.xxx.109)

    공감능력없는 남편과 살아본 경험 없는 분들은 원글님 이해 못합니다.
    공감능력없는 남편과 얘기하느니 벽보고 얘기하는 게 나아요.
    아주 속터지거든요.
    그냥 같이 공감하길 바라지말고 그러려니 하세요.

  • 29. ....
    '21.6.10 10:12 PM (122.32.xxx.31)

    원글님 그냥 포기하세요 가르쳐도 안되는게 공감능력이더라구요. 마음의 위안은 친구들과 나누시구요
    이혼할거 아니면 포기하고 살아야지 어쩌겠어요.
    제일 가까운 남편이랑 소통 못하고 사는 답답함 아무도 모르더군요. 저는 포기했습니다

  • 30. ...
    '21.6.11 1:01 AM (39.124.xxx.77)

    공감이 가르쳐서 될 건 아니더라구요.
    공감그릇이 작은 사람에게 그릇을 키워라 할수 없는것처럼요.
    저도 원글님께 공감합니다. 전 그냥 일정부분 포기햇네요.

    그나저나 그아이 이야기는 너무 슬프네요.
    휴.. 적응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신고할까바 걱정한다는 말도.. 너무 많이 슬프네요.. ㅠㅠ
    어린 시절 학대받는 아이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ㅠㅠ

  • 31. 미안한데
    '21.6.11 2:01 AM (39.7.xxx.228)

    일적으로...
    요새 무슨 단어든 단어 뒤에다 '적으로' 이렇게 많이
    쓰는데 그거 틀린 말인거 알면서 쓰시는 거죠?
    일때문에 이렇게 하는게.맞고
    '학습적인 부분'도 학습을 도와주고 있다 이러는게
    맞고 소통이 명쾌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표현입니다.

  • 32. ...
    '21.6.12 6:02 PM (116.41.xxx.165)

    님..
    남자도 남자를 모른다
    책 추천합니다
    남편 아니 남자에 대한 감정이 연민으로 바뀔꺼예요
    겉으로 강해보이게 자기감정을 지각하지 못하도록 어릴때부터 사회화되어서 그런거예요
    남자들 세계에서 감정이란 나약함의 상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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